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33)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35화(135/385)
명태의 저주 -3-
#
-응. 오늘 고생 많았어…
만약 내가 야구 선수가 아니라면, 특히 오션스 선수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오늘 야구 경기를 못 보거나 결과를 모르더라도 오션스의 승패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경기에서 패배한 날 유리는 목소리 톤이 다르다. 특히, 뭐라고 해야 하나. 아. 오션스 팬들이 말하는 ‘납득하기 힘든 패배’를 겪은 날이면 더더욱 그렇다.
사실, 야구장에서는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100억짜리 선수가 실책을 범할 수도 있고 시즌 20승 투수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이다.
홈런왕도 병살을 치고 타격왕도 2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한다. 그게 야구다.
오션스 팬들, 그러니까 유리가 생각하는 납득하기 힘든 패배란 이런 것이다.
항상 터지는 불펜이 또 터진다거나, 타격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수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병살을 친다거나.
꽤 아이러니한 일이다. ‘쟨 못할 거야’라고 생각해놓고 진짜 못 하면 납득이 안되는 게.
원래 야구는 모순덩어리다.
그런데 다음 날 경기에서는, 그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선수 중 하나인 김세완이 2루타 두 개를 터뜨렸다.
심지어 앞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고 만들어준 찬스에서 그랬기에, 데뷔 첫 5타점 경기가 되어버렸다.
마음고생이 꽤 심했고, 이번 시즌 불미스러운 사태에 휘말리기도 했던 김세완은 인터뷰장에서 눈물까지 흘려버렸다.
최근에는 거의 내가 마운드로 올라갈 때 대수비로 들어오는 게 출장의 대부분이었다. 노경우나 황석규가 경기하다 빠지면 들어오기도 했지만, 타석 수는 아주 적을 수밖에 없었다.
-와. 김세완 사람 됐더라?
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연패 각 날카롭다며 다 죽어가는 목소리였다.
김정용 선배의 선발 복귀전이었고, 배영한은 아직 라인업에 복귀하지 못했다.
3루에 김세완, 우익수 황석규 라인업을 본 오션스 팬들이 탄식을 금치 못하며 빵동님이 드디어 꼴션스화 되었다며 개탄했다는데, 그 라인업으로 이겨버리자 유리의 텐션이 몇 단계는 올라 있었다.
-황석규 송구 장난 아니던데? 3루보다 훨씬 낫더라. 안 그래? 빵동님 진짜 명장인 거 아냐?
어깨는 원래 좋다. 본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고 하는데, 순발력은 있지만, 스텝이나 판단력이 부족해서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나.
하지만 옮긴 자리에 KBO 탑 레벨 3루수인 박정신이 있어서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던 차에 박정신이 아이언스와 도장을 찍었고, 올 시즌 3루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뭐, 어쨌든 한 경기 땜빵을 잘 했으면 된 거다.
어쨌거나, 이번 시즌 선더버즈와의 맞대결은 모조리 끝났다. 시즌 상대 전적 13승 3패.
선더버즈 간판이자 국가대표 1루수인 윤태호는 꽤 무던한 성격이다. 경기 끝나고 잠깐 만났을 때 이렇게 말했다.
“너 때문에 거품 소리 듣고 있다, 건우야. 아. 부담가지라고 하는 말은 아니고. 그, 좀 염치없을 수도 있는데, 시즌 끝나고 한 번 놀러 가도 될까?”
그러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걸 유리에게 말해주자, 유리는 이렇게 말했다.
-윤태호? 음…
“왜?”
-우리 1루수는 많은데.
아무래도 모든 선수를 오션스에 영입하고 싶은 것 같기도 했다.
윤태호는 어떻게 보면 노루 형의 최종 진화형태쯤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무기는 맞히면 넘길 수 있는 장타력.
비교적 떨어지는 컨택과 선구안.
물론,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거지 순수하게 지금 당장의 능력만 비교하기는 힘들다. 노루 형이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키면 좋을 텐데.
