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03)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05화(105/385)
여보세요 나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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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 올림픽 대표팀 4강 진출! 일본 상대로 압승!] [한국의 준결승전 상대는 대만.] [3홈런 1볼넷. 일본전에 혼자 8타점을 해낸 강건우!] [미쳐 날뛰는 강건우! 올림픽 타율 0.631, 8홈런, 19타점 12득점, 평균자책점 0, 2세이브.]└적당히 해라 건우야…그러다 메이저 가면 난 무슨 낙으로 사니…?
└대승적 차원에서 걍 이번 시즌 끝나고 메이저 보내주자
└진심ㅇㅇㅇㅇㅇ국대 뛰니까 존나 든든하긴 한데 리그에선 서러워서 못 살겠음
└몬 소리함? 오션스 왕조 구축해야 하는데?
└왕…뭐?
└꼴션스 왕조 소릴 듣다니 너무 오래 살았나
└일본 탈락에 꼴왕조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웃음핵폭탄 터지는 날인가 ㅋㅋㅋㅋㅋㅋㅋ
└강건우 특별법 제정해주세요 제발
└근데 진짜 크보에서 뛰긴 아까움
└니들이 아까워하면 뭐함? 유리누나가 오션스 팬인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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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언제나 재밌는 일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기에서 아주 조금의 즐거움도 찾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오는 재밌는 일들도 있다.
우리는 4강전에서 대만과 만나게 됐다. 그리고 반대쪽에서는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맞붙는다.
일본, 캐나다,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가 탈락했다.
그리고 그 탈락 팀 중 가장 네임 밸류 있는 팀인 일본 국가대표팀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올림픽 국가대표팀 내분?]한 영상이 올라왔고, 이 영상은 빠르게 퍼졌다.
-어이! 네 녀석 때문에 다 망쳤는데 그 표정은 뭐야!
일본의 베테랑 외야수 류지 와타나베가 누군가를 향해 삿대질하더니 소리쳤다.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누가 자막까지 만들었다.
화살이 향한 곳은 나카지마 마자타.
내게 죽도록 두들겨 맞은 그 투수는, 외야수를 노려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뭐라고 하는 거야, 지금. 미국에 와서 한 거라곤 설사 밖에 없는 자식이. 화장실에 처박혀 있어서 여기 있는지도 몰랐다고. 너 따위.
자막 제작자가 장난을 친 것인지, 류지 와타나베의 분노가 폭발하는 부분부터 갑자기 자막이 이상하게 바뀌었다.
-오마에에에에에-!! (엌ㅋㅋㅋ설샄ㅋㅋㅋㅋ분놐ㅋㅋㅋ폭발ㅋㅋㅋ)
옆에서 다른 선수들이 충돌을 말렸다.
-와타나베상 다메요! (담에 패라는 뜻)
-오이오이! 야메로! (오이 먹고 싶은 듯)
소란이 일었고, 영상은 여기까지였다. 중간에 촬영이 중지되어 결말은 알 수가 없었다.
“이야. 일본 애들도 장난 아니네.”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꽤 이슈였다. 뭐, 이슈라기보다는 그냥 재밌는 농담거리 정도였지만.
“그러니까 우리 막내한테 줘터진 얘가 일본에서 조준이 같은 앤가?”
“뭐라고요?”
“봤지? 봤지? 선배고 뭐고 지 수틀리면 담가버리려고 하잖아.”
내가 회귀 전에 조준이 형을 처음 만난 건 지금 시점에서 몇 년 뒤다.
그때는 조준이 형도 대표팀에서 중간쯤은 됐었고, 이렇게 귀여움받는 포지션이 아니었는데.
그러고 보니, 나한테 입을 턴 거였다.
자기는 대표팀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나이는 어리지만 대들보로 인정받았다고 했었지.
내가 피식 웃자, 조준이 형은 나한테 화살을 돌렸다.
“그건 내가 아니라 이놈이지!”
하지만 곧 진압당했다.
“네티즌들한테 십자포화 당하고 싶냐?”
“이놈이라니. 갓건우한테.”
“어허. 좆준이 이놈. 말버릇 보소.”
조준이 형은 억울해서 죽을 것처럼 행동하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내게 외쳤다.
