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2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24화(424/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천살궁 (12)
무사시.
그는 일본 최고의 랭커다.
비록 대아틀라스전에서 완패했었다고는 하나 그가 일본 정점의 유저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그러한 무사시 역시 왕국건립을 꿈꾸는 유저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왕국이 되기 위한 최소조건을 확인한 후 그는 왕이 되는 건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에.
자신들이 세운 왕을 만들고 공작이라는 작위에 만족하기로 했다.
또 오래전부터 함께해 온 길드원들인, 닌자들 역시도 충분한 대접을 받을 수 있으리라.
물론 무사시 역시 NPC들을 한낱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하는 이 중 한 명이었다.
루카엘 공작이 영주 벨린의 목을 걸겠다고 했을 때 속으로 박수를 쳐 댔던 것이 그였다.
하여 아카데미 학생들을 몰살시키는 역할을 맡은 것이 그이기도 했다.
‘2분이면 충분하다.’
고작 아카데미 학생들 따위였으니까.
또 평균적인 교장들에 대한 정보도 있었다.
대부분 은퇴한 마법사나 검사였던 자들인 경우가 많고 노쇠하여 보통 그들 전성기 시절보다 레벨이 하락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 무사시는 당황했다.
[야란: ……이런 게 가능한 겁니까? 저희 50명을 술법서 한 장으로 전부 무력화시키다니요?] [무사시: 나도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군, 상태이상 저항력이 말을 듣지 않아.]무사시의 상태이상 저항력은 비상식적인 수준이었지만 저항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런 교장의 위로 떠야 할 정보도 숨겨져 있었고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어진 첫 실습이란 말.
“바로 해부학이다.”
“우와!”
“해부학!”
“후후후후, 그럼 저들이 개구리들인 건가요, 선생님!”
“…….”
“…….”
“…….”
무사시와 닌자들은 당황했다.
해부학.
매스로 쭉 그어 여러 장기들을 관찰하며 힘줄이나 여러 장기의 이음새를 확인하는 것을 뜻한다.
한 아이는 자신들을 개구리라고 칭하기까지 했다.
무사시와 일동은 그런 자신들을 떠올리곤 치를 떨었다.
그때.
“에이, 저들은 목각인형인데, 어떻게 해부학인가요, 선생님.”
“허허, 듣고 보니 그렇구나.”
무사시와 닌자들은 안도했다.
그런데……
“해체지요.”
“…….”
“…….”
어떻게 되어먹은 애들인 거지?
그러다 무사시와 닌자들은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지금 자신들이 정말 훈련을 위한 인형들이라고 믿고 있던 것.
[야란: 저희가 안으로 난입하고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자, 교장이란 자가 바로 술법서를 찢었고 ‘짜잔!’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무사시: …….]곧 교장 아르테가 말했다.
“사실 해부학도 해체도 아니란다. 자, 지금까지 전부 만들어 왔던 술법서의 실험 시간이다. 각자 숙제로 만들었던 술법서에서 무기를 소환하여 공격해 보거라!”
술법서의 무기.
무사시와 닌자들이 속으로 광소를 터뜨렸다.
[야란: 저 교장은,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 주고 싶은가 봅니다.] [무사시: 차라리 우리한텐 잘됐어, 이 술법서도 결국 시간제한이라는 게 존재할 테니까. 또 애X끼들이 쓰는 무기라고 해 봤자, 유아용 단검이나 유아용 활, 유아용 표창 같은 그런 걸 소환하겠지.]곧바로 아이들이 술법서를 찢었다.
그리고 빛에 일렁이는 공간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한 아이의 손에서 드러난 것.
자신의 몸집만큼 커다란 날이 반짝반짝 선 대검이었다.
또 다른 몇 아이들은 단도를 꺼냈고 어떤 아이들은 장검을 꺼냈다.
[피스: 저게 어딜 봐서, 유아용 단검이죠? 코끼리도 한 번에 잡을 것 같은데요?] [무사시: …….]아르테가 말했다.
“배웠겠지만 술법서의 힘은 대체로 1회만 사용할 수 있는 암살자의 마법과 같은 것이지, 여러분이 지금 쥔 무기도 결국 술법서에 의한 마법이기에 1회만 휘두르면 흩어지기 마련이다. 자, 우리 아카데미의 막내부터 해 보자!”
아르테의 말에 무사시와 닌자들이 아카데미의 막내를 연상했다.
여덟 살.
아주 작고 소중한 생김새.