군대 가기 전에 폭발해서 우승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거나, 일정이 상당히 가혹하다.
서울로 와서 고척에서 선더버즈와 한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날은 잠실에서 엔젤스와의 마지막 남은 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송병재 : 영한이 내일 쉬냐?
-배영한 : 어 나 지금 부산이야 재활 중
-송병재 : 몸조리 잘 해
-조용한 : 야 니네가 언제부터 그렇게 다정한 사이였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송병재 : 저희 원래 친하죠
-조용한 : 99라인 옛날엔 기가 막혔지
-조용한 : 안 그러냐???
시즌이 진짜 막바지로 들어가면서, 대표팀 단톡방에서도 약간의 눈치 싸움이 있었다.
부산에서 재활 중이라고 말한 배영한의 거짓말은 곧 들통날 것이다. 이 경기에서 대타로 출장할 준비가 됐으니까.
그간 1999년생 슈퍼스타들은 한국 야구계의 주축으로 활동해왔다.
배영한을 포함해 송병재, 서우주, 박정신, 서창열.
투수에 손용기도 있지만 99년생에 천재 소리 들은 타자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또 젊을 때는 다들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나름 부드러워져서 잘 지내는 편이라고는 하는데.
배영한이 낄낄대며 말했다.
“아. 오늘 덕아웃 뒤에 안 보이게 숨어 있어야 하나. 병재 이 새끼 한번 골려주고 싶은데.”
그게 숨어진다고 안 보이나.
그것도 그렇고 상대 팀도 대기 선수 명단을 볼 텐데.
#
배영한은 프로 초창기에 꽤 성질 더럽기로 소문난 선수였다.
원래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워크에씩에 문제가 있고 성격에 결함이 있다는 소문 때문에 드래프트에서 늦게 뽑혔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사실은 남몰래 연습에 몰두하는 편이었다.
문제는 정말 남몰래였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배영한이 그렇게 훈련한다는 것을 몰랐다.
고교 시절 박정신, 서우주, 송병재, 손용기가 주목받으며 Big 4로 꼽혔다. 배영한은 자신이 그 선수들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센 척이 도를 지나친 타입일 수도 있었다.
타고난 재능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의 노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도저스 팬들은 자신보다 서우주를 더 사랑했고, 국가대표에 와서도 송병재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손용기도 파이러츠 팬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박정신이 빠져나간 후 박정신을 잡으려던 돈을 싸 들고 찾아온 오션스를 택한 것은 자존심 때문도 있었다.
박정신의 총액보다 몇 푼이라도 큰 액수의 계약. 불도저스는 서우주와 서현우 계약을 대비하려는 건지 자존심을 세울 만한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
처음엔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 그깟 돈이 뭐라고. 배영한도 불도저스를 좋아했으니까.
강건우가 회귀하기 전에는 그랬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수단에 가득한 패배 의식과 부족한 프로 의식. 의미 없는 알력 싸움. 팀 내 정치질. 부화뇌동하는 프런트 등등.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랐다. 불도저스에서의 화려했던 시절도 좋았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재미가 있었다.
괴물 같은 신인, 점점 성장하는 루키, 오묘하게 맞아 들어가는 팀워크, 서서히 정립되는 팀 케미스트리.
오래 뛴 주축 선수였지만 팀 리더는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팀 리더로 나서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이게 꽤 재밌었다.
몇몇 선수들이 자신에게 찾아와 타격에 대해 물었을 때, 꽤 성심성의껏 가르쳐줬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선수도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꽤 있다. 평소 주전으로 뛰지는 못하지만 백업 멤버들이 타격을 배우러 오기도 했다. 지난 경기에서 5타점 경기를 펼친 김세완도 그중 한 명이었다.
어쨌거나, 오늘 엔젤스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선발로 올라온 정수호 이후로 불펜을 아낌없이 쏟아부었고, 경기 막바지까지 6대 6으로 팽팽한 승부.
9회 초, 오션스 하위타선이 힘을 냈다.
