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26)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27화(427/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천살궁 (15)
‘가장 왕에 가까운 건 현이다.’
세계 각국 정점 유저들이 아틀라스와 충돌해 보고 느낀 솔직한 생각이다.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엔 ‘불안’이란 감정이 깃들어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너무 많았다.
루카엘 공작이 발라스 영토로 향한 후, 승전을 확신했다.
루카엘 공작이 거느린 8만 패잔병 때문이다.
발라스 영토는 매우 작았고 보유한 병력의 수가 그것의 1/10이 될까 말까 했다.
하지만 들려온 소식.
[루카엘 공작이 사망하였습니다.]모든 이들이 소름 돋게 충격을 받았고, 각 길드의 장들이 하나같이 보고를 받았다.
[해태: 신화적 활이 양궁 금메달리스트 혜지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그녀가 화살 한 발을 쏘니 3만군이 몰살되었고, 또 한 발의 화살을 쏘니 역시 3만군이 몰살되었습니다.]‘……영화 이야기인가?’
‘아니면 설화 이야기일까?’
각각의 나라마다 설화가 있다.
한국의 이순신이 열두 척으로 수백 척의 배를 부순 것처럼, 전설적 설화는 어떤 나라에도 존재한다.
그처럼 가장 뛰어난 신궁이, 신화적 활을 만나 6만군을 몰살시킨 것은 그들에게 두려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혜지는 발라스를 수호해야 했으며, 만살궁이란 궁극기는 재사용하는 게 당장은 불가능했다.
그들은 생각했다.
그가 빚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대악마 그레모리 사냥과 백호검.
거북선과 고야드 해협전.
혜지와 악살의 대궁.
그리고…….
“…….”
“…….”
“…….”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김 PD와의 인터뷰.
유저연합이 왕국을 이룬다는 것에 취해 간과했던 진실.
‘우리가 패배하면, 현이 왕이 될지 모른다.’
빨아 주길 좋아하는 전 세계는 홀로 유저연합을 무찌른 그에게 환호할 거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 랭커들은 사활(死活)을 걸었다.
재산의 상당수를 처분하여 굉장한 NPC들을 포섭하였다.
또 이 유저연합원 중에는 이름난 ‘용병’들도 있었고 ‘용병’이 아니지만 작게는 1억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돈을 들여 섭외한 자들도 많다는 거다.
‘질 수 없는 싸움이다.’
그때 랭커들 진영이 소란스러워졌다.
“AJ인터넷 방송국에서 현을 독점하여 방송하고 있다는군요, 방송명이 ‘염원’이라는데요?”
“염원?”
그 말이 의문을 품게 했다.
‘무엇을 염원한다는 거지?’
또 영리한 누군가는 추측해 냈다.
바로 전설이 되었지만 아수라 카벨에게 원킬당했고 ‘그레모리’가 영구적 소멸을 이룸으로써 그레모리의 대리인직이 소멸된 여인 베라다.
‘설마 이런 때를 기다리기라도 했단 거야?’
제각각, 다른 생각을 해 댔다.
누군가는 실소했고 또 누군가는 아틀라스군의 목을 쳐 내며 대답한다.
그때.
“……왜 내가 여깄는 거지?”
“……?”
“……?”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한국인 남성이 등장했다.
김 PD다.
방송사는 게임사와 무관하다.
그랬기 때문에 김 PD도 한 명의 유저다.
그가 현수의 부탁을 받고 이곳에 온 것.
“아이디가 킹갓?”
“???”
“중2병인가.”
“…….”
갑작스러운 출연에 얼굴을 붉히는 김 PD였다.
그러나 하이랭커들도 그의 방문엔 이유가 있을 것을 알았다.
“현수 님의 말을 전합니다.”
모든 이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방송국 관계자가, 직접 와서 전하고자 하는 현수의 말이란 무엇일까?
현수의 귓속말이 김 PD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현수: 니넨 다 뒈졌다. 핵 쏜다.]“…….”
이걸 이런 식으로 전달해도 되는 걸까?
그때, 다른 이에게 귓속말이 왔다.
[넬: 아마 현수 님이, X새끼들아, 다 뒈질래? 비슷무리하게 하셨죠?] [킹갓: ……네.] [넬: ……당연한 현상입니다. 현수 님은 잘못한 게 없고, 이 전쟁은 저들의 욕심에 의해 발발된 거니까요. 하지만 왕이 될 군주가 그러한 발언을 한 걸 송출하면 좋을 건 없겠죠.]곧이곧대로 전달하려던 킹갓이었다.
[넬: 제가 순화시킬 테니, 그대로 말씀해 주세요.]김 PD는, 계속 현수의 말을 받았고 넬을 통해 번역했다.
