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6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60화(60/312)
검왕의 검술 (2)
현수는 3회 공격 성공이란 말에 이런 생각을 했다.
‘벤슨도 내 긴급제작을 알고 있을 거다.’
무력화시키는 방법도.
스킬 시전은 대부분 공격당하면 사라지니까.
그 때문에 이런 발상을 세웠다.
‘붉은 검날의 상태에서 곧바로 폭발시키는 효과를 적용시키는 거다.’
그리고 신의 긴급제작 효과에 이것도 추가했다.
수백 조각으로 부서진 검 조각이 비산한다.
이 검은 말 그대로 쓸모없는 1회용 검이다.
그러나 벤슨의 자격시험을 합격하기에는 최고의 힘이다.
‘데미지를 입힐 필요도 없으니까.’
그리고 그를 59회 가격에 성공했을 때 현수는 희열했다.
[스킬 퀘스트: 검왕의 검술 완료] [경이로운 성과로 완료하셨습니다.] [검왕의 검술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그리고 멍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내려다보던 벤슨의 질문.
“현수 님께선 어떤 경지에 이른 대장장이십니까?”
현수는 그 질문의 의도를 바로 이해했다.
그러나 이를 발설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다.
내부를 살폈다.
검왕 바라드와 벨라, 벤슨과 자신만이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이 발설되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대장장이의 신입니다.”
“어때, 이 정도면 입증됐는가.”
“아닙니다. 전하의 검술을 대장장이의 신께서 익히신 것에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벤슨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왕국 단장과의 친밀도 상승.
이는 추후 무척 이로운 효과를 낼 터.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벤슨은 현수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부디 널리널리 전하의 검술이 어떤지 알려 주십시오.”
벤슨의 생각은 단 한순간에 변화했다.
대장장이의 신.
자그마치 신이시다. 물론 그는 아직 완전한 신이 아니기는 할 터다.
그럼에도 그 이름 자체가 너무 값지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더 이름을 알릴 것이고 그가 휘두르는 검술도 알려질 거다.
벤슨의 모든 자격에 대한 운운은 전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던 바.
또 벤슨은 알 수 없는 뜨거움을 느꼈다.
‘바라드 전하께서 대장장이의 신과 친우라니……!’
처음엔 전하께서 왜 대장장이 따위와 친우가 되었는가란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이젠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바라드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기쁘구나.’
내 친우가 나의 생각보다도 훨씬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말이다.
“모두 나가거라.”
바라드가 벨라와 벤슨을 내보냈다.
“검을 쥐거라, 현수. 앞으로 2주간 너는 나의 가르침을 받을 거다.”
“예.”
그렇게 2주 동안의 가르침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찌르는 것이다.”
“휘두를 땐 무게를 실어라.”
“발끝을 이용하고, 손목을 적절히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바라드는 조금 놀랐다.
‘꽤 뛰어나다.’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자신이 만난 이방인들은 검을 몇 번만 부딪쳐도 평생 검을 안 쥐어 본 것이 티 난다.
‘이방인들은 본래 컨트롤이란 걸 말하던가.’
신컨인가 뭔가 하는 것들.
현수에게 그런 부분은 없었다.
다른 건 있었다.
“……검의 무게와 날의 베이는 정도에 따른 힘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힘이 놀랍구나.”
대장장이여서 그런가?
물론 그것도 있을 터다. 그런데 자유자재로 변칙의 검도 구사한다.
‘반스라는 영주가 꽤 기초를 잡아 놨다.’
하지만 그 영역과는 달랐다.
문득 바라드는 일주일 차에 물었다.
“검을 몇 살 때부터 쥐어 봤지?”
“열 살 때부터입니다.”
바라드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다른 느낌의 천재구나.’
이방인들 중 과연 열 살 때부터 검을 쥐어 본 자가 있을까?
없는 것으로 안다.
그들의 땅은 너무도 평화롭다 들었으니.
그런 세상에서 열 살 때부터 진검을 만질 수 있는 이는 현수밖에 없었을 터.
“검은 누가 사 갔느냐.”
“검을 아끼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래.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검이 필요 없는 세상에서, 검을 쥐는 자들이라.
그들은 수준 높은 경지에 오른 이들이 많을 터.
물론 이곳에 사는 이들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한번씩 아저씨들께서 목검으로 자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들 수십 명이 대장간의 아이가 기특해 머리를 쓰다듬어 줬을 테지.
‘그 수십이 인재를 만들었나.’
쉬기 위해 걸으려던 바라드에게 등 뒤에서 현수가 말했다.
