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01)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03화(103/385)
여보세요 나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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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 올림픽 대표팀, 4전 전승으로 조 1위 확정!] [올림픽 야구 B조, 2~4위 싸움 치열.] [일본, 멕시코, 베네수엘라 모두 2승 2패. 같은 조 1위와 4위가 맞붙는 8강전 한국의 상대는?] [올림픽 야구 B조 최종전.]대한민국 대 베네수엘라.
멕시코 대 호주.
일본 대 네덜란드.
└베네수엘라 멕시코 일본 세 팀이 다 이기면 순위 어케됨?
└방식이 좀 복잡한데 우리가 베네수엘라한테 지면 일본이 4위 될 가능성 크다고 봄
└ㄹㅇ?
└일단 세 팀이 얽히고 얽힘 원래 상대전적 보는데 일본은 멕시코 잡고 베네수엘라에 졌고 멕시코는 베네수엘라 잡고 일본에 짐 근데 또 베네수엘라는 멕시코에 잡히고 일본에 이겼단 말임
└그럼 뭘로 순위 정함?
└승률 동률이고 상대전적 저렇게 엮이면 다득점 봄. 현재까지 베네수엘라 26득점 멕시코 22득점 일본 15득점임 일본은 호주한테 콜드게임 못 먹은 게 졸라큼 ㅋㅋㅋㅋㅋ
└어쩐지 일본놈들 다득점 말고 득실로 하자고 지랄하드라니 ㅋㅋㅋㅋ
└네덜란드 호주한테 졌던데 네덜란드 터지면 모르겠네
└일본 2위나 3위하면 좋겠다 천조국한테 줘터지게
└암튼 마지막 경기 결과에 달린거임 8강에서 일본 만날 수도 있음
└내 생각엔 일본 네덜란드한테 지고 조별리그 탈락임
└WWWWWWWW듣기만 해도 좋구만
└설마 그렇게 되겠음?
[추성태 한국 대표팀 감독, ‘마지막 경기 선발 명단? 글쎄. 여러모로 고민 중이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저런 말이 많다. 우리는 1위가 되었고, 같은 조 4위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4강전은 A조 2, 3위 간의 맞대결 승자와 맞붙는다.
올림픽 야구 대회는 열릴 때마다 룰이 많이 바뀌는 편이라 복잡하다.
어쨌든, 확실한 건, A조에서 4전 전승으로 1위를 확정 지은 미국과는 결승전이 아니고서는 만날 일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야구 팬들은 정말 좋아하고 있다.
한국은 이겼고, 일본은 졌다.
그만큼 즐거워할 이벤트가 얼마나 또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네덜란드에 패배하게 되면 일본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8강 상대는 아마도 베네수엘라, 멕시코, 일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4강전에서는 대만, 쿠바, 도미니카 중 하나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가 시즌 내내 4할 타율에 홈런을 한 100개를 치더라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야구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고,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유리 누나 : 야 강건우
-유리 누나 : (링크)
-유리 누나 : [올림픽 선수촌 내 핑크빛 기류…올림픽 대표 커플 탄생?]
-유리 누나 : 어떻게 생각하냐?
-나 : 야구대표팀은 선수촌 안 쓰잖아
-나 : 우린 호텔 1인 1실
-나 : 그리고 나한텐 누나 있는데 선수촌 써도 뭔 상관 ㅎㅎㅎ
-유리 누나 : 그치?
-유리 누나 : 그냥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어
유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저 말 한마디일 뿐이다. 그걸 모르던 옛날의 내가 아니다.
유리는 꽤 마음이 여리다. 그걸 티 내지 않으려고 하고, 그런 모습을 들키는 걸 부끄러워해서 그렇지.
나는 그 메시지를 보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유리가 전화를 받았고, 그 와중에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야! 정현수! 입만 열면 구라야!
-내가 뭐!
아무래도 현수가 헛소리해서 저런 걸 물어본 것 같다. 현수 기강확립 한 번 들어갈 때가 된 듯하다.
그리고 감독님은, 마지막 경기에 과감한 라인업을 사용하기로 하셨다.
-오늘 선발 아니지?
“응. 누나랑 관중석에서 커플 유니폼 입고 알콩달콩 같이 응원하고 싶은데…”
유리가 넘어갈 듯 웃었다. 아쉽지만 안 된다.
-대타로 나가서 홈런 쳐야지!
아무튼, 오늘 경기는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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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 베네수엘라전 선발 라인업.]선발 투수 : 민승기
정부원(중견수)-배영한(우익수)-박정신(3루수)-윤태호(1루수)-양대근(지명타자)-백준섭(포수)-이현동(2루수)-예지호(좌익수)-옥시경(유격수)
└민승기도 쉬게 해주면 더 좋지 않냐?
