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80)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80화(80/312)
영지 발전 (2)
영주 알현실에서 나온 현수는 발라스 영지에서 얻은 것들을 정리했다.
‘골드는 20만 골드에 가신 페르, 백야까지.’
한화로 약 2억 원에 이르는 거금.
하지만 현수는 아직 목말랐다.
‘당장 대장간을 다시 짓는 데만 드는 비용이 4억이다.’
이제 겨우 절반이었다. 이를 더 채우기 위해 필요한 건 바로 발전도다.
[현재 발전도 53%]물론 이마저도 꽤 대단한 발전도였다. 하지만 현수 스스로는 이를 부족하다고 여겼다.
이를 올리기 위해 대장장이들을 2주간 가르치고 떠날 생각이다.
핵심은 두 가지다.
‘이들의 실력이 크게 상향되는 것, 그리고 떠났던 대장장이들이 돌아오게 하는 거다.’
그리고 현수는 페르에게 대장장이들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던 바.
현수가 대장장이들이 모인 곳으로 향했다.
***
대장장이 게르는 최상급 대장장이다.
비록 심사관 북스에게 패했지만 엄연히 이곳 대장장이들을 총괄하던 이다.
영지의 작은 광장에 대장장이 30여 명이 모여 있다.
한때 100명 가까웠던 대장장이들이 죽거나 떠나 이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은 영지를 구한 이에 대해 정확히는 듣지 못했다.
그리고 나타난 사내를 보며 대장장이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완전 애잖아?’
‘저자가 우릴 가르친다고?’
물론 그가 아주 솜씨 좋다는 말은 들었다. 하지만 그 솜씨가 신비의 힘인데, 자신들이 어찌 배우는가?
“2주간 여러분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대장장이들의 반응이 영 미적지근했고 게르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페르가 직접 찾아와 말했다.
‘영주님의 명령이다. 저분의 말을 믿고 2주간 연마에 힘써라.’
어이가 없다. 더 화가 나는 건 페르 님이 저분을 따라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였다.
‘어떤 요술을 부린 게지?’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건성건성으로나마 대장장이들이 그를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그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2주 동안 쓰러지지 말고 잘 따라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소리지?
“먼저 검부터 제작해 보죠. 모두 망치와 모루를 드세요.”
그리고 시작되었다.
그가 검 한 자루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장장이들이 건성으로 끄덕, 끄덕이며 듣는다.
듣다가 게르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 이 부분은 내가 해결하지 못했던……?’
그런데 해결됐다.
그는 두들기며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데 이상하다.
‘허어? 저렇게 하면 되는 거였군?’
‘와, 이렇게 하는 거였어!’
‘뭐지?’
반나절이 넘게 지나자.
사락-
어떤 대장장이가 필기하기 위해 필기구를 꺼냈다.
처음 대장장이들이 ‘으휴, 한심한 놈’이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 필기구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틀, 사흘.
주요 무기들에 대한 기초 이론, 주요 방어구들에 대한 기초 이론.
그것을 실습하듯 보여 줬던 그가 말했다.
“이제 모두 제작에 돌입합니다. 모두 꼭 잘 따라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 소리다.
게르는 저 따라오라는 말을 이해 못 했다가 깨닫게 되었다.
‘왜 안 주무시지?’
대장장이들은 의아했다. 꾸벅꾸벅 졸던 대장장이들은 깨어났다.
따아아아앙-
가장 중앙에 있는 대장간은 여전히 단조 소리가 가득했기에.
게르와 대장장이들이 그 모습을 멍하니 담는다.
‘즐거워 보여…….’
‘뭐야? 왜 잠도 안 잤는데, 저렇게 행복해 보이지?’
‘저자는 대장장이질에 미쳤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욕망과 경쟁심이 들끓는다.
‘나도 노력이라면 안 져!’
‘내가 기필코 페르 님을 잇는 검을 제작하고 만다!’
일주일.
사내는 강행군을 이어 나갔다.
어느 순간 대장장이들은 어째서 그가 저런 실력을 가진 대장장이인지 깨달았다.
1주일 만에 모든 대장장이들이 그의 말에 경청한다.
그가 말할 때면 최대한 공손해졌고.
그가 말할 때면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적었으며.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신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꼬끼오-!
닭이 우는 아침을 반복적으로 맞이하고 사내는 피곤할 법한데 자신들의 대장간에 들어와 말해 준다.