박의현이 볼넷을 얻었고 김세완이 번트 성공.
1사 2루.
휴 브레드먼은 박의현을 대주자로 교체하지 않았다. 대신, 언제든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배영한을 불렀다.
“자네가 여기에서 보여줬던 그 수많은 결정적인 순간들이 있을 거야. 그걸 다시 보여줄 때가 된 것 같군. 이럴 때야말로 리더가 필요한 법이지.”
사탕발림 따위에 넘어갈 배영한이 아니지만, 휴 브레드먼 감독의 그 말은 꽤 달콤했다.
자신이 만들어냈던 결정적인 순간이라.
자기가 아닌 다른 선수-불도저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서우주 같은-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했지만.
게다가 리더라.
배영한은 미소를 감추지도 않고 타석으로 올라갔다. 저기 멀리서 송병재가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무슨 상관인가.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다.
이곳은 잠실 구장. 여기서 많은 부침을 겪었고, 프로가 된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익숙하다. 사직에도 꽤 적응했지만, 몸은 이곳이 더 편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바람의 흐름, 습도, 흙, 잔디, 하늘, 공기.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투수의 초구를 받아 때렸다.
따아아아악-!
147km/h의 빠른 공.
구위를 믿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 배영한의 몸이 다 낫지 않았는데도 무리해서 복귀했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던진 걸지도 모른다.
잠실은 큰 구장이다. 간결하게 때렸지만 임팩트 타이밍이 워낙 좋았다.
송병재가 타구를 쫓았다. 타구가 잘 날았지만 오션스 주루 코치는 2루의 박의현에게 대기 신호를 보냈다.
송병재는 어깨가 그리 강한 편이 아니었다. 박의현이 체력 소모로 인해 기동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펜스 근처에서 잡힌다면 충분히 태그 업으로 3루까지 뛸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 그쪽을 주시했다.
“어어어어?”
“어어?”
의외로 타구가 길게 날았다. 그리고 의문부호 가득한 외침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아아아아!”
“아! 씨바!”
“배영한 저 시바새끼!”
불도저스 시절에도 엔젤스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배영한이다. 엔젤스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타구가 넘실대는 듯하더니 펜스를 아주 살짝 넘어가 버렸고, 타구를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달려갔던 송병재는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총력전을 선언하며 자원을 있는 대로 때려 붓고도 9회 초에 투런포를 맞아버린 팀에게,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초구를 때려 넘겨버린 배영한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사이.
“배영한! 배영한! 배영한!”
“야구 천재 배 영 한!”
“사랑한다 영한아!”
오션스 팬들은 환호했고, 배영한은 홈을 밟고 주먹을 휘두르며 기뻐했다.
오션스가 추가점을 내지는 못 했다.
하지만 강건우가 몸을 풀었다.
-아, 강건우 선수가 등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V로 경기를 보고 있던 오션스 팬들은 이렇게 반응했다.
“강건우 나오나?”
“끝났네.”
“크. 시바. 죽이네.”
여유로움.
난생처음 가져보는 압도적인 마무리, 강건우를 보는 오션스 팬들은 이미 이겼다며 축배를 들었다.
반면, 강건우가 등판을 준비하는 것을 본 엔젤스 팬들은.
“강건우야?”
“끝났네.”
“시발. 죽여버리고 싶네.”
비슷한 말일지라도 다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고작 2점 차이임에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엔젤스 팬들도 있었다.
“강-건—-우!!!!!!”
강건우는 이번 시즌 엔젤스 전에 여섯 번째 등판이었다.
심지어 강건우의 마무리 데뷔전도 엔젤스전이었고, 그다음 날까지 등판했다.
5경기 5이닝 무실점.
사람들이 보기에 강건우는 압도적인 구위와 구속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괴물 투수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강건우는 등판할 때마다 꽤 공들여 공을 던졌다.
아무리 좋은 공이라도 맞을 수 있다.
그 누구도 절대적일 수는 없다.
