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24)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25화(425/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천살궁 (13)
얼마 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 세계 많은 기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회견장으로 향했다.
무수히 많은 국적의 기자들이 맞이한 건 각 국가의 정점 유저들이었다.
그들이 먼 걸음을 한 이유.
이미 아틀라스 침공조약이 해지되었고 현재 유저연합이라 공시한 자들이 이미 현의 대장간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중국 랭킹 1위 폰드.
그가 단상에 서서 말했다.
“드디어 오랜 염원이 이루어지려는 순간입니다. 이제껏 대장장이들을 독식하여 아티팩트를 가지고 자신의 사람들에게만 나눠 주던 현에게 응징을 가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죠.”
그들은 자신들의 침공 이유를 합리화시키는 것으로 시작했다.
“아티팩트란 것은 결국 거래가 돌고 많은 유저들이 가질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합니다. 허나, 현은 독보적인 힘으로 대장장이들을 긁어모았고 아티팩트를 무수히 빚어 자신의 품 안에 두고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하여 우리 유저연합은 그런 현에게 응징을 가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유를 합리화시키고자 했다.
또 다수가 말하는 바에 전 세계 사람들은 긴가민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한국에 위치한 한 인터넷 방송국의 PD가 거수했다.
바로 AJ인터넷 방송국의 김 PD였다.
그도 AJ인터넷 방송국 소속 기자와 함께 인터뷰를 따기 위해 방문했다.
AJ인터넷 방송국은, 과거 몰락해 가던 방송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과거 현이 정체를 숨기던 시절 현을 출연시켰고 지금에 이르러선 ‘현의 진면목을 알아본 참된 방송국.’이란 타이틀을 걸고 한국 인터넷 방송국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김 PD가 거수한 이유.
단순히 현에게 은혜를 입어서가 아니다.
그는 고작해야 월급쟁이에 불과했고 회사가 대박 났다고 엄청난 보상이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단지.
김 PD는, 기자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진실을 보여 줄 권리가 있다는 걸 아는 떳떳한 PD란 거였다.
“명장 현이 일부러 대장장이들을 모두 자신의 길드에 귀속시키고 아티팩트들을 제작하여 과거 RPG 게임에서 사냥터 독식을 했던 것처럼, 아티팩트들을 독식하려 했다고 하셨는데요.”
“예, 맞습니다.”
“실제로 현의 대장간의 아티팩트는 세간에 돌고 있지 않죠, 정확히는 못 하죠. 파리온 제국이 그간 통제하고 있었으니까요.”
김 PD가 마이크를 잡은 폰드를 바라봤다.
폰드는 자신감 있게 웃으며 물었다.
“다음 질문하실 분 계신가요?”
그에 김 PD는 헛웃음이 났다.
이를 보며 긴가민가했던 시청자들도 반응했다.
-아니,ㅋㅋㅋㅋ 이 악물고 모른 척하는 거 개웃기넼ㅋㅋㅋㅋ
-봤음? 방금 전 자신감 있게 대답하려는가 싶더니, 고개 돌려 버림ㅋㅋㅋㅋ
또 김 PD가 손을 들어 올렸다.
폰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다른 기자들이 손을 들어 올리지 않지?’
그리고 얼마 전.
마법사 룬드를 포섭하려고 했을 때 거절당했던 그다.
그리고 룬드는 알 수 없는 말을 했었다.
‘내가 기레기들을 단단히 혼내 준 적이 있거든? 느꼈다면 그들이 변화하지 않았을까?’
“……?”
기자들이 손을 들지 않는 이유.
정말 느낀 바가 있어서인가?
실제로 몇몇은 룬드의 말 당시에 느낀 바가 있던 게 사실이다.
또 몇몇은, 지금 김 PD의 말들이 더 회자가 될 수 있을 거란 확신도 들어서다.
하여 김 PD가 말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이다.
“네, 질문하시죠.”
김 PD는 뜻밖에 유저연합이 가장 원하는 바를 물었다.
“유저연합은 아틀라스와의 전쟁에 자신 있으신 것 같습니다. 어떠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폰드와 하이랭커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자신들이 원하던 이야기다.
“고마운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열 명이 넘는 네임드 NPC들이 이번 전투에 도움을 줄 것이며, 유저연합인 만큼 수십만에 이르는 유저들이 함께합니다. 또 언급했듯 많은 네임드 NPC들이 함께하고 있죠, 어떠한 나라를 대표하는 누군가, 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자들이 우리와 함께합니다. 오로지 하나의 이유 때문입니다.”
“…….”
폰드와 유저들이 빙긋 웃었다.
“오직 대의(大義)를 위해서죠.”
유저연합은 자신들과 동참하는 자들에 대한 대의(大義)가 사람들에게도 이유를 만들어 줄 거라 확신했다.
