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10)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12화(112/385)
잘한다 잘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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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서울 불도저스 0 : 0 부산 오션스.]-경기 시작 전-
└불도저스 올 시즌 끝나고 FA 몇 명임?
└서우주 서현우 최종국 고준수 이성혁
└다 최소 준주전 이상이네 투타 핵심 하나씩 껴있고
└도쟈쓰 아찔하네
└쟤들 다 나가도 선두싸움 하고 있을것임 니네랑 다름 ㅎ
└그래도 우주랑 현우는 잡아야지
└우리가 서우주 데려오면 안됨?
└오션스에 민승기 서우주 이대훈 서창열 조훈기 이 정도 데려오면 좋겠음
└???
└시발 ㅋㅋㅋㅋㅋ다 해처먹어라 ㅋㅋㅋㅋㅋㅋㅋ
└등신들아 FA 영입 숫자 제한 있는거 모름?
└그딴게 왜 있음 ㅡㅡ
└아니 그 전에 쟤들 다 데려올 돈은 있고?
└니넨 돈지랄 해도 안됨 벌써 DTD 기미 보이더만ㅋㅋㅋㅋㅋㅋ
└돈션스 소리 들어도 좋으니 우승 함만 해보자
└너네 돈 써도 성적 못 내잖아
└ㄹㅇ임 꼴션스 연봉 총액 1위 하고도 10위 찍은 팀임
-경기 시작-
-불도저스 선발 투수 김진종(5승 6패, 평균자책점 5.11)
-오션스 1번 타자 황석규(타율 0.274, 7홈런 14도루)
└가즈아아아아아!
└석규야 정신 차리고 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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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규는 면담에서 타순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히려 반가웠다.
1번 타순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름대로 1번 타자 역할을 해보겠다고 배트를 짧게 쥐고 나서다 보니 타율은 괜찮았지만, 장타 욕심이 있는 선수다 보니.
물론, 타율도 더 올리고 싶었다. 3할 타율은 어지간한 타자들의 목표다.
최근에 노경우와 강건우의 대화를 의도치 않게 엿들은 적 있었다.
“야. 3할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노경우는 강건우에게 가장 많이 배우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은 강건우가 아무리 잘 한다 하더라도 막내에게 배우는 것이 조금 껄끄럽기도 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질문에 강건우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하루에 안타 두 개씩 치면 돼.”
“이 나쁜 새끼…”
“두 개씩 치면 가끔 무안타 나와도 3할.”
“못된 새끼…”
“그러다 볼넷도 많이 얻으면 4할.”
“죽어…”
맞는 말이지만 짜증 나는 이야기다. 황석규도 천재 소리를 충분히 많이 들은 선수였고, 3루와 외야 백업으로 나서다가 이번이 풀타임 3루수 첫 시즌인데도 0.274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재능은 충분했다.
어쨌거나, 지금은 여기서 최선을 다할 차례다.
상대 투수는 140 중후반대의 빠른 공 위주로 승부한다. 제구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포심을 제외한 나머지 변화구의 위력도 빼어나지는 않다.
말 그대로,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속구의 위력이 달라져 기복이 조금 있는 타입.
초구는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볼!”
높게 뜨는 볼.
2구도 다시 포심.
“스트라이크!”
공을 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컨디션은 평범해 보인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것 같다.
이 투수가 누구인가를 떼놓고 공만 보면.
‘넌 건우한테 뒤졌다.’
따악!
3구째 패스트볼을 통타, 내야를 벗어나는 타구.
그리고 무리하지 않고 1루에 멈춰 섰다.
“쓱규야! 잘한다!”
황석규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코치에게 보호대를 넘겼다.
2번 타자 배영한의 3루 방면 밀어친 타구 때, 빠르게 스타트해 병살을 면했다. 배영한이 아웃되어 1사 2루가 되었지만, 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달릴 준비를 했다.
강건우는 따라잡을 수 없는 천재지만, 하나 배울 점이 있다면.
따악-!
거의 모든 투수가 필연적으로 던질 수밖에 없는, 포심 패스트볼을 배팅 볼 치듯 때려버린다는 것.
