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8)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8화(8/312)
에픽 아티팩트 제작 (2)
현수는 목각인형 10회 만에 부수기를 멀리 내다본다.
최소 한 달까지도 이 초보존에 머무를 의향이 있었다.
한 달을 머물러 5천만 원짜리 상당의 VVIP캡슐을 얻는다면 엄청난 수확이니까.
때문에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초보존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한정적이다.’
설령 얻을 수 있다 해도 ‘초보존의’가 붙는다.
초보존 바깥의 광물의 효과의 1/3밖에 내지 못한다.
이런 것들론 결국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
때문에 생각해 봤다.
자신의 손재주 스텟도 올리면서 ‘초보존의’라는 한계 역시 부술 수 있는 방법.
또 대장장이 렌을 더 뛰어난 대장장이로 만드는 방법.
일석삼조.
그것은 바로 사철강괴를 얻는 것.
‘내 손으로 만든 광물엔 초보존의가 붙지 않을 확률이 높아.’
그렇게 되면 사철강괴는 온전한 힘을 품게 된다.
그 광물을 이용해 아티팩트를 만든다면 더 좋은 것이 나오게 될 거다.
“바닷가에서 이 철가루를 채집해 광물을 만든다는 겁니까?”
렌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또 대장장이로서 궁금한 점도 한 가지 있었다.
“장점이 있습니까?”
굳이 이런 번거로움을 거쳐야 한다면 그에 따른 장점이 필요하다.
현수가 고개를 주억였다.
“사철은 티타늄 함량이 일반 강괴보다 훨씬 높습니다. 심지어 부식도는 낮기까지 하죠. 때문에 일반 철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철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렌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 바닷가에서 얻는 철가루에 티타늄이 대량이 들어가 있다?
[렌이 당신의 가르침에 새로운 대장장이의 지식을 쌓았습니다.] [손재주 2를 획득합니다.]“전 뭘 하면 되겠습니까?”
시큰둥했던 렌이 의욕을 불태우는 표정을 지었다.
“간단합니다.”
현수는 말 그대로 쭈그리고 앉아 거대한 자석으로 철가루 같은 사철을 긁어모았다.
“저처럼 사철을 모으시면 됩니다.”
곧 렌도 거대한 자석 하나를 들고 쭈그리고 앉았다.
렌은 신장이 1m 90cm에 달할 정도로 거구였으며 머리를 시원하게 밀어 인상이 험악해 보인다.
현수도 키가 184cm는 될 정도로 큰 편이다.
그런 다 큰 성인 남성 둘이 쭈그리고 앉아 사철을 채집하는 모습은 꽤 우스웠다.
“사철을 모으는데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애초부터 대장장이가 하는 대부분의 대장간 일은 엄청난 노가다였다.
기계식으로 만들어진 식칼을 우리는 싸게 사면 몇만 원이면 구매한다.
한데 수작업으로 식칼을 만들려면 하루를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현수는 계속해서 자석으로 사철을 긁어모았다.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오……?’
현수는 ‘당신만을 위한 손재주’ 칭호에 의해 확실히 손재주 쌓이는 속도가 빨라졌음을 느꼈다.
또 이 사철을 하나의 광물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합하면 엄청난 손재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런데, 놀라운 알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입니다.] [손재주 30을 획득합니다.]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도전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면 추가 보상을 받습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에 따른 보상이 누적됩니다.] [결과물을 내놓지 못할 시 누적된 보상이 삭제됩니다.]“음……?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다.
현수는 이 아레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 게임은 슈퍼컴퓨터 아레스에 의해 통제된다.
또 슈퍼컴퓨터는 세계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다.
사철강괴는 아주 먼 옛날에 실존했던 강괴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 그 누구도 사철강괴를 만들지 않았다.
아레스에서도 당연히 그런 사철강괴를 만드는 데 시도한 이는 없을 터.
현수는 계속해서 사철을 긁어모았다.
[보상이 누적됩니다.] [보상이 누적됩니다.] [누적……] [누적……]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현수는 저 보상이 궁금했다.
획득되는 손재주는 반복에 의한 손재주.
누적되는 것도 아마 손재주일 확률이 높다.
비상식적인 행위라는 알림과 함께 손재주를 획득했었으니까.
그리고 현수와 렌은 약 5일가량을 꼬박 사철을 긁어모은 후 바닷가를 벗어났다.
***
사철을 충분히 모은 후 렌과 현수가 대장간으로 돌아왔다.
렌은 현수를 보면서 놀랐다.