단.
김 PD가 말하기 전까진.
“소문으론 정점 유저분들께서 재산을 빠르게 처분하고 있다고 들려서, 그들을 돈과 건립될 왕국 ‘자리’로 데려온 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나 보군요.”
“…….”
“…….”
“…….”
-본전도 못 찾넼ㅋㅋㅋㅋㅋㅋ
-사실 그냥, 현이 독보적이고 여럿이 똘똘 뭉쳐서 조지려고 하는 거면서 말 많네.
-하…… 근데, 현 안타깝다. 아니, 독보적이다는 이유로 이렇게 공격당하고 말이야.
하지만 시청자들은 모르는 진실 하나가 있었다.
“유저연합은 승리할 시, 국가가 되겠다고 만천하에 선포하시고 전 세계 앞에서 당당히 독보적인 위치에 서시겠군요.”
폰드는 이 PD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병 주고 약 주는 게 특징인가?’
실제로 지금 자신들이 가장 원하던 인터뷰 내용이다.
“맞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현의 대장간 길드의 모든 영토를 장악한 후 우리는 전 세계에 선포하게 될 겁니다.”
촤촤촤촤촤촤촤촤촥-!
“유저 최초의 왕국을요.”
전 세계 기자들이 빠른 속도로 셔터를 눌렀다.
이 기자회견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또 다른 핵심이 벌어졌다.
김 PD는 언급했듯,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손을 드는 인물이다.
또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 무엇인지 정확히 전달하고자 했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만을 치켜세울 때 진실을 알린다.
“……만약.”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전 세계 랭커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현의 대장간이 승리하면 현이 왕이 되는 거고요?”
“……!?”
“……!?”
“……!?”
“……!?”
그 말이 기자회견장의 기류를 바꿨다.
“맞는 말이야…….”
“유저연합을 상대로 승리하면 되레 현의 대장간이……?”
“트, 특종이다!”
기자회견장이 발칵 뒤집혔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와, 맞네…… 아틀라스가 승리하면 되레 현이 왕 되는 거네 ㄷㄷ.
-기사 나가는 속도 보소.
전 세계에 기사들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현, 이번 전쟁에서 버텨내면 가장 유력한 왕이 되다.
-왕좌의 자리, 누가 얻는가?
-그러나 아틀라스에 승산은 있는가?
끝으로 기자회견이 종료되었다.
그에 분노한 폰드는 그 김 PD라는 작자와 대면했다.
“현의 대장간에 뒷돈이라도 받아먹었나!?”
“……뒷돈을요? 오히려 우리가 출연해 달라고 한우 세트 매일 보내는데…… 저도 안 받아 본 한우 세트를…… 맛있겠네요.”
“…….”
“…….”
“…….”
김 PD의 표정엔 진심이 역력했다.
폰드는 그런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김 PD의 뒷모습을 보며 유능한 한국 사람을 고용해 뒷조사를 시켰다.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옵니다. 현의 대장간 길드와 접촉한 적 자체가 최근에 없어요, 또…….”
“…….”
“진짜 한우 세트 한 번 못 받았네요? AJ인터넷 방송국, 참 지독한 곳입니다.”
“…….”
그리고 김 PD.
한국에 돌아온 그에게 이 국장이 다가왔다.
“다른 나라 기자들 앞에서 한우 세트 한 번 못 받아 봤다고 이야기했다며? 그거 내가 사 줄게.”
“……싫습니다.”
“왜? 한우 먹고 싶다며?”
“…….”
김 PD는 진지한 눈으로 국장의 눈을 들여다봤다.
“법카로 산 선물 세트가 제일 맛있는 법이거든요.”
“……!”
만고불변의 법칙이었다.
그리고 이 국장은, 김 PD에게 감탄했다.
“승리하면 되레 현이 왕이 된다라, 그 발언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 작은 AJ인터넷 방송국에 대한 입지가 높아졌어, 이런 걸 노리고 간 거지?”
“아뇨?”
이 국장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기면 현이 왕이 될 거라는 말은, 왜 했어?”
“사실이니까요.”
그랬다.
완전한 사실이었다.
김 PD가 곳곳에서 송출되고 있는 전쟁 화면들을 바라봤다.
약 3일 전에 발발한 전쟁에 의해 현의 대장간 길드가 보유한 여러 영토가 한참 힘겨루기를 진행 중이다.
알드론 영토.
볼라온 영토.
그라안 영토.
또 발라스와 아틀라스까지.
그나마 발라스 영토는 악살의 대궁과 혜지의 조합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게 되긴 했지만.
“그들이 포섭한 NPC들과 유저연합에 발을 걸쳐 보상을 먹겠다는 유저들. 하물며 기존 정점 유저들까지 따르던 자들이 합해져 정말 어마어마한 군대를 형성 중이죠. 솔직히 막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 쉽지 않지.”