여물쩍거리며 수줍음을 보이는 막내의 모습을.
그때 갑자기 어린아이들 틈새에 앉아 있던 한 소년이 몸을 일으켰다.
키가 2m에 이르렀고 가장 큰 대검을 소환한 아이였다.
“올해 여덟 살, 우리 막둥이!”
[무사시: X발, 저게 어딜 봐서 여덟 살인데!?]2m에 이르는 소년이 양팔로 대검을 꽉 쥐고 있다.
하지만 행동은 영락없는 막내가 맞았다.
순진무구한 얼굴로 아르테를 보며 말했다.
“선생님. 목부터 치면 되나요?”
“첫 실습이니 편하게 하려무나.”
하지만 무사시와 닌자들은 안도했다.
아무리 겉보기엔 번쩍번쩍해도, 결국 아이들이 빚은 술법서 따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한 것이 힘을 내 봤자다.
그 순간, 막둥이가 온 힘을 다해 일렬로 서 있는 닌자들에게 크게 대검을 휘둘렀다.
스가아아아악-!
[레어 등급 술법서입니다.]그 순간, 닌자 셋의 목이 충격을 받았다.
[치명타!] [치명타!] [치명타!] [길드원 로든의 HP가 92%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길드원 에셈의 HP가 94%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그를 본 무사시의 등 뒤로 소름이 돋았다.
닌자는 방어력이 낮다.
또 현재 무방비하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격에 셋의 닌자가 이런 지대한 타격을 입을 수 없다.
즉, 저 술법서 자체도, 술법서를 만든 아이도 평범함을 넘어섰다는 거다.
무사시는, 자신이 너무 안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급히 ‘닌자왕의 눈’을 발동시켰다.
닌자왕의 눈은, 숨겨져 있다 한들 그 정보조차 확인할 수 있었다.
본래 NPC들마다 떠오른 이름의 색이 달랐다.
보통의 NPC들의 경우 하얀색이었고 네임드 NPC들의 경우 파란색이다.
전설에 이르는 자들의 경우 빨간색이며 그 이상의 자들의 경우 보라색이었다.
어린아이들 중에서 네임드 NPC가 될 존재들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았다.
그런데 지금 보여지는 그들의 색.
‘300명 전원이 파란색이라고……?’
네임드 NPC의 최소는 지휘관이다.
바로 천부장부터가 네임드 NPC라고 할 수 있다.
천부장은, 병사이긴 하나 천명의 병사를 지휘한다.
즉.
‘이 300명이 최소 천부장부터 시작해서 누군가는 부기사단장이 되고 누군가는 단장이 되며, 또 누군가는 영토의 검성이 된다고?’
또한.
“대장장이님들의 특강을 들어서인지, 술법서에서 나온 이 대검이 너무 훌륭해요!”
이 아이들.
몇 년간 현수의 지시하에 대장장이들의 특강도 받았기에 무기와 방어구에 대한 이해도가 상식을 초월한다는 거였다.
“…….”
무사시는 거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그 두려움은 무엇인가?
이 300여 명이 성장하면 어지간한 왕국 전체를 지탱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아직 작은 발라스 영토에 이들이 모여 있다는 거였다.
‘도대체 이 아틀라스는 뭐지?’
무사시는 아틀라스에 대해 정확히 몰랐다.
그저 빛 좋은 개살구로 보았을 뿐이다.
그때 교장 아르테가 말했다.
“전부 동시에 해 보자꾸나.”
아르테는 시간이 촉박함을 느꼈다.
또 그를 통해, 무사시는 자각했다.
최초에 들려왔던 알림.
[전설의 술법서. 원하는 모습 만들기입니다.]전설의 술법서.
그를 만들었다는 건 이 앞의 교장이란 인물이 전설이라는 사실이었다.
‘왜……?’
무사시는 끝없이 질문을 던졌다.
‘왜!!!!?’
그의 곁에 인간이 현재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인 전설이 있는 것인지.
300개의 무기술법서에서 쏟아진 무기들.
아이들이 빚은 그 300개의 검, 창, 화살, 해머, 망치, 철퇴 등.
수백 개의 그것들이 동시에 무사시와 닌자들을 덮쳤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쏟아지는 무구를 맞으며 닌자와 무사시의 HP량이 급감한다.
그리고 술법서이기 때문에.
[소멸합니다.]스르르 사라지는 그것들이.
[현자가 특별함을 발휘합니다.]현자의 손끝에서 사라짐을 멈추고 다시 한번 직격시켰다.
