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43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434화(434/43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광고 계약 (2)
아레스의 모든 알림에는 이유가 존재한다.
친밀도가 올랐거나 하락했다는 것.
퀘스트를 끝냈거나 실패했다는 것.
무언가를 얻었거나 잃었다는 것.
단순한 법칙이나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유저들은 그저 게임을 하기에 ‘알림’이 들린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소수의 이들.
하이랭커 혹은 눈치가 빠른 자들은 알고 있다.
모든 알림에 이유가 있기에, 때론 이것이 어떠한 것의 ‘암시’가 된다는 것을.
그처럼 현수 역시 눈치채고 있었다.
처음 세상은 현수가 현군이라 이름을 명명하자 ‘브랜드 현’이라고만 생각하고 실망하고 어이없어했다.
그러나 현수는 누구보다 신중하게 고민했다.
그는 엄연히 따지면 ‘작명고자’가 맞다.
복덩이.
꼬꼬.
골순이.
예쁨이.
뀨뀨 등이 증명한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힌트’를 얻었다.
‘왜 알림은 처음부터 내게 이런 식으로 말했을까?’
[당신은 패왕처럼 독보적인 강함을 갖지 못했습니다.]처음엔 그저 현수의 부족함을 말하고자 생각한다고 여겼지만.
‘이어질수록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
왜 이러한 알림을 말하며 그 끝에는 자신의 ‘이명’을 정하라고 했을까?
현수가 최초의 왕이어서?
아니면 제2의 아레스에서 생각보다 더 빠르게 왕이 되어서?
‘이것들도 모두 정답이지만 다른 뜻도 있을 거다.’
그 암시는 이런 것이지 않을까 추측했다.
패왕(霸王).
지지 않는 왕.
폭군(暴君).
미치광이 왕.
성군(聖君).
모든 자들을 이끄는 왕.
이들은 자신의 이명에 걸맞은 힘과 업적을 가진다.
알림과 이러한 왕들의 이름에서 현수는 예측했다.
‘그 이명에 맞는 힘을 줄 것이다.’
아마 99.5%에 가까운 유저들은 예측하지 못했을 터.
하지만 카벨에게 ‘모든 알림은 이유가 있다’와 같은 주입식 교육을 수차례 받아 온 현수는 정확히 간파하고 있던 것.
하여 지었다.
어질 현(賢).
임금 군(君).
현군(賢君).
마음이 너그럽고 덕이 많은 왕이다.
‘겹쳐선 안 돼, 또 나만이 독보적인 이름이어야 해.’
그 찰나의 순간에도 현수는 그러한 생각을 했고 현군이란 이름의 주인이 됐다.
그 이름에 걸맞게 힘을 얻게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알현실로 들어온 현수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환호하는 백성들의 틈에 파묻혀 빗발치던 알림을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힘일까?’
이름을 정한 것은 자신이지만 주어지는 특성은 그에 어울리는 것일 거라는 힌트만 있을 뿐.
정확히 어떤 힘인지는 당연히 모른다.
그가 들렸던 알림을 스크롤을 올려 재차 확인했다.
[모든 보상이 한 등급 더 뛰어나집니다.] [칭호 최초의 왕이 현군이란 이름으로 변경됩니다.] [칭호 최초의 왕은, 기존에 SS등급이었습니다.] [현군은 더 특별합니다.] [칭호 현군은 SSS등급입니다.] [모든 스텟 20을 획득합니다.] [명성 5,000을 획득합니다.] [카리스마 1,000을 획득합니다.]달콤하다.
‘달콤함이 거의 치사량 수준인데……?’
왕을 향해 달려온 지 오랜 시간이 되었다.
그 끝에 다가온 보상은 너무도 달콤하여 혀를 마비시킬 지경이었다.
‘명성이 5천이 오른다고? 일반 유저들 중, 1천도 갖지 못한 자들이 넘쳐 나는데? 하물며 모든 스텟이 20?’
