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69)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69화(69/312)
첫 번째 제작 의뢰 (2)
임 작가가 말했다.
“P, PD님, 시청자 수 계속 늘어납니다. 생방송 화면에 얼굴 뜨자마자 빠르게 늘고 있어요.”
“얼마나 늘었는데?”
“1분 만에 200명가량 유입됐어요.”
김민우 PD는 깜짝 놀랐다.
고작 1분 만에 200명 유입. 가장 놀란 건 이런 전례가 없었다는 거다.
“이제껏 계속 떨어지기만 했잖아.”
김민우 PD도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자신들의 프로그램의 인터뷰를 시청자들이 진실의 방이라고 부른다고.
멋진 모습을 상상했던 이의 본모습이 드러나면 대부분 못난 사람이 많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젠 새로운 게스트가 평범하기만 해도 장난으로 바로 꺼 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1분이 지나면 시작 전보다 몇백 명이 떨어져 나갔다.
‘미친루키란 사람이 저렇게 잘생겼을 줄이야.’
김민우가 작게 감탄했다.
불이 켜진 공간에 서 있는 미친루키는 키가 184cm에 이를 정도로 컸다.
거기에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었고 머리는 왁스로 시원하게 올렸다.
가상 스타일링 공간은 특이한 곳이다.
원하는 스타일링을 입력하면 1초 만에 갈아입혀지거나 헤어스타일이 바뀐다.
그로 인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과 헤어를 찾기 쉬운 곳.
“대장장이 현도 같이 나왔다면 더 파급력 있었을 텐데.”
“대장장이 현, 소문 알잖아요.”
“그치.”
현재 생방송 제목은 ‘현이 만든 무기를 쥔 미친루키’였다.
한데 아쉽게도 대장장이 현의 외적 소문이 너무 좋지 않았다.
“50대 배불뚝이 아저씨라는 말은 기본이고 실물은 키가 너무 작다. 아니면 실물 드워프다. 이런 말 많잖아요.”
“현이 만들어 낸 이미지니까 어쩔 수 없지.”
대장장이 현은 신비주의를 지키고 있다.
그 신비주의를 궁금해하면서도 대중들은 다양한 소문을 만들어 내기 마련이다.
특히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 것에서 그가 못생겼다는 추측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저 얼굴이었으면 그건 진짜 사기캐지.’
김민우 PD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미친루키와 대장장이 현이 요새 가장 핫하지만 우위를 놓자면 현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이 7이라면 미친루키가 3.
미친루키도 대단한 유저인데, 대장장이 현은 대장장이면서도 계속 그 이름이 퍼져 나가고 있다.
‘검왕 바라드의 검을 만들었으니 당연한 건가?’
김민우 PD는 가만히 서 있는 미친루키를 바라보다 정신을 차렸다.
“PD님, 인터뷰 진행하셔야죠.”
“아, 어.”
근래 AJ 방송국의 경우 예산이 매우 작아져 MC도 고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김 PD가 직접 그를 인터뷰하러 가기 위해 다가갔다.
***
스타일링 공간에서 자체 스타일링을 마치고 선 현수는 꽤 긴장하고 있었다.
본래 대중 앞에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다소 얼어붙었다란 말이 맞으리라.
곧 PD가 다가왔다.
“인터뷰 진행할까 합니다. 그 전에 앞에 화면 봐 주시겠어요?”
현수는 앞쪽에 크게 떠올라 있는 채팅창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잘생겼다……
-기분 좋으려고 방송 들어왔다가 우울해짐, 우울증 종용 방송이네, 개잘생겼네, ㅅㅂ……
“반응이 좋네요.”
현수는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시청자 수를 보고 있었다.
“인터뷰니까 몇 가지 질문 좀 드릴게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3살입니다.”
“크, 가장 좋을 때네요. 최근에 미친루키라고 불리시는데 왜 그렇게 불리시는지는 알고 계시죠?”
“네, 슈퍼루키 대회에서 우승해서 그런 걸로 알아요.”
“저도 영상 봤어요,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긴 했지만 진짜 대단하던데요?”
“감사합니다.”
김 PD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이끌어가자 놀랐다.
더 마음에 드는 건 딱 봐도 예의를 중시한다는 거다.
‘얼굴도 잘생겼어, 실력도 좋아, 예의도 발라. 기가 막힌다. 기가 막혀.’
채팅창도 계속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저런 미친루키라면 내 마음을 줄 수 있어, 나한테 미쳐 줄래?
-도랐눜ㅋㅋㅋㅋㅋㅋ
-의자에 꼿꼿하게 앉아서 인터뷰하시는 거 봐, 넘 커엽다.
-이마에서 땀나네. 닦아 주고 싶다. 할짝
-할짝인 새끼, 강퇴 좀.
