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2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21화(421/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천살궁 (9)
몇 시간 전.
발라스 영토에서 태어나 오래도록 벨린의 아버지 가문을 모셨던 노인 페르가 성을 향해 도망치는 발라스 영토의 이들을 보았다.
“어서요!”
“……서둘러야 합니다!”
자신이란 짐짝을 데려가기 위해 뛰는 젊은 대장장이들을 보던 페르.
그가 걸음을 멈췄다.
“빨리들 움직여요!”
성벽 위에 서서 영지민을 구하기 위해 소리치는 혜지를 보던 페르가 대장간을 발견하곤 걸음을 멈췄다.
“……가시게들.”
“……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나는, 고향을 지켜야 하거든.”
페르가 대장간 안으로 들어가 용광로의 불을 지폈다.
젊은 대장장이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대장간 안에 있으면 죽는다.
그러나 노인 페르, 허허하고 웃었다.
“……영감이 떠올랐네, 또 내가 없으면 이 영토는 누가 지키겠나, 자네들은 어서 가시게.”
“…….
젊은 대장장이들은 군주 현수의 보배들이다.
반대로 페르는 늙어 버린 노인이고 한때 빛났던 옛 대장장이에 불과했다.
“명령일세.”
발라스 영토의 대장장이 어른의 마지막 명령이었다.
끝으로, 그들은 대장간을 벗어났다.
콰콰콰콰콰, 콰콰콰콰쾅-!
루카엘 공작과 마법사들이 일으키는 거대한 폭발이 지면을 흔들고 굉음을 일으켰다.
흔들리는 대장간에서 중심을 잡은 페르.
60여 년의 세월 동안 무구를 제작했으나 그 흔한 전설조차 빚지 못한 그가 용광로의 불을 지폈다.
콰르르르그, 콰르르르르륵-!
죽음을 각오한 페르가 빠르게 그려 나간다.
사가사가가사가가각-!
퍼어어어엉-!
뒤쪽 대장간이 날아갔다.
그러나 한 장의 제작법에 매몰되어 가는 페르의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따아아앙-!
따아아아아앙-!
따아아아아앙-!
페르가 무언가를 제작해 간다.
[노인의 집념이 발동합니다.] [노인의 염원이 발동합니다.] [노인의 무아지경이 발동합니다.]끝없이 이어지는 알림을, 페르는 듣지 못했다.
그러나 페르는 이 순간 그를 만들어 가며 느꼈다.
80년의 세월 중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제작품을 탄생시킬 것임을.
*
*
*
렐리의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방금 전 그녀는 분명히 보았다.
한 발의 화살을 쏘는 순간 거대한 마기가 흩뿌려졌다.
또 이것이 이 활의 필살기라고 믿었던 명확한 이유는 쏘아짐과 동시에 일어난 상태이상 때문이었다.
또 와이번킹의 이마에 꿰뚫린 순간 HP가 30%가량 날아갔다.
어지간한 궁수 랭커들도 필살기를 써야 와이번킹의 HP양을 20% 정도 깎을 수 있다.
애초에 와이번킹이란 존재 그러한 녀석이다.
이 한 마리를 레이드하기 위해 하이랭커 20명 이상은 필요했다.
그러나 와이번킹은 파티로 10명밖에 입장하지 못하는 곳에 살아가던 존재이기에 잡히지 않았던 존재다.
그러한 와이번킹을.
‘레벨 450도 안 되는 자가…….
그것도 액티브 스킬이 아닌 힘으로 HP를 30% 이상을 깎을 수 있는가?
그녀는 부정했다.
거짓이라 보았다.
‘그래, 저 악살궁. 필살기를 연속 두 번 발동할 수 있는 힘이 깃든 신화템이구나. 미쳤어, 정말 대단해. 궁극기를 두 번 쓸 수 있는 활이라고!?’
그리고 이어.
콰르르르르르르륵-!
키헤에에에에엑-!
[상대방이 완벽한 급소적중을 보입니다.] [공격력이 4배 증가합니다.] [5,813,041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를 보며 알게 된다.
이것, 꿈 아니고 현실이다.
또 이것, 밸런스 파괴가 아니라 실력과 아티팩트의 조합이다.
애초에.
상대방이 완벽한 급소적중을 보이지 않았다면 공격력 4배 증가가 이뤄지지 않는다.
물론……
‘공격력 4배 증가? 최대치가 2배 아닌가?’
이것도 저 활에 있는 기능. 정확히는 패시브 스킬에 있는 것임을 자각시킨다.
급소 공격 성공 시 데미지를 몇 배로 튀어 주는.
그리고 그것은 정확한 내용이기도 했다.
애초에 그녀가 발하는 패시브 스킬 ‘악살궁’에는 그러한 힘이 붙어 있었으니까.
