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43)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45화(145/385)
응. 다 해먹으려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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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오는 상황이 영 좋지 못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단장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시장은 생각보다 냉혹했다. 그래도 불펜에서 꽤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과열된 시장 분위기임에도 투수 조형오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매물이었다.
물론, 60억의 이대훈이나 45억을 받은 고준수 혹은 40억의 계약을 따낸 권규영 만큼의 대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4년 20억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자신의 앞에 놓인 것은 2+1년 최대 9억의 계약서였다.
“다이아몬즈로 가게 될 겁니다, 조형오 선수.”
눈치껏 행동했다. 눈 밖에 나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래서 억울했다. 하지만 살길이 이것뿐이라는 것도 알았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션스에 남고 싶었습니다.”
부상 전만 해도 만만해 보였던 단장이 능글맞은 얼굴로 대답했다.
“저희도 그러고 싶지만…다이아몬즈 측에서 조형오 선수를 원해서요. 안타깝네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수도 있겠죠.”
조형오는 최소한의 눈치는 있는 사람이다.
배유홍 라인의 선수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봐왔다.
그리고 이 트레이드에 포함된 세 명이 모두 그쪽 라인의 선수라는 것 또한.
오션스는 슬그머니 정귀현의 임의탈퇴를 풀었고, 그 뉴스는 제대로 욕을 먹기도 전에 불도저스 1루수 이성혁이 메테오스 유니폼을 입었다는 소식에 묻혀버렸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입니다. 오션스는 조형오 선수의 헌신을 잊지 못할 겁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큰소리라도 치고 싶었지만, 야구판은 좁다. 말 그대로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다만, 경기에서 반드시 오션스를 상대로 호투해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꾹꾹 눌러 담고 단장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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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오, 2+1년 최대 9억 원(계약금 6억)에 계약 후 사인 앤 트레이드.] [오션스(조형오, 정귀현, 종속진)와 다이아몬즈(주상욱, 정예성)의 트레이드 합의.] [오션스와 다이아몬즈의 3대 2 트레이드, 승자는?]└존나 애매하네
└오션스 승임 포수랑 멀티 내야수 존나 절실했잖음
└근데 따지고보면 다이아몬즈도 ㄱㅊ다
└ㅇㅇ승리조 불펜+군필 유격수+강속구 유망주면 뭐 주상욱이 주전이긴 했어도 박성주 이문화랑 크게 차이는 안남. 정예성은 좀 아쉽긴 한데 어차피 풀타임 주전으로 쓸 자원도 아님
└다 떠나서 음주운전 임탈됐던 새끼 받아오는 거 나만 좆같음?
└좆같긴 한데 그래도 아이언스보단 낫지 않냐? 걔넨 틀드 후에 좆건우가 줘패서 보내버렸잖음
└아니 근데 정귀현 임탈 1년 동안 술 처먹고 놀기만 했으면 폐급 됐을 텐데 뛸 수나 있나?
└탈꼴효과나 노리자
└무조건 이득입니다. 우리 팀 키스톤 보강 절실했고 조형오급 베테랑 불펜을 최소 2년 이상 연봉 1억으로 쓸 수 있는 데다가 종속진은 잘 키우면 에이스급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정해준은 직접 댓글을 달고 흐뭇하게 미소지었다. 가려운 곳을 꽤 잘 긁어준 트레이드였다.
2028시즌, 키스톤 콤비의 타격은 다이아몬즈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부분이었다.
투수 부분에서는 민승기의 공백을 서현우가 완전히 메꾸기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조형오와 종속진을 투수진에 추가했다.
새 감독이 팀을 조금만 잘 만들어 준다면,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는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정해준 단장이 단 댓글에 대댓글이 달렸다.
└무조건 이득?ㅋㅋㅋ 다이즈 복장 터지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닼ㅋㅋㅋㅋㅋㅋㅋㅋ 정귀현 술 처먹고 사고치고 조형오 분식회계 오지게 하고 종속진 팀 분위기 조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정해준 단장이 분노해서 다시 댓글을 달았다.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
그리고 정해준의 댓글에 대댓글을 달았던 박준기 단장은 낄낄대며 스마트폰의 화면을 껐다.
“하…”
요샌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뭘 해도 행복했다.
수석 코치 라인의 선수 중 팀에서 비중이 있거나 컨트롤이 힘든 선수는 이제 거의 없다. 있다 하더라도 수동적으로 끌려가던 선수들이고, 다음 시즌에는 대부분 2군에 자리 잡을 것이다.
수석 코치는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더니 ‘야구판 좁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속으로만 생각했다. 야구판 좁아서 다시 발붙이기 어려울 건 당신일 거라고.
아무튼, 이제 남은 과제에 집중할 차례다.
우선 외국인 투수 영입. 조금 길어질 수도 있지만, 몇몇 후보군을 두고 면밀히 검토 중이다.
그리고 포지션 변경 시도.