“더 안 하십니까?”
소름이 돋는다.
‘그 만들어진 인재가, 독종이기까지 하구나.’
가르쳐 주며 바라드는 웃었다.
‘후회되지 않는다.’
대장장이의 신이어서가 아니다.
‘이런 자라면 내 검술을 가져갈 만하다.’
또 아쉽다.
‘네가 대장장이가 아니었다면 내 후예로 삼고 싶었을 거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이제 이 힘이 너를 지켜 줄 것이다. 현수야.”
바라드가 부드럽게 웃었다.
***
[검왕의 검술을 익히셨습니다.]현수는 지체하지 않고 확인해 봤다.
(검왕의 검술)
액티브 스킬
등급: 전설
레벨: 1 숙련도: 0%
검술스킬.
·1장 맹수의 기운.
·2장 격랑의 검.
·3장 검의 울음.
(1장 맹수의 기운)
액티브 스킬
소요마력: 300
재사용 시간: 5분.
효과:
·1분 동안 물리 공격력 22% 절삭력 25% 및 관통력 30% 상승.
·반경 10m 내 모든 적들의 상태이상 살기 적용.
(2장 격랑의 검)
액티브 스킬
소요마력: 100
재사용 시간: 2분
효과:
·적의 급소를 향해 격랑하는 검을 쏘아 냄으로써 가격 시 100% 추가 데미지, 급소 공격 성공 시 140% 추가 데미지.
·3% 확률로 200% 데미지.
(3장 검의 울음)
액티브 스킬
소요마력: 400
재사용 시간: 10분.
효과:
·반경 20m 내 적으로 인식된 존재들의 모든 감각 3초간 마비.
·적으로 인식된 모든 적을 190%의 추가 데미지로 전부 베어 냄.
·직접 베지 않아도 반경 내라면 벨 수 있음.
·모든 방어력 무시.
‘미쳤다…….’
그 틀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프라임 검술과 비슷했다.
하지만 그 효과 자체가 프라임 검술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검의 울음은 기존에 사용하던 난무처럼 광범위 공격이고 심지어 모든 방어력을 무시한다고?’
이것만 놓고 봐도 데미지가 두 배가량 증가한 거다. 물론 애석하게도 고작 세 개의 장밖에 익히지 못했다.
“아직 자네는 다른 장을 익히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당연하게도 스킬들도 배울 수 있는 레벨이라는 게 존재한다.
“아직 5개의 장이 더 남았다. 모든 장을 가장 뛰어나게 펼치게 되었을 때 나를 찾아오면 될 거다.”
현수는 레벨이 낮고 또 이제 막 배워 그 효과들이 현재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는 셈.
‘시간이 지나 숙련도가 오를수록 장들의 레벨은 성장하게 된다.’
또 검을 휘두를 때마다 검 관련 스킬 숙련도는 상승한다.
그리고 현수가 들려온 알림에 감탄했다.
[검왕에게 배우셨습니다.] [초급 소드 마스터리가 초급 소드 마스터리 Lv.9로 진화합니다.]초급 소드 마스터리 1이 오를 때마다 검 공격력, 절삭력, 관통력이 3% 오른다.
거의 한 번에 15% 이상의 상승이다.
그리고 현수에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일전에 하셨던 약속 기억하시나요?”
“약속?”
“예, 백년한철이 있는 곳을 알려 주신다 했던 약속이요.”
“물론일세.”
바라드가 작은 웃음을 지었다.
“한철은 서리의 광산에서 얻을 수 있네, 백년한철의 경우 그 안에서 얻은 귀한 것이었고. 벨라, 들어오라.”
곧바로 벨라가 들어왔다.
“현수에게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을 주거라.”
곧바로 벨라가 사라졌다가 돌아왔다.
[서리의 광산 입장권을 획득합니다.]그것을 건네받았을 때 바라드가 말했다.
“고야드 왕국의 왕실 대장장이가 될 생각은 없는가? 그들을 이끌 권한을 주지.”
띠링!
[바라드가 왕실 대장장이의 자리를 권유합니다.]“우리는 친우이지만 저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라드는 그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들었다.
‘길드라…….’
바라드가 알기로 이방인들은 100레벨 때부터 그것을 창설할 수 있다.
바라드는 좋은 생각 하나가 났다.
“길드를 만든 첫날 나를 찾아오겠나, 현수.”
“물론입니다. 당분간은 고야드 왕국에서 머물 것 같으니 자주 오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서리의 광산에 백년한철보다 더 뛰어난 광물이 있나요?”
