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17)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19화(119/385)
만능 열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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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집적거리는 놈들 없어?”
유리의 학교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묻자, 유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있었지.”
하긴.
안 그럴 리가 있나.
“과거형이네?”
유리가 코웃음을 쳤다.
“강건우 네가 다 떨궜잖아.”
“작전 성공이네.”
“처음엔 폰남친이었는데.”
“응? 무슨 소리야?”
내가 유리 누나 사랑해 했을 때, 쟤가 내 남친이고 쟤가 사랑한다고 한 게 나라고 하자 몇몇 사람들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뭐.
나중엔 공중파에서도 얼굴이 팔렸으니.
“하도 주접을 떨어서 이제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어. 학식 먹고 있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수군대는지 알아?”
“뭐라고 하는데?”
“유리 누나다. 유리 누나야?”
내가 웃으니 유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했다.
“심지어 오션스 팬 교수님은…”
“왜?”
“나 부를 때 유리 누나라고…”
“아.”
“그리고 다른 학생들한테도 나 부를 때 유리 누나라고 부르라고 한다고…”
포기하면 편하지 않을까?
어쨌거나, 굉장히 독특한 일상이었다.
버스에 나란히 앉아 어디론가 향한다는 거.
이 평범한 일이, 이렇게도 특별하게 느껴질 줄이야.
“나 때문에 그렇게 되긴 했는데, 조금 아쉽긴 하다.”
“응? 뭐가?”
“내 누난데.”
만인의 누나라니.
유리가 살짝 낯부끄럽다는 듯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가 입을 열었다.
“뭐래…”
잠깐 멈춘 다음, 배시시 웃으면서.
“그 누나랑 그 누나랑 다르니까.”
“그렇지?”
내가 부르는 누나랑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누나는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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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강의 끝나고 내려올 테니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정유리는 강건우를 내버려 두고 캠퍼스로 들어갔다. 혼자 남은 표정이 좀 안쓰럽긴 했지만, 쟤를 데려갔다간 강의실까지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강의실까지 같이 가면 둘만의 데이트 시간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교수부터 학생들까지,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테니.
가는 발걸음이 어딘가 바빴다. 강의가 빨리 끝나면 좋을 텐데.
혼자 남겨진 강건우는 주변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얼른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부산 오션스 선수가 아니더라도, 외모만으로도 그렇게 되기에는 충분했다.
189cm의 신장에 흔히 보기 힘든 건장한 체구 때문이었다.
강건우는 빠르게 이동했다. 팬들이 알아보면 싸인을 해주거나 사진을 같이 찍어주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을 테지만, 대학가다 보니 한 번 잡히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미리 봐둔 야구 연습장으로 향했다. 기왕이면 경품을 주는 곳으로 골랐다.
거리가 좀 있었지만 빠르게 걸어 도착했다.
계단과 복도에 오션스 선수들의 사진과 싸인이 걸려 있었다.
강건우는 선글라스는 벗어두고 마스크를 낀 채 게임장에 들어섰다. 몇몇 사람들이 배팅을 하고 있었고, 강건우가 초구를 받아쳤다.
까아아앙-!
알루미늄 배트를 쥐어 본 것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일이었기에 약간 이질감이 들었지만, 공을 때려 득점판에 맞히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허공에 붙어있는 점수판 중 가장 고득점 칸에 맞혔다. 그리고,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여지없이.
“오.”
배팅센터 사장은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타격음에 이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파워풀한 스윙.
일반인들은 저런 스윙으로는 공도 제대로 맞히지 못한다. 게다가 가장 고배율의 저 코스는 140km/h대의 공에 각종 변화구가 섞여 나온다. 공이 날아오는 간격도 다른 코스보다 짧아서 저렇게 때리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런데, 어디서 본 것 같은 타격 폼이라는 생각에 유심히 바라보던 사장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강건우!?”
옆에서 단골 대학생이 말했다.
“아, 사장님. 강건우가 여길 왜 와요?”
“아니, 잠깐만. 강건우야! 강건우라니까? 나 방금까지도 강건우 홈런 스페셜 보고 있었는데 폼이 완전 똑같다니깐?”