“누군 좆준이고 누군 갓건우야? 서러워서 뒤지겠네. 강건우! 캐치볼이나 하러 가자! 여기 영감들 시끄러워서 못 있겠다!”
나는 순순히 일어섰지만, 대표팀 고참들의 놀림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막내 페이스에 맞춰줘라, 똑준아.”
“건우 무리 시키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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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선발 투수로는 손용기가 확정되었다. 다른 투수들도 충분히 나설 수 있지만,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서 손용기는 충분히 좋은 카드다.
반대쪽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미국은 탑 급 유망주들이 꽤 많이 참가했고, 베네수엘라도 괜찮은 팀이지만 아무래도 여기서 이기면 결승 상대가 미국이 될 거라는 예측이 대부분이다.
어쨌거나, 국제 대회는 아무래도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 확실한 예측이 힘들다.
대만 언론에서 이런 기사를 냈다고 한다.
[4할 타자 간의 맞대결! 하지만 대만에는 4할 타자가 둘!]대만은 워낙 타고투저로 유명한 곳이고, KBO보다도 선수 간 실력 격차가 큰 곳이기도 해서.
그쪽 대표팀에는 대만 리그 4할 타자가 둘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강건우 둘이면 곤란한데.”
손용기는 씩 웃으며 말했다. 성격도 그렇지만, 피칭 스타일도 아주 능글맞다.
제구 좋고 구종 여러 가지고 체력 좋고.
아무튼, 대만도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이 팀에 질 수는 없다.
야구는 모른다는 말에 동의하긴 해도 그건 좀 아니지.
이 경기에서 지더라도 동메달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기왕이면 금메달이 낫다.
유리한테 오션스 우승 반지 선물하기 전에 올림픽 금메달 하나 정도는 선물해주는 것도 괜찮으니까.
-유리 누나 : 얘들 지금 어디다 비비는 거지???
대만 4할 타자 둘과 KBO 4할 타자인 나의 맞대결이라며 대만 측에서 행복회로를 불태운다.
대만의 올림픽 최고 기록은 1992년 올림픽 은메달이지만, 그때는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만 참가 가능한 대회였다.
-나 : 걱정마
-나 : 클라스 차이 보여주고 올게
-유리 누나 : 제대로 보여줘버려
-나 : 누나가 뽀뽀해주면 4홈런 쌉가능인데
-유리 누나 : 아 후불로 해 후불로
-나 : 저흰 선불만 받는데요 고객님
-유리 누나 : 수표도 받나요???
-유리 누나 : (사진)
사진 속의 유리가 너무 귀여워서 몸을 비틀고 있을 때, 대근이 형이 날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
“형 언제 오셨어요?”
“어? 아. 나? 나 언제 왔지?”
저 양반은 진짜.
결혼도 한 사람이.
아무튼.
뭐.
수표 받았으니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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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준결승전 선발 라인업.]-선발 투수 : 손용기.
-타순
1. 배영한(우익수)
2. 정조준(좌익수)
3. 강건우(유격수)
4. 양대근(지명타자)
5. 박정신(3루수)
6. 윤태호(1루수)
7. 예지호(중견수)
8. 이현동(2루수)
9. 조용한(포수)
└타순 왜케 자주 바뀜?
└불만이면 니가 감독해
└시켜줘야 하지 ㅅㅂ
└방구석 백수를 누가 감독시켜줌 ㅋㅋㅋ
└내가 백수로 보임? 대기업 다니는 직장인인데?
└대기업 어디?
└물어보면 뭐하냐 말로는 나도 대기업 다니겠다
└타순은 뭐 감독 재량이지 이번 대회 제일 핫한 타자가 정조준 강건우 양대근인데 뭐 문제라도 있나? 2, 3, 4 붙여놓은 거 괜찮아 보이는데?
└송병재 서우주 왜 뺌
└꼬우면 니가 감독하라고
└그럼 시켜달라고 ㅅㅂ
└감독 면접 가서 경력 물어보면 악플러 경력 14년이라고 하셈
[대만 4할 타자 린유청, 장춘홍. 입을 모아 결승 진출을 외치다.] [강건우, 4할 타율에 대해 이야기하다. ‘시즌 끝날 때 4할이어야 4할 타자죠. 4할보다는 팀 우승이 더 중요합니다.’]└근ㅡ본
└님들 요새 야구 왜케 노잼임 나만 그럼?