또 그녀의 활 데미지가 이토록 비상식적인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 활.
‘액티브 스킬이 하나밖에 없다.’
그렇다.
대게 스킬이란 것에서 유저들은 액티브 스킬을 좋아하고 패시브 스킬은 그처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액티브 스킬은, 원할 때 발동되는 즉발 스킬인 것과 반면 패시브 스킬은 결국 확률에 의존하는 확률적 스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렐리는 이 순간 갈팡질팡했다.
고작 6m면 닿을 거리다.
이 순간 도망치는가?
아니면 맞서 싸우는가?
그녀가 택한 것, 맞서 싸우는 쪽이었다.
6m면 와이번킹과 그녀, 혜지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
딸깍-
또다시 활시위를 거는 그녀를 향해 미간이 너덜너덜해진 와이번킹이 돌진한다.
남은 HP는 38%.
‘치명타에 의한 공격력 배수가 3~4배까지만 올라가니 승산이 충분하다.’
그러나 그녀가 간과하고 있는 게 있었다.
콰자아아아아아아악-!
이번에 박힌 화살에 의거해 일어난 소음.
일전과 완전히 달랐다.
비록 테이머들은 보유하고 있는 몬스터가 사망한다 해도 놈들이 다시 소환의 방에서 부활하기에 괜찮았다.
그러나, 전설급에 이르는 몬스터들은 죽은 후 다시 나타나기까지 한 달이 소요된다.
더불어 그녀의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이유.
[상대방이 완벽한 급소적중을 보입니다.] [공격력이 7배 증가합니다.] [12,813,041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그 공격력 계수, 최대 7배까지 증가하는 패시브 스킬이었기 때문이다.
[와이번킹이 사망합니다.] [와이번킹을 한 달 동안 소환할 수 없습니다.]또 테이머의 몬스터를 사냥한 자들은 경험치를 먹지 못할까?
아니다.
경험치를 먹는다.
어디에서?
바로 시전자의 경험치+죽은 몬스터의 경험치가 합쳐져 먹게 된다.
이것이 전설 등급 몬스터를 부릴 수 있는 테이머의 페널티다.
그러나 와이번킹은 한 번도 죽어 본 적 없다.
전설의 몬스터였으니까.
그러나 최초에 일어난 일에 의거.
[3레벨이 다운됩니다.]자신은 엄청난 렙 다운을 겪었다. 그러나 자신과 다르게도 혜지가 환한 빛에 휩싸였다.
[혜지 Lv.455]순식간에 레벨 10 이상 오른 그녀에 의해 렐리는 자신에게 겨냥된 화살이 미간을 노리고 있음을 본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 스스로가 본인보다 레벨이 훨씬 낮으며 약한 존재에 의해 사망한 것에 전 세계인의 질타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떠올린다.
[역사의 기록이 시작됩니다.]전 세계에 들려왔던 알림이다. 그리고 이 알림이 들리는 이유.
유저가 닿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라는 걸 알게 된 렐리가 잠시나마 안도한다.
콰자이이이익-!
미간이 꿰뚫려 원킬 당한 렐리가 사그라진다.
그리고 난간 위에 선 혜지는 그 어떤 순간보다 환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악살의 대궁)
등급: 신화
내구도: 무한
공격력: 1,230
제한: 혜지
특수능력:
·힘이 32% 상승합니다.
·관통력 370% 증가
·사정거리 350% 증가
·공격속도 30% 증가
·액티브 스킬 만살궁(萬殺弓)
·패시브 스킬 악살궁
·패시브 스킬 악마의 조롱
설명: 악마의 유혹마저 뿌리친 대장장이가 오직 한 사람의 만개만을 위해 빚어낸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럽고 뛰어난 신화적 활입니다. 명중률이 상승하는 옵션이 없는 대신 다른 여러 효과들이 극대화된 활입니다.
활을 쥐는 혜지는 이것이 지금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제한에 적혀 있다.
오직 이 활, 혜지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템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수는 이를 자신을 위해 제작했다.
명중률 옵션이 없는 것이 증거고, 아티팩트 제한이 두 번째 증거이며, 설명에 있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세 번째 증거다.
또한.
역사적 기록.
혜지는 의아했다.
설화(說話)가 아닌 시대를 이끄는 자의 기록은 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이를 알고 있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푸름 이세진이었다.
이세진이 당황했다.
“아드레아는 분명 혜지를 반신으로 인정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슈퍼 컴퓨터 아레스가 답했다.
-가장 완벽한 궁수와 가장 완벽한 활이 만났기 때문이다.
“……!”
반신.
아레스엔 선택받은 다섯 신이란 설정이 있다.
그리고 신이 되고자 했던 인간들이 있었다.
이들을, 반신이라 부른다.