타다다닥!
황석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다. 보는 것은 그저 주루 코치가 마구 돌리고 있는 팔 뿐.
슬라이딩으로 홈을 밟았다. 양대근이 주먹을 내밀어 맞부딪히고는 강건우가 어디 있는지 확인했다.
2루에 멈춘 강건우가 1루 관중석 어딘가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었다.
황석규는 슬쩍 미소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양대근의 안타가 터졌다. 강건우가 홈을 밟고 돌아왔고, 노경우를 놀렸다.
“한 발 남았다.”
딱!
이시욱이 간결하게 안타를 뽑아냈다.
따아악!
울프팩의 타구가 펜스 가까이 날았다. 양대근이 홈을 밟고 들어오며 1회에 3득점째.
그리고 노경우가 때린 공이 약간의 행운을 동반해 내야를 꿰뚫었다.
박의현이 1사 만루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고, 9번 타자 유준이 삼진을 당해 1회에 타자일순하고 황석규의 차례가 다시 돌아왔다.
‘안타 한 개만 더 때리고 풀스윙이다.’
타석으로 나가면서 관중석 어딘가로 하트를 날렸다. 경기를 보러 온 여자친구는 없지만, 그냥 강건우에게서 기를 좀 받겠다는 그런 느낌으로.
[(Live) 서울 불도저스 0 : 4 부산 오션스.]-오션스 1번 타자 황석규(타율 0.276, 7홈런 14도루)
-불도저스 투수 교체.
-고준수 등판(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2)
└ㅆㅂ너네 다이아몬즈한텐 개발리더니 우리한텐 왜 이럼
└오션스는 약자를 돕고 강자를 갈취한다
└꼴길동임?
└그럼 작년엔 왜케 처맞기만 함? 9개 팀이 죄다 느그보다 강자였는데?
└작년 이야기는 작년 가서 하셈
-황석규 안타.
-2타점 1루타.
-스코어 0 : 6.
└족같은새끼들아 왜 우리한테만 이러냐고!!!!!!!!
└아직 안 끝났다 꼴션스 불펜 강건우 말곤 다 좆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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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대량득점 이후, 국민성의 눈썹이 푸근하게 내려와 있었다.
선발로 뛸 때 시작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면 투수의 어깨는 가벼워진다.
물론, 너무 가벼워진 나머지 공도 가벼워질 때도 있다.
하지만 국민성은 내가 본 어지간한 투수들보다도 멘탈이 강하다.
박용재와 비빌 수 있는 멘탈은 국민성 정도밖에 없을 듯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피칭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그 증거다.
오랜만의 실전 등판일 텐데 여전했다.
초구로 바깥쪽 낮은 코스를 찔러봤고,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자 거기서 약간 더 빠지는 공을 던졌다.
“볼!”
심판의 존을 가지고 노는 제구파 투수가, 단 2개의 공만으로 존을 파악한다면 일은 쉬워진다.
딱!
“아웃!”
유격수 땅볼.
딱!
“아웃!”
다음 타자에게도 유격수 땅볼.
3번 타자 서우주는 자기 존을 가지고 타격하는 선수다.
이런 타입들이 맞붙으면 실수 하나에 승부가 갈린다.
그리고 국민성도 실수를 한다.
따아아아아아악-!
4구째 체인지업을 넘겨버린 서우주가 1점을 따라붙었지만, 국민성은 이성혁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자신 있게 말하더니, 확실히 투심의 제구가 좋아졌다.
뭐 어쨌든, 결론적으로.
국민성은 6이닝 2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재밌는 기록은, 무사사구에 무탈삼진이라는 점이다. 삼진은 투수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지만, 대부분의 아웃 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냈다. 투심의 완성도가 꽤 높아진 결과다.
11대 5로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고, 오션스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집으로 돌아갔다. 마치 어제까지 이어졌던 3연패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것 같은 모습이었다.
노루 형은 3안타 경기에 타점도 하나 기록했다. 그리고 내게 고맙다며 꼭 고기를 사겠다고 말하더니, 내가 준 가짜 올림픽 결승전 배트를 소중하게 꼭 안고 집으로 향했다.
