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55)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55화(55/312)
세 자루의 검 (2)
현수가 첫 번째 검의 제작을 시작하고 4일이 지났을 때. 첫 번째 검을 완성시켰다.
[효과 적용률 71%입니다.] [에픽 등급입니다.] [모든 스텟 2를 획득합니다.] [손재주 30을 획득합니다.] [명성 40을 획득합니다.] [초급 소드 마스터리 Lv.2의 숙련도 34%가 상승합니다.] [초급 소드 마스터리 Lv.2가 초급 소드 마스터리 Lv.3로 상향됩니다.]‘오, 초급 마스터리 레벨 업 했네.’
현수는 작게 웃음 지었다. 초급 소드 마스터리는 1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검 공격력 3%, 절삭력 3%가 상승한다.
그리고 9레벨이 되었을 때 중급 소드 마스터리로 넘어간다.
첫 번째로 현수가 완성시킨 검은 말 그대로 화속성 저항력에 최대한 집중시킨 검이다.
그리고 곧바로 두 번째 검 제작에 들어갔다.
두 번째 검은 빙속성 스킬의 위력을 최대한 끌어내 볼까 한다.
그러다 벨라라는 부단장이 물어왔다.
“당신은 백 자루의 검을 만들면 몇 개의 레어를 제작하실 수 있습니까?”
막 두 번째 검 제작에 들어서려던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그런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애초에 현수가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일이기도 했다.
“전 한 번도 일반 등급의 아티팩트는 제작한 적 없습니다.”
“그게 무슨?”
벨라는 당혹스러웠다. 그 말은 그가 만든 아티팩트들은 이제껏 정말 단 한 번도 일반 등급이 나오지 않았다는 거다.
“……정말입니까?”
“그건 보시면 알지 않을까요?”
현수의 대답은 털털했다. 그리고 서둘러 관심을 끄고 다시 검 제작에 열중했다.
그리고 현수가 만든 검을 확인한 벨라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도대체 이자는 뭐지?’
벨라는 곧장 말을 타고 사라졌다.
현수는 두 번째 검을 만들며 심사숙고했다.
‘더 좋은 등급의 검이 나오면 더 만족스러워하시겠지.’
어차피 제작되는 세 자루의 검 전부 검왕 바라드께서 사용하실 터.
어느새 다시 벨라는 돌아왔고 현수는 여전히 제작에 착수하고 있었다.
“좀 쉬셔야 하지 않습니까?”
“괜찮습니다. 또 전하께서 화룡의 둥지에 가 계시다고 하니, 쉴 틈이 없죠.”
계속 시간이 흐르고 벨라는 눈을 감고 그의 작업에 귀 기울인다.
따아아앙-!
따아아아앙-!
따아아아앙-!
그리고 또다시 한 자루의 검이 완성되었다.
“……또 에픽이네요, 아쉽게도.”
“……?”
아쉽다니?
그전보다 못한 건가?
벨라는 두 번째로 제작된 맞춤제작 검을 확인해 봤다.
그리고 눈을 떨었다.
‘두 번 연속으로 이런…….’
물론 에픽 등급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에픽이라고는 하지만 한 가지 효과는 상식을 불허한다.
‘반경 20m 내의 적들에게 빙속성 공격력 146%의 데미지를 입힌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일반 대장장이들은 65%의 빙속성 공격력 정도 냈던 거 같은데?
물론 이 효과만 극대화되어 있다.
특이하고 놀라운 힘이다.
그리고 벨라는 다시 왕을 알현하기 위해 출발했다.
그리고 현수는 마지막 검 제작에 열중했다.
‘에픽으론 부족해.’
현수에겐 필요했다.
단순히 바라드가 만족하는 검보다 그가 너무도 기뻐 미쳐 팔짝 뛰어 줄 정도의 검이.
하지만 쉽지 않았다.
물론 이 두 자루여도 꽤 적지 않은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거였다.
하지만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베푼 것을 보답하기엔 부족하다.
바라드에게 제작해 주는 것은 일생에 두 번 다시 얻기 힘든 기회였으니까.
세 번째 제작에선 알 수 없는 조급함이 느껴진다.
어느새 벨라가 돌아왔다.
