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3)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4화(14/385)
마법의 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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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의 심상치 않은 스프링 캠프.] [(이용길의 야구회로) 우리 오션스가 달라졌어요!] [2028시즌에 주목해야 할 팀들 : 선발진의 메테오스, 타격의 오션스.] [KBO 리그에 불어오는 판도 교체의 바람.] [메테오스, 토종 투수로만 5인 선발 로테이션 구축 가능?] [강건우는 오션스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부산 야구 팬들은 권토중래를 기다린다.] [엔젤스의 돌풍이 기대되는 봄.] [싱싱한 젊은 엔진 장착한 대구 엔진스, 상위권 재도약을 위한 구슬땀.] [레전드가 돌아온 광주 아이언스. 대권을 노리는 강철 군단.] [봄바람과 함께 다가온 KBO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ㄴ어쩐지 오션스 기사 많다 했더니 언제 겨울 끝났누
ㄴ강건우 나만 기대됨?
ㄴ시범경기도 아니고 연습경기 가지고 꼴레발 떨기 있음?
ㄴ야구 원투데이보냐??? 고졸 신인은 잘해봤자 신인일 뿐이다 ㅂㅅ들아
ㄴ응 개막하면 느그팀 건우한테 줫터지고 질질 짬 내가 미래에서 보고옴
ㄴ울지말고 댓글써
ㄴ꼴션스 놈들은 왜 매번 봄만 되면 발작하지 행복회로가 무한동력인가?
ㄴ꼴빠들 행복회로가 무한동력이다(x) 꼴빠들은 봄마다 기억력이 초기화된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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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러츠전 한 경기에서 도루 네 개를 기록하고 감독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그는 내 베이스 러닝 실력에 대해 확인했다고 했다. 그리고 내 의견을 존중하겠다고도 말했다.
“자네에게 주어진 그린 라이트는 여전히 유효해. 컨디션이 좋을 때만 뛰어도 좋아. 대신, 불성실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 자네는 아직 어리지만, 내 말을 100% 이해할 정도로 영민하다고 믿네.”
속내를 완전히 해석하자면, 부상 우려에 대한 내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설렁설렁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이제 갓 프로에 입단한 신인에게 자유를 부여했으니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영 좋지 못한 일이 생길 거라는 경고가 포함되어있는 칭찬이다.
감독에게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내가 봐도 막막한데 감독은 더 심할 거다.
나는 선수다. 뛰다가 못하면 잘리겠지만, 설마 내가.
나이를 먹어서 공에 반응을 못 하거나, 공을 잡으러 뛰어가기 힘들 때까지는 어딜 가더라도 뛸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은?
당장 올 시즌이 끝나고 잘릴 수도 있다. 심하면 도중에 해고될 수도 있고.
불명예스럽게 쫓겨나고 나면 다음 일자리를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물론 브레드먼 감독은 나중에 메이저리그에서 코치를 하긴 했지만, 지금 본인은 그걸 모르니까.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려면 최소한 한 명의 포수다운 포수가 필요하다. 2루수도 있으면 좋을 테고, 쓸만한 불펜 투수는 많을수록 좋고. 이렇게 말하니까 팀 상황이 정말 막장 같은데, 음.
유리가 괜히 매번 욕한 게 아니었구나 싶다.
뭐, 이런 일들은 구단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니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파이러츠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는 6회에 내린 소나기로 인해 중간에 취소되었다. 스코어는 3대 3.
연습경기는 시즌에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치는, 말 그대로 연습일 뿐이지만, 그래도 파이러츠 전에서 성과는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파이러츠에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는 말이다. 파이러츠 포수 강태오는 혀를 내둘렀다. 경기 끝나고 날 따로 찾아오기도 했다.
“살살 좀 하자, 살살.”
“잘 부탁드립니다.”
“허어. 하. 부탁은 무슨. 내가 더 잘부탁한다야.”
“아. 혹시…”
“혹시 뭐?”
“싸인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싸인? 갑자기?”
“아버지가 파이러츠 팬이라서…”
“그럼 파이러츠로 오지 그랬냐. 왔으면 딱 좋았을 텐데.”
“오션스가 꼴등이라서요.”
“그건 그렇지.”
강태오는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뒤틀릴 정도로 볼 배합을 해댔었다. 국가대표팀에서 같이 뛰었던 적이 없기에 잘 알지는 못 하는 사람이지만, 뭔가 눈치는 있는 듯하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내가 출루할 때마다 홈에서 허리를 살짝 들고 있더라.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송구를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물론, 난 그 경기에서 도루는 하지 않았고 강태오의 노력은 헛수고였을 뿐이었다.
어쨌거나, 강태오는 다른 선수들의 싸인까지 받아주었다.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야. 내 싸인 유니폼은 필요 없냐?”
나는 유리에게 주려고 캠프에 참가한 대부분의 오션스 선수들에게 싸인 유니폼이나 싸인 볼을 받았다. 노경우는 빼고.