“야. 강건우.”
“왜.”
“너 이 치사한 놈…”
“넌 또 왜?”
“시욱이 형한테만 배트 주고…”
“배트?”
“난 맨날 갈구기만 하고…”
진실을 이야기해주려다가, 내 배트 중 하나를 꺼내서 쥐여줬다.
조금 짧고, 굵기가 약간 가는 배트다.
“안 그래도 하나 주려고 했다.”
“진짜?”
“어. 이게…일본전에서 쓴 배트거든.”
“오.”
노경우는 다시 뺏어갈까 걱정이라도 되는지, 냉큼 그 배트를 받아들고는 소중하게 쥐었다.
세상에 노노 형제처럼 단순한 사람들만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노경우가 다급하게 말했다.
“야. 족발 먹고 갈래? 배트값으로 내가 쏜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유리 누나 만나러 가야 해.”
“맨날 보잖아.”
“너도 맨날 보는데?”
“시바 그렇게 말하면 또 할 말 없고.”
3연패 후의 대승.
이런 날 유리가 얼마나 귀여운데.
노경우랑 족발 먹겠다고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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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은 안돼.”
유리가 들으면 기겁하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족발이다.
“족발이 아니라 뭘 먹자고 해도 난 누나 보러 올 거야.”
유리가 히힛하고 웃었다. 표정이 매우 밝다.
유리는 열심히 오늘 경기에 관해 이야기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타선 응집력이 정말 좋았고, 수비도 탄탄했으며, 불펜이 조금 짜증 나긴 했지만 대량실점을 안 내줬다는 점에서 한 번 정도는 참아줄 만했다면서.
“오늘 노루 괜찮던데.”
“배트 좀 가벼운 거 주면서 써보라고 했더니 그게 잘 맞았나 봐.”
“울프팩도 타구 질 좋더라.”
“훈련 되게 열심히 했나 봐.”
오늘 경기의 총평.
“그래도 건우가 MVP야.”
기록만 보면 나보다 좋은 플레이를 한 선수도 있지만.
“제일 잘생겼으니까.”
유리는 야잘알이니까 무조건 인정이지.
“그걸로 치면 누나가 시즌 MVP 아닐까?”
“제일 예뻐서?”
유리가 깔깔 웃으며 내 어깨를 파닥파닥 때렸다.
아무것도 안 해도 행복한 날이다.
“오늘 뭐 좋은 일 있었어? 표정이 밝네?”
“누나 웃는 거 보니까 좋아서.”
“나 맨날 웃는데?”
“그래서 맨날 좋아.”
“어우.”
유리는 뭐라고 말하려다가, 내 손을 잡아끌었다.
“어디 가?”
“인적 드문 곳.”
“거긴 왜?”
유리가 뒤를 돌아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그런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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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불도저스 2위로 끌어내리며 3연패 탈출!] [파이러츠 1위 등극. 혼돈의 상위권.] [메테오스, 휴식기 이후 4연승! 용병 타자 교체 효과로 타선 파괴력 증가!] [오션스와 메테오스의 대약진.] [메테오스, 10년 만에 가을야구 가시권?] [점점 예측 불가능해지는 2028시즌 가을야구.] [사직 야구장 선발 예고. 김선혁(불도저스)대 이훈(오션스).]└ㅎㄴㅎㄴ
└ㅎㄴㅎㄴ
└ㅎㄴㅎㄴ
└훈이ㅠㅠㅠㅠㅠㅠ보고싶었다구ㅠㅠㅠㅠㅠㅠㅠ
└이제야 야구하는거 같네ㄷㄷㄷㄷㄷㄷ
└이훈 아직 은퇴 안 했냐?