또한 이들은, 신이 되지 못했으나 그를 쫓을 수 있을만큼 강했던 자들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신궁 바네카가 찾아갔던 모든 궁수들의 어머니 아드레아다.
그리고 설화가 아닌 유저에게 일어나는 역사적 기록은 신화를 일으키면 그에 다가서는 역할을 한다.
이세진이 물었다.
“충족 조건은?”
-모든 군을 학살할 것.
그에 세진은 고개를 주억였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화면 속, 혜지가 활에 깃든 스킬 ‘만살궁’을 사용하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살궁은, 애석하게도 적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공격력이 하락한다.
그렇게 안도하고 있던 때.
[발라스 영토에 새로운 명장이 탄생합니다.]“……?”
세진은 갑자기 들려온 알림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 화면 속.
만살궁을 사용하려던 혜지가, 스스로도 모두 죽일 수 없음을 깨닫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노인 페르가 무언가를 들고 등장했다.
*
*
*
활시위를 당기던 혜지가 눈치챘다.
‘엄청난 스킬이야. 하지만 너무 광범위해.’
만살궁(萬殺弓).
이는 정말 엄청난 힘이다.
그러나 HP량이 40% 이하로 떨어진 적들을 학살하기 유용한 힘이었음이다.
그러나 곧 혜지는 자신에게 현수라는 패가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엇다.
그리고 입술을 깨문다.
‘이런 대단한 활을 받았어도, 나는 끝까지 현수 님께 의지해야 해?’
알 수 없는 감각이 말하고 있다.
이 적들, 자신이 섬멸해야 함을.
그러다.
뚝, 뚝뚝-
그녀의 찢어진 골무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악살궁은 대궁이기에 이토록 몸에 무리가 가는 거다.
바로 그때.
“……다 찢어져 버렸군요.”
노인 페르가 다가왔다.
혜지는 급박했기에 어떠한 알림을 들을 새도 없었다.
“왜 도망치지 않았습니까!?”
현재 현수와 꼬꼬가 계속, 영지민들을 아틀라스로 돌려보내고 있었지만 남아 있는 페르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걸 착용하십시오.”
페르가 빙긋 웃으며 은색으로 번들거리는 건틀릿을 무릎 꿇고 천천히 그녀의 손에 끼워 줬다.
철커어억-
(불굴의 건틀릿)
등급: 전설
내구도: 무한
방어력: 302
제한: 혜지
특수능력:
·힘이 14% 상승합니다.
·스태미나 총량이 3배로 상향됩니다.
·액티브 스킬 궁신을 위하여!
설명: 노인 페르가 죽음을 불사르고 마지막 혼을 불태워, 오로지 한 여인만을 위해 제작한 건틀렛입니다. 이 건틀렛이 있는 한 더 이상 당신의 손은 찢어지지 않습니다.
“혜지 경.”
노인이 주름진 손으로 혜지의 손을 붙잡는다.
뛰는 동안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머리에서 피 흘리는 노인이 바랐다.
“새로운 신궁이 되세요.”
“…….
혜지의 가슴이 또 한 번 타오른다.
“왜…… 왜…….
현수도 페르도 같았다.
둘 모두, 오직 ‘혜지’만을 위해 아티팩트를 빚었다.
또한, 이 안에 있는 궁신을 위하여!라는 스킬의 효과를 본 혜지가 봄처럼 화사하게 웃었다.
“저년을 잡아라!!!”
“우리가 8만임을 잊지 마라.”
“고작 신화 활 하나 얻었다고 8만군을 어쩌지 못한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적들의 채워지는 함성 속에서 그녀가 삐뚤어진 은빛 건틀릿을 바로 끼운다.
[가장 완벽한 건틀릿입니다.]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긴다.
[가장 완벽한 궁수입니다.]또 연계적으로 이어진다.
[만살궁] [만살궁은 반경 200m를 뒤덮는 화살의 비를 소환하여 폭발을 일으켜 적들을 강타합니다.] [공격 범위가 최대치로 상향됩니다.] [평범한 공격 데미지의 60%만이 적용됩니다.]띠링!
[불굴의 건틀릿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궁신을 위하여에 의해 지정된 하나의 스킬 공격력이 대폭 상향됩니다.] [만살궁이 평범한 공격 데미지 60%에서 180%로 상향됩니다!]그녀는 알게 되었다.
오늘날 오래도록 회자될 이 힘은 한 명의 젊은 대장장이와 한 명의 늙은 대장장이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었음을.
[축하드립니다.] [숨겨져 있던 수식언 중 하나를 찾아내셨습니다!] [당신이 찾은, 수식언은 ‘궁극’입니다!] [궁극의 만살궁이 태동합니다!]타아앗-!
앞으로 몇 년.
누구도 등장시키지 못할 최강의 궁극기가 온 세상에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