-할짝이 님이 2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인터뷰 중인데 첫 후원 들어왔네요. 2만 원이요.”
“후원도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데?
-원래 망가트려야 맛이짘ㅋㅋㅋ
-할짝할짝
-할짝이 님이 2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저 새끼, 할짝일 때마다 쏘넼ㅋㅋ
“네, 모든 후원금은 수수료를 떼고 게스트분한테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인터넷 방송이니까요.”
“아, 좋네요.”
현수의 웃음에 김대국 PD가 슬쩍 시청자 수를 봤다.
‘1만 명?’
인터뷰일 뿐인데 벌써 1만이나 달성했다.
‘역시 외모지상주의인가?’
김 PD는 계속 질문을 던졌다.
“직업은요?”
“일단은 게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 유무는?”
“생겼으면 좋겠네요.”
어차피 이는 예고를 위한 것이기에 중요하지 않다.
AJ 방송국도 깊게 파진 않는다. 직업은 워낙 유저들이 예민하게 여기니까.
그다음 미친루키에 대한 이야기가 끝났다.
“미친루키 님이 대장장이 현 님을 대신해서 인터뷰의 질문에 답해 주신다고 했는데 맞나요?”
“네, 맞습니다.”
그때였다.
-대장장이 현 님이 10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오, 마침 대장장이 현 님이 보고 계시네요.”
“그러게요.”
현수는 눈치챘다.
‘넬?’
넬은 역시 똑똑했다. 의심을 지우기 위해 밑작업을 진행하는 거다.
-대장장이 현, 공식 석상에 모습 드러낸 거 처음 아니냐?
-그래서 걔가 뭘 드러냈는뎈ㅋㅋㅋ
-님, 저 아티팩트 제작 좀요ㅠㅠ
-검왕 바라드 검 등급 뭐임?
김 PD는 나온 김에 가장 화제가 될 만한 걸 물었다.
“현 님, 보고 계시죠? 혹시 검왕 바라드한테 제작해 준 검 정보 오픈 가능한가요?”
그리고 김 PD는 잠시 현수를 바라봤다.
현수는 일부러 10초 정도 느리게 답했다.
“아, 방금 귓말 왔어요. 본방 때 시청자 15만 넘으면 현의 대장간에 오픈한다네요.”
-안 한다는 거잖앜ㅋㅋㅋㅋ
-이 방송 시청자 15만 넘었던 거 2년 전임…….
“그렇다는데요?”
김 PD의 말에 현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제가 최선을 다해 보면 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그렇죠?”
그 외에도 김 PD는 현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다.
미친루키보다 더 세세한 질문이었다.
“직업이요?”
“대장장이요.”
“아, 너무 당연했네요. 레벨은?”
“비밀이요.”
“사는 곳은.”
“서울이요.”
“나이는요?”
“비밀이요.”
“키는?”
“비밀이요.”
김 PD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곤란한데…….’
-너무 많이 숨기는 거 아님?
-진짜 아저씨 아니냐ㅋㅋㅋㅋ
-나이는요? 쉰이요. 키는? 150이요. 이럴 수 없어서 그런듯ㅋㅋㅋ
현수는 그 질문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위험하다. 너무 과한 신비주의가 되레 현의 이미지를 더 망가트릴 수 있다.
한 가지 결심이 섰다.
“제작품으로 증명하겠습니다. 라고 말하시네요.”
“……제작품으로요?”
-와, 자신감…….
-헐…….
-크, 그래 대장장이 얼굴이 뭐가 중요하냐!
-맞다, 맞다. 현이 누구인지 뭐가 궁금하냐! 대장장이는 제작품이 곧 얼굴인데.
그리고 김 PD는 감탄했다.
‘한마디로 정리했어.’
대장장이 현은 자신에 대해 나오는 불만의 목소리를 제작품으로 증명한다 말하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그 증폭된 기대감이 엄청나다.
김 PD는 이쯤에서 인터뷰를 종료했다.
“미친루키 님과 현 님은 타임어택 던전에 도전하실 겁니다.”
타임어택 던전.
정해진 시간 내에 클리어해야 하는 던전.
더불어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클리어할수록 기록이 갱신되며 이 AJ 인터넷 방송국의 고정 컨텐츠다.
“총 10일을 드릴 겁니다. 그동안 현 님은 3개의 아티팩트를 제작하시면 됩니다.”
-10일 동안 3개? ㄷㄷ……?
-개촉박한데ㅋㅋㅋㅋ,
-최상급 대장장이들도 10일 동안 3개 만들면 올 일반 등급 뜰 듯.
확실히 김 PD의 요구는 꽤 과한 것이다.
일반 대장장이들에겐 제작을 빨리 하는 가속 스킬이 필수적으로 존재한다.
문제는 이 제작 속도를 빨리하면 그만큼 높은 등급 아티팩트가 나올 확률이 하락한다.