“별로 필요 없을 거 같은데.”
내 대답에, 노경우가 코웃음을 쳤다.
“후회하게 될거다…”
난 그냥 아무 말도 안 했다.
어제 유리한테 노경우 것도 받아다 줄까 물어봤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었다.
-노경우? 아, 그 경우 없게 수비하는 선수?
좀 없긴 했지.
-옷장에 자리 모자랄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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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공항에서 열성적인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 고생 많았다.”
아버지는 날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아유, 우리 아드님 잘 먹고 잘 지냈나 봐. 살이 좀 붙은 거 같다?”
어머니도 웃으며 말씀하셨다.
살이 붙은 게 아니라 근육이 붙은 거다. 아무리 스윙 스피드와 발사 각도를 조정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근육량이 부족하면 장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
“집보단 못한데 그래도 밥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건강히 잘 지내고 계셨죠?”
“안 피곤해? 좀 잘래?”
“짐 정리 우리가 해줄 테니 가서 좀 쉬어라.”
“괜찮아요. 비행기에서 푹 잤어요.”
한국과 호주는 시차가 거의 안 나서 괜찮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미국 내의 시차보다 적으니까.
얼른 짐 정리를 끝냈다. 부모님께 캠프에서 어땠는지 말씀드리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건 맞지만.
“저 잠시 나갔다 올게요.”
다녀오면 바로 만나기로 약속을 해버려서.
“그래, 아들. 다녀와서 호주 이야기해줘.”
“아들내미 키워봤자 아무 소용 없다니까. 너 유리 만나러 가냐?”
“아버지.”
“왜!”
나는 쇼핑백을 내밀며 말했다.
“파이러츠 선수들 싸인입니다.”
아버지가 싱글벙글 웃으셨다.
“응? 뭐가 이리 많아? 오, 이게 뭐야? 랜들러 유니폼 아냐? 어서 다녀와라. 유리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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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나는 유리를 잃은 뒤, 유리를 보고 싶어 했다.
그런데 지금 유리를 보고 싶은 건, 그때와는 뭔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글쎄. 왜일까.
만나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데도 보고 싶어 하는 감정과 못 만나는데 보고 싶은 것 중 후자가 더 간절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면, 혈기왕성한 호르몬 때문일까.
“야! 강건우!”
“…”
우리는 아파트 밑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유는 유리네 집으로 들어가면 집안의 오션스 광팬들 때문에 잡혀서 못 나올 것 같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가자 유리가 날 불렀다.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날 부르는 유리를 보자 뭔가 말문이 막혔다.
“야! 빨리 이리 와! 빨리!”
유리가 손을 파닥거린다. 나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유리에게 다가갔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스프링 캠프 때문에 한참이나 못 만났더니.
이게 뭔가, 현실 도피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야, 강건…!”
성큼성큼 다가가서 유리를 와락 안아버렸다.
“…뭐야? 왜? 왜 이래?”
살짝 상체를 떼고, 유리의 얼굴을 뚫어지라 바라보면서 말했다.
“누나.”
“…야. 갑자기 왜 그래? 사람들 쳐다보잖아.”
“오늘 진짜 예쁘네.”
“이, 뭐? 야, 뭐?”
유리의 귀가 빨개졌다. 안을 땐 약간 버둥거렸는데 그 버둥거림도 멈췄다.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유리 얼굴이 터져버릴 것처럼 빨갛게 변했다.
“야, 이 미친!”
아무 말 없이 그냥 웃어버리니까, 유리가 인상을 팍 쓰면서 투덜댔다.
“아, 화장했는데 얼굴 잡으면 어떡해…”
하지만 싫은 건 아닌 것 같았다. 내 팔을 잡아끌면서 조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투가 평소보다 훨씬 부드럽다.
“…호주 가서 이상한 거만 배워와서 말이야.”
“싫어?”
“아, 몰라. 빨리 오기나 해.”
그러고 보니 이혼할 때 즈음, 유리가 그랬었다.
내가 자기한테 예쁘다고 말한 적이 있기나 했느냐고.
글쎄. 음.
진짜 예쁜데. 왜 안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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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 방금 서면에서 강건우 봄 ㄹㅇ 실화임]여자랑 손잡고 칠렐레팔렐레 쪼개면서 걸어가고 있던데
ㄴ뭐??? 킹건우가 강서면이라고???
ㄴ좆됐네 ㅆㅂ 스캠 끝나자 마자 연애질임?
ㄴ아직 선수단 호주에 있는데 몬 개솔임 분탕 ㄲㅈ
ㄴㄴㄴ오늘 귀국함 본인 공항에서 선수들한테 싸인 받음
ㄴ잘못본거 아님?
ㄴ지 할일 다 하고 연애하는데 몬 상관?
ㄴ꼴빠들 서면에 트라우마 있는거 모르냐?
