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54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543화(543/543)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동경 (2)
(동경 받는 자의 악마의 건틀렛.)
등급:초월.
내구도:무한.
방어력: 564
제한: 레벨 300이상.
특수능력:
·모든 스텟 1.2%상승.
·치명타 확률 20% 상승.
·엑티브 스킬 내꺼.
·패시브 스킬 약탈.
·패시브 스킬 ???
·수식언 동경이 깃들어 있습니다.
설명:명장 현(現)이 약탈자의 건틀렛을 보고 영감을 얻음으로써 제작해 낸 동경 받는 자의 악마의 건틀렛입니다. 불필요한 것을 지워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을 채웠으며 기능적으로 모든 것이 훨씬 더 우월한 이 세상 유일무이의 아티팩트입니다.
“…….”
그를 바라보는 현수의 눈시울이 촉촉해지려 한다.
약탈자 로우.
그 뛰어났던 자의 세상에 하나밖에 없던 ‘약탈 아티팩트.’
그것을 본인이 선택하지 않았음에 끝없이 의심하고 후회했다.
기존 약탈자의 건틀렛 역시 너무도 훌륭하고 대단한 아티팩트였기 때문이었다.
단, 현수의 눈이 보았을 때 불필요하고 부족했던 점이 많았던 것뿐이다.
상대의 재사용시간을 빼앗아 본인의 재사용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건 그 정도로 사기였다.
‘만약…….’
해당 약탈의 건틀렛을 현수가 경매장에서 접했다면 어땠을까?
가지고자 하는 거대한 욕구를 느꼈을 거다.
그가 그런 욕구를 느끼는 것처럼, 모든 유저들이 혈안이 되어 갖고자 달려들었을 거다.
전설 아티팩트의 가치가 한없이 낮아지고 있는 현재.
5억 원에 거래되고 있을 때 약탈자의 건틀렛은 15억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을 거란 거다.
한데, 지금 완성된 결과물은 어떤가?
먼저 약탈자의 건틀렛의 외형부터 떠올린다.
‘솔직히 최악이었다.’
은색과 검은색이 혼합되어 있었다.
대개 건틀렛은 갑옷의 색상과 어울려야 한다는 상식을 일차적으로 벗어난 것이다.
그 누구도 은색과 검은색이 혼합된 갑옷을 착용하지 않는다.
또 둔탁했으며 손이 움직여야 할 부분에 체인메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움직이기도 불편해 보였고.
광물 자체도 훌륭하게 다루지 못해 방어력은 낮았으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을 것임을 착용해 보지 않아도 알았다.
‘기존 약탈자의 건틀렛은 그 능력 하나만으로 전설이 되었다.’
한데 변화된 동경 받는 자의 악마의 건틀렛은 어떤가?
철컥-
현수가 양손에 건틀렛을 착용하자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오옷…….”
“멋있어.”
“세상에…….”
기존 약탈자의 건틀렛보다 외적으로도 우월했다.
한쪽에서 보면 흑색이나 햇빛을 받으면 보랏빛과 혼합된 색을 보이니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마치 악마의 팔 같아.”
현수가 딱 노렸던 것처럼.
악마의 팔과 같은 멋진 외형이란 거다.
또한.
기존 방어력은 140이었으며 뇌속성 저항력 15%상승과 무기 마스터리+2가 깃들어 있었다.
또 내구도는 기존에 2500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방어력이 564에 내구도가 무한. 심지어 모든 스텟 상승효과가 추가로 생겼으며 치명타 확률은 8%나 증가했다.’
물론 어떤 무기를 차도 마스터리+2가 사라진 건 아쉽긴 했지만 말이다.
또 본래 약탈자의 건틀렛이 가지고 있던 ‘약탈’은 새롭게 재탄생하였다.
(약탈.)
패시브 스킬.
등급:초월.
소요마력:없음.
효과:
·대상을 타격할 시 재사용시간, 마력량, 상태이상 저항률 등을 빼앗으며 모두 15% 확률로 적용됩니다.
·대상의 마력량을 2% 빼앗아 본인의 마력량을 4%로 회복시킵니다.
·대상의 상태이상 저항률을 15% 빼앗아 본인의 상태이상 저항률을 30% 증가시킵니다.
·재사용시간을 8초 빼앗아 본인이 사용하고자 하는 스킬의 재사용시간 16초를 단축시킵니다.
·재사용시간의 경우 대상의 가장 중요한 스킬 순서로 빼앗습니다.
·버튼을 눌러 모드를 변경할 수 있으며 재사용시간일 시 문양 현(現)이 금색으로, 마력량일 시 푸른색으로, 상태이상 저항률일시 은색으로 변화됩니다.