“에이.”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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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리는 강의를 끝마치고 강건우가 있겠다고 한 야구 연습장으로 향했다.
길 가는 사람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강건우 지금 여기 있다는데?”
“강건우가? 어디?”
부산 지역 야구 팬들에게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강건우다.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 모를 거라고 자신하더니, 지나가다 들킨 모양이었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 않았다. 강건우와 만나기로 한 곳 입구에 상당한 인파가 몰려 있었고, 들어가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어…”
이걸 어떻게 파고들어서 들어가야 하나.
오늘 데이트하겠다고 불편한 옷을 입었더니 더 그랬다.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건우 행님! 팬입니다!”
“아저씨. 형님은 좀 선 넘은 거 아니에요?”
“몰라! 야구 잘하면 행님이야!”
확실하다. 이건 분명 강건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스마트폰을 꺼냈다. 전화해서 나오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팬들이 건우 보겠다고 이렇게 몰려왔는데 그것도 좀 그런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 뒤를 돌아본 누군가가 외쳤다.
“어? 유리 누나?”
“뭐라꼬? 유리 누나?”
“유리 누나 맞나?”
“유리 누나네!”
“아저씨들! 비켜요! 유리 누나 왔어요!”
“유리 누나 건우 보러 왔나?”
“쫌 비키 보소! 유리 누나 왔는데 길 막지 말고!”
순식간에 길이 열렸다.
정유리는 민망하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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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여러분.”
절대 바깥세상 구경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여겨졌던, 사람만 한 곰 인형을 등에 묶은 강건우가 말하자 다들 조용해졌다.
배팅센터 사장이 노끈을 가져다가 강건우의 몸에 묶어준 곰 인형의 대가리가 달랑달랑 흔들렸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이만 인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강건우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팬들이 아쉬워했지만, 강건우가 옆에 앉아있는 정유리를 바라보자 곧 수긍했다.
“그래. 맞다. 개인 시간 존중해줘야 안 되겠나?”
“유리 누나랑 데이트하러 가요?”
“누나 예뻐요!”
정유리는 이제 여자한테도 누나라고 불린다는 사실에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강건우는 씩 웃으며 외쳤다.
“다음번엔 경기장에서 뵙겠습니다! 저는 유리 누나랑 오늘 데이트 약속이 있어서요! 오늘 데이트 못 하면 컨디션 조절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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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나 배팅하는 거 동영상 좀 찍어서 올려도 되겠냐길래 그러라고 했더니 순식간에 몰려들어서. 미안해.”
“그 인형은 상품 탄 거야?”
“응. 엄청 크지? 누나 거야.”
유리가 웃었다. 웃음에 약간 힘이 없어 보인다.
유리가 부산 시민들의 누나가 됐다 하더라도 우리가 유일한 사이이듯, 내가 야구 팬들에게 아무리 인기를 얻더라도 나는 유리에게 단 하나뿐인 강건우다.
“야구 좀 못 할까?”
“응? 무슨 소리야?”
“아. 누나가 야구 팬들한테 질투하는 거 같아서 그러지. 야구 엄청 못하게 되면 누나만 나 좋아해 주지 않을까?”
유리의 웃음에 힘이 돌아왔다.
“안 돼.”
“왜?”
“너 야구 못 하면 오션스 우승 못 하잖아.”
“그럼 우리 결혼 못 하고?”
“아-”
유리가 장난으로 날 퍽 때렸다. 우린 마주 보고 웃었고, 유리가 내 등에 메여있는 곰 인형을 만지더니 말했다.
“야. 근데 이거 너무 눈에 띄지 않냐?”
“그래?”
“부산 대학가에서 대빵만한 곰 인형 메고 다니는 놈이 강건우라고 누가 SNS에 올리면…”
“뭐 어때. 오늘은 오션스 강건우 말고 정유리의 강건우니까 아무도 못 건드려.”
유리가 막 웃어댔다.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실없는 이야기를 하며 손잡고 걷고 있는데, 노경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경우 없는 놈 : 야
-경우 없는 놈 : 너 또 자율훈련 땡땡이치더니 연애질이냐?