“전하께서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벨라는 왜 바라드가 화룡의 둥지에 갔는지에 대해서 말해 주진 않았다.
그리고 현수는 감히 자신이 왕의 이유를 묻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게 다시 하루가 지나가던 때.
“큰일이다!”
“서둘러 움직여라!”
“기사들을 소집해!”
벨라는 갑작스러운 소란을 느끼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장간으로 다급하게 기사가 들이닥쳤다.
벨라의 눈이 흔들렸다. 그녀는 그들의 눈빛에서 불안함을 느꼈다.
“부, 부단장님…… 저, 전하께서…….”
“……말하라!
“화룡의 둥지에 갇히셨습니다.”
“뭐……?”
또 다른 자가 나타났다.
그는 고야드 왕국에서 가장 유능한 던전 탐험가였다.
기이한 힘을 가진 자였으며 화룡의 둥지 바깥에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는 문이 닫힌 던전도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그가 지도를 펼치며 서둘러 보고했다.
“전하께서 계신 지점은 이곳. 이프리트가 있는 곳입니다. 전하께서 그 안에 들어가신 순간 모든 출입구가 봉쇄되었습니다.”
벨라는 일단 그를 침착하게 들었다.
“또한 이프리트에게 향하는 문이 열리는 순간 놈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던전 탐험가는 그 안의 몬스터들이 가진 힘도 파악이 가능했다.
곧 그가 말했다.
“이프리트의 힘은 어떤 무구든 모조리 녹입니다. 그것이 유니크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지금 그 말은 전하께서 모든 무구를 잃었다는 말이냐?”
“아직 잃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잃을 겁니다.”
“…….”
벨라가 패닉에 빠졌다.
검왕이시지 권왕이 아니시다.
검과 갑옷마저 모두 잃으신 전하는 결국 그토록 염원하던 이프리트를 죽일 수 없을 거다.
또 최악의 상황엔 서거하실 터다.
“기사들을…… 전 병력을 보내라.”
하나 그리 명하면서도 벨라는 알고 있었다.
화룡의 둥지의 이프리트의 무덤은 세 명만이 입장 가능한 신비의 땅이다.
물론 이는 유저들의 파티사냥을 위함이며 NPC들은 그 명확한 이유는 모른다.
그리고 벨라는 눈을 감고 생각에 빠졌다.
‘유니크 등급의 무구마저 놈은 녹일 수 있다…….’
애초에 뛰어났던 검도, 화속성 저항력이 훌륭했던 어떤 것도 무의미했던 일이었다.
이프리트는 전하보다 강한가?
꼭 그렇진 않다. 그러나 그 특성과 그 상식을 불허하는 화속성 보유자다.
“다행스럽게도 이곳에 공간이 있습니다. 전하께서도 이상을 감지하시고 대피하신 것으로 사료됩니다. 앞으로 며칠은 버티실 수 있습니다.”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벨라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불가능하다.’
지금으로썬 전하를 구하는 일은 불가능…….
“……아직 한 자루 남았습니다.”
그때 벨라의 얼굴이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돌아갔다.
그곳에 허름한 옷을 입고 망치를 들고 선 현수가 있었다.
벨라는 천천히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녹지 않는 효과가 깃들게 해 보겠습니다.”
신하로써 당연하게도 왕이 죽는 걸 바라지 않았다.
벨라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전하를 구해 주십시오.”
띠링!
현수에게 새로운 퀘스트가 떠올랐다.
[돌발 퀘스트: 왕을 구할 수 있는 검]등급: S
제한: 벨라의 제안을 받은 자.
보상: ???
실패 시 페널티: 바라드의 사망.
설명: 검왕 바라드가 이프리트의 무덤에 고립되었다. 그를 구해 낼 수 있을 만한 검을 제작하라.
“이제 속력을 내어 제작할까 합니다. 벨라 부단장님을 제외하고 모두 나가 주십시오.”
현수는 집중할 필요를 느꼈다.
대장간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이 나섰다.
그리고 현수는 빠르게 제작에 착수했다.
그리고 벨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갔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는 제작하다 물었다.
“어째서 전하가 화룡의 둥지에 가신지 들을 수 있을까요?”
