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17)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18화(418/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천살궁 (6)
(거대 말의 힘줄)
등급: 전설
제한: 레벨 450 이상 대장장이
난이도: 상
특수능력.
·활 제작 시 패시브 스킬 발동 확률 최대 80% 상승
·활 제작 시 관통력 420% 상승
·활 제작 시 반경 1km까지 상승
·활 제작 시 명중률 최대 25% 하락
·활 제작 시 활시위의 내구력 무조건 무한
설명: 다루기 까다롭고 어려운 거대 말의 힘줄이며, 질기고 단단하여 절대 끊어지지 않습니다.
(아스타지오의 정수)
등급: 전설
제한: 레벨 400 이상 대장장이
난이도: 상
특수능력.
·활 제작 시 명중률 최대 20% 하락
·활 제작 시 힘과 민첩 최대 25%까지 상승
·활 제작 시 당기는 힘 최대 30% 증가
·활 제작 시 각종 폭발과 연관된 스킬 제작 가능
대장간 안에 들어온 현수가 자신이 가진 재료들을 올려놨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현수가 확인한 안트로가 건네주었던 두 개의 재료.
거대 말과 아스타지오의 것들.
둘 모두 전설의 몬스터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거대 말은 이빨이 호랑이보다 날카로우며 ‘인간을 먹는다’고 알려진 존재다.
지금 얻은 거대 말의 힘줄은 놈의 특성 그 자체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어떻게 보면 유저들이 ‘좋아하지 않을’ 효과 위주로 되어 있다.
바로 ‘명중률 최대 25%’ 하락이다.
‘이는 아스타지오의 정수도 동일하다.’
아스타지오는, 온몸이 불에 휩싸인 괴력을 내는 몬스터다.
두 존재에게서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명중률 하락’.
거대 말의 힘줄 25%, 아스타지오 20%.
‘최악이다.’
어떤 장인에게 이 두 가지 재료를 가져가 활을 제작하겠다고 하면 이런 소리를 들을 확률이 높다.
‘……맞히지도 못하는 쓰레기 활을 만들어서 어쩌시려고요?’
100이면 100의 대장장이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 거였다.
그러나 현수는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명중률이 20%, 25% 하락했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른 대장장이들은 미친놈처럼 현수를 볼 거다.
실제로 현수도 이해한다.
단.
‘이 활의 주인이 명중률의 보정을 받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명중률은 결국 활 쏘기를 배우지 못한 유저들을 위한 성배에 불과했다.
아레스엔 정말이지 많은 궁수들이 존재했고 99.9%가 살면서 활을 한 번도 쏴 보지 못한 자들이다.
그들 중 누군가는 하이랭커란 이름으로 ‘신궁입니다!’ ‘크, 기가 막힌 명중률을 보입니다!’라는 찬사 속에 살아간다.
그들이 얻은 패시브 스킬, 칭호, 아티팩트 효과 외 다수 덕분이다.
현수가 ‘더 좋은 아티팩트가 나올 확률’ 상승이 있는 것처럼 그들은 명중률에 그것이 치중되어 있다는 거다.
그러나 이 활의 주인이 될 사람에겐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도리어 명중률이 최저로 하락하고 대신 다른 효과들이 올라가는 것이 그녀에겐 좋다.
그 반증.
‘거대 말의 힘줄을 사용하면, 관통력이 최대 400% 상승하고, 1km까지 뻗어져…… 이런 건 처음 보는데? 하물며 아스타지오의 정수는 힘과 민첩이 괴랄할 정도로 올라갈 수 있으며 각종 폭발의 힘을 화살에 담을 수 있기까지 해.’
‘우연인가?’
아니, 생각을 정정한다.
‘천운이다.’
안트로는 현 아레스에서 혜지처럼 활을 가장 잘 다루는 인물이다.
활의 나라 후손답게 날 때부터 활을 쥐어 왔다.
하여 명중률이 –가 되도 좋을 정도의 실력을 가졌다.
그랬기 때문에 초기.
‘애초부터 천살궁을 제작하려고 할 때도 나는 명중률의 보정을 넣지 않고 다른 효과로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구상하며 27번 제작했던 거다.’
그랬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네 개의 재료.
대악마 그레모리의 뿔.
거대 말의 힘줄.
아스타지오의 정수.
27번 반복했던 것에 대해 쌓아 올린 감.
‘최고의 재료다.’
또.
‘최고의 주인이다.’
시작해 본다.
[신의 맞춤제작을 시작합니다.] [어떠한 이를 위한 맞춤제작하거나 혹은 본인을 위한 맞춤제작을 할 수 있습니다.] [맞춤제작을 통해 원하는 효과를 넣을 수 있으며 확률에 따라 원하는 효과가 최대 100% 발현될 수 있습니다.]“명중률 최하, 다른 효과 극대화. 특히 대악마 그레모리의 뿔에 있는 여러 상태이상 발발 등을 극대화시킬 것이며 명중률을 포기한 대신 비상식적 관통력, 사정거리를 올린다. 더불어 활의 대부분 기능은 평타를 비롯해 패시브 스킬로 구성되어 있고, 악마의 강림과 같이 온 세상이 두려워할 광범위 공격을 넣겠어.”