“조, 좀 쉬셔야 하지 않습니까?”
“……대장장이한테 쉴 시간이 어딨습니까?”
렌은 의아했다.
현수는 아무리 봐도 나이가 20대 초반 밖에 되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그가 보이는 대장장이의 정신은 렌이 보기에도 아득해 보일 정도였다.
‘어떻게 이런 어린 사람이…….’
렌에게는 대단해 보이겠지만 현수에게는 한때 일상이었던 일이다.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아버지의 대장간.
대장장이들은 광물을 녹이기 위해 1,500도 이상의 온도를 필요로 한다.
그로 인해 몇 날 며칠을 용광로 앞에 서서 매시간 불의 온도를 높여 주는 작업을 반복했다.
현수가 사철의 제련을 시작하기 전 대장간의 용광로의 온도를 높이는 작업을 시작한다.
“렌 님은 배우는 과정이시니까, 좀 주무셔도 됩니다.”
“아, 아닙니다. 제가 어찌…….”
하지만 지루한 시간이 흘러간다.
1시간, 5시간, 10시간…….
렌은 뜨거운 대장간 안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대장간 밖에 의자를 놓고 앉았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들어가 숯을 넣어야 했다.
그런데 선선히 불어오는 여름밤의 바람이 좋았다.
자신도 모르게 렌은 잠들고야 말았다.
짹짹-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렌은 화들짝 놀랐다.
“숯 넣어야 하는데!”
온도를 높이기 위해 숯은 계속 넣어 줘야만 했다.
허겁지겁 달려갔던 렌이 곧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미쳤어…….’
그 앞에 현수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물론 그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태연해 보였다.
마치 대장장이로서 당연하다는 듯.
그는 자신이 잠든 시간 동안 단 한숨도 눈을 붙이지 않고 불 앞을 지킨 것이다.
“…….”
알 수 없는 기분이다.
렌은 그저 더 뛰어난 대장장이가 되고자 했다.
한 단계 더 높은 검을 만들어 한스 교관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저 사내가 보였던 그 대단했던 모습은 오랜 과정의 노력 끝에 나온 것이 아닐까?
수만 번 두들기고.
수만 번 밤을 지새우며.
수만 번 뜨거운 화마 앞에서 싸워 얻어 낸 실력.
렌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나도 저런 의지로, 저런 정신으로 무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인기척을 느낀 현수가 고개를 돌렸다.
“잘 잤어요?”
[렌이 당신의 대장장이의 정신에 존경심을 품습니다.] [렌과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그저 평소처럼 행동했을 뿐인데 갑자기 친밀도가 MAX가 되었다.
곧 무언가를 다짐한 표정의 렌이 다가왔다.
“앞으로 광물을 얻으려면 며칠이나 걸릴까요?”
“흠, 최소 4일이요?”
“그럼 그 기간 동안 검을 만들어 보고 싶은데,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현수는 렌의 표정을 읽었다.
언급했듯 무수히 많은 대장장이가 되고 싶은 이들이 현수의 아버지를 찾아왔다.
열 명 중 아홉 명이 도망갔다.
그런데 그 나머지 한 명.
그 나머지 한 명은 며칠을 더 버텼고 결국 도망갔다.
그렇게 백 명 중 딱 한 명 정도.
그 한 명 정도에게서 렌의 눈빛과 비슷한 기운이 감돈다.
나도 당신처럼 되고 싶다.
나도 진정한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
돈을 벌지 못해도 천대받아도 오로지 수작업으로 나만의 작품을 탄생시키고 싶다란 표정.
그런 정신을 가졌고 또 이제야 깨우쳤다고 해도.
그는 충분히 나아갈 수 있는 대장장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수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만들어 볼까요? 당신의 역작을.”
시작되었다.
현수는 제련을 하고 렌은 검을 만드는 작업이.
렌은 불타올랐다.
살면서 이토록 대장장이 기술 배우기에 열정적인 적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망치에 힘도 좀 빼시구요. 너무 힘이 들어가면 되레 역효과가 난다고 몇 번이나 말합니까?”
한번씩은 크게 혼났다.
제련, 정제.
담금질.
망치질.
풀무질.
기름담금질.
하나하나 그는 잡아 주면서 자신을 혹독히 가르쳤다.
그런데 왜일까.
렌은 즐거웠다.
하루가 지났다.
이틀이 지났다.
사흘이 지났다.
따아아앙-! 따아아앙-! 따아아아앙-!
“좋습니다!”
그의 가르침에 따라 렌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푸화아아악-
현수는 녹아내린 쇳물이 용광로에서 흘러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
따아아앙-!