·4% 확률에 따라 재사용시간, 마력량, 상태이상 저항률 등 모든 것을 빼앗습니다.
애초부터 현수는 제작법에 버튼을 만들었던 바 있다.
딸각-
손등 위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자 문양 현의 색깔이 변했다.
[모드를 변경합니다.] [마력모드입니다.]딸깍-
[모드를 변경합니다.] [상태이상 저항률 모드입니다.]딸깍-
[모드를 변경합니다.] [재사용시간 모드입니다.]이처럼, 모드에 따라 적의 빼앗고자 하는 것을 빼앗을 수 있었으며 4% 확률로 발동하면 모든 걸 한 번에 빼앗는다.
‘크……!’
이건 현수가 설계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게 제작법처럼 나올 순 없었고 때론 덜 좋게, 때론 더 좋게 나온다.
이번의 경우 더 좋게 나왔다고 할 수 있었다.
어째서 그럴까?
‘완성도 때문이다.’
제작법에 적힌 것보다 완성도가 높아서다.
물론 완성도가 높다고 하여 신화가 나오진 않았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또 현수가 그토록 원했던 것도 있었다.
바로 이 건틀렛의 유일한 엑티브 스킬인 ‘내꺼’였다.
현수는 이 엑티브 스킬 내꺼에 걸고 있는 게 많았다.
제작법을 그리면서 ‘이러한 엑티브 스킬이 존재하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를 확신했다.
‘문제는 역시 내가 원하는 만큼 효과가 나와줬냐는 건데…….’
그런 기대 속에 현수가 핵심이 될 스킬 내꺼를 확인했다.
*
*
*
“……이름이 왜 저래?”
이세진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고 이지희가 답했다.
“스킬 이름은 보통 유저가 지을 수 있으니, 유저 현수가 제작하면서 그렇게 정했나 본데요?”
“…….”
이름은 꼭 제작법에 있는 걸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
또 때론 유저는 더 나은 선택이 있다면 제작 도중 변경하는 것도 있긴 하다.
엑티브 스킬 내꺼가 대표적인 예다.
“아무리 그래도 내꺼라니? 스킬 이름이 너무 황당하지 않아? 아티팩트는 저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고 무슨…….”
이세진 대표의 말은 합리적이었다.
신수의 이름을 복덩이로 지은 것.
가장 밝은 달을 예쁨이로 지은 것.
지옥수문장 켈베로스를 희망이로 지은 것 등.
그의 괴랄한 네이밍은 여전했다.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세진은 진지하게 현수가 좀 세련된 작명 센스를 가졌으면 했다.
아무튼 그 역시 스킬 내꺼에 분명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지희를 바라보며 고개를 주억이자, 그녀가 마우스를 클릭했다.
딸깍-
(내꺼.)
엑티브 스킬.
등급:초월.
소요마력:4,000
효과:
·단일대상에게만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
·발동된 대상의 상태이상 저항률, 스킬 재사용시간, 마력량 30%를 빼앗아 본인의 것을 채웁니다.
“……?”
해당 스킬을 본 이세진이 당황했다.
그를 대변하듯 이지희가 답했다.
“……내꺼가 생각보다 적절한데요?”
확실히 그랬다.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었으나 정작 스킬 내용을 보니 ‘내꺼’가 꽤 잘 어울렸다.
“대단하군…….”
이세진이 솔직히 감탄했다.
스토리팀의 이 팀장도 고개를 주억였다.
“이 정도면 기존 약탈자의 건틀렛보다 두 배는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세진은 해당 아티팩트의 레벨 제한도 보았다.
“300레벨? 300레벨이면 어지간한 유저들은 모두 착용할 수 있다는 거 아닌가?”
300레벨은 모든 유저가 도달할 수 있는 레벨이다.
때문에 착용자의 제한이 사실상 없는 수준이었기에 그 가치는 훨씬 높을 거라는 것이다.
그때.
모니터 속 현수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수식언에 의해 추가된 힘도 있었지?
수식언은 보통 얻으면 곧바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다.
현수가 말했다.
-동경의 정확한 뜻이 뭐지?
이지희 역시 현수의 말을 듣는 순간 그것이 궁금해졌다.
‘그러게, 동경의 진짜 뜻은 뭘까?’
모니터 속, 유저 현수도 동경의 뜻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
타다다다닥-
키보드를 두들겨 포털 검색 사이트에 검색하자 뜻이 나타났다.
[동경(憧憬)]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함.]“…….?”
그것을 확인한 이지희가 당황했다.
실제로 현수도 그를 확인한 것인지 한참이나 그것을 곱씹고 또 곱씹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곧 어처구니없어했다.
-망했다…….
어처구니없어할 만했다.
당장 이것을 보는 이지희 역시 황당하긴 매한가지였기 때문이다.