“각궁의 핵심은 쬐임 작업입니다. 불에 더욱더 잘 쬐여야 해요.”
“피곤할 테지만 좀만 참으세요, 저도 안 자고 있잖아요?”
그는 영악하고 똑똑했다.
가르치는 자가 자지 않는데, 배우는 자가 잔다?
그런 건 있을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것이 더 대장장이들을 이끌었다.
높이 서 거드름을 피우며 게으른 이들과 다른 그 모습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말했다.
“고야드 왕국은 검의 나라입니다.”
우리의 왕국은 아주 작은 소국에 속하며 이 나라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검왕 바라드 한 사람 덕분.
더불어 그만큼 기사들이 많았고 실력 있는 검사들이 있다.
“그들이 여러분의 무기를 필요로 하고 있어요.”
그래, 검의 나라가 더 뛰어나지는 방법.
그 방법은 너무도 쉬운 것이었다.
“병사들과 기사들은 한계에 부딪쳤죠.”
인간의 육체는 결국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성장시키고 국력이 강해질 방법.
“하지만 여러분의 무기가 그들을 강해지게 할 수 있죠. 좋은 검을 만들면 떠났던 대장장이들도 돌아올 겁니다.”
우리는 기억한다.
도망치듯 떠났던 동료들.
‘이 영지는 이제 틀렸어!’
‘도망쳐야 해!’
‘여긴 망했다고!’
그들은 이 영지가 망했다며 떠났다. 물론 북스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알고 있었을 거다.
대장장이의 영지라 불렸으나 오래도록 이곳은 정체되어 있었다.
우리는 공장과 같았다.
매일 같이 지루한 표정으로 무구를 찍어냈다.
그런데 앞의 사내는 달랐다.
즐거워했고 행복해했다.
“여러분이 그들을 돌아오게 하는 겁니다.”
비로소 그들의 손끝에서 제작이 시작된다. 사내는 계속 그들의 곁에 있었다.
제작이 끝나는 시간 동안 말이다.
***
[발라스 영지의 대장장이들이 새로운 정신을 일깨웁니다.] [그들이 당신의 가르침을 받고 더 뛰어난 대장장이로 거듭납니다.] [카리스마 1을 획득합니다.]현수는 그들을 가르치며 계속 카리스마 스텟을 획득했다.
카리스마는 지휘관 계열 유저들이 얻을 수 있는 바.
그리고 현수는 대장장이들을 가르치는 게 즐거웠다.
‘……한 명도 없었던가?’
아버지의 대장간에 가르쳐 달라며 찾아온 사람. 그처럼 현대에 수작업 대장장이는 외면받는 직종이다.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말의 힘은 대단했고 자신의 거창한 말들이 그들의 의욕을 불태우게 했다.
더불어 현수는 일부러 자지 않았다.
‘교수가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데 대놓고 잘 수 있는 학생이 있을까?’
심지어 쑥쑥 성적이 오르는데 말이다.
그리고 현수는 하나둘 제작이 완료된 그들을 보며 흡족해했다.
[발라스 영지의 대장장이들의 실력이 큰 폭으로 상향됩니다.] [중급 대장장이 16명이 상급 대장장이로 거듭납니다.] [상급 대장장이 1명이 최상급 대장장이로 거듭납니다.]뜻밖의 알림도 들려왔다.
[명장(名匠)의 가르침은 특별합니다.] [발라스 영지에서 제작되는 아티팩트의 경우 평균 7% 더 뛰어나집니다.] [그들은 당신의 가르침을 다른 대장장이들에게도 전수할 것입니다.] [발전도 13%가 상승합니다.]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해했다.
‘디테일 때문인가?’
아레스는 결국 게임이다.
NPC 대장장이들이 실력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결국 그들도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란 게 디테일한가?
무구는 생각보다 디테일을 요한다.
좋은 검은 더 신중하게 더 디테일하게 만져야 좋은 무기가 나온다는 거다.
그리고 현수는 대장장이 게르를 중심으로 모여든 대장장이들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엔 현수 님을 의심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고요, 하지만 2주 동안 배우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대장장이 게르가 정중히 고개 숙였다. 그 뒤의 다른 대장장이들도 마찬가지다.
[발라스 영지의 대장장이 32명은 당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현수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떠났던 대장장이들이 돌아오게 할 때입니다. 새로운 무기를 팔고, 제작 의뢰를 받아 변화를 보여 주세요.”