-경우 없는 놈 : (링크)
-경우 없는 놈 : [본인 강건우 목격 ㄷㄷㄷㄷㄷㄷ]
-경우 없는 놈 : (링크)
-경우 없는 놈 : [지금 강건우 대학가에서 존나 큰 곰인형 들쳐업고 유리 누나랑 데이트중]
-나 : 자율 훈련함
-나 : (링크)
-나 : [저희 배팅 센터에 오션스 강건우 선수가 찾아주셨습니다! (강건우 선수 배팅 영상 첨부)]
-나 : 배팅 연습했음
-경우 없는 놈 : 아니 이 미친
-나 : 야 그리고
-나 : 난 야구 존나 잘해서 훈련 좀 덜 해도 돼
-나 : 넌 피똥 쌀 때까지 훈련해야 하고
-경우 없는 놈 : 나쁜 새끼야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는 곳마다 우리를 알아봤지만, 나는 정중히 조용히 있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나만 알아본 것이 아니다. 올림픽 이후 얼굴이 더 알려진 유리를 알아보는 사람도 엄청 많았다.
“연예인 된 기분이야…”
“그럼 일단 우승하고 결혼한 뒤에 야구 못해버릴까?”
“뭐래. 기왕 이렇게 된 거 타율 5할 찍자.”
음.
4할은 모르겠는데, 5할까지?
그건 아무리 나라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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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러츠 외야수 정조준, ‘강건우 잡고 선두 굳힐 것.’]└???
└친하다고 한거 역시 구라였음???
└아니 ㅋㅋㅋㅋㅋㅋ 보통 입을 털더라도 강건우 잡는다가 아니라 오션스 잡는다고 하지 않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좆준이 갓건우한테 자격지심 있는듯
└킹조준이 좆건우한테 그런거 느낄 짬밥이냐?
└킹?ㅋㅋㅋㅋㅋㅋㅋㅋㅋ좆준이한테 붙이기는 과한 칭호임
└킹 인정해줘도 갓>>>>>>>>>>킹
└니들끼리 킹 해먹고 갓 해먹고 지랄이 풍년이다 이 새끼들아
└둘이 라이벌 관계 보는 맛도 쏠쏠한데 왜 지랄들?
└좆준이가 건우한테 비빈다고? 제정신?ㅋㅋㅋㅋ
└좆준이 그 똑딱이가 누구랑 라이벌?ㅋㅋㅋㅋㅋ
└꼴빠새끼들 ㅋㅋㅋㅋ 언제는 정조준 Fa되면 자기들 선수라고 지랄하더니 ㅋㅋㅋ
└우리가 언제?
└주면 받지
└주면 받지 ㅇㅈㄹㅋㅋㅋㅋㅋ 느그 하는 꼴을 보고도 조준이가 잘도 가겠다
└야 솔직히 우린 아무한테나 그 소리함 딱히 의미있는 말은 아님 ㅎ
└자기 객관화;;;;
[(PHOTO) 캐치볼 하는 올림픽 우승의 주역들, 강건우와 정조준.]└뭐임 이건
└존나 둘이 치고받을줄 알았는데 캐치볼???
└이새끼들 뭐임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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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 야구장.
파이러츠 대 오션스의 3연전 중 1차전 경기.
스코어는 2대 5. 9회 초, 2아웃.
커크 심슨이 7이닝 1실점, 조형오가 1이닝 1실점.
마운드에는 이미 삼진 하나와 땅볼 하나로 두 타자를 돌려세운 강건우가 시즌 14세이브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현재까지 13.2이닝 무실점.
가히 철벽이라고 해도 무방한 성적의, 오션스가 꿈에도 그리던 강속구 마무리.
그리고 타석에는 오늘 무안타에 그친 정조준.
타격감은 괜찮았으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기 일쑤였고, 강건우가 유격수 자리에서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만화에서나 볼 법한 높은 점프로 잡아내기도 했다.
“강-건-우우우우! 강! 건! 우! 강건우! 오션스 강건우-!”
“갱! 건! 우!”
3점 차.