이시욱의 3루수 전환을 시도 중이다. 어깨 하나는 기가 막힌 선수다. 수비 범위가 조금 좁더라도 유격수 자리에 강건우가 있으니 어느 정도 커버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단장의 생각이었다.
그게 성공만 한다면 3루 이시욱 1루 양대근 지명타자 울프팩이 가능해진다. 화력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기존 3루수 황석규는 원래 코너 외야수와 3루수를 함께 하던 선수고, 그렇게 된다면 좌익수 황석규 중견수 서창열 우익수 배영한으로 외야를 짤 수 있다.
김정용은 불펜에서 활약해도 좋다는 뜻을 먼저 내비쳤다. 민승기가 영입되자 바로 단장에게 전화해서 스스로 말해준 고마운 베테랑이다.
게다가 쓸만한 포수와 내야 백업도 구해왔다. 2029시즌이야말로 부산 오션스에게는 기념비적인 시즌이 되어야 한다.
단장은 퀄리티 컨트롤 코치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고 흐뭇하게 웃었다.
-QC 김준영 : 이시욱 선수 3루 수비 훈련 성실히 진행 중입니다. 황석규 선수 외야 전환과 울프팩 선수 재계약에 자극받은 것 같습니다.
단장실에 틀어둔 TV에서 강건우의 대양생명보험 두 번째 CF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생의 완벽한 마무리를 위하여.
-대양생명보험이 당신의 마무리 투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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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야구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겨울에 난로를 둘러싸고 야구 이야기를 한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각 프로팀 프런트는 재계약과 신규영입, 트레이드, FA 등의 전력 보강에 몰두하며 선수들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다.
물론, 모든 선수가 훈련에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선수들은 놀기에 바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팀에서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라면 더더욱 그럴 수도 있다.
FA로 큰 계약을 따낸 선수의 경우, 대형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전 시즌에 커리어 하이 급 성적을 냈다가 안이해지는 경우도 있다.
팬들에게 먹튀라고 불리고 사기꾼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최소한 오션스 이적생들은 조금 달랐다.
“아, 승기 형. 왜 오라고 했어요?”
민승기야 본인 스스로의 결정으로 오션스 행을 선택했다지만, 주상욱과 정예성으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적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부산에 집도 구해야 하고.
그럴 때 민승기는 주상욱과 정예성에게 짐을 챙겨 부산으로 오라고 했고, 둘은 민승기가 구한 집에 도착했다.
“상욱이는 저 방 쓰고. 예성이는 저 방.”
“예?”
“여기서 지내도 돼요?”
아직 연봉이 얼마 되지 않는 둘이다.
게다가 민승기는 60평대 집에서 혼자 거의 짐도 없이 지내고 있었다.
“지낼 곳 없지 않냐?”
“없죠…”
“형…”
주상욱은 조금 부끄러웠고, 정예성은 감동받았다.
특히 정예성은 실책을 저지를 때마다 민승기에게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혼이 났었기에, 민승기가 나간다고 했을 때 오히려 속이 조금은 편했었다.
그런데 그런 자기를 이렇게 챙겨주다니.
“얼마든지 여기서 지내. 대신, 조건이 있다.”
“조건이요?”
월세? 충분히 낼 수 있다. 물론 민승기가 크게 받을 것 같지도 않았고.
그게 아니라면 잡일도 할 수 있었다. 야구장이 코앞이니 출퇴근도 정말 편할 테니까.
그런데 민승기의 입에서 나온 말은 둘의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겨울 동안 나랑 같이…”
“같이요?”
“죽어라 훈련하는 거다.”
“훈련요?”
“너희 어차피 애인도 없잖아.”
“예. 그렇긴 한데…”
“애인…없죠…”
민승기의 말이 둘의 가슴을 후벼팠다.
“희희낙락하다간 만년 후보야. 얼렁뚱땅 대수비나 대주자로만 나가다가 군대 갔다 오면 더 어린애들한테 밀려서 꾸역꾸역 선수 생활 하다가 전 재산 털어서 야구 교실 차리는 것도 나쁘진 않지.”
“형…”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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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역대 최고 인상률 600%, 역대 2년 차 최고 금액 2억 1천만 원.
“마음 같아서는 600%가 아니라 6,000%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습니다.”
“대신 CF나 다른 쪽으로 해서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돈이야 뭐.
사실, KBO가 리그 경기에서 존트론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확정지으면…
거기다가 메이저리그에서 그걸 사용하기로 하면 주식이 있으니까.
“그리고, 정유리 씨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네.”
“스포츠 과학 부서에서 정식으로 채용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아직 대학생이시니…산학협력 식으로 해서 인턴 신분으로 채용한 후 졸업 후 정식으로 고용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분명 좋아할 거에요.”
“사실 능력이 있으시니, 하하. 구단 측이 강건우 선수 덕분에 좋은 인재를 데려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렇게 되어 간다고 한다. 이래저래 잘된 일이다.
나는 단장실을 나서서 유리를 만나러 갔다. 굳이 내가 말을 꺼내진 않았다. 어차피 따로 이야기 중이라고 하니까.
