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24)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26화(126/385)
FAN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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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 : (사진.gif)
-정조준 : 사직 마운드에 학 한 마리 와서 쉬었다 갔다던데 보신 분?
-정조준 : @봉재석
-정조준 : @봉재석
-정조준 : @봉재석
-정조준 : 이 형 어디 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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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션스 응원단장 윤제훈에게 이번 시즌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돈 받고 하는 일이라지만, 응원단의 일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성격에 맞지 않으면 못 하는 일이다. 관중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고 응원을 유도해야 한다. 신나지 않으면 아무리 본인에게 맞는 일이라도 괴로울 수밖에 없다.
올해로 오션스 응원단장 5년 차를 맞이한 윤제훈은 어릴 때부터 오션스 팬으로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을 때만 해도 큰 꿈과 희망을 품었으나 지난 4시즌 간 9위-10위-10위-10위를 기록하며 점점 심해로 끌려가는 느낌을 받았었다.
희망 없는 팀 성적.
거친 팬들.
그런 것들은 어느 정도 적응했다. 자신이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욕을 먹는 것은 여전히 괴롭기는 하지만, 오션스 팬으로서 그런 것들은 이미 충분히 예상했던 부분이기도 했기에.
가장 힘든 것은 아무래도 점점 줄어드는 관중 수와 오션스의 인기였다. 아무리 소리 질러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제훈아 티켓 좀 구해도
-안녕하세요 선배님 부탁 하나 드려도 될지 모르겠네요 ㅠㅠ
-아들 바이킹스전 테이블석 네 자리
-형님의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오빠 야구장 너무 가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티켓을 구해줄 수 없냐는 메시지가 쏟아진다.
아직도 오션스 해체 안 했냐는 놀림이 단번에 사라졌다. 언제 해체하냐며, 해체되면 이직할 곳은 있냐는 놀림도 마찬가지다.
@ForeverOceans_V3
-남들이 나를 조롱해도 나는 내 갈 길을 간다. 오션스 V3를 위하여 오늘도!
#내일도 #어제도 #아래께도 #낼모래도
출근하기 전에 SNS에 셀카를 찍어 올렸다.
야심 차게 계획한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이번 시즌 최고 히트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강건우.
그리고 강건우의 여자 친구인 국민 누나 유리 누나.
유리 누나를 응원단상에 초대해 함께 응원하는 것이었는데.
-강건우 선수님 : 누나가 싫대요
단호하게 거절당했다.
-강건우 선수님 : 억지로 데려가면 다시는 야구장 안 온대요
식은땀이 절로 흐를 정도로 무서운 말이었다.
아무튼, 출근길도 이제 즐거웠다. 오늘은 경기가 없는 날이지만, 할 일이 좀 있었다.
작년만 하더라도 모자를 눌러쓰고 누가 알아볼까 급히 움직였지만, 이제는 가는 길에 팬들에게 싸인해주고 사진 찍어주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분노와 욕설이 아닌 환대를 받으며 출근하면, 치어리더 팀장과의 미팅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경기의 치어리더 배치를 짜고, 컨디션 나쁜 치어리더가 있는지 체크한다. 그리고 협찬으로 들어온 경품을 관중 이벤트에 적절히 분배한다.
그 외에도 할 일이 많다. 시구자의 신상명세를 파악해 멘트를 미리 준비한다거나, 북 치는 아르바이트생이 장염에 걸려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응원단 복장을 결정하고, 노경우가 자기 응원가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새 응원가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단장님. 그 이벤트 진짜 하실 거에요?”
팀장의 질문에 윤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 해야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이벤트가 있었다.
어느 선수의 생일이 다가온다. 생일 축하 파티 정도가 아닌, 구단 홍보팀과 모기업에서도 꽤 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었다.
“부담스러워 하진 않을까요? 그, 강건우 선수. 좀 까칠한 것 같던데…”
살짝 걱정스러워하는 팀장의 질문에 윤제훈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괜찮아.”
“뭐 믿는 구석이라도 있으세요?”
“유리 누나님이 협조해주기로 했거든.”
“아. 그럼 뭐.”
여자 친구한테라면 간이나 쓸개가 아니라 뇌나 심장도 빼줄 것 같은 강건우다.