쿠콰콰콰콰콰쾅-!
길드원들을 비롯해 스스로 사라지는 무사시에게로.
-또 한 번 오면, 그땐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말살시켜 주겠다.
전음이 들려왔다.
또 아르테는 일부러 아이들과 자신의 정보를 숨기고 있었으며 현자 아르테의 정보 숨기기 기능은 더 특별했다.
그는 원하는 방식대로 자신의 정보를 표출할 수 있었다.
단, 사실이어야 했다.
[교장 아르테.]그렇게 떠오른 두 글자를 본 무사시의 눈이 흔들렸다.
NPC 중 가장 높은 경지인 보라색이었다.
‘저, 전설의 교장 선생님이라고?’
또 무사시는 가장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됐다.
자신들이 단 한 번도 공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
*
*
[반신 아르레아가 당신에게 흥미를 보입니다.] [전직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전직 퀘스트: 반신 아드레야]등급: SSS
제한: 반신 아드레아의 부름을 받은 자
보상: ???
실패 시 페널티: 반신 아드레야아와의 친밀도 하락
설명: 반신 아드레아가 당신을 부릅니다. 그녀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만살궁을 두 번 쏜 후, 혜지에게 열람된 퀘스트다.
혜지는 자신에게 가능성과 이 엄청난 활을 준 현수에게 경외심마저 느꼈다.
“뭐든지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분명 세계는 이번에 저를 인터뷰하고자 하겠죠, 그때 현수 님은 신이야라고 할까요? 아니면 평생을 현수 님과 함께하겠다고 할까요?”
무엇을 하든 파급력이 엄청날 거다.
전 세계 매스컴이 혜지보다 현수에게 주목하게 할 자신이 있었다.
그에 현수가 말했다.
“그냥 돈으로 주세요.”
“……아, 아앗…….”
혜지는 확실한 보답법은 그거라고 생각했다.
또 그녀 역시 가치를 매기는 법을 알았다.
일단 백호검이란 전례가 있었다.
‘백호검이 400억이었어, 물론 백호검은 악(惡)에 한정되서 최강이라는 한정이 붙어.’
그렇다면 이 악살의 대궁은 어떤가?
아티팩트의 가치는 재판매가 가능해야 높다.
이건 사실 재판매가 불가능하다.
그랬기 때문에 사실상, 백호검보다는 못한 값에 불과했다.
그리고 현수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혜지가 섣불리 말하지 못하자, 현수가 그 가치를 결정키로 했다.
‘250억.’
하지만 현수보다 혜지가 선수쳤다.
“……300억을 드릴게요.”
일반적 가치보다 50억 높았다. 현수는 그를 거절할까 하다가 빙긋 웃었다.
그녀의 표정에서 그것을 지불하지 못하면 평생 마음의 짐으로 가져갈 것이 보여서다.
단.
“100세 만기 할부 가능요?”
“……예? 이거 종신보험인가요?”
“대신 영원히 현수 님을 지켜 줄게요.”
“……가능.”
혜지가 아무리 올림픽 스타라고 해도 재산은 50억 수준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그녀가 벌게 될 돈은 천문학적일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혜지가 길드채팅을 보았다.
“……상황이 좋지 않아요. 현수 님.”
루카엘의 말처럼 이제 고작 하나의 산을 넘었을 뿐이었다.
“여기는 이제 제가 혼자 수호해도 되겠지만…….”
현수가 혼자, 그곳에 간다고 이 많은 인원을 잡고 전장의 흐름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로 보여졌다.
‘발라스 영토가 그런 것처럼 아틀라스뿐만이 아니라 새로 얻은 영토들에도 유저연합이 있을 거다.’
현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물론, 현수가 아카데미를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그의 영토엔 생각보다 많은 강자들이 있었다.
‘유저연합도 마찬가지다. 어떤 준비를 하고 왔을지 몰라. 카벨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러다 현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유저연합에 누가 왔는지 카벨이 있었으면 알았겠지, 또 카벨에게 조언을 구했겠지.’
그 생각이 자신이 얼마나 한심했는지를 알게 한다.
수십만 백성의 목이 자신에게 걸려 있다.
누군가에게 의존해선 안 된다.
눈을 감고 생각하던 현수의 뇌리에 이내 무언가 스쳤다.
‘나는, 대장장이다.’
하여 대장장이식으로 싸울 준비를 한다.
눈을 뜬 그가 길드채팅에 명령했다.
[현수: 한 발의 화살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아티팩트 모조리 가져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