평소의 벨라였다면 전하의 사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을 거다.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하에게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수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왕자가 있었고 왕비는 그를 낳다 죽음을 맞이했다.
왕은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왕자를 애지중지했다고 한다.
20살에 되던 해, 바라드에게 화룡의 둥지에 가 보고 싶다고 떼썼던 아들.
그 아들은 평소와 다르게 화룡의 둥지 가장 외곽에 나타난 이프리트에 의해 죽었다.
현수는 그 이야기에 몰입했다.
‘나와 닮은 이야기…….’
꽈아악-
망치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현수는 그 이야기에 몰입했다.
그 몰입이 되레 그를 무아지경 속에 빠지게 만들었다.
제작하는 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기 시작한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국가는 여전히 시끄러웠으나 오로지 이 무기만 눈에 들어온다.
모든 소음이 차단되고 오로지 완전하게 물아일체가 되어 간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체감 못 한다.
그리고 감은 말한다.
좋은 검이 나올 것이다.
연마를 끝내고 검에 문양을 새긴다.
문양을 모두 새겨 내고서야 마침내 닫혔던 모든 감각이 다시 열린다.
그리고 알림이 들려온다.
그 알림을 들으며 현수는 직감했다.
‘좋은 검이다. 그러나…….’
왕을 구하기엔 부족한 검이다. 이 검 역시 뜨거운 고열 속에서 녹을 거다.
그때.
[대장장이의 혼이 발동됩니다.] [당신은 이 검을 만들면서 그 누구보다 몰입했습니다.] [당신의 열정과 집념, 그리고 공감이 무아지경 속에 빠트렸습니다.]공감.
무엇에 공감했는가?
바라드의 사연에 공감했다. 그의 사연은 마치 자신과 닮았기에.
그렇기에 현수는 몰입하여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이 대장장이의 혼의 효과.
[현의 여섯 번째 맞춤제작 검의 등급이 한 단계 뛰어나집니다.]이미 제작된 검의 등급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거였다.
희열하는 현수가 그 검을 쥔 순간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
벨라는 자신의 무기를 챙겼다.
화룡의 둥지에 입장할 수 있는 건 세 명뿐. 깨닫고야 말았다.
‘무기 하나로 전하를 구한다는 건 말이 안 돼.’
어리석음을 깨닫고 그녀는 다짐을 했다.
‘나 혼자서라도 가겠어.’
단장은 가지 않을 거다. 그가 전하를 아끼지 않아서가 아니다.
단지 왕이 없는 왕국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에 그의 방법으로 왕국을 지키는 것.
그리고 벨라의 선택은 차라리 왕을 구하다 죽는 것이었다.
벨라는 술주정뱅이 대장장이 밑에서 자랐고 이런 자신을 구해 준 게 바라드 전하셨다.
무뚝뚝하고 차가우신 분이었지만 자신에겐 삶을 바꿔 주신 분.
물론 두렵다. 두려워 오금이 저린다.
그러나 가야 한다.
그리고 가기 전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그 검은 받아 가고자 한다.
그렇게 대장간으로 걸음하며 문을 열어젖히려던 순간.
“……?”
벨라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철문으로 이루어진 대장간 문이 얼어 있었다.
그녀가 문을 완전히 연 순간이었다.
거대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간 벨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장간 밖에 나와 있는 현수가 정체 모를 검을 쥐고 있다. 그가 숨을 뱉을 때마다 새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현수의 주변으로 얼어붙어 가는 형상이 보였다.
그 형상은 격랑하는 파도가 얼어붙은 모양새다.
그리고 벨라는 바라드와의 대화를 회상한다.
‘나 역시 몇 번 보지 못했지만 그러한 검들은 보자마자 느꼈었지.’
벨라에게 현수가 그 검을 내민다.
그리고 머릿속에 강렬히 각인된 바라드의 음성이 또 한번 울렸다.
‘이 검은 전설 등급의 검이다.’
그 검을 쥔 벨라는 바라드의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도 보자마자 그리 느꼈다.
검을 확인한 그녀가 경이로운 시선으로 현수를 보며 말했다.
“세상 그 어떤 검이 이 검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