[건우야 누나가 생일 축하한단다!!!]팬심을 가득 담은 강건우 생일 축하 이벤트.
관중들에게 생일 축하 모자를 나눠 줄 예정이고, 정유리의 영상 편지가 전광판을 통해 나오게 될 것이다.
사직 구장 외부에 백여 장의 현수막이 붙게 되고 강건우 포토티켓도 준비되었다.
초대형 케이크에 초대형 촛불.
마침 일요일 경기이기에 최근 분위기를 생각하면 분명히 만원 관중일 테고, 24,500명이 생일 축하 노래를…
“솔직히 저 같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윤제훈 응원단장은 팀장의 목소리를 모른 체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응원단장이기 이전에 팬이다.
팬심이 그런 생각들을 모조리 뒤엎어버리고도 남았다.
그것보다는, 정유리가 재밌을 것 같다고 했으니까.
아무 문제 없을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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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 : @봉재석
-정조준 : 재석이형 스마트폰 잃어버리셨나??
-조용한 : 야 넌 지치지도 않냐
-조용한 : 12시간 동안 재석이만 찾고 앉아있네
-정조준 : 아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체력 하난 또 지리지
-정조준 : @강건우
-정조준 : 야 강건우 넌 뭐하냐??
-양대근 : 건우 여친 만나나보지
-정조준 : 여친 만나면 메시지 확인도 안 해?
-양대근 : 너 때문에 꺼놓는다더라
-정조준 : ??????
-정조준 : 내가 왜? 뭐 때문에요???
-양대근 : 너한테 메시지 오면 전화 오는 것처럼 막 울린다더라
-정조준 : 하 이 새끼 빠져가지고
-손용기 : 야 정조준
-정조준 : ㅖ???
-손용기 : 너 훈련장 안 오냐? 왜 여기서 놀고 있어?
-정조준 : 오늘 자율 훈련이라면서요
-손용기 : 자율 훈련이면 와서 자율적으로 훈련해야지
-정조준 : 참석 자율 아니었어요???
-백준섭 : 저 새끼 빠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정조준 : 강건우는 빠지던데???
-조용한 : 그건 오션스 가서 물어봐라 이 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
-민승기 : 부러우면 오션스 올래?
-정조준 : 아니 형은 오션스도 아니면서 왜 올래라고 해요?
-정조준 : 더러운 세상
-정조준 : 전부 강건우만 좋아하고
-배영한 : 건우는 신이야 임마
-정조준 : 저 형은 또 왜 저래???
-배영한 : 그런 게 있어
-배영한 : 가서 훈련이나 해
-조용한 : 그래 이놈아
-조용한 : 건우 훈련시킬 생각 하지 말고 너나 해
-정조준 : 바이킹스 건우한테 줘터져버려라
-조용한 : 뭐????
-정조준 : 저 훈련하러 갑니다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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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내 피로도가 쌓였다고 판단했는지, 유리가 커플 마사지를 준비했다.
그리고…
“윽! 어으윽! 끄아아아!”
마사지를 받으면서 유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나는 등 뒤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즐기며 유리를 보고 있었다. 유리는 거의 울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살살해달라고 했음에도 저렇다. 날 마사지 해주는 분은 연신 땀을 닦아내며 열심히 하고 계신다.
“흐흐흐흐흑…건우야…누나 죽어…”
“누나 죽으면 나도 죽어.”
마사지사들이 겨우 웃음을 참자, 유리는 부끄러웠는지 입을 다물었다. 뭐, 비명은 계속 질러댔지만.
마사지가 끝나고 나는 마사지샵 사장님의 부탁으로 싸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었다. 유리가 함께 찍은 사진을 결사반대해서 따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시체 몰골로 찍힌 사진을 가게에 걸고 싶지 않아…”
어쨌거나.
시즌 초에도 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새는 더 심해졌다.
밥을 먹으러 가도 ‘강건우랑 유리 누나도 먹고 간 식당’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사장님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길을 걸어도 사람들이 말을 걸곤 한다.
유리가 내게 말했었다. 팬들에게 잘 해야 한다고.
하지만 유리가 그럴 때마다 눈치를 보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영화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시간 없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조용히 걷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니.