└세계최초 오늘내일형 투수 이훈 ㄷㄷㄷㄷㄷㄷ
└훈이 음해를 멈춰주세요
└어쩐지 한동안 조용하드라니 ㅅㅂ 훈이단 또 튀어나오네
└이날만을 기다렸다,,,
└올림픽에 이훈 안 데려간건 추성태 인생 최악의 실수
└포브스 선정 팬 때문에 비호감된 투수 1위 이훈
└진짜 족같음 이훈
└공던지는거 보면 ㅈㄴ속터지는데 후니단 보면 더 터짐 진짜
└후니단 탄압을 멈춰주세요
└훈이가 뭘 그리 잘못했냐 개새끼들아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 채운 다음에야 무지성으로 존에 처넣다 처맞는 그 패턴
└연타석 홈런 처맞고 억울해 뒤질거같은 그 표정
└비시즌만 되면 올해는 포텐 폭발한다는 스포츠뉴스
└결론적으로 ‘존재 자체’
└후니한테 너무 그러지 마라…
└솔직히 후니단 없으면 지금의 반 정도만 욕 먹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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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착잡한 표정의 이훈은 내게 말했다.
“살려줘…”
내게 말했다고 생각을 못 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대답했다.
“저요?”
“응…”
꽤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다.
선발 투수로 나선다는 것은 원래 그렇다. 게다가 원치 않음에도 이상하게 미디어 노출이 많은 편이라 더 그럴 거다.
본인은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하는데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목을 끄는 선수가 있다.
“많이 힘드세요?”
축 처져서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마침 그때, 박의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앗! 이훈! 나와 함께 불도저스를 짓뭉갤 남자! 여기 있었나!”
보통 투수와 포수는 경기 전에 오늘 경기의 전략을 세우기 위해 미팅을 가진다.
나는 그 회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훈 선배님이 많이 부담되시는 것 같은데요.”
“앗! 그래? 이훈! 걱정하지 마라! 이 박의현, 투수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남자! 내 비법을 전수해주지!”
“비법이요?”
이훈이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물었다. 박의현은 진지하게 말했다.
“노경우도 내 비법을 전수받고 나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
혹시 그 비법이…
“아무나 붙잡고 수다를 떨어라! 내가 기꺼이 그 상대가 되어주마!”
박의현을 붙잡고 수다를 떨라고?
그냥 듣기만 하게 될 것 같은데.
이훈은 생각을 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물론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수다는 저랑 안 맞아서…”
이훈의 곤란한 대답에 박의현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비밀 하나를 말해줄까.”
“무슨 비밀요?”
“사실 나는…”
박의현은 뭔가 큰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비장하게 말했다.
“너무 낯을 가려서 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
“낯을…?”
“낯…?”
박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포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니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자빠졌어.
“비시즌 때 각설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각설이…?”
“일일 엿 판매량 최고 기록을 써 국내 각설이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지! 그리고 생선가게도 일했다!”
“생선이요?”
“그래! 그때 내가 판 가자미만 해도 시간당 톤 단위! 가자미의 희생으로 배트를 살 수 있었다! 돌잔치 엠씨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고!”
“…”
“그때 그 업계에 남았더라면 지금쯤 돌잔치 2만 회 기록을 세웠을 텐데!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라는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했다! 물론 훌륭한 업계지만 나는 야구의 꿈을 버릴 수가 없었지!”
비시즌 때 운동은 안 하고 무슨 짓을?
내가 끼어들었다.
“지금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올 수도 없잖아요.”
박의현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 따라 해라. 이훈.”
“예.”
“작년에왔던각설이가죽지도않고또왔네.”
“예?”
“마법의 주문이다! 나는 죽지 않는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야구장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 주문이다!”
진짜 골 때리는 사람이다.
보통 이런 투수를 상대로 포수는, 그냥 나만 믿고 던지라거나…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또 왔네.”
“그래! 그거다! 공 하나를 던질 때 마다 이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것이다! 내가 지금 여기 사직 구장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원동력이 바로 그 주문! 이훈! 너도 나와 함께 사직의 야구 지박령이 되지 않겠는가!”
“좋습니다.”
이훈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지.
뭘까.
왜 이런게 통하는거지.
“자! 가자! 불-도쟈쓰를 짓밟으러! 작년에왔던각설이가죽지도않고또왔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자! 강건우! 함께 하자!”
“전 가볼게요.”
“강건우!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리와 함께하자!”
세계최초 각설이 배터리인가.
난 도저히 안 되겠다. 여기서 도망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