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28)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30화(130/385)
FAN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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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드는 생각인데, 오션스 팬들은 무한 도돌이표에 빠져 있는 게 아닐까.
미국에 있을 때 유리를 보고 가끔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었다. 미국에서 새벽에 한국 야구 보겠다고 뜬눈으로 지새우고, 야구 못 한다고 화를 내기 일쑤였다.
분을 못 이겨 발버둥 치다가 테이블에 새끼발가락을 찧고는 비명을 지르거나, 다시는 야구 안 볼 거라며 서럽게 엉엉 울기도 했다.
정말이다. 물론, 오션스 때문에 얼마나 속상했는지 술을 잔뜩 퍼마시고 운 거긴 하지만.
술에 취해서 눈물에 콧물까지 줄줄 흘려가며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고 오션스에서 딱 한 번만 뛰어달라고 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내가 그런 데서 왜 뛰어?”
말이라도 뛴다고 해줄걸.
뭐…
그래서 지금 뛰고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오션스 팬들이 그렇다.
이기면 행복하고, 지면 분노하고.
우리는 며칠 동안 한 경기에서 이기면 한 경기에서 지고를 반복했다.
서울 원정 경기였던 불도저스와의 경기에서 지고 돌아온 후, 엔젤스에게 승리했다. 홈런에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다음 경기는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불펜의 날이었다. 내가 등판할 기회도 나오지 않고 터져버렸다. 어제 퇴근길에 우리를 반겨주며 노래했던 팬들이 불펜 투수 놈들 언제 나오나 눈을 부라리며 퇴근길을 지키고 있었다.
다음 날은 이겼다. 국민성이 6.2이닝 4실점. 7회 초에 2사에 주자 둘을 남기고 내려갔는데 뒤를 이어받은 김정혁이 송병재에게 쓰리런을 맞아 승계주자 실점.
그래도 타선이 조금 늦게 터지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역전극이 시작되면 사직 야구장은 숨겨진 면모를 발휘한다.
부산 갈매기가 날아다니다가 부산항에 돌아오며 바다새가 등장한다. 한 맺힌 듯 소리를 질러댄다. 관중석을 자세히 보면 감정이 북받쳐 우는 팬들도 있을 정도다.
유리는 오션스가 끔찍하게 지는 날에 울었지만, 이겼는데도 운 적이 있었다.
솔직히 그때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뛰다 보니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뭐.
조금은 이라고 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건우야아아!”
나는 오늘 홈런을 하나 쳤다. 살짝 불이 붙을락 말락 할 때 나온 내 홈런 이후 오션스 타선은 제대로 타올랐고, 4대 1로 지고 있던 경기를 9대 5로 뒤집어버렸다. 그래서 유리가 저렇게 기분이 더 좋은 거다. 팔짝 뛰면서 손을 흔들고 내 이름을 길게 부른다.
오션스 팬들이 사직을 붕괴시킬 기세로 뛰는 것도 보는 재미가 있지만, 나는 유리가 저러고 있는 게 너무 좋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는 다이아몬즈와의 맞대결이다. 승기 형은 국가대표 단톡방에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민승기 : 3연전이 끝날 때까지 날 찾지 마라 강건우…
-나 : 안 찾았는데요
-민승기 : 아직 우리는 적이다…그걸 명심해라.
-민승기 : 오션스의 갈 길이 바쁘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민승기 : 그것이 바로 프로다.
난 도무지 이 사람을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정조준 : 강건우 진짜 빡치게 하지 마라
이 사람은 뭐.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는 일이고.
주변이 조금 소란스럽다. 홍보팀에서 자꾸 내 영상을 찍으려고 하고 있고, 자꾸 답이 정해진 질문을 유도하는 느낌이다.
“자! 강건우 선수! 돌발 질문 하나 던지겠습니다!”
“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하나만 말 하자면요?”
“유리 누나요.”
뭐, 따로 이야기할 것도 없다.
“강건우 선수!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유리 누나요.”
뭐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오늘 경기 끝나고 뭐 하실 건가요?”
“유리 누나 만나러 갑니다.”
어쨌거나, 김정용 선배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한동안 불펜에서 던지며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나 없어도 잘 굴러가더라?”
김정용 선배는 실없는 농담을 툭 던지며 웃었다. 웃음이 나오나?
만 32세.
여전히 팔팔할 수도 있는 나이긴 하지만, 이 사람 기록을 보아하니 슬슬 퍼질 때가 된 걸지도 모른다.
군 문제 때문에 자리를 비운 기간을 제외하면 7년 연속으로 이 팀에서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170이닝 이상 시즌도 3시즌이 있다.
메이저리그에 200이닝을 몇 번이나 찍는 괴물들도 있지만, 그건 그 사람들이 괴물 같은 거다.
그리고 실력이 안 되면 그렇게 던지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는다. 이 사람이나 대근이 형이나 리그 전체에서 볼 때 저평가된 선수들이 확실하다.
“힘드시면 마무리 투수 하실래요?”
“뭐? 마무리?”
김정용 선배가 신나게 웃었다.
“그럼 뭐, 건우 네가 선발로 뛰게?”
