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51)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51화(51/312)
왕의 시험 (1)
[13,000골드를 획득합니다.]현수는 본래 1천 골드 받기로 되어 있던 보상을 1만 3천 골드나 받게 되었다.
그리고 왕의 신하들은 자신에게 바라드 왕 앞에서 어떠한 질문도, 말도 하지 말라 했다.
하지만 현수는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이 그를 찾는 게 아니라, 그가 자신을 찾는 거였으니까.
그를 들은 바라드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너를 기다렸다. 대장장이 현(現).”
자신을 바라보던 바라드가 몸을 돌렸다.
“내일 나를 찾아오라.”
바라드가 돌아가고 난 후 현수는 막혔던 숨을 토해 냈다.
그를 만난 것만으로도 엄청난 위압감이 현수를 압박했었다.
그러다 현수가 로그아웃했다.
‘그래도 짭짤하네.’
로그아웃한 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그마치 1만 3천 골드. 슈퍼루키 대회에서 1천3백만 원을 벌었다.
그런데도 현수는 자연스럽게 인스턴트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5천 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을 먹다 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현수는 분명 며칠 만에 1,300만을 벌었지만 아직도 벌어야 할 돈이 까마득하게 많았다.
‘내 화상 치료비 30억에, 아버지도 VVIP병실에 보내 드려야 하고 또 대장간도 다시 지어야 해.’
그 추정 금액이 족히 40억 이상이었다.
그렇게 밥을 먹던 때 현수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근래 그에게 전화하는 이는 두 명뿐이었다.
친구 지훈이거나 혹은 넬이었다.
그리고 전화를 건 이는 다름 아닌 넬이었다.
-경기 잘 봤어요, 곧 경매장의 현의 대장간에 사람들이 들이닥칠 거예요. 커뮤니티에서도 슬슬 점화가 일어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겠죠.”
-생각해 두신 방법이 있나요? 화살촉에 적힌 현(現)이라는 글자 때문에 사람들은 현수 님이 현이라는 걸 알고 지목할 거예요.
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넬이 걱정하는 건 갑자기 현수가 유명세를 탔을 때 생기는 후폭풍이다.
득과 실을 따져봐야 하는데 현의 대장간의 주인이 현수로 확정시되면 신비주의 컨셉은 사라진다.
그 외에 이제 대장장이 길드들이 현수를 알게 될 테니 몰려들지도 모른다.
가장 큰 문제점은 현수의 대장장이의 신 직업이 탄로 날지도 모른다.
지금 이 직업이 드러나면 현수는 되레 여러 상위권 길드의 타겟이 될 확률이 높았다.
싹을 짓밟으려는 자들에게 말이다.
그런데 현수가 말했다.
“그거 실수 아닙니다.”
-네?
“화살촉에 적힌 현(現). 실수 아니에요.”
넬은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
-화살촉에 적힌 현(現). 실수 아니에요.
넬. 김혜인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실수가 아니라니?
온 세상이 다 봐 버렸다.
스톤 골렘을 7m가량 날려 버렸던 초슈퍼루키의 힘을.
그리고 현의 대장간의 마크인 현(現)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렸는데 실수가 아니라니?
그에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가 물었다.
“생각해 두신 방법이 있던 거군요?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아무것도 안 할 겁니다.
“……?”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것도 안 하다니?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아직 점화가 안 됐다.
그러나 곧 그 점화가 시작되면 불은 삽시간에 번져 나갈 터인데?
-믿고 봐주세요, 저는 좀 피곤해서 자야겠어요.
“알겠어요, 잘 주무세요. 그리고요.”
혜인이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너무 우려 어린 말만 한 건 아닐까 싶어서다.
“멋졌어요. 정말로.”
그녀의 얼굴에 작은 홍조가 생겨났다. 현수가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곧 전화를 끊은 혜인은 계속 상황을 파악했다.
그가 꿈나라로 간 시간. 현의 대장간은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이니까.
아레스 커뮤니티에 그녀가 접속했다.
[야, 슈퍼루키 대회 본 사람!? 개쩌는 초슈퍼루키 등장함!!!]역시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녀가 ‘현의 대장간’에도 방문했다.