└길게 안 던지고 투구수 조절하면 토너먼트에서 불펜으로도 쓸 수 있을 듯
└강건우 외없음?
└유격수 체력소모도 심하고 마무리로도 뛰는데 쉴 수 있을 때 쉬게 해줘야지
└강건우 보려고 왔는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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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는 것은 익숙한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휴식을 취하는 것은 꽤 도움이 된다.
물론 지금 당장 체력이 부족한 느낌은 없다.
시즌 중에는 져도 되는 경기는 없지만, 이 경기는 져도 괜찮은 경기다.
물론 이겨서 나쁠 건 없다. 그렇지만 어떤 야구인들은 질 때 져줘야 한다고 믿기도 한다.
8연승은 정말 많은 운이 따라줘야 하지만, 4연승 후 1패, 그리고 다시 연승을 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뭐, 야구판에는 워낙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만큼 다양한 관점이 있고. 그렇다 해도 일부러 지려는 생각은 없겠지만.
“아이고. 허리야.”
“벌써 허리가 아파? 그냥 은퇴해.”
“야. 외야랑 내야랑 같냐? 내야 수비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외야가 더 어렵지. 내야 뭐 가만 서 있다가 오는 공만 잡으면 되는 거 가지고.”
“와. 송병재, 넌 대체 어디까지 야알못인거냐?”
어쨌거나, 오늘 둘 다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시작하게 된 서우주와 송병재가 말싸움을 시작했다.
그냥 장난이란 걸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원래 팔은 안으로 굽는 법.
투수들이 웃는 사이 외야수 정조준이 송병재 편을 들었다.
“외야수가 더 힘들죠. 솔직히 내야수들 공 애매하면 몸 한 번 날리고 억울한 표정 지어주면 끝인데 우린 공 놓치면 그날로 역적 행이야.”
그런데 하필, 벤치에 남은 내야수는 서우주와 나뿐이다.
서우주의 눈빛이 나를 향했다.
“야. 막내야. 니가 말 좀 해줘라. 외야수가 얼마나 꿀 빠는 직업인지.”
그리고 그 순간, 야구장에서 노비 역할을 도맡아 하는 포수가 등장했다.
“뭔 개소리야. 다 죽고 싶냐? 누가 힘들다고?”
전신에 파스를 붙이고 나타난 조용한의 한 마디에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뭐.
포수는 인정이지.
조용한이 내 옆으로 와서 내게 어깨동무하며 말했다.
“저 꿀쟁이들이 뭐래는 거냐? 야. 솔직히 유격수는 내가 인정한다. 그치, 막내야?”
나는 그냥 웃었다.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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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는 4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스타전에서 강판 거부로 이슈가 된 적이 있긴 하지만, 추성태 감독의 이 말에 군말 없이 공을 넘긴 것이다.
“야. 승기야. 조금만 던지자.”
“완봉 가능합니다.”
“결승전에서 용재 무너지면 누가 던지는 게 맞냐?”
“저죠.”
“그럼 지금 좀 쉬어놔야 하지 않겠냐?”
그리고 이어 던질 투수는 채지성.
대체로 백업 위주로 나선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와 호각의 승부를 펼쳤다.
백업이라 하더라도 KBO의 소속팀에서는 핵심 선수들이다. 하위타선에서 올림픽 첫 선발로 나선 예지호가 3안타 맹활약을 펼쳤고 옥시경도 썩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지만, 채지성이 베네수엘라 타자들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아, 3점 홈런을 허용합니다.
-가운데 몰린 공을 그대로 넘겨버리네요. 루이스 론돈의 홈런입니다. 더블A 선수인데 거기서도 힘 하나는 소문이 난 선수거든요. 이번 올림픽 3번째 홈런!
-어제 일본 상대로도 홈런을 친 선수죠.
-이번 대회 타율이 0.198인데 홈런이 세 개입니다.
홈런을 맞긴 했으나, 채지성은 강한 멘탈로도 유명한 투수다. 주변에서 강건우한테 쫄아서 볼넷만 준다고 놀려대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또 볼넷을 주는 선수.
추성태 감독은 몇 대 더 두들겨 맞은 채지성을 교체시키지 않았다. 한 이닝에 4실점을 하고 내려왔을 때, 이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더 던질 수 있지?”
“예.”
“고맙다.”
“9회까지 다 던질까요?”
“음.”
감독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미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채지성은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몇 대 더 맞으면 감독님이 실드 좀 쳐주십쇼.”
“오냐. 그건 걱정하지 마라.”
컨디션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는 타입이고, 오랜만의 등판인 데다가 지난 등판에서도 공을 얼마 던지지 않았기에.