속사처럼 이어진다.
현수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활을 만들고 싶었다.
모두가 보자마자 오금이 지리는 활.
마주하면 움직이지도 못할 활.
그래.
“마치 그레모리처럼 기괴하고 대단하고 때론 우아하며 그로테스크한.”
단 하나 우려되는 건 있다.
대악마 그레모리의 뿔을 쥔 순간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알림이다.
[대악마 그레모리의 원한과 고통, 마기의 집약체입니다.] [대악마에 의한 특별한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인류의 공포를 통해 제작한다는 것.
결코 인간에게 쉬이 허락되지 않는 분야일 거다.
그러나 현수는 비웃었다.
그런 대악마조차 현수의 사냥감 따위에 불과했었으니까.
터어어어엉-!
무시하고 대악마 그레모리의 뿔을 집어 든 그가 만들기 시작한다.
“해 보자, 악살의 대궁.”
악마조차 살해한다는 뜻의 대궁.
그는 일반 활보다 훨씬 거대할 것이다.
먼저 대악마 그레모리의 뿔을 다듬어 가공해 나간다.
이 그레모리의 뿔은 활대를 이루는 핵심이 되어 준다.
투박하고 큼지막했던 악마의 뿔이 흑빛의 기다랗고 휘어 있는 모습으로 바뀐다.
그다음 거대 말의 힘줄.
어떤 몬스터의 힘줄 따위에 불과했던 것이 27번 반복했던 현수의 손끝에서.
또 사실 검보단 활을 잘 만드는 명장의 손안에서 일반 활시위보다 약 50%는 더 기다랗고 단단하며 두꺼운 시위의 형상을 만들어 간다.
활시위의 중간 지점.
티이잉, 티이이잉-
궁수들이 주로 당기는 현이라 불리는 부분을 몇 번 퉁겨 보고 스스로가 완벽한 탄성과 단단함, 질김에 의거 감탄한다.
‘진짜 미친 시위다.’
더불어 염색을 위한 준비와 기초 재료 준비의 과정을 끝낸다.
서서히 각궁의 방법을 따나 대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시작된다.
땀을 뻘뻘 흘리며 극한의 무아지경 안에 빠져들어 빚어 간다.
활을 이루는 시위이며 현이라 불리는 그것과 뿔앞, 화피단장, 출전피, 줌통, 아귀, 정탈목, 도고지, 심고.
대림끝, 한오금, 먼오금, 삼삼이, 후궁목소, 창밑이라 명명된 명칭들이.
수십 개의 명칭의 그것들이 하나로 묶여 완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일반 각궁의 두 배.
또 활시위마저 검게 염색되어 있고.
또 상단과 하단의 활이 구부러지는 끝 부위에 두 개의 뿔이 솟아났으며 활대 한편에 악마의 얼굴이 그려진다.
이제 마지막으로 활시위를 양촉 끝의 두 개의 뿔에 걸어 완성시켜 내고자 하는 순간.
이겨낼 수 있다 착각한 일이 일어난다.
[대악마에 의해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그것에 의거해 현수의 등 뒤가 오싹해졌다.
‘뭐지……?’
그의 온몸이 시속 150km로 자신을 치기 위해 달려온 차를 마주한 것처럼 빳빳하게 굳었다.
다리야, 움직여라 외치지만 저린 오금에 의거 움직일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보인다.
수만 개의 누렇고 좁은 기다란 동공을 가진 눈이 대장간 곳곳에서 현수를 주시하고 있었다.
또 알게 된다.
대악마에 의한 특별한 일은, 죽어 버린 그레모리를 뜻하는 게 아니었다.
악마의 뿔을 만드는 자를 주시할 어떤 괴랄한 자에 의한 일이다.
[악신이 웃습니다.]수만 개의 눈꼬리가 올라갔고 동시에 꿈뻑한다. 두려움과 공포의 순간이라 믿었으나 아니다.
[악신이 당신을 찬사합니다.] [악신이 거래를 제안합니다.]그가 현수에게 손 내밀고 있었다.
[신 클래스. 악신의 후예를 제안합니다.] [악살의 대궁에 1억 골드를 제안합니다.] [악신의 후예로 전직할 시, 곧바로 100레벨이 상승합니다.] [악신의 후예로 전직할 시 모든 스텟이 골고루 1,200개 상승합니다.] [현존하는 아레스 최강의 클래스입니다.]그를 조우한 순간 현수의 뇌리에 갈망이 자리 잡는다.
모든 스텟 1,200개 상승과 단숨에 100레벨 상승.
그것을 보자마자 현수는 거대한 욕망에 휩싸였다.
‘앞으로…….’
힘들 필요 없다.
이렇게 며칠을 지새워 무구를 만들 필요 없다.
이걸 승낙하는 순간 현수는 영원한 아레스 지존으로 군림한다.
또 악신이 원하는 건 고작 단 하나. 바로 악살의 대궁이다.
[악신이 당신을 인정합니다.]그리고 자신이 인정받고 있었다.