[현의 대장간 구독자 131,655명.]그 숫자를 체크해 뒀다. 10시간 동안 이 숫자가 얼마나 오르는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30분 만에 올라간 구독자 수를 보며 그녀가 눈을 끔뻑였다.
“이게 괜찮다고요?”
[현의 대장간 구독자 141,513명.]30분 만에 1만 명 이상이 늘었다. 그녀는 이렇게 단시간에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건 본 적이 없다.
또 현의 대장간 뜰에 많은 글들이 적혀 있다.
[찾았다 요놈!] [현의 대장간의 현님, 이번 경기 잘 봤어용~] [얼굴은 가리셨지만 체격이랑 아티팩트만 봐도 알 수 있쥬~ 길에서 제가 인사하면 받아 주세요!]물론 좋은 일이다.
구독자 수가 늘고 관심을 갖는다는 건.
물론 이 부분은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저런 짓을 벌인 이들은 대중에게 매장될 수도 있으니까.
단지 이것이 가장 우려스럽다.
‘신비주의는 생각보다 엄청난 효과를 가져.’
그것이 현의 대장간을 더 크게 성장시키리라 넬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당장은 좋아도 그 효과는 상실하게 된다.
그저 그의 정체가 궁금해서라도 구독을 눌렀던 이들도 관심을 끄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3시간이 지났을 때.
[현의 대장간 구독자 171,372명.]“와……!”
넬은 짜릿해졌다. 정말 엄청난 속도였기 때문이다.
구독자들이 계속 글을 남긴다.
[저도 그런 활 제작 받고 싶습니다.] [제작 의뢰 좀 받아 주세요. 3억까지 맞춰 드릴 의향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마법사 브로운입니다. 스태프 제작 의뢰 드립니다. 최대 10억까지 지불 의사 있으니 쪽지 주세요.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쏘신 활 잘 봤습니다.]‘브로운마저?’
마법사 랭킹 2위 브로운. 그가 현에게 제작 의뢰를 넣고 있다.
그런데 괜찮다고?
그리고 3시간이 더 지난 후 넬은 아레스 커뮤니티에 떠오른 베스트 글을 볼 수 있었다.
‘이거였어요? 현수 님이 노린 게?’
그녀는 순수하게 현수라는 남자에게 감탄했다.
***
잠들었던 현수가 깨어났다.
기지개를 쫙 켜 준 현수가 물을 마시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떤지 한번 볼까?”
컴퓨터로 현의 대장간에 들어갔다.
[현의 대장간 구독자 233,161명.] [현재 한국 대장간 구독자 순위 137위입니다.]현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예상대로였다. 제작 의뢰도 수백 배로 급증한 것으로 보였다.
아레스 커뮤니티를 확인했다.
[내 살면서 저런 활은 처음 봄…… 레벨 50이 저거 차고 저 정도면 300 궁수가 차면 어떻게 되는 거냐……] [캬, 활 진짜 지렸다!] [정확히는 화살 아니냐?] [그거나 그거나. 역시 겜은 템빨이다!] [저 슈퍼루키가 현의 대장간의 주인이라는 썰 있던데.]그리고 현수는 이중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의 의뢰를 조만간 받아들일 생각이다.
‘일단 바라드 것부터 좀 하고.’
그리고 현수가 아레스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글을 클릭했다.
제목은 이거였다.
[안녕하세요. 아레스 전문가팀입니다.]아레스 전문가팀.
이들은 자칭 아레스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해설위원이나 분석가들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익명으로 팀을 이뤄 활동한다.
한번씩 유저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일어나면 그를 분석하고 추리하고, 답을 도출한다.
정확도는 70% 정도는 되었기에 많은 이들이 맹신한다.
1위 글은 조회수가 엄청 높았고 댓글도 수천 개 이상이 달려 있다.
[우리 익명의 아레스 전문가팀 역시 이번 초슈퍼루키 경기 잘 봤습니다. 정말 대단한 활이었고, 대단한 실력이었습니다. 크. 아직도 전율이 이네요.] [모쪼록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우리 팀의 주관적 의견을 말씀드리면 대장장이 현(現)과 슈퍼루키는 동일인물이 아닙니다.]현수가 작은 웃음을 지었다.