모든 스텟 20.
신화 아티팩트를 제작한 것보다 조금 못한 수준.
지금 얼마나 강해졌는지 예상조차 안 될 정도다.
하물며 카리스마 1천.
일반적인 경우 1개, 5개, 10개씩만 얻어 왔다.
그러나 왕이 되는 순간 자그마치 1천 카리스마를 얻었다.
또 이것은 현수가 보유한 스텟 압도로 전환된다.
압도는 이제 더 많은 적을 통제할 것이다.
또 이 압도의 효과로 인해 이제 더 많은 자들이 현수의 말을 경청하고 거부할 수 없는 힘을 느낄 것이다.
왕으로서의 진짜 ‘진가’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SS등급과 SSS등급은 하늘과 땅 차이다.’
SS등급이 초월이라면, SSS등급은 신 등급이다.
실제로 현수가 과거 얻었던 SSS등급의 칭호 ‘대장장이의 신’은 가히 개사기적이었음이다.
(현왕)
유일칭호
등급: SSS
특수능력: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덕이 높은 왕에게만 주어지는 유일한 힘입니다.
·너그럽고 덕 높은 왕의 면모를 보일 시 개방도를 획득합니다.
·개방도가 100%가 될 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상에게 깃들었으면 하는 특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설정 후 랜덤으로 당신의 주변의 어떠한 이들에게 적용됩니다.
·단 당신의 주변에서 설정한 특성과 어울리는 자가 없을 시 사용 횟수가 삭제되어 불발되니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최초 발동은 특별합니다. 대상을 지정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과의 친밀도가 매우 높은 이에게만 발동합니다.
·잠재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현재 사용 가능 횟수 1/1
‘음…….’
이를 본 현수는 실망했다.
즉, 이 현군이라는 것.
오직 현수의 덕과 너그러움이 쌓여서 누군가에게 특성을 개방해 줄 수 있는 힘이다.
사실 현수는 이런 것을 기대했다.
‘내가 덕과 너그러움을 일으키면, 내 스텟이 상승한다든가, 혹은 카리스마 스텟을 얻는다든가, 또는 스킬 레벨이 오른다든가 같은 나의 강해짐이다.’
이 얼마나 완벽하고 대단하단 말인가?
현수를 독보적이고 대단한 지존의 반열에 단숨에 올릴 수 있는 힘이다.
그런데 자신이 아닌 ‘남’이라니?
그러다 현수가 하나를 알았다.
‘잠깐만.’
그의 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내가 생각한 발상의 칭호는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칭호다.’
유저의 강해짐은 한계가 명확하다.
설령 NPC들이 미친 듯이 강해지는 거라면 모를까.
유저의 너무 앞선 성장은, 밸런스를 붕괴시키고 결국 제약을 초래한다.
하지만 이것을 잘 살펴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당신과의 친밀도가 매우 높은 이에게만 발동합니다.’
이것이 가지는 의미.
“……내게 복종하고, 충성하는 자들? 또는 나를 사랑하는 자들?”
현수는 자신의 강해짐은 한계에 부딪치지만 주변 이들은 아니라는 걸 깨우쳤다.
개인 한 명이 강해지는 건 한계에 부딪친다.
그러나 다수가 한 명씩, 더 나은 길로 가고 더 강해지는 건 훨씬 특별한 일이 될 수 있다.
왜냐면…….
‘그들이 나의 검이 되고 방패가 되어 줄 것이니까!’
현재는 특전을 받았다.
‘누군가에게 한번 사용해 볼 수 있어, 하물며 잠재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건 그 대상이 가진 기본적 잠재력에 따라 그만큼의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거다.’
내게, 당신의 가호를.
대상이 얼마나 강하고 높은 잠재력을 가졌는지에 따라 현수가 더 드높은 가호를 받게 하는 사기적 칭호였던 것처럼.