└왜 노잼임? 올림픽 개꿀잼 아님?
└훈이 못 보니까 개노잼ㅠ
└꼴빠새끼들아 훈이단 밖으로 좀 안 나오게 단도리 잘 좀 해라
└훈이단 탄압 멈춰!!!
└솔직히 내가 감독이면 훈이 올림픽 데려갔다 ㅇㅈ?
└혼자 인정하고 올림픽 데려가고 아주 난리가 났누
└훈이는 어제보다 오늘 강하고 오늘보다 내일 더 강하다…
└오늘내일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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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한국을 라이벌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한국에서는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렇다.
물론,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하지만 도하 참사라고 불리는 그런 기억도 있고, 유독 한국전에 투쟁심을 불태워 끈질긴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손용기보다는 더 좋은 카드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왔지만, 추성태 감독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승기, 권종이, 용재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하더라도 대만전에는 용기를 내보낼 겁니다.”
말뿐일지라도 감독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감독의 믿음을 배신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손용기는 철저히 상대 타자들을 분석했다.
빅 3로 불리는 투수들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은 본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투수들과 비교해서 강점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의 전략은 낮게. 내야 땅볼 유도.
키스톤 콤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1루에 윤태호, 3루에 박정신은 다분히 내야 수비 강화라는 감독의 의중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공격적인 카드로 꺼내 들곤 하는 송병재 중견수도 없다. 국내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갖춘 예지호가 중견수다.
어쨌거나, 1회 초는 한국의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대만 선발 투수는 양유민. 최고 구속 155km/h까지 나온다고 알려져 있고, 대만 리그에서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
하지만 올림픽에 들어서는 최고 구속 147km/h라는 분석이 있었다.
따악!
배영한이 포심을 깨끗하게 밀어쳤다.
2루까지 도전해볼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무리하지 않는 주루 플레이.
1루에 멈춰선 배영한이 주루용 장갑으로 갈아끼며 코치에게 말했다.
“조준이랑 건우한테 걸리면 그대로 넘어갈 것 같은데요?”
전체적으로 공이 좀 높게 들어오는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그 말이 맞았다.
몸쪽 높게 들어오는 공을 정조준이 때려내 내야를 가볍게 넘겼다. 툭 떨어지는 안타.
사람들은 강건우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스타성도 엄청나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사실, 강건우에게는 몸에 밴 부분이었다.
최고 스타로 살아오면서, 유리에게는 어땠을지 몰라도 야구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때로는 타석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에게 압박감을 심어줄 때가 있다. 경기장을 편안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면 투수의 부담감이 가중된다.
신인답지 않다는 말이 종종 나오는 것도 보여주는 성적뿐만이 아니라 이런 여유로움에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가능한 주자로 채워진 무사 1, 2루.
그리고 상대는 대회 6할에 5경기 8홈런의 강타자.
천천히 걸어들어오는 강건우를 본 대만 투수의 이마에 땀이 흘렀고, 땀을 닦아내고 다시 자리를 잡자 추성태 감독이 벤치에서 통역사를 데리고 튀어나왔다.
“공에 땀 묻혔잖아. 공 새 걸로 바꾸라고 해! 뽀송뽀송한 새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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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아아아아아아악-!
-아! 강건우! 또 홈런! 올림픽 9호 홈런입니다! 넘어갔습니다! 하나 말씀드리자면, 다시 보기가 아닙니다! 또 넘겨버렸어요!
-투수가 완전히 리듬을 빼앗겨버렸죠. 추성태 감독이 완전히 투수를 가지고 놀았어요.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하트 세레머니를 보여주는 강건우! 아, 감독이 나와서 항의한 것이 효과가 있었을까요?
-투수가 마운드에 서 있으면 말이죠. 투수라는 게 그렇습니다. 플레이는 투수가 공을 던져야 시작이 됩니다. 자기가 언제 시작할지 결정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상대 팀 감독이 나와서, 자기한테 삿대질하면서 뭐라고 하면 불쾌해지거든요.
-그런가요?
-나는 2초 전에 공을 던져야 했는데, 왜 저 사람이 저기서 날 방해하지? 그리고 내가 잘못했다네? 심판이 공을 바꿔 주네? 내 손에 딱 맞게 그립도 잡았고 공도 미묘하지만 내 손 때문에 살짝 따뜻해져서 딱 좋은데?