9회에 접어들 때 스코어는 6대 3. 하지만 추성태 감독은 강건우를 대타로 내지 않았고, 한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첫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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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 베네수엘라에 6대 3 패배.] [올림픽 야구 토너먼트 대진표 확정!]-8강전
1경기 : 미국(A조 1위) 대 캐나다(A조 4위)
2경기 : 베네수엘라(B조 2위) 대 멕시코(B조 3위)
3경기 : 한국(B조 1위) 대 일본(B조 4위)
4경기 : 쿠바(A조 2위) 대 대만(A조 3위)
-4강전
1경기의 승자 대 2경기의 승자.
3경기의 승자 대 4경기의 승자.
[일본 올림픽의 대표팀 져주기 의혹.]└일본놈들 8강 한국이랑 만나서 좋다고 난리 치고 있음
└강건우한테 좀 더 쳐맞아 봐야 정신 차리지 않을까?
└걍 정신승리 같은데 ㅋㅋㅋㅋ
└마지막 경기 이겼으면 베네수엘라랑 하는 거 아녔나?
└솔직히 추감독이 베네수엘라에 져준 거 같음
└일본이랑 존나 할만하다고 생각했나 ㅋㅋㅋㅋ
[추성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 ‘져주기? 아니다. 그냥 체력 안배를 했을 뿐이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힘 비축해서 일본 조지겠단 뜻으로 받아들임
└이러다 일본한테 지면 개쪽인데
└설마 지겠음?
└야구에 만약은 없는데 설마는 있음
└건우만 믿으셈
└아니 느그건우 잘하는 거 ㅇㅈ하는데 혼자 야구하냐고
└님 어디 팬임?
└그건 왜 물어봄?
└건우한테 묻어가고 있으면 입 닥치고 보기나하셈ㅎㅎ
└올림픽 들어 오션스 팬들 왜케 더 나대는거 같냐
└올림픽이라 좀 덜한거다…
└ㅇㅈ시즌 중에 뒤질거 같았음 쪽수 드럽게 많아서 뭐만하면 튀어나와서 ㅈㄹ함
└그래서 유리누나 응원 안 할거임?
└유리누나는 ㅇㅈ이지
└시발 어제 직장에서 유리라고 불렀다가 유리누나 광팬한테 개발림
└니가 잘못했네
[추성태 감독, ‘채지성에게 많이 던지게 시킨 건 내 잘못.’]#
추성태 감독은 채지성을 어제 많이 던졌다는 이유로 열외시킨 후, 훈련장에서 소리를 질렀다.
“어제 지고도 웃음이 나와?”
나쁘게 생각하는 선수가 없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물론, 불만을 표하는 선수가 있다면 감독은 그 선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대표팀은 감독의 이런 성향에 꽤 부합하는 선수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 잡아놓고 토너먼트에서 지면 쪽팔려서 죽는다! 어차피 죽을 거 이기고 죽자!”
말도 안 되는 말이다. 하지만 한일전은 원래 말도 안 되는 경기가 펼쳐지곤 하는 법이다.
항상 그래왔고, 누군가가 보기엔 유치한 감정이라 할지라도 그런 감정에 선수가 몰입할수록 그런 경기가 연출되곤 한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그 중 꽤 강력한 것은 군대 문제.
군 미필 선수가 상당히 많이 포함된 대표팀이기에 더더욱.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한 경기 정도 패하더라도 다음에 만회할 수 있지만, 토너먼트에서는 그런 것 따윈 없다.
불도저스에서 테이블 세터로 맹활약 하고 있는 예지호는 훈련 시간에 주루 플레이 연습에 몰두했다. 본인이 대주자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옥시경은 타격 연습은 하지도 않고 펑고만 받아댔다. 9회에 강건우가 등판하게 되면 유격수는 무조건 옥시경이다.
그 외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강건우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항상 하던 훈련. 항상 같은 훈련량.
강건우는 정유리가 짜준 이 프로그램을 맹신하다시피 따랐고, 추성태 감독도 강건우의 훈련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
“건우 컨디션 어때?”
“좋아 보입니다.”
“여자친구 잠깐 면회시켜줄까?”
“그것보다는 경기 끝나고 다음 날 오전에 시간 준다고 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오케이. 좋아. 그렇게 해. 근데 쟤 훈련량 너무 많은 거 아냐?”
“글쎄요. 항상 저렇게 해왔다고 하니까…”
그 이유는, 굳이 건들지 않아도 훈련량 자체가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타격, 수비, 주루뿐만 아니라 투구 훈련까지.
어쨌거나, 강건우는 준비를 끝마쳤다.