“역시……!”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분석 결과 슈퍼루키는 소드 마스터리와 보우 마스터리 보유자였습니다. 그가 펼친 검술을 모두 보셨을 거라 판단합니다. 슈퍼루키는 레벨 50대의 유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주장되는 의견들처럼 말하자면 슈퍼루키는 두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성립됩니다.] [그러나 아레스는 공식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듀얼 클래스는 레벨 250 이상의 전유물이다. 절대 저레벨 유저들은 듀얼 클래스를 가질 수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현의 대장간의 현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어떻게든 끼워 맞추기를 하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유저가 건틀렛이나 창을 빠르게 만드는 걸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소환 방식에 불과하다고요. 실제로 저런 식으로 무기를 소환하는 유저도 존재하니까요. 유저 이든이 그렇습니다. 무기가 소환될 때 제작되는 것처럼 보여지는 이펙트를 넣었고 이든은 무기의 주인이라는 특별한 직업군 전직자죠.] [즉, 우리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슈퍼루키는 그저 ‘현(現)’의 아티팩트를 구매했을 뿐이고 슈퍼루키의 실력과 구매한 아티팩트가 시너지를 일으켰다. 그러니까 우리 팀의 말은 이겁니다.] [현의 대장간의 주인장님, 저도 템 제작좀요 ㅠㅠ!]현수가 댓글들도 확인했다.
완벽했다. 슈퍼루키에 대한 이목이 끌어지면서 현의 대장간의 인지도도 상승하고 있다.
그때 넬에게 까톡이 왔다.
[천재세요?]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곧 그녀가 말했다.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요.] [뭔데요?] [당신은 대장장이 현으로도, 슈퍼루키로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겁니다.]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의미가 있나?
[당신이 길드를 설립하고 사람들을 모아 가던 어떤 날. 그 사실을 터뜨리는 거죠. 슈퍼루키는 현이었다. 그럼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당신은 그날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싹쓸이하게 될 겁니다.]일리 있었다. 그녀의 유능함이 느껴진다. 자신이 했던 1차적 생각에 그녀가 살을 붙여 2차 계획을 만들어 냈다.
답장을 한 현수가 아레스 캡슐에 걸어갔다. 이제 바라드의 의뢰를 받을 때였다.
***
특별유저관리팀.
고객센터 팀장이 방문했다. 하지만 특별유저관리팀의 김태석 팀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 중이었다.
“검왕 바라드잖아? 결국 저 유저가 제작 의뢰 받는 건가?”
“그럴 거 같아.”
“근데 쉽진 않은 거 아닌가?”
“그렇긴 하지.”
태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쉬운 일은 아니다.
“검의 탑장 댕도 실패했던 의뢰잖아, 대장장이 랭킹 1위도 실패했고.”
실제로 바라드는 대장장이 랭킹 1위도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역시 바라드가 만족하는 검을 만들진 못했다.
그에 김태석이 머리를 흐트러트렸다.
“근데 저 유저가 워낙 상식을 벗어나니까. 해내고 말고의 문제보다 난 그게 더 걱정이네.”
“어떤 걱정?”
고객센터 팀장의 물음에 태석이 쓴웃음을 지었다.
“검왕이잖아.”
“어, 그게 왜? 검왕 바라드 다 알지, 유명하잖아.”
고객센터 팀장은 눈치가 없었다. 그에 태석이 답답하단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그니까 ‘검왕’이라고.”
“아니, 그러니까 왜?”
김태석이 말을 말자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답답함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이지희 사원이 답했다.
“검왕을 만족시키면 무엇을 줄까요?”
“그야 당연히 검술을……? 어?”
“근데 현수 유저는 대장장이예요. 검왕의 검술을 배운 대장장이 상상이 되세요?”
안 된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일으킬지.
하지만 그것이 결코 적지 않은 파급력일 것이기에 마른침이 삼켜진다.
김태석 팀장이 말했다.
“물론 쉽게 주진 않을 거야, 최소한 검왕과의 친밀도가 MAX가 되지 않는 이상. 또 그건 검왕 바라드의 자유이니까.”
고객센터 팀장이 헛웃음을 지었다.
검왕 바라드와 친밀도 MAX?
‘그게 가능하긴 한 일일까?
모니터 속 현수가 드디어 검왕 바라드를 알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