선발 투수는 시즌 내내 던지면서 몇 번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는 그러면 안 된다.
한 번 약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의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사라진다. 마무리 투수는 공포심으로 먹고사는 존재다.
공략할 수 없는 공은 없지만, 저 투수를 정복할 수 없을 거라는 마음을 심어주면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갈 수 있다.
타자의 마음속에서 여유를 빼앗는 것이 공을 던지기 전에 선행되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뛸 때 두 시즌 간 77세이브를 기록하며 배운 것들이다.
시즌 타율 0.289에 도루 31개를 기록하고 있는 우투좌타 2루수 성호재를 앞에 두고, 강건우는 심호흡했다.
그리고 힘을 뿜어냈다.
파아앙!
“스트라이크!”
5일 만의 등판. 성호재는 152km/h 투심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2구.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이번에도 가만히 보고만 있는 성호재.
강건우는 생각했다.
타자가 뭘 바라고 있는 걸까.
박의현은 조금 달랐다.
겁먹어서 배트도 못 내는 거라고.
노 볼 2스트라이크는 투수의 카운트다.
배터리는 아래로 뚝 떨어지는 벌칸 체인지업을 선택했다. 어차피 여유는 있다.
그리고 타자는, 하체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어설프게 배트만 휘둘러 삼진.
관중석 한쪽에서는 탄식이, 한쪽에서는 환호성이.
상반된 반응이 강건우의 감각을 좀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정조준에게 홈런을 맞은 뒤, 강건우는 정유리와 함께 약간의 조정을 거쳤다.
완벽을 추구한 강건우가 다음 타자 송병재를 맞이했다.
국가대표로 함께 뛰었고, 단톡방에서 꽤 친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는 별개의 문제다. 두 선수 모두 그것을 알고 있었다.
송병재는 초구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강건우는 리그에서 손꼽히게 공격적인 투수고, 초구로 패스트볼을 던지는 비율이 90%가 넘는다.
구속을 조절해서 던지는 데다가 투심과 포심의 무브먼트 차이가 크기에 장담은 못 하지만.
평소라면 이런 접근법에 송병재의 타격 실력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지도 몰랐지만, 오늘 꽤 날카로운 강건우는 타자가 포심을 노리고 있을 거라고 예측했다.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체인지업.
“스트라이크!”
커브.
“스트라이크! 아웃!”
송병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 공격적이던 강건우가 공 세 개 모두를 존 밖으로 뺄 줄이야. 게다가 평소에 잘 던지지 않는 슬라이더와 커브라니.
강건우는 스트라이크를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때로는 일부러라도 볼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매번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배트가 무조건 나온다. 그렇게 몇 번 맞다 보면 타자들의 공포심이 사라진다.
그리고 송병재를 그만큼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KBO에도 몇몇 선수는 빼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압도적이어야 한다. 이번 시즌은 어찌 될지 모르더라도, 다음 시즌까지 그 기세를 이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딱!
초구를 때린 외국인 타자의 타구는 1루수 정면.
강건우가 능숙하게 베이스 커버를 들어왔다. 그리 어려움 없이 송구를 받아 1루 베이스를 밟았고, 힘든 경기 끝에 승리를 거머쥔 오션스 팬들이 환호했다.
“오션스 승리하리라-!”
“오늘도!”
“내일도!”
“어제도!”
결승 홈런의 주인공 배영한이 크게 기뻐하며 외야에서 뛰어왔다. 평소에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경기가 빨리 끝나 스마트폰으로 오션스 경기의 후반부를 시청하던 민승기는 오늘도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강하군…오션스. 하지만 내가 선발로 등판했더라면 8대 0으로 승리했을 테니 강건우가 올라오지 못했겠지.’
어쨌거나, 경기 후 정유리의 목소리는 밝았다. 강건우는 그걸로 만족했다.
-오늘 송병재 잡을 때 볼 배합 진짜 최고였어! 송병재 표정 봤어? 속에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데,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