바라드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상납을 받는 입장이니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 하지만 존재할 수도 있겠지. 가서 광부 렉을 찾게.”
[퀘스트: 광부 렉 만나기]등급: B
제한: 바라드의 제안을 받은 자
보상: 광물정보
실패 시 페널티: 광물의 정보를 알 수 없음.
설명: 백년한철보다 뛰어난 광물이 존재하는지 광부 렉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를 만나 보자.
인사를 한 현수가 백년한철보다 뛰어난 광물을 찾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정말 만년한철이 존재하려나.’
물론 만년한철이 아닌 백년한철만 있어도 현수는 만족할 수 있었다.
‘빙속성 관련 아티팩트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해.’
현수에겐 상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강혁수였다.
현수는 한 번도 그와의 약속을 잊은 적이 없다.
그가 자신에게 대장간을 다시 되팔았을 때 현수는 그에게 아티팩트를 제작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생각해 보면 지훈에게도, 집주인 아주머니에게도, 병원 관계자들에게도 보답했는데, 혁수에게만 아직 하지 못했다.
‘한번 다시 볼까?’
작은 메모장에 혁수가 필요로 하는 아티팩트의 정보를 받았던 바.
스크린샷을 찍어 놨던 그 정보를 열람했다.
[높은 화속성 저항력을 가진 방패, 적을 공격하는 기능 역시 있으면 좋음. 고열에도 녹지 않음. 반경 2m 내를 얼릴 수 있는 힘이 깃들면 좋음.]“흐.”
현수는 작은 웃음이 지어졌다.
당시 혁수 아저씨는 뜬금없이 아티팩트를 선물해 준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셨다.
특히 원하는 아티팩트의 효과를 적어 달라고 했을 때 의아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래 놓고 자신이 필요로 하시는 아티팩트 정보를 최선을 다해 적어 놓으시지 않았는가?
‘혁수 아저씨는 내 은인이다.’
받은만큼 베풀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아직 원하시는 아티팩트 정보는 변함이 없으신 걸까?’
그것 역시 중요하다.
현수는 인사도 드릴 겸 쪽지 하단에 적힌 고유코드로 귓속말했지만 대답은 한참이나 오지 않았다.
‘바쁘신가?’
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서리의 광산 쪽으로 계속 걸었다.
시간이 좀 흘렀을 때, 귓속말이 도착했다.
***
화룡의 둥지는 거대한 땅 안에 여러 개 구역의 사냥터가 나뉘어져 있다.
그중 하나인 살라만더의 던전. 그곳은 화룡의 둥지에서 가장 낮은 난이도의 사냥터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살라만더의 던전은 공략된 적이 없다.
검왕 바라드는 가장 난이도 높은 이프리트의 무덤을 깼으나 유저들에겐 이 가장 낮은 난이도의 사냥터도 너무 어려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의 바위에 한 중년 남성이 앉아 있었다.
그는 비공식 랭커로 탱커 바크였다.
바크는 탱커 공식 랭킹 3위와도 견줄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바크는 완전히 녹아 버린 자신의 사각방패를 보며 한숨 쉬었다.
[내구도가 30% 미만입니다.] [방패의 모든 효과가 60% 이상 하락합니다.]“……빌어먹을.”
직업 퀘스트를 진행 중인 바크는 살라만더의 던전을 수차례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아티팩트가 전부 녹아 버리니, 어쩔 수가 있나.’
뛰어난 탱커이면 뭐 하는가, 모든 무구가 녹아 버린다.
심지어 바크는 탱커였기에 화속성 저항력도 높은 편이었음에도 말이다.
‘소문에는 검왕 바라드가 한 제작자에 의해 뛰어난 검을 얻어, 이프리트를 베었다지.’
하지만 그도 아직 정확하진 않은 소문.
“괜찮은 방패 없나?”
그러나 찾기 쉽지 않다. 아티팩트의 등급은 보통 효과에 의해 결정된다.
문제는 유니크 등급인데, 효과만 많고 정작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효과들도 많다는 것.
바크가 쥔 방패가 그러했다. 그에게 돈은 많았다. 문제는 그런 방패를 제작할 제작자가 없다는 거였다.
‘귓속말이 왔던 거 같은데?’
사냥 중이라 확인하지 못했던 바크가 곧 그를 확인하곤 빙그레 웃었다.
보기만 해도, 연락만 닿아도 웃음이 나는 사람이 있다.
바크에겐 지금 귓속말한 사람이 그랬다.
[현수: 안녕하세요, 저 현수입니다.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