‘하기야 노멀의 병사가 갑자기 특성을 개방하여, 전설의 검사가 될 순 없겠지…… 아닌가? 될 수 있나?’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이 칭호의 힘이 완전히 밝혀진 건 아니라 섣불리 판단은 할 수 없었다.
무엇도 멋대로 확정 지을 순 없는 거다.
‘신중히 고민해서 이 특전을 누구한테 사용해 볼지 결정해야겠어.’
생각을 마친 현수가 몸을 일으켰다.
지금 현군을 누구에게 쓸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푹 쉬어 준 후 고민하는 게 나았기 때문이다.
그때.
[넬: 첫 번째 왕님~]넬에게 귓속말이 왔다.
*
*
*
넬.
김혜인은 현수의 파급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둘러 경주시로 가서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TV, 라디오, 전광판.
그 모든 곳에 자신이 섬기는 현수의 이름이 나오고 있었다.
심지어 넬은 현의 나라가 건립한 것에 대한 영향력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자들이 내게 영입 제안을 가하고 있어.’
뒤에서 오는 연락들의 수준이 상식을 벗어난다.
물론.
[차단하셨습니다.]그녀 역시 프로차단러였다. 그녀는 왕이 된 현수를 더더욱 꽃피우고 도약하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만이 가득했다.
“쿡.”
넬이 작게 웃었다.
아마 자신이 아는 현수라면 지금쯤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여 연락하자 답변은 이렇게 돌아왔다.
현수의 장난에 넬이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넬: 아마 현군(賢君)이란 이름이 칭호였고, 그것을 확인하고 계셨겠죠?] [현수: CCTV 달았어요?] [넬: 이명을 부여한다는 것에 그럴 것 같았거든요, 정식으로 브랜드 현이 출시했음을 이제 알려야 할 거예요, 경매장의 현의 대장간을, 브랜드 현으로 변경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또 쪽지함 꼭 확인하시고요.] [현수: 아참, 현군(賢君)의 효과에 대해……]넬은 감탄했다.
‘그런 힘이라고?’
[넬: 깊게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수: 넵, 전 그럼 곧바로 브랜드 현으로 바꿀게요.]그리고 넬이 그에게 귓속말한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내가 이 정도로 제안을 받는데, 현수 님은 어느 정도일까?’
아마 현수는 쪽지함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오늘 그의 세상이 변했다라는 걸.
넬은 현수가 받은 제안들과 광고료의 몸값이 궁금해졌다.
*
*
*
로그아웃한 현수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경매장을 이걸 잊고 있었다니.’
경매장에 들어간 현수는 먼저 현의 대장간을 ‘브랜드 현’으로 변경했다.
[현의 대장간을, 브랜드 현으로 변경하셨습니다.]그다음, 구독자수를 확인하곤 경악했다.
‘미친……!’
아레스는 이제 14억 유저들이 플레이한다.
꾸준히 신규 유저들이 유입되어 이젠 정말 하나의 세상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때, 브랜드 현의 구독자수는 14억 인구의 10%보다 훨씬 많은 정도다.
하물며, 제2의 아레스가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매장은 통합되었다.
본래 경매장은 대장장이, 세공사, 탐험가, 상인의 판매품에 대한 경매장 등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러나 경매장이 통합됨으로써 순위가 바뀌었었다.
특히 상인들의 순위가 눈부셨다.
상인들은 다양한 물품들을 종합적으로 팔았고, 전 세계 상인 랭킹 1위 야드는 정말 어머어마한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현수는 생각했었다.
말 그대로 생각했었을 뿐이다.
-야드상점 구독자수 111,001,013명.
상인 랭킹 1위 야드는 최초로 1억 구독자수를 뚫은 유저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티팩트는 비싸다.’
당연한 수순이다.
반대로 야드라는 유저는 대상인이었고 그의 길드 전체가 야드상점에서 물품을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기에 순위가 높을 수밖에 없던 것.