일반 대장장이들도 평균적으로 아티팩트를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일.
거기에 제작 후 쉬어 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현, 자신만만했다가 클난듯ㅋㅋㅋㅋ
-장인은 장비 탓을 하지 않지만 시간 탓은 하지ㅋㅋㅋ
-3일에 하나씩 뽑아 대면 일반, 일반, 일반 나오겠다.
이 타임어택 던전에 대해서 이미 현수는 숙지하고 있는 바.
“해 보겠다고 하네요.”
“네, 그럼 10일 후에…….”
그때.
-대장장이 로운 님이 50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
-대장장이 랭킹 2위?
-미친, 진짜 로운이라고?
-우리나라 대장간 1위 길마잖음 ㄷㄷ?
-캬, 세 명의 장인 중 하나!
채팅창이 발칵 뒤집혔다.
갑자기 등장한 대장장이 랭킹 2위이자 현 대장간 길드 랭킹 1위의 길드 마스터의 등장 때문이었다.
곧 채팅창이 약속이라도 한 듯 조용해졌다.
-미션 걸어도 됩니까?
현수는 채팅창을 바라봤다. 김 PD는 마른침을 삼키며 그를 지켜봤다.
그리고 현수가 10초 후 답했다.
“예, 라고 하시네요.”
-10일 동안 제작한 아티팩트에서 레어가 나오면 100만 원, 에픽이 나오면 300만 원, 유니크는 1,000만 원 쏘겠습니다.
“……?”
파격적이다. 현수가 놀랄 정도로. 그리고 의아한 것도 있었다.
“금액이 크네요? 왜 이렇게 크게 제시하시나요?”
얼마 후 채팅창에 로운의 글이 올라왔다.
***
검은모루 대장간.
우리나라 대장장이 길드 1위.
대장간 구독자 보유 수 1위.
로운은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모니터를 봤다.
“애초에 쉽지 않은 일이니까 걸었지.”
검은모루는 ㈜푸름이 공시하지 않은 데이터도 가지고 있다.
10일간 세 개의 아티팩트 제작은 가능하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캐릭터가 지친다.
자동제작은 오래 유지할수록 아티팩트 등급이 떨어지게 한다.
심지어 3일 만에 하나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급박하게 만들면 보통 10% 낮은 등급이 나오고 효과도 하락한다.
‘연속 두 번째로 제작한 것은 25%.’
그다음의 것은 많이는 45%까지 낮은 등급이 나올 확률이 상승하며 아티팩트의 효과 자체도 아쉬워진다.
‘도대체 왜 빨아 주는 거지?’
로운은 알았다.
이제껏 현은 오랜 텀을 걸쳐 경매품을 올려 왔다.
즉, 공을 들여서 좋은 아티팩트를 만들어 그것만을 파는 것.
그다음 신비주의 컨셉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는 거다.
물론 자신이 간섭할 바는 아니다.
단지 결정할 일이 필요했다.
‘대장장이 현. 영입해야 할 것 같은데, 얼마 부를까요?’
현재 그는 10억대의 제안을 받고 있는 걸로 안다.
로운은 자신이 직접 방송을 보고 판단하겠다 말했다.
‘난 장인급 대장장이.’
1위와 3위, 그리고 자신.
이 셋만이 세 명의 장인이라 불리며 실제 대장장이 급도 장인이다.
‘그런 나도 저렇게 제작하면 레어는커녕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빌어먹을 시스템이 문제다.
‘우리보다 더 급이 높을 린 없을 테니, 안될 테지.’
그 등급이 낮아도 걸어 보는 기대는 있다.
‘등급 대비 효과가 좋다면…….’
사실상 이 방송에서 미션을 건 이유는 그의 가치를 보기 위해서다.
‘검은모루가 얼마를 줘야 하는가.’
그 적정가만 부를 거다.
자신에게 그 이상은 없다.
그만큼 검은모루의 이름은 높으니.
로운이 채팅을 쳤다.
-현 님께 거는 기대가 커서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에픽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검왕 바라드의 검 정보 오픈해 주실 수 있나요?
이는 에픽으로 추정된다.
‘일부러 밝히지 않고 있어.’
현은 영악한 자다. 사람들은 분명 유니크일 거다 추측한다. 하지만 유니크라면 대단한 업적을 이룬 셈.
그것을 숨기는 건 이유가 있는 바.
에픽인 게 밝혀지는 것보다 유니크인 척하는 게 낫겠지.
그리고 곧 현이 미친루키를 통해 답했다.
“알겠다고 하십니다.”
로운은 기대됐다.
“당신은 얼마를 부르면 되지?”
그의 가치가.
또 얼마든지 상관없었다. 로운은 이제껏 모든 대장장이들을 돈으로 사들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