-아하.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아무 문제 없는데 나와서 항의하는 감독들. 그거 다 투수 흔들려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덤으로 야수들 집중력도 떨어지고.
-그렇군요.
-그리고 강건우가 어떤 선수입니까?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죠. 자, 오늘도 긴장 좀 풀고 편안하게 지켜봐도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이렇게 편하게 중계했으면 좋겠네요!
-맞습니다! 3대 0으로 앞서나가는 한국! 타석에는 양대근! 아! 몸에 맞는 볼!
-완전히 흔들렸네요. 고의로 그런 것 같진 않은데…양대근 선수가 그 자리에 서서 투수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하하. 저런 덩치가 노려보면 순간적으로 뇌가 멈춰요.
-예. 대만 투수가 눈을 피하는군요.
-기 싸움에서 밀린 거예요. 아무래도 1회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다음 타자는 박정신! 시작부터 번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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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신의 번트에 2루로 간 후 윤태호의 안타 때 홈을 밟고 돌아온 대근이 형이 말하기를.
“우리 감독님 귀신같다 진짜.”
“왜요?”
“몸에 맞으면 최소 5초는 째려보다가 1루로 가라고 했거든.”
“양캡 덩치면 그래도 돼. 투수 오줌 싼 거 아냐?”
어쩐지. 투수한테 고의성도 안 느껴졌는데 안 어울리게 노려보고 있더라니. 배영한의 농담에 대근이 형이 뒤통수를 슬슬 긁으며 웃었다.
그 이후에도 한 점을 더 냈다.
1회가 끝났을 때 5대 0이면, 선발 투수의 어깨가 매우 가벼워진다.
손용기는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대만의 4할 타자 중 하나인 3번 린유청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다. 나는 그 타구를 잡아내고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은 후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야야. 야구 재밌게 하려고 한 4점만 내주려고 했는데. 우리 막내가 그걸 잡네.”
딱히 어려운 타구는 아니었다. 잡기 쉬운 타구였음에도 야수들 칭찬부터 하는 걸 보니, 조준이 형이 왜 저 사람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말하고도 4회에 2점을 내주긴 했다. 장춘홍이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어쨌거나 4할 타자라 이건지, 꽤 깔끔한 안타.
하지만 그때 우리는 1회 5득점 외에도 3점을 추가로 낸 상태라.
나는 4홈런을 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고의사구를 얻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부터는 대만도 경기를 거의 포기했는지 다시 고의사구를 지시하진 않았다.
그리고 경기 두 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오늘 내 최종 성적은 3안타(2홈런) 1볼넷 5타점 3득점.
우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군 미필 선수들이 벌써부터 파티 분위기를 형성하며 날 군 면제 브로커라 불렀지만, 나는 라커룸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 유리 누나한테 금목걸이 주고 싶은데요…은 목걸이는 좀 별로라…”
대표팀 선수들이 민망한 듯 한마디씩 했다.
“아…”
“그래…”
“야! 누가 노래 저렇게 신나는 거 틀었냐! 막내님 언짢으시단다!”
“유리가 그렇게 좋냐?”
“말조심해. 누나라고 안 부르면 오션스 팬들이 잡으러 온다.”
“아니, 내가 29살인데 건우 여친한테 누나라고 부르면 좀…”
“요새 대세 몰라? 유리에는 전부 누나 붙이는 거.”
“뭐 어때. 난 누나라고 부르고 금메달 먹을란다.”
“근데 건우 타격 폼이랑 투구 폼 진짜 유리…누나가 만들어 준거냐?”
“예.”
“유리 누나님 우리 팀 스카웃하면 건우도 딸려 오는 거 맞지?”
“유리 누나는 오션스만 좋아해서 아마 안 갈 것 같은데요.”
“아 이미 오션스에서 침 발랐어?”
“제가 발랐는데요.”
“아니, 그게 아니라.”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나도 웃었다.
“결승전 대비하면서 전부 유리 누님한테 코치 받으면 우리 다 건우처럼 칠 수 있는 거 아니냐?”
“꿈 깨라. 넌 죽었다 깨나도 쟤처럼 못 쳐.”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나는 그냥 웃어넘겼다.
나중에 유리한테 말해줘야겠다.
대표팀 내에서도 유리 누나라 불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