ㄴ건우 여친있는거 몰랐음? 중딩때부터 사겼다던데
ㄴ글쓴새끼 ㅂㅅ아 그 여자 덕분에 건우 오션스 온거다
ㄴ여친땜에 메이저 안 가고 오션스 왔단 말 들은적은 잇음
ㄴ그거 트루면 꼴갤여신각 아니냐?
ㄴ건우 여친 예쁨?
ㄴ존예임
ㄴ윗댓 건우 여친이냐??
ㄴ건우 여친이 꼴갤러라고???
ㄴ이래놓고 시즌 들어가서 강건우 삽질하면 존나웃기겠네
ㄴ개소리하지마라 갓건우 20승 800삼진 50홈런 100도루 500타점 할거니까
ㄴ씹ㅋㅋㅋㅋ
ㄴ우리 500타점 타자 해외진출 못 하게 빨리 둘 결혼시키자
ㄴ현직 무당입니다. 재가 방금 사주를 봤는데 날짜는 내일이 조을거같습니다.
ㄴ무당벌레같은 새끼
ㄴ님 작두위에서 쌀로 존나게 맞아보쉴? 영도다리 밑으로 나와라 이새끼야
ㄴ점쟁이면 점 쳐서 나 어딨는지 찾아보셈
ㄴ잡히면 뒤짐
ㄴ점 말고 죽빵을 치려고 하네
ㄴㅋㅋㅋㅋㅋㅋㅋㅂ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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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 언니 되게 예쁘다. 실물로 보면 어때?”
우리 가족과 유리네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던 도중, 호주 캠프에서 리포터와 인터뷰했던 영상이 나오자 유리가 한 질문이다.
조용히 식사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눈을 부릅떴다. 현수는 실실 웃으며 나와 유리를 번갈아 가며 바라봤다.
아버지.
굳이 위험하다는 신호를 안 주셔도 괜찮습니다.
내가 말하려고 했지만, 유리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어버리셨다.
“내가 실제로 봤는데. 진짜 예뻐.”
유리 어머니가 코웃음을 치셨다.
“밥이나 먹어 이 양반아.”
장인어른은 구박을 한 번 듣고 내게 살짝 윙크하셨다.
안 그러셔도 됐는데.
날 구해주려고 하셨던 거구나.
“아니, 근데. 당신은 밥 먹는데 무슨 유니폼을 입고 있어?”
197cm인 양대근 선배의 유니폼은 아저씨에겐 너무 크다. 하지만 실제로 입었던 유니폼이라고 하니까 저 옷을 벗지를 않는다고 하신다.
“왜 나만 갖고 그래? 얘도 입고 있잖아.”
말씀하신 ‘얘’는 우리 아버지다. 아버지는 파이러츠 외국인 타자인 에릭 랜들러의 유니폼을 입고 식사하러 오셨다.
“우리 마누라는 가만히 있는데 왜 네가 난리냐?”
“입지 말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네요.”
어머니의 말에 예비 장모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다.
“하여간, 남자들은…”
“엄마. 나랑 건우형은 안 입었는데?”
“넌 야구 점퍼 입고 왔잖아.”
그땐 몰랐는데, 이런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그나저나 건우야. 고은태는 어떻게 된 거냐?”
고은태는 한국에서 2군 선수들과 훈련했다. 듣자 하니 트레이드하려고 단장이 알아보고 있다던데,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거다.
캠프에서 쫓겨났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한 꼴이니까.
컨디션 문제, 부상, 혹은 누군가와의 다툼 등.
“훈련 때 다른 선수 욕하다가 감독한테 쫓겨났어요.”
유리가 진짜 비밀을 지킨 모양이었다. 유리의 가족들이 다들 놀라며 한마디씩 했다.
“뭐라고 욕했길래?”
“내 그놈 그럴 줄 알았지. 싹퉁 없는 놈.”
“이거 인터넷에 올려도 돼?”
나는 먹던 걸 마저 넘기고 차례로 대답했다.
“그냥 뜬금없이 쌍욕 하더라고요. 예, 조금 자기 잘났다고 행동하긴 했어요. 현수야. 안된다.”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자 오션스의 골수 팬들이라 그런지, 곧 2루수 걱정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팬들이 보기에도 2루수가 없어서 걱정인 것 같았다.
문제는 실제로 2루수가 없다는 거지.
“그래. 시범경기에도 선발로 나가는 거지?”
“당연하지. 건우 없으면 오션스 돌아는 가겠냐?”
두 분이 계속 티격태격하시는 걸 들으며 씩 웃었다. 유리가 자랑하듯 말했다.
“우리 건우가 주전 유격순데, 당연히 나가지.”
이제 곧 시범경기가 치러진다.
“건우 형. 시범경기 티켓 좀 구해줄 수 있어?”
“우리 단체로 경기 보러 갈까?”
“좋지.”
“언제든지 오세요. 티켓은 제가 구해드릴게요.”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곳에 가족들이 있다는 게 이렇게 좋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