그래서 내가 유리에게 말했다.
“차 한 대 사서 조용히 다니거나 할까?”
“차?”
“응.”
“너 면허 없잖아.”
“누나가 해줘.”
유리가 웃었다.
“그럴까? 그러지 뭐.”
“어떤 차가 좋아?”
“글쎄?”
그냥 물어봤지만, 나는 유리의 취향을 알고 있다.
“허머 살까?”
“허머? 허머는 왜?”
“어. 그냥. 튼튼하고. 크고. 뭐…짐 많이 실리고.”
유리의 표정이 급격히 밝아졌다.
“음. 튼튼하겠지? 힘도 좋고.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차에 어울리는 외모가 뭐 따로 정해져 있겠느냐마는, 유리는 정말 그 차와 안 어울린다.
물론 그건 겉보기 만이다.
그 커다란 차에 타고 시비가 붙으면 창문 내리고 거침없이 쌍욕을 박아대던 유리는…
…귀여웠지.
기왕 이렇게 된 거.
부모님 차도 바꿔드려야겠다.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차를 사드리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미리 봐둔 차가 있다고 말씀하셨고 어머니는 아직도 잘 굴러간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헛기침하고 어머니 눈치를 보시길래, 나는 스마트폰 주식 앱을 열어 보여드렸다.
그러자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건우야. 얼마 전에 지나가는 거 봤는데 그거 예쁘더라. 어디 차더라? 말 그림 그려진 방패 모양.”
아버지도 눈치를 보더니 슬쩍 말씀하셨다.
“…흠. 흠흠. 나도 거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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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야구장에서 오션스와 맞붙게 된 바이킹스의 주장 조용한이 선수들에게 말했다.
“오늘 경기 무조건 다득점 해야 해. 알지?”
사실, 그건 어느 경기나 마찬가지다. 다득점이 안 좋을 이유는 없다.
“우리 이제 지면 안 돼. 물론 다 이길 수야 없겠지만 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가야 하는 거다. 무사 만루에 강건우 나오면 그냥 고의사구 내줄 거니까 타자들이 한 점 더 내자는 말이야. 그렇다고 오늘 상대 투수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이훈 얘 긁히면 민승기야. 알지?”
안 긁히면 그냥 이훈이긴 하지만, 가끔은 그럴 때도 있는 법이다.
아무튼, 바이킹스로서도 물러설 곳이 없었다.
순위표 아래의 몇 개 팀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4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7위 엔젤스와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스윕이라도 당했다간 5위로 떨어질지 6위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만큼 시즌 막판의 순위 싸움은 굉장히 치열했다.
이훈-앤디 가필드-커크 심슨이 차례로 등판하는 이번 3연전에서 최소한 위닝 시리즈는 따내고 가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물론, 경기장으로 몰려드는 오션스 팬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오늘 이훈 선발인데.”
“그 새끼는 뭘 처먹었길래 그렇게 못 하지?”
“오빠. 좋은 말로 할 때 훈이 욕하지 마라.”
“잘 해야 욕을 안 하지.”
“잘한다 잘한다 예뻐해 주고 아껴줘야 잘 하지!”
“혜연아.”
“왜?”
“잘 해야 잘한다 해주지…”
8승 9패로 데뷔 후 첫 10승 달성을 노리고 있는 이훈.
시즌 초반 앤크라이라고 불릴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11승 6패로 성적을 끌어올린 앤디 가필드.
그리고 11승 7패로 준수하게 잘 해주고 있는 커크 심슨.
훈이단은 이제야 이훈-가필드-심슨으로 오션스의 1, 2, 3선발이 정립되었다며 어그로를 끌다가 최근 세 경기에서 이훈이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은 걸 알고 있는 오션스 팬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맞았다.
오션스 팬들은 오션스가 KBO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거기에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통합우승의 꿈이 그 어느 때 보다 가깝다고 여기고 있었다.
경기 시작까지 1시간쯤 남은 시점.
오션스 샵 직원이 커다란 박스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외쳤다.
“강건우 유니폼 입고 되었습니다!”
요새 최고 히트 상품은 강건우 관련 아이템이다. 나오는 대로 나간다.