“야야, 건우야.”
“예.”
“거…사람 죽일 건 아니지?”
마치 짐승 같은 모습으로.
“제가요?”
“아니, 아니다. 얼굴이 오늘따라 좀, 되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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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이번 올림픽 두 번째 맞대결.
분위기만 보자면, 마치 결승전 같은 느낌이었다.
[오늘 지는 쪽은 걍 삶을 포기해야지]└가즈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언제적 가즈아임?
└그럼 요샌 뭐라고함? 아재라 잘 몰룸;;
└요샌 그런말 안 써요 아저씨…
[지난번엔 졌지만, 오늘이야 말로 믿고 있습니다. 원래 주인공은 마왕과의 첫 대결에서 패배하고 힘을 길러서 복수하는 법이랄까요.]└칸 곤우는 경원시 해야한다 그냥 볼넷을 내줘. 짧은 안타를 맞았다고 생각하라고!
└wwwwwwwwww그러다가 또 도루를 몇 개씩이나 내주게 되는
└어이어이. 괜찮은거야? 경감님이 이번엔 당하지 않을거라구?
└일편단심의 왕자님 다이스키이이이이이이-!!
└일본인이라면 일본을 응원해!!!!
└하지만 너무 멋지다구…((●´∧`●))
경기장에서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양 팀 응원단은 거의 절반씩 관중석을 차지해 응원 도구를 두들기며 소리를 질러댔다.
“건우야아아아아아!”
“유리 누나가아아아아!”
“보고 있다아아아아아아!”
기어코 올림픽에서도, 화살표 피켓이 등장했다.
강건우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있는 유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쏟아지는 함성 속에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오늘 한국의 선발은 김권종.
일본의 선발은 나카지마 마자타.
지난 경기와 같은 매치업.
일본 측에서는 복수전이라 불렀고, 한국 팬들은 리플레이가 되기를 희망했다.
일본도 꽤 많은 준비를 해온 상태였다.
1번 타자가 기습 번트를 시도해 출루.
그때까지만 해도 기세가 좋았다. 일본 응원단이 한껏 흥을 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없던 일로 만들어버렸다.
-강건우가 또! 안타성 타구를 처리해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따냅니다!
-이야…일본 선수들은 정말 강건우 선수가 싫을 것 같네요. 뭐,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고멘!
[십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해설 뭐임ㅋㅋㅋㅋㅋㅋㅋ]└고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양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김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제대로 놓고 해설하네 ㅋㅋㅋㅋㅋㅋ
3번 타자의 타구가 꽤 컸지만, 정조준이 재빠르게 움직여 잡아냈다.
-이닝 종료됩니다. 예. 출루를 허용했지만 위기를 벗어났는데요.
-개인적으로 기대가 됩니다.
-어떤 부분이 말이죠?
-나카지마 투수가, 예. 강건우 선수 상대로 어떤 피칭을 할지가 정말…연타석 홈런 맞고 볼넷 내주고 연속 도루를 허용했었잖아요? 그러면 다음에 만났을 때 제대로 던지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잠시 후면 볼 수 있겠군요. 예! 광고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0대 0!
한국 선두 타자 송병재의 타구는 3루수 땅볼.
하지만, 2번 타자 정조준은.
-아! 몸에 맞는 볼!
-아무래도 강건우 선수한테 쫀 것 같습니다.
-예?
-다음 타자가 강건우니까요. 몸쪽으로 어렵게 승부해서 어떻게든 잡아내려다가 실수로 너무 많이 붙인 것 같거든요.
-그런가요? 무사 1루가 됩니다. 다음 타자는…
-강! 건우!
카메라가 강건우를 잡았다.
목을 양옆으로 툭툭 꺾으며 걸어오는 강건우는 배트를 왼손으로 잡고 돌리며 오른쪽 어깨를 풀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
“건우야아아아아아아!”
순간, 일본 관중석이 침묵했다.
저 선수가 누군지 알고 있다.
저 타자가 지난 경기에서 일본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강건우는 배트를 양손으로 잡고 머리 뒤로 넘기며 몸을 풀었다.
냉정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야…
해설자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내뱉었다.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가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서서, 배트를 왼손으로 잡고 거리감을 잡았다.
왼발로 배터박스의 흙을 툭툭 차며 자리를 찾았다.
-예…강건우 선수…강건우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강건우가 준비를 마치자 한국 응원단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강! 건! 우! 강! 건! 우!”
“강-건-우우우! 강! 건! 우! 강건우! 대한민국 강건우!”
오늘만큼은 오션스의 강건우가 아닌, 대한민국의 강건우가 한쪽 입꼬리만 올리며 씩 웃고는, 타격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