강건우가 타석에서 보여준 것만큼이나 압도적인 모습을 마운드에서 보여주고 있었기에, 강건우가 올라오자 짐을 싸서 경기장을 나가버린 파이러츠 원정 팬들도 많았다.
정조준은 배트를 쥔 손에 잔뜩 힘을 줬다.
‘한 번만 치자.’
제발.
‘한 번만 치게 해도 나쁜 새끼야!’
평소 사투리를 쓰지 않지만, 그냥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했다.
오늘 강건우는 150km/h대의 제구 되는 포심과 투심으로 두 타자를 요리했다.
뭘 노려야 하나.
포심?
포심을 노리면 어느 정도의 구속에 타이밍을 맞춰야 할까.
투심? 두 종류의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혹은, 아직 던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미지의 구종?
예측이 불가능하다. 아니, 불가능하다기보다는 선택지가 너무 많다.
정조준이 생각하기에, 강건우는 자신을 놀리는데 진심으로 보였다.
캐치볼을 할 때도 그랬다. 어떤 미친놈이 캐치볼을 하는데 변화구를 던진단 말인가.
아무튼.
정조준은 심호흡하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시발. 나도 모르겠다.’
166km/h에만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정조준은 강건우를 보면서 항상 불태웠지만, 올림픽 때 강건우의 활약을 보고 조금은 기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마구 휘두를 것이다.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언제 또 이상한 공을 던질지 모른다.
자신이 KBO 판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지금은 그 믿음이 깨졌다.
사실, 정조준이 역대 최고 수준의 재능을 가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었다.
이러나저러나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4년 연속으로 타율 3할에 20홈런 20도루를 성공시킬 타자.
강건우는 166km/h의 포심을 던져 기선을 제압하고, 체인지업으로 정조준을 잡을 계획이었다.
강건우가 공을 던졌다. 부드럽지만 강인한 투구 폼.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대한 분산시켜 부상 위험도를 낮추면서도 구위를 극대화 시키는.
물론, 가장 빠른 공을 던질 때면 팔꿈치가 평소보다 더 올라온다.
하지만 타자가 그 미약한 변화를 알아채기는 힘들었다. 얼마나 빠른 공이 올 것인가에 집중하다 보면 그 사소한 차이에 집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정조준은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이건 예측도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그 낮은 확률이 맞아버렸다.
따아아아아아악-!
“강-”
사직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상상도 하지 못 했던 모습.
아니, 그것보다는 이제까지 본 적도 없었던 모습이었다.
높게 힘껏 돌려버린 배트에 공이 제대로 맞았고, 타구가 엄청난 속도로 외야를 향해 날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스탠드 사이의 계단에 떨어졌다.
홈런.
강건우의 데뷔 후 첫 피홈런.
사직 야구장이 침묵에 휩싸인 가운데, 자기가 쳐놓고도 믿을 수 없었던 정조준이 정신을 차리고 팔짝팔짝 뛰면서 베이스를 돌기 시작했다.
“마! 강건우! 시바! 봤나!”
지난 한국 시리즈에서 결승 홈런을 때렸을 때 보다 더 기뻐하는 정조준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혼자 비명을 지르며 오두방정을 떨면서 베이스를 돌았다.
“강건우 깝치다가 골로 간다!”
다소 과하게 좋아하는 정조준에게 오션스 팬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강건우는 딱히 흔들리지 않았다.
‘아. 역시 이건 제구가 영…’
정조준은 홈을 밟고 허공에 주먹질까지 하며 홈으로 들어갔다.
‘누가 보면 역전 홈런이라도 친 줄 알겠네.’
정조준은 벤치에 들어가서 떠들어댔다.
“공이 온다! 딱 본다! 그리고 때린다! 그러면 넘어간다고. 이게 어려워? 자! 가자 파이러츠! 강건우 좆밥이다! 역전 쌉가능이다! 이야! 정조준!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고작 1분도 지나지 않아.
“스트라이크! 아웃! 경기 종료!”
경기가 끝나버렸다.
“조준아. 가자. 끝났다.”
“…”
“안 들리냐?”
“…”
“가자고.”
“…”
당연한 이야기지만, 1점 홈런으로는 3점 차이를 메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