그런 야드보다 현수가 독보적 위치에 섰다.
현수는 한 가지를 자각했다.
‘……어?’
그는 게임 폐인이었고 현군에 한눈 팔렸기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음을 몰랐었다.
또, 혜인이 굳이 연락한 것과 ‘쪽지함’을 꼭 확인하라는 이유를 눈치챘다.
‘대상인 야드가 기업으로부터 광고 한 편에 수십억 원을 제안받았다지?’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쪽지함을 클릭하기 전, 생각한다.
‘처음 몸값 제안을 받았을 때 얼마였더라?’
2억 원이었다.
당시의 그 금액 역시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물론 1년 동안의 계약금이었기에 그 정도로 클 수 있었으리라.
또 야드가 받았다는 광고 역시 하나였다.
‘나는 얼마일까? 몇십억?’
긴장하며 현수가 쪽지함을 열람했다.
[쪽지가 너무 많습니다.]예상했던 거기에 대수롭지 않았다.
현수는, 일단 가장 먼저 보이는 쪽지를 확인했다.
[안녕하세요, 최초의 왕, 현수 님. 이미진 팀장입니다. 최초의 왕 한정 최대 3억 원까지 대출……]“야이씨…….”
현수는 시작부터 스팸이자 어처구니가 없었고 다음의 것을 확인했다.
[안녕하세요, 제일미디어의 광고팀장 한성진입니다. 계약 관련하여…… 계약금은 최대 50억 원……]‘50억?’
현수가 감탄했다.
‘50억도 결코 작은 돈이 아니지.’
그렇게 하나씩 확인하자 5억, 10억 15억 등 다양했다.
그리고 오늘 온 쪽지만 천 개가 넘었다.
하여 현수는 요약의 힘을 빌려 가장 높은 계약금을 부른 곳만 추려 달라고 입력했다.
그러자.
‘뭐야?’
현수가 놀랐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미국의 사과 휴대폰을 만드는 에이플.
중국의 샤오닝.
일본의 도요다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중 에이플을 확인한 현수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안녕하세요, 에이플의 본부장 존웍입니다. 아레스의 첫 번째 왕인 현수 님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연락드립니다. 깔끔하게 계약금부터 말씀드리면 120억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첫 번째 왕의 대우에 맞게 전화를 주실 시, 저희의 모든 광고팀이 현수 님의 편의를 위해 한국으로 갈 예정입니다.]‘1, 120억?’
그다음.
[샤오닝의 부회장. 왕춘입니다. 당사는 첫 번째 왕을 광고 모델로 모시고 싶어 연락드렸습니다. 생략…… 언제든 연락 주시면 한국으로 달려가겠습니다.]도요다.
[……백지수표를 들고 찾아뵐 예정이며 모든 편의를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첫 번째 왕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원하신다면 아버님의 병원을 일본에 위치한 최고의 병원으로…… 150억을……]“…….”
그를 본 현수는 금액보다 다른 것에 놀라고 있었다.
수십 개의 세계 굴지 기업들.
그 기업들이 하나같이 ‘최초의 왕.’ ‘현수 님을 모시고 싶어.’ ‘편의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와 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들 모두가 현수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며, 존경을 표했고, 연락한 이들 전부가 세계에서 이름난 자들이었다.
고개를 숙인 현수의 눈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고개 숙인 그가 말했다.
“……아빠.”
가르쳐 준 게 대장장이질밖에 없어 미안하다던 아버지다.
“아빠가 가르쳐 준 걸로 여기까지 왔어.”
현수의 세상이 변했고 모두가 그를 위해 돈다발을 싸 들고 예의를 갖춘다.
그에게로 아버지와의 모습이 회상된다.
망치 든 젊었던 아버지와 그 옆에서 단조 배우며 ‘아빠, 이렇게 하는 거지!?’라며 웃던 자신.
그 아이는, 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