“명장 현입니다. 모두에게 정중히 알립니다.”
[현수: 유저연합? 유저 한 명이랑 세계 유저 75명이 모여 싸우는 게 맞는 거냐?]“오랜 전투로 양측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 저는 평화주의적으로, 이쯤에서 그만하고 서로가 군을 물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크, 평화주의적?
-와, 현수 진짜 대인배네 ㅋㅋㅋㅋ, 이유 없이 유저연합이 X랄하는 거 전 세계가 다 아는데.
되레 넬이 짜 준 번역의 효과는 훌륭했다.
현수의 말도 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현수: 꺼질 시간 10초 준다.]“……만약 이에 응하지 않을 시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아틀라스의 군주 현수 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넉넉한 시간을 드릴 테니, 후퇴하시라는군요.”
[현수: 그 안에 안 꺼지면 진짜 쏠 거다.]김 PD가 자신이 이곳에 온 진짜 이유를 드러낸다.
“이에 응하지 않을 시, 군주 현수는 적진에 핵폭탄을 낙하하겠다 말씀하셨습니다. 이상입니다.”
“……?”
“……?”
“……?”
눈을 끔뻑이는 김 PD를 보며 정점 유저들이 자신들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핵이라니?’
‘미쳤나 본대?’
‘정신이 돌았나?’
-핵 이 X랄 ㅋㅋㅋ
-……?이젠 하다 하다 이상한 걸로 협박하네.
-근데 갓현수께서 무슨 생각이 있으셔서 저런 말씀 하신 거 아닐까요?
-그러실 수도 있죠, 하지만 아무리 갓현수 님이라고 해도 핵에 비유하는 건 좀 아니죠. 어떤 공격이 핵이랑 비유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이었다.
어떤 공격을 한다 한들, 핵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는 일이었으니까.
“10.”
김 PD가 카운트다운을 했다
전 세계가 어처구니가 없어 비웃었고, 해설자들이 옳거니 했다.
-명장 현에겐 반(反)이란 힘이 있잖아요, 악살의 대궁의 재림인 거군요!
-악살의 대궁의 재림이라면 그 정도로 비유할 수 있긴 합니다!!
바로 몇 시간 전 방송된 발라스 영토에서의 궁극의 만살궁.
그에 비유하기 충분하다.
“저, 길마님…….”
“만살궁?”
“……3만 명의 적을 쓸어버렸다고?”
세계 랭커들이 긴장했다.
“아마 현이 저 정도로 말할 정도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강화시켰을 것으로 보여.”
“그럼 최소 4만군의 피해를 예상하는 게 맞겠지.”
“화살 한 발에 4만? 미쳤군. 저 반응을 보일 만해.”
하지만 하이랭커들은 엄연히 그곳에 있던 패잔병들과 달랐다.
또 당시 패잔병들은 최초에 발동되는 힘이었기에 대비할 수 없었고 그들은 기껏해야 일개 병사에 지나지 않았다.
또 알고 막는 것과 모르고 막는 것은 달랐다.
‘과장이 심하군, 현이 급하긴 한 것 같아.’
폰드를 비롯한 리우 외 유저들이 비웃었다.
또 일반 병사들과 다르게 진귀하고 대단한 아티팩트들로 무장했고, 공격으로부터 데미지를 반감시켜 주는 것들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그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곧 아티팩트를 스왑하고, 반(反)의 묘리로 악살의 대궁을 소환한 성벽 위 현수가 보였다.
“……어떻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지?”
하물며 보여지는 현수의 모습이 퍽 우스웠다.
형형색색.
본인과 맞지 않는 색의 옷을 입은 듯, 그의 모든 아티팩트들이 바뀌어 있었다.
갑옷은 적색이었고 건틀렛은 검은색이다.
또 대조되게 목에 차고 있는 에메랄드색의 목걸이와 어깨에 차고 있는 갈색의 견갑.
또 투구는 푸른색에다가 한쪽 귀에 차고 있는 귀걸이는 여성들이 연회에 찰 것처럼 찰랑거리기까지 했다.
그 상황에서 흑빛의 악살 대궁을 차니, 퍽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되는 거였다.
“푸하하하학!”
“큭…….”
“미치겠군.”
“만살궁을 너무 믿는데?”
하이랭커들이 웃었다.
그 미소는, 잠시 불안했던 유저 진영에 웃음을 전달한다.
원래 낮은 자들은 높은 자들 비위 맞추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전장에 번져 간다.
“저 X신…….”
“누가 저런 자가 명장이라고 했지?”
“모두가 예상할 힘을 사용하면서 자기가 최고인 것처럼 행동하는데, 저게 맞는 걸까?”
“그래도 현수, 그는 신이지 않습니까?”