추운 겨울이 흘러가고 있다.
솔직히 어디 따뜻한 나라에라도 가서 훈련할까 싶기도 했는데, 그냥 한국에서 코어 및 웨이트 운동 위주로 소화해내고 있다.
유리는 요즘 꽤 바쁘다. 내 훈련도 봐주지만, 다른 오션스 선수들의 훈련도 돕고 있다.
이건 다 승기 형 때문이다.
-나 : 이제부터 돈 내고 배워요
-민승기 : 연봉 1억이면 되나?
-민승기 : 최고라면 그 정도는 받아야지
-나 : 됐습니다…
골 때리는 사람이다.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승기 형뿐만이 아니다. 다이아몬즈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주상욱과 정예성은 승기 형 집에서 지내면서 항상 붙어 다닌다.
국민성도 투심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며 찾아왔고, 노경우와 노루 형까지 내 훈련장을 방문했다.
좁다.
좁고, 유리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방해받는 건 더 싫다.
그래서 오늘은 훈련장 폐쇄를 선언했다.
-나 : 금일 휴업
그렇게 말한 후 스마트폰 전원을 그냥 꺼버렸다. 아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훈련은 혼자서 하면 되는데 왜 굳이 김해까지 찾아와서 우리 동네 헬스장을 쓰냐고.
특히 구단 훈련장은 엿 바꿔먹은 민승기 패거리.
“건우야!”
나쁜 생각은 여기까지만.
유리랑 만날 때는 유리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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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비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양대근은 아내와 함께 한국 일주 여행을 떠났다. 매일 다른 도시에 들러 다른 음식을 먹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황석규는 김정용과 함께 낚시를 즐기기도 했다.
“석규야.”
“예. 형.”
“낚시하는데 아령은 왜 가지고 왔냐?”
“물고기가 아닌 제 육체를 낚는다고나 할까…”
“미친놈…”
“나 황석규 야구에 미친…”
“의현이 따라 하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됐다, 됐어. 라면이나 끓여 먹자.”
그리고, 화개장터.
야구 선수와는 정말 안 어울리는 이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두 명의 오션스 선수가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얼굴이 더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자, 잘 부탁드립니다.”
“오…의현이, 진짜 왔네? 프로에서 자리 잡은 거 아냐? 그리고 이 분은…”
“이것 또한 수련의 일부! 사장님! 저와 함께 멘탈을 수련하러 온 오션스의 자랑! 오션스의 10승 투수! 오션스의 승리를 책임지는 강속구 투수! 이! 훈! 입니다! 훈아! 이 분이 바로 국내 각설이 업계의 거두 조 사장님이시다!”
“안녕하세요…”
“어, 흐흐. 진짜네. 진짜여. 아이고. 뭐 이런 델 다 오셔서. 예 뭐 기왕 오신 거니까 열심히 해주시고…”
“훈아! 이 분이 없으면 국내 엿 유통업계는 박살이 난다! 한 업계의 최고봉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자! 사장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자! 각설이 배터리의 힘을 보여주자!”
“예, 예…”
꽤 특이한 일이었다.
현직 야구 선수가, 그것도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주전급 선수 둘이 각설이 옷을 입고 엿을 팔고 있다니.
“자악년에 왔더언!”
“각…설이가…”
“자! 여러분! 여기 오션스의 10승 투수!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이훈 선수가 오늘 엿 매출이 마음에 안 드는가 봅니다! 자! 엿을 사면 최강명문 오션스 10승 투수 싸인이 공짜! 사진도 공짜!”
박의현이 화개장터를 휩쓸기 시작했다.
“아이언스 선수일 때는 참 좋았는디. 오션스 선수 되니까 엿 사기가 쪼까 그렇네?”
“아따, 형님! 여기가 어딥니까! 화개장터! 영호남 화합의 장 아닙니까! 한 번 아이언스는 영원한 아이언스! 앗! 훈아! 방금 말은 못 들은 거로!”
제대로 미쳐 날뛰는 박의현을 보면서, 이훈도 긴장이 풀렸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엿 사시면 오션스 10승 투수 싸인이 공짜! 아! 싸다! 우와! 싸다!”
그리고 SNS에 이 둘의 사진이 올라가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션스 배터리 충격 근황.jpg]└뭐임 저 새끼들 운동 안 하고 저기서 뭐함
└멘탈 수련 중이라는데???
└???실시간임?
└ㅇㅇ내가 방금 직접 보고 찍어 올림
└의현이는 돌아오고 훈이는 거기 말뚝 박아라
└자랑스런 10승 투수
└훈이 좀 냅둬라 ㅠ
└뭐 저런 새끼들이 다 있냐 저기 어디임?
└하동임 ㅋㅋㅋㅋ 보러 오쉴?
└엿 잘팜?
└존나 잘팜 ㅋㅋㅋㅋㅋㅋㅋ 박의현 진심 개웃김 미친거 같음 ㅋㅋㅋㅋㅋ
└우리 훈이도 잘