이 아레스란 땅에서 신 아레스 다음으로 막강한 권력을 가졌다고 알려진 72악마의 어버이 악신에게 말이다.
[재앙교가 당신을 지킬 것입니다.]또 단숨에 수억에 이르는 자들을 지배할 수 있다 말한다.
고작의 하나, 이 악살의 대궁만 바친다면!
대장간 한편에 생겨난 현수의 몸만 한 크기의 거대한 입이 싱그러이 웃었다.
-아이야.
부드럽게 웃어 따스하게 안아 주는 목소리를 느낀다.
-누가 널 인정했더냐.
사실이었다.
밤잠을 지새워도 인정받지 못했던 삶이며 노력하면 부정받는 세상이다.
그런데 가장 위대한 신이 인정한다.
-아레스가 이렇게 해 줬더냐? 응?
아레스도 현수에게 이처럼 대접해 주지 않았다.
또한.
1억 골드는 한화 1천억이다.
무엇도 할 수 있다.
신궁이 되지 못할 혜지?
괜찮다. 거절할 수 없는 막대한 금액 앞에 회피한다.
‘100억쯤 떼어 드리지 뭐.’
할 수 있는 게 너무도 많았다.
현의 나라 건립? 이것을 완료한 순간 현의 나라 건립은 곧바로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재앙교 이들이 현의 나라를 지켜 줄 거다.
이제 누구도 무시하지 않고, 전 세계가 그를 지존으로 칭할 것이다.
바할라.
하늘이라 불렸던 그가 자신 앞에 무릎 꿇을 것이고 ‘대단하다, 현수.’란 인정의 말로 굴복해 줄 것이다.
이제 모든 행복을 껴안고 편하게 살면 된다는 것이 모든 것을 내려놓게 했다.
또 이 활과 거래해야만 하는 이유도 있었다.
-이 활은, 초월이란 걸 알지 않느냐.
초월 한 자루를 1억 골드에 사 준다는 것부터가 너무 매혹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현수는 모르는 내용이 있었다.
악신은, 인간을 유혹한다.
선택된 인간은 유혹받고 쾌락, 탐욕, 욕망에 휩싸여 타락한다.
마약이다.
그러나 인간은 덧없고 약하기에 마약이란 쾌락에 젖어 몰락해 가는 순간에도 자각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활시위를 걸어라.
쫘아아아아악-
활시위를 당겨 양쪽 끝에 걸어 마침내 완성했다.
-내게 주거라.
검은 공간에서 불숙, 튀어나온 검은 손에게 쥐여 주기만 하면 된다.
“하, 하하, 하하하하하!”
현수도 결국 평범한 인간이었다.
눈앞의 고작 초월 등급의 활을 1천억에 제안한 것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현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주르륵-
인고의 시간이 끝남을 느끼며 이제 즐거움만이 남았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것을 내민다.
악신이 그것을 쥐기 위해 펼쳤던 손을 오므리려던 찰나.
‘아빤, 왜 굳이 수작업해요? 어차피 고객들은 모르잖아요. 훨씬 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데.’
당시 아버지의 말이 현수를 자각시켰다.
용광로를 본다.
망치를 본다.
나를 내려다본다.
눈물이 걷힌다.
불 꺼진 용광로가 뜨겁게 타오르는 환영이 비추며 눈을 떠 활을 다시 거둬들인다.
“편한데 완벽한 건 존재하지 않는다…….”
편한데 어렵게 가는 바보들이 있다. 그들은 진짜 바보인가?
요행을 부리지 않으며 지름길을 가지 않고 쉬운 방법을 쓰지 않는 자들은 바보인가.
현수의 생각엔 아니다.
“꺼져.”
그 순간 수만 개의 눈이 확대된다.
물론 현수 역시 악신의 말에 공감한다.
이 활의 등급은 고작 초월에 불과했으며 이 초월을 건네주면 가장 쉽게 갈 수 있던 길에 선 것과 다름 없었다.
1천억과 무한한 힘이 자신 앞에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았고 알게 된다.
[악신의 거짓에 숨겨진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등장할 이 활이 초월이라 세뇌당했습니다.]현수의 동공이 확장된다.
이것 초월이라 믿었다. 악신도 그리 말했고 스스로도 그 정도쯤일 거라 믿었다.
그러나 악신이 고작 초월 따위에 등장할 리 없었던 것이다.
[악신의 거짓말이 드러납니다!] [진짜 진실을 조우합니다!!]약 150cm에 이르러 성인 여성이 쉽게 들 수 없는 길이.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을 시위를 가진 오직 흑빛으로 이루어진 대궁.
쿠르르르르르르르릉-!!!!
하늘에서 내리치는 거대한 찬사.
이 활은, 백호검을 만들었을 때처럼 세 마리 호랑이의 힘을 빌은 게 아니다.
또 아티팩트 등급이 상승할 확률과 같은 특수한 칭호와 여러 힘들도 하나 없었다.
그러나.
어떠한 바보 같은 대장장이는 요행 부리지 않고 쉬운 길을 가지 않아 도달한다.
[세 번째 신화(神話)가 쓰여집니다.]오직 자신의 두 손으로 이룬 지존의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