하물며 현수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주)푸름, 이것들아 나보고 카사노바라도 되라는 거냐?
방금 전까지 현수가 기뻐했던 수식언 획득.
결과적으로는 매우 안 좋아 보였다.
또 이지희 역시 해당 퀘스트의 보상이며 수식언 ‘동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정말 유저 현수에게 카사노바라도 되라는 건가요? 꼭 유저 현수한테만이 아니라 누구한테 적용해도 이상한 것 수식언인 것 같습니다.”
수식언은 어떤 힘을 가졌는지 유저가 직접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었다.
일단 그를 모르는 이지희 역시 이 단어의 뜻만으로 유추해야 했다.
이세진이 답했다.
“그럴 리가 없지 않나.”
“……네?”
보통의 경우 수식언은 그 뜻에 걸맞게 어울리는 힘을 만들어 주기 마련이건만?
어째서 그럴 리가 없다는 거지?
이세진이 말했다.
“물론 동경이란 단어를 이성들에게도 쓸 수 있겠지, 하지만 자네는 보통 어떤 경우에 쓰나?”
이지희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녀는 과거 김태석 팀장을 보며 동경한다고 생각한 적 있다.
미국에 위치한 대학교를 나왔으며 ㈜푸름도 인정하는 슈퍼 엘리트였기 때문이다.
또 과거.
“엄청난 스타들, 올림픽의 영웅들 혹은 대단한 자들을 보며 동경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다.
이지희는 그들을 ‘동경’했다.
사랑이란 감정과 다르다.
존경과 존중이란 감정을 넘었기에 ‘동경’한 거다.
김 팀장이 설명했다.
“맞아, 동경은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애매한 단어야.”
그리고 세진은 자신 있게 말했다.
“존경과 선망, 그처럼 되고 싶다는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 것의 정점이 ‘동경‘일세. 그는 수식언의 힘에서도 ‘존경’보다도 위에 있거든.”
그렇게 설명해 준 이세진이 이지희 사원을 보며 말했다.
“이처럼 동경하면 어떤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
“……?”
이지희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존경보다 높고 그처럼 되고 싶다는 열망을 품을 때.
“보통의 인간이라면 그처럼 되고 싶기에 그와 함께하겠죠.”
그것이 수식언 동경의 핵심이었다.
*
*
*
‘이걸 어디에 쓰라는 거지.’
현수는 국어에 약했다.
사전적으로 쓰인 의미를 문자 그대로 믿는다.
시크릿 퀘스트:동경.
기껏 달성했더니 이러한 수식언이라니?
그러다 문득 21년째 모태 솔로이며 여자 손도 잡아본 적 없는 자신에겐 천금 같은 기회이지 않냐는 생각도 들었다.
‘오, 생각해 보니 좋은데?’
으흐흐흐흐, 현수가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를 보는 닉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엔 건틀렛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더니, 또 화를 내더니, 이젠 음침하게 웃으신다?
“왜 저러지?”
대장장이들의 답은 간단했다.
“원래 저러십니다.”
“자주 저러세요.”
그 소리를 들은 현수가 흠흠, 헛기침을 하며 아쉬웠지만 빠르게 훌훌 털어내고 생각했다.
‘빨리 실험해 보고 싶다.’
좋은 아티팩트가 있으면 실험해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었다.
“어디 보자…….”
쓰윽,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자 대장장이들이 전부 눈치를 살피는 걸 볼 수 있었다.
‘넬이 그랬지, 길드원들 혹은 대장장이들로 아티팩트 실험은 자중하라고.’
과거 현수가 왕위검을 처음 얻었던 당시.
영토에서 왕위검을 길드원들한테 사용해 봤다가 이런 소문이 돌았다.
-현수의 민낯. 지 기분 안 좋으면 길드원들 두들겨 팸.
-심지어 카벨도 두들겨 맞음. 진짜임 내가 봤음.
-???
카벨은 딱히 해명하지 않았고 현수는 이러한 이미지로 고생 좀 했었다는 사실이다.
‘확실히 넬의 말이 맞아.’
하여 현수는 누구한테 실험해 볼지 깊게 고민했다.
그러던 중, 한 존재가 떠올랐다.
‘옳거니.’
그를 떠올린 현수가 숲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신에게는 샌드백이 되어줄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악연이었지.’
결코 좋은 인연은 아니었으며 여전히 그는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현수가 허리춤에서 한 자루 검을 꺼냈다.
바로 만개(滿開)다.
만개를 꺼낸 현수가 읊조렸다.
“소환.”
그에 따라 만개가 마치 벚꽃처럼 붉게 물들었고.
“그라우트.”
피의 악마라 불렸던 샌드백이 소환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