따아아아앙-!
따아아앙-!
날이 갈수록 렌의 망치질은 능숙해지고.
현수는 현무암처럼 생긴 울퉁불퉁한 돌덩이 같은 사철을 두들겨 불순물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따아아앙- 따아앙-! 따아아앙-!
렌은 현수의 잔소리들을 들으며 검의 제작에 대한 이해도가 나날이 올라가고.
“이 정도면 괜찮은데?”
현수는 뜨거운 화염 앞에서 울퉁불퉁한 사철을 가열하고 식히고를 쉴 새 없이 반복해 불순물을 더 제거한다.
그리고 렌은 자신이 그간 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하고 응용하고.
마침내 현수는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한 진짜 ‘사철강괴’를 얻어 내 간다.
“거의 끝나 갑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가 흘렀다.
그 고된 과정을 거치고 현수는 사철강괴 얻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어느 순간.
꽤 좋아진 풀무질과 꽤 좋아진 기름 담금질과 꽤 좋아진 망치질을 하게 된 렌이 연마 작업마저 끝낸 후 검에 문양을 새겨 넣는 작업을 마쳤다.
비로소 검을 완성한 렌이 오열했다.
“크흐흐흐흑!”
“……?”
갑자기 오열하는 렌을 보며 현수가 의아해하던 때.
띠링!
[히든 퀘스트: 렌 성장시키기 완료.] [보상은 렌에게서 받을 수 있습니다.] [렌이 자신의 인생 역작을 제작해 냅니다.] [초급 대장장이 렌이 한 단계 성장하여 중급 대장장이의 경지를 넘봅니다.] [렌이 당신을 통해 진짜 대장장이의 정신에 대해 깨우칩니다.] [어쩌면 그는 추후 더 높은 경지의 대장장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손재주 20을 획득합니다.]“…….”
의아한 표정을 지은 현수가 오열하는 렌에게 다가갔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수는 그저 가르쳐 줬을 뿐이다.
자신이 아버지에게 배운 그대로.
또 아버지에게 배운 대장장이의 정신대로 행동했을 뿐.
그것이 렌의 사고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결과를 낳을지는 몰랐다.
렌이 오열하며 검을 끌어안고 울었다.
“봐 주십시오. 당신에 의해 만들어 낸 이 검을!”
현수는 그가 건넨 검을 받아 확인했다.
(깨우친 자의 빛바랜 검)
등급: 레어
내구도: 1,200/1,200
공격력: 39
제한: 1~50레벨
특수능력:
·체력 3, 민첩 2 상승.
·액티브 스킬 강타.
설명: 초급 대장장이 렌이 자신의 역작을 뛰어넘고 만들어 낸 초보존의 두 번째 명검.
현수는 검의 완성도를 확인했다.
실제로 완성도 자체는 현수가 만들어 낸 현수의 첫 번째 검에 미치진 못한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게임이다.
게임에 의한 여러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렌은 여러 스킬 보유자이기도 했으며 NPC들도 여러 효과를 받을 수 있는 바.
그 효과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 레어 아티팩트.
하나 자신의 것보다 완성도가 떨어졌다 해도 높은 등급이 나온 검이 분명하다.
이것은 실제로 렌의 더 뛰어난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 의해 벌어진 일.
그가 만들어 낸 검이며, 그가 해낸 결과물.
“훌륭합니다. 렌, 당신은 이제 어떤 경지든 넘볼 수 있는 대장장이입니다.”
한 단계 성장했음은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것.
엉엉 울며 눈물을 훔치던 렌이 말했다.
“당신이 떠나도 저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렌이 당신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렌은 당신이 떠난 후에도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할 것입니다.]현수는 그저 기분이 좋아 빙그레 웃었다.
그런데 갑자기 렌이 어디론가 달려갔다.
“……?”
현수는 너무 기쁜 그가 한스라는 교관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러 달려가나 싶었다.
그런데 곧 빠르게 되돌아온 렌은 어떤 상자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 상자를 땅에 내려놓은 렌이 그것을 열어 보였다.
띠링!
[렌과의 친밀도가 MAX입니다.] [엄청난 성과로 히든 퀘스트: 렌 성장시키기를 완료하셨습니다.]그곳엔 현수가 살면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광물이 있었다.
[보상이 더 뛰어나집니다.] [초보존의 미스릴 광물을 획득합니다.]그것은 초보존의 최상급 철광석이 아닌 초보존의 미스릴이란 이름의 광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