“그렇지만 모두 알고 있어야죠, 원래 불가능한 걸 해내면 가장 높은 곳에 선다는 것을요.”
물론 김 PD도 현을 좋아하고 현의 대장간을 좋아했지만, 사적인 감정은 담지 않은 거다.
아니, 도리어.
“……요샌 우릴 찾지도 않잖아요.”
현은 이제 AJ인터넷 방송국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의 거물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그때.
“현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전화가 걸려 왔다.
수십 개의 모니터 속, 전장터를 확인하며 김 PD가 전화를 받았다.
-……덕분에 새로운 가능성을 봤습니다.
김 PD는 피식 웃었다.
‘전쟁 때문에 바쁜 그가 그 부분까진 고려하지 못했나 보군.’
김 PD가 말했다.
“용무는요?”
-한 번의 공격을, AJ인터넷 방송국에서 송출해 주셨으면 해서요.
“예? 한 번의 공격을요?”
고작 한 번을?
곧 김 PD가 자초지종을 들었다.
“한 발의 화살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아티팩트를 모은다고요?”
김 PD는 그런 게 가능한가 생각했다.
아티팩트라는 것.
착용 제한이 있었으니까.
그러다 알게 된다.
‘아…… 명장 현은 그런 제한이 없나?’
세간의 추측이었다.
명장은, 아티팩트 착용제한이 없다.
그것이 사실인 듯 했다.
그러다 김 PD는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티팩트 슬롯.’
아티팩트 슬롯은, 유저가 착용할 수 있는 아티팩트의 부위다.
평균적으로 일반 초보자들은 7개의 슬롯을 부여받는다.
주무기, 주갑옷, 부츠, 투구, 건틀릿 혹은 골무, 반지 하나, 목걸이 하나.
또 레벨이 올라감으로써 슬롯이 늘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귀걸이를 착용할 수 있게 된다든가, 하나만 착용 가능한 반지를 두 개 착용한다든가 하는이다.
그리고 슬롯은 클래스들마다 다르기도 하다.
암살자들은 보통 네 개에서 다섯 개밖에 안 되기도 한다.
아무튼, 슬롯의 개수에 따라 유저의 강함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수능력을 비롯해 방어력 등 외의 것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니까.’
또 이로 인해 유저들은 이것에 목을 맨다.
또 보통 랭커들의 슬롯, 약 아홉 개 정도다.
‘현수님도 아홉 개일 테고, 이걸 전부 채운다고?’
놀라운 발상이긴 하다.
그러나 쉽지 않은 발상이기도 했다.
원하는 효과가 있는 아티팩트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한 것들을 슬롯에 채운다는 발상부터가 힘들다.
‘물론 노멀과 레어로 채운다면 가능한 발상인데, 그게 그만큼의 힘을 낼까?’
물론 기존보단 뛰어난 힘을 내겠지.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러한 힘을 낸다 해도 고작 한 발을 방송사에서 송출해 달라고?’
김 PD는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어쩌면.
‘유저 현수도 자신의 힘이면 우리 방송사쯤 쉽게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명장 현은 충분히 성장했으니까.
김 PD의 입안이 씁쓸해졌다.
고작 한 발을 위해 하나의 방송사를 움직이려 한다는 것.
그것에 꼬집을까 하다 고개를 저었다.
“다 모으셨습니까?”
-거의 다 모아 가요.
“혹시 직접 봐도 될까요? 저희도 중요한 사안이니까요, 발라스 영토로 가면 될까요?”
-네, 곧 다른 곳으로 출발해야 하니 서둘러 주세요.
김 PD가 이 국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너무 거만한데?”
이 국장도 변해 버린 현수에 씁쓸한 반응이었다.
곧 김 PD가 방송국 내 캡슐로 들어갔다.
[아레스에 접속합니다.]발라스 영토는, 그가 주문서로 저장해 놓은 곳 중 하나였기에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발라스 영토로 워프합니다.]그곳에서 김 PD는 현수와 만날 수 있었다.
현수는 과거와 달리 많이 변해 있었다.
“때마침 다 모였어요, 제 생각을 뛰어넘게 훌륭하네요.”
김 PD가 한숨 쉬었다.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고작 한 발의 화살 때문에 자신들에게 단독 촬영을 요청한 현수의 요청을 이해할 수 없어서다.
일단 김 PD는 그 목록을 훑어보고, 일침을 가하고자 했다.
“공유되나요?”
“네, 바로 해 드릴게요.”
그 목록을 공유받은 김 PD가 당황해서 말했다.
“아니, 현수 님.”
“예?”
김 PD가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핵폭탄을 만드시면 어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