“그럴까요?”
“선발로 뛸 수 있어?”
“안 될 건 없죠.”
“어깨 약해서 안 된다며?”
“선배님 은퇴할 때까지만 버텨보겠습니다.”
“야. 됐다. 내 별명 몰라? 김퀄이야. 김퀄. 마무리에는 안 맞아.”
“퀄리티 스타트만 하면 평균자책점 3점대는 절대 안 나오죠.”
“말이라도 고맙다. 그리고 잘 해줘서 고맙다.”
표현을 아주 많이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팀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팀에는 이런 베테랑이 꼭 필요하다.
정말 뭐가 문제였던 걸까.
아무튼, 복귀하자마자 김정용 선배는 마운드를 밟았다.
7대 0으로 크게 밀린 3회였다.
종석진은 괜찮은 하드웨어를 가진 투수다. 저기서 살을 빼야 한다는 가정은 분명히 있지만.
관중들은 시작부터 볼 질만 하다가 주자를 쌓고 두들겨 맞은 종석진에게 거친 야유를 퍼부었다.
하긴, 올라와서 몇 번이나 기회를 받았지만 제대로 던진 적이 없다. 뿜어져 나오는 불만 속에 욕설도 들린다. 종석진은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관중석을 노려보고는 침을 뱉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었을 때, 그 분위기를 뒤집은 것은 한 사람의 등장이었다.
김정용.
이 투수가 불펜 문을 열고 나오자, 관중들의 험악한 기운이 조금씩 걷혔다.
짝짝짝짝.
“김정용! 김정용! 김정용!”
대략 한 달 하고도 일주일 정도 만에 돌아온 오션스 팬에게, 오션스 팬들이 반가움을 표하고 있었다.
김정용 선배 본인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곤 했지만, 저 선수 정도면 충분히 프랜차이즈 스타다.
팬들의 박수가 그걸 대변한다. 팬들은 선수가 자신들이 사랑하는 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안다.
이날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오션스 팬들은 마음껏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최소한 김정용 선배가 던질 때만큼은 아니었다.
팀을 사랑하는 선수, 그리고 오랫동안 봐온 선수에게 느끼는 그런 애틋함이 있다. 사실, 미국에서 함께 살 때의 유리가 가르쳐준 것이다.
“신인 시절부터 본 선수가 늙어가는 걸 보면 마음이 좀 그래. 처음에는 전부 아저씨였는데 갈수록 나잇대가 비슷해지고, 좀 지나고 보니 나보다 어린 선수가 없는 거야. 그거 되게 기분 이상하다?”
물론 그게 김정용 선배를 지칭하는 말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그런 말도 했다. 신인 시절부터 욕을 더 얻어먹은 선수가 잘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 그게 그렇게 흐뭇하다고.
오션스 팬들이 조금 과격하고 가끔은 선을 넘기는 하는데, 다음 경기 선발은 아무래도 그런 면에서 오션스 팬들에게 특별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이훈.
각설이 배터리의 이훈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박의현이 만루홈런을 때린 이 날, 팬들이 눈이 시뻘게져서 이훈의 이름을 연호한 것은 뭔가 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마이 훈! 마이 훈! 마이 훈!”
확실히 독특한 환호다. 못 한 날은 ‘마! 이훈!’ 인데 잘한 날은 ‘마이-훈!’ 이라.
어쨌거나 이훈도 뭔가 후련한 얼굴로 등판을 마쳤다. 그리고 평소보다 훨씬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가을 야구가 가까이 왔고, 패배에 찌들어 있던 자신들이 무언가를 바꾸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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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 강건우…
-민승기 : 생일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조용한 : 오 건우 생일이냐 축하한다
-나 : 감사합니다
-나 : 내일입니다
-조용한 : 내일 생일 기념 4연타석 홈런 이런 거 가나???
-민승기 : 내일의 나는 강하다…
-민승기 : 꿈도 꾸지 마라. 강건우.
-정조준 : 강건우 생일 선물로
-정조준 : 특별히 캐치볼 10회 이용권 준다
-백준섭 : 생일 선물이랍시고 지같은 소리만 하네
-정조준 : 예?????? 저 같은 소리가 뭔데요????
-백준섭 : 정좆ᅟᅮᆫ 같은 소리
-예지호 : 우주 형님
-서우주 : 어 지호
-서우주 : 마음대로 웃어
-예지호 : 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조준 : ㅎ ㅏ
-정조준 : 진짜 더러워서 뜬다 내가
-김권종 : 어디로 가게? 일본?
-정조준 : 아 뭔 소리야 당연히 메이저리그지
-김권종 : 나도
-정조준 : ;;;;;;;
-조용한 : 아 아무튼 건우 생일인데 함 뭉치나??
-양대근 : 형님 술 고프세요?
-조용한 : 어 목이 좀 마르네…
-나 : 우승하고 결혼식에서 초대하겠습니다
-윤태호 : 근데 진짜 우승해야 결혼하는 거냐??
-나 : 네
-윤태호 : 농담인 줄 알았는데 ㄷㄷㄷ
-정조준 : 오션스가 우승은 무슨 우승이야 개뿔
-민승기 : 정조준
-정조준 : 예?