샵 아르바이트생이 강건우 유니폼을 훔치다 잘린 적도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샵 직원은 땀을 닦아내며 다시 외쳤다.
“강건우 유니폼 매진입니다!”
여러모로 행복한 비명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최근이다. 사직 야구장 인근 상인들도 화색이었다.
오션스의 성적이 개박살 나면서 침체했던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길거리에는 치킨이나 김밥을 파는 상인들이 소리높여 외치고 있었고, 생수통에 소주를 넣어 파는 사람도 있었다.
“뚜껑 다시 잠가놔서 안 들켜요! 시원한! 생-소주!”
주말 경기만큼 횡행하진 않더라도 평일 경기에도 암표상이 등장할 지경.
“1루 응원단 석 있습니다.”
“아저씨 암표상이에요?”
“아닌데요.”
“근데 왜 응원단 석 있다고 말해요?”
“그냥 자랑해본 거예요. 어후. 까칠하시네.”
암표 단속이 강화되자, 암표상들도 몸을 조금 사리긴 했다.
한참이나 치킨을 튀기다 겨우 잠시 쉬러 나온 전직 오션스 불펜 투수 출신 이재윤은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며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아이고…보기 좋으네…”
한때 저기서 뛰었던 사람으로서.
다시 사람들이 찾아준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아이코. 이사장님. 치킨 많이 파셨어요?”
“어. 용길이 왔어? 치킨 튀겨줄까?”
“하나 튀겨줘. 가게에서 먹어도 되지?”
“양념 바르기 귀찮으니까 후라이드로 먹어.”
“이 집 장사 드럽게 못하네.”
이재윤은 잇몸까지 드러내며 웃고는 튀김기 앞에 섰다. 오션스 팬이자 기자인 이용길과는 현역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었다.
그때가 떠올랐다. 아무리 친해도 공사는 구분해야 한다며 뉴스에서 자기를 욕하던 저 미친놈.
이재윤이 치킨이 비밀의 땡초 소스를 발랐다. 후라이드인 줄 알고 먹었다가 비명을 지르는 저놈의 표정이 눈에 선했다.
“요새 장사 잘 되지?”
“어. 부자 될 것 같다.”
“팬들 분위기는 어때?”
“우승 못 하면 사직 구장 철거해버릴 분위기야.”
“죽이네.”
“너도 죽어.”
“뭐? 내가 왜?”
“너 기사에다 자꾸 설레발 쳤으니까. 네 꼴레발 때문에 우승 실패했다는 사람 백프로 나온다.”
둘은 낄낄대며 웃었다.
“사장님! 홈런 맛 순살로 하나 주세요!”
잠깐의 소강상태는 금세 끝나고, 다시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예! 홈런 맛 순살!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현역 시절부터 워낙 넉살이 좋았던 선수였다. 이용길은 잠시 옛날 생각을 하며 닭 다리를 집어 들었다.
‘지금 같을 때 현역이었으면 훨씬 더 잘 했을 텐데.’
볼넷을 더럽게 싫어했었다. 그러다 보니 장타를 많이 맞곤 했지만, 그래도 답답하진 않았다.
물론 터지면 한없이 터졌던 투수였다. 그래도 항상 웃었고 팬 서비스도 잘 했던 선수였기에 지금까지도 예전 팬들이 가게를 많이 찾았다.
이용길이 닭다리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야! 야! 이재윤! 너, 이, 미친! 와, 졸라 맵잖아!”
이재윤이 배를 잡고 웃었다.
“신제품 삼중살 맛 소스인데, 마음에 드냐?”
“아, 혀 따가워! 미친놈아! 이게 무슨 후라이드야!”
“그게 후라이드가 아니면, 너도 기자 아니냐?”
“뭔 개소리야!”
“어허. 손님 있는데 소리 지르지 마라. 자, 여기 홈런 맛 순살 나왔습니다!”
“어? 신제품 나왔어요? 저 삼중살 맛 주세요!”
“좀 매우니까 저거 맛 한 번 보고 주문하실래요?”
“먹어봐도 되나요?”
“내 치킨인데 왜!”
“괜찮습니다. 드셔보세요. 야. 빨리 닭 다리 하나 드려. 닭 다리값 500원 빼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