누군가 말했다.
“바래져 버린 거다. 오랜 압박과 수십만 대군에 대항할 수단조차 찾지 못하고 절망해 버린 거지.”
그리고 방금 전 그 말을 한 유저.
방금 전의 김 PD란 자를 보았다.
김 PD.
카운트다운을 세며 그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봤다.
“3.”
그리고 현수의 활시위가 퉁겨진 순간.
“어휴…… 피하라니까…….”
김 PD는 안타까워했다.
그러다 곧 그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자신은 직접 본 입장이다.
또 스스로가 ‘그 명칭’을 붙여 준 사람이다.
그 이유, 저 아홉 개의 아티팩트가 합을 이루면 나타날 힘이 그것을 비유할 수 있다 충분하기에.
“0.”
파아아앗-!
김 PD가 빛이 되어 사라졌고 고작 한 발의 화살이 아주 천천히 하늘을 향해 떠오른다.
유저들이 각자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스킬들을 발휘하여 수십만 개의 빛이 번쩍거린다.
그 틈으로 날아간 화살 한 발이 곧 수십만 개의 그림자로 드리워진다.
“……적으로 인식되는 모든 적을 대상으로 한다고?”
[백만궁(百萬弓).] [모든 방어력을 무시하고 적중합니다.] [회피할 수 없습니다.]또 유저들이 가진 ‘회피’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무용지물이었으며.
[확정스킬입니다.]확정스킬.
대표적으로 현수가 빚은 바빌론의 멸악이 있다.
바빌론의 멸악은 확정적으로 HP량을 깎아 낸다.
곧 느리다고 생각할 정도의 화살 비가 유저들의 가슴에, 미간에, 머리에 갑옷의 이음새에.
또는 정강이에 엉덩이에, 목에, 방패에 박혔다.
방어력을 무시하고 철이든 뼈든 박혀 들어간 거다.
40만 개에 이르는 화살이 동시에 폭발을 일으켰고 전 세계 카메라가 40만 개의 폭발을 담았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펑-!
[HP가 80% 삭제됩니다!!]그 자리 모두가 당황했다.
레벨 200의 유저도, 레벨 400의 유저도.
레벨 499의 유저도, 모두 HP 총량, 총방어력, 마법 공격 저항력 등이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모든 적’을 대상으로 하며 그들의 방어력 총량을 무시하고 확정적으로 HP를 80% 삭제시킨다는 건 비상식적이다.
또 짧은 폭발이 거치자 드러난 참상에 그 자리 모두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이는, 유저연합뿐만이 아니라 성벽 위에 선 아틀라스 이들에게도 충격을 선사했다.
급히 달려온 리셀이 넬에게 물었다.
“혹시 현수가, 전생에 북한 사람이었나요?”
“출생지가 북한일 수도……?”
“……오.”
편견 없는 그들이 당황했고, 한 카메라가 리셀의 말을 담았으며, 현수 북한 사람 썰이 퍼지고 있을 때.
유저연합 주축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HP가 20%밖에 남지 않았어.’
‘진짜 북한 사람인가? 아니면 러시아?’
그런데 하늘에서 이를 경고했던 현수가 말했다.
“아직, 한 발 남았다.”
“…….”
“…….”
“…….”
그의 말과 대조되게 악살의 대궁은 스르르 그의 손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모두가 긴장했다.
방금 전 ‘핵? 개 X신 소리 하네.’라며 비웃었던 대중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흑빛 풀 플레이트 아머에 ‘새로운 왕을 위하여!’란 검을 쥔 그에게 주목한다.
현의 유저들과의 충돌은 대아틀라스전 이후, 대중에 공개된 건 처음이었던 바.
모두가 기대한 그때.
고고한 시선으로 현수가 조심스레 읊었다.
“신격. 혀, 현수의 검술?”
전 세계가 당황했다.
-검술명이 왜 이러죠……?
-현수의 검술이라뇨?
-북한 사람에 이어 중2병 썰까지 돌 것 같군요.
그러나 그들, 몰랐다.
이것.
최초의 신화 등급 검술이었음을.
또 발현되는 힘, 상식을 벗어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쪽팔림을 감수하고 읊으며 그 힘을 다시 확인한다.
(1장 고요의 검)
액티브 스킬
소요마력: 5,000
재사용시간: 2시간
효과:
·고요한 소리 속, 반경 50m 내의 적으로 인식된 자들이, 자각조차 못 하고 베여 나갑니다.
·적을 베는 고요의 검기 개수는, 적의 숫자의 4배입니다.
·베인 적들이 상태이상 혼란에 걸립니다.
“고요의 검.”
그 순간.
모두가 정체 모를 힘에 모든 소리를 빼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