-민승기 : 말 가려서 해라
-정조준 : ;;;
-정조준 : 아 승기형 하나만 해요 하나만
-정조준 : 아깐 오션스 안 봐준대매요
-민승기 : 파이러츠
-민승기 : 내가 반드시 찢는다…
-손용기 : 조준이 넌 또 왜 승기 건드리냐
-정조준 : 제가 뭘요 진짜
-나 : 무조건 조준이 형이 범인입니다
-서우주 : 지호 있니?
-예지호 : 예 형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호 웃고 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조준 : 진심 가지가지 하네
-서우주 : 파이러츠 진짜 뒤졌다
-정조준 : 아 파이러츠가 동네 북이야?
-손용기 : 너 때문이잖아 이 새끼야
-나 : 대근이 형
-양대근 : 어???
-배영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조준 : 아니 저 형은 또 왜 저래;;
-배영한 : 우리 건우 대신 웃어줬다 왜 꼽냐?
-정조준 : 돌아버리겠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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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는 숙소에서 눈을 떴을 때, 코끝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느낌에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했다.
이 편안한 느낌은.
구도 부산의 정취.
물론, 호텔 숙소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무리다. 민승기의 착각일 뿐이다.
옆에 놓아둔 안경을 착용했다. 그리고 가부좌를 틀었다.
‘24,50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찬 사직 야구장…’
그 모습을 상상했다.
만원 관중이 꽉 들어찬 그곳의 모습을.
‘분명 어떻게든 사람들이 더 들어차겠지. 정원 초과된 사직 구장에서 내가…’
오션스 간판 그 자체인 강건우의 생일.
일요일 경기.
분명히 그럴 것이다. 어릴 적 사직 야구장에 큰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암표상이 두당 만 원씩 내주면 자리는 없지만 들여보내 줄 수 있다며 사람을 모으곤 했다.
재입장 게이트를 통해 티켓 수십 개를 흔들며 게이트 관리 아르바이트생한테 화를 낸다. ‘20명! 세 보소! 잠깐 나갔다 왔다 안 하나!’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면 만 원을 낸 사람들이 우르르 딸려 들어온다. 거기에는 어린 민승기도 있었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경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KBO 최초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해 모든 주목을 독차지한다.’
가부좌를 튼 민승기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금테 안경의 촉감이 자신을 그곳으로 이끄는 듯했다.
“…”
룸메이트 주상욱이 그 모습을 보며 들리지 않게 한숨을 내쉬고는 소리 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이럴 때 건드리면 화를 낸다.
지금 민승기의 머릿속에서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마운드에는 민승기, 타석에는 강건우.
초구 바깥쪽 포심. 파울.
관중들이 아쉬워하고, 자신은 무표정하게 포수가 던져주는 공을 받아낸다.
2구는 슬라이더. 빠른 공을 노리고 있던 강건우의 배트 아랫부분에 맞으며 또 파울.
송진 가루, 신발 끈, 양말, 안경, 모자챙을 만지고.
3구는 몸쪽 투심.
공격적이고 과감한 공에 강건우의 배트가 헛돈다. 헛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관중석에서는 탄식과 함께 자신의 피칭에 감탄한 팬들의 기립 박수.
민승기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 내서 웃었다.
“크크크큭. 큭큭큭…크크크크큭큭.”
“…”
주상욱은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부스럭대는 소리도 내지 않으려 애쓰며 그 자세 그대로 굳어있었다.
어쨌거나,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식사와 가벼운 트레이닝.
오후 두 시 경기이기에, 조금 일찍 호텔을 나서 사직 야구장으로 향했다.
요즘 다이아몬즈 팀 분위기는 그렇게까지 치열하지는 않다. 실질적으로 가을 야구를 포기한 입장이기에 그렇기도 하고, 임시 감독 체제에서 기강 유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직 야구장에 가까워졌다. 민승기는 선수단 버스의 커튼을 걷고 마음의 고향을 살폈다.
“…뭐지?”
어제만 해도 없었는데.
사직 야구장 여기저기에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었다.
건우야 생일 축하해.
건우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강건우 생일 축포 기원.
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
민승기의 눈동자에 불꽃이 튀었다.
저건.
내 것이어야 한다.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승기 형. 괜찮아요?”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을 본 주상욱이 걱정스레 말했지만, 민승기의 귀에는 들리지도 않았다.
저런 생일 축하라니.
강건우.
네 놈.
나보다 한발 앞서 있구나.
기다려라.
내년 8월 16일에는 내가…!
반드시!
“강…건우…!”
“예? 형. 강건우요?”
“내가 반드시…!”
“형. 형?”
“강건우우우우우!”
선수단 버스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라서 뒤를 바라보았다. 민승기는 처절하게 불타오르는 감정을 느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주상욱.”
“예?”
“오늘은…”
“퍼펙트게임이요?”
민승기의 입가에 한 줄기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잘 아는군.”
주상욱은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 괜찮다고 표시한 후, 남몰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무래도, 오늘도 강건우한테 양해를 좀 구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