소문은 소문을 낳고 영지는 발전하는 법.
대장장이들이 판매를 개시했다.
‘판매를 시작하면 계속 발전도가 오를 거다.’
현수도 궁금했다. 어디까지 오를지.
하지만 지금 현수는 현실에서 4일 가까이를 못 잔 상태였다.
현수가 자기 위해 로그아웃했다.
*** @
현수가 잠든 시각.
한 젊은 남성 유저가 발라스 영지에 도착했다.
‘발라스 영지를 장악하고 있던 에드롤 상단이 떠났다지?’
유저의 이름은 헬른.
레벨은 200대에 불과했지만 그는 즐투브 구독자 11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즐투버다.
헬른은 ‘영지 특파원’으로도 불린다.
그가 하는 컨텐츠는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영지 소개 혹은 변화가 생긴 영지를 알려 주는 거다.
유저들에게 영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터전이 되어 주기도 하며 때론 그 영지에 머물며 몬스터를 사냥하기도 한다.
또 영지에 따라 주어지는 퀘스트와 다양한 특산품, 특징들이 있다.
‘어휴, 이 꼴찌 대장장이 영지. 쯧.’
그리고 3개월 전쯤 이미 그는 발라스 영지에 방문해 봤다.
대장간 70% 가까이가 비어 있었고 대장장이의 영지라는 이름 대비 너무도 초라했다.
더불어 팔고 있는 것들도 형편없었다.
‘유저들은 아티팩트만 괜찮은 걸 팔아도 몰려오는데 말이지.’
헬른은 이 대장장이 영지 발라스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다.
‘오죽하면 귀족들이 없애야 한다는 말도 할까.’
실제로 발라스 영지는 불필요해 보였다.
모든 왕국과 제국의 대장장이의 영지. 또는 대장장이의 탑에서 판매하는 판매품을 보았을 때 대부분 이곳보다 뛰어나다.
그래도 헬른은 어쩔 수 없이 이곳을 방문했다. 그의 직업이었으니까.
그런데 웬일인지 발라스 영지의 유저들이 소란스럽다.
“대박…….”
“이게 일반 등급이라고? 심지어 가격은 싸잖아?”
“……?”
소란을 떠는 유저들을 보며 헬른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지?
그가 한 대장간에 들어갔다.
대장장이는 딱 한 자루의 검만 전시해 놨다. 헬른이 그걸 확인했다.
‘어?’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뭐지?’
평범한 유저들에게 아티팩트의 등급은 중요치 않다.
그들은 레어만 있어도 행복해하고 기뻐하기 마련.
그렇기에 일반 등급 아티팩트 내에서도 아주 조금만 더 좋아도 기뻐했다.
그것이 만약 1%만 더 좋아도 말이다.
‘왜 이렇게 좋지?’
검의 등급은 분명 일반이다.
그리고 헬른은 영지 특파원이기에 일반 유저들보다 아레스에 대한 지식이 월등했다.
‘거의 5% 가까이 일반 검보다 더 좋잖아?’
5%의 차이는 크다.
그것이 같은 가격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당연히 사람은 더 좋은 걸 구매한다.
‘아, 이거만 특별해서 이거만 파는구나?’
어쩐지 한 자루만 팔더라니, 쯔쯔.
그리고 헬른은 다른 대장간에도 들어갔다. 그런데 다른 대장간도 하나의 아티팩트만 팔고 있었다.
그가 확인했다.
‘이건 평균 대비 7%?’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주인장에게 물었다.
“왜 하나만 파시나요?”
“그분에게 배우기 전에 만들었던 것이 얼마나 보잘것없었는지 깨달아서일세.”
“그분이 누구죠?”
“그분이 허락하실 때까지 말해 줄 순 없네.”
“……?”
뭐지? 그분에 대한 드높아 보이는 존경심은?
그리고 헬른은 곧 다른 대장간들도 확인했다.
‘뭐야, 전부……?’
아티팩트의 성능이 4~8%까지 평균 대비 뛰어나다.
‘대박이잖아!?’
헬른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심지어 간혹 레어나 에픽을 파는 곳도 있다.
“일반 대장간에서?”
물론 그것은 그들의 역작이었던 바.
하나 헬른은 냄새를 맡았다.
그것은 북적이게 될 이 영지의 냄새였다.
헬른은 서둘러 이를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자고 있는 현수의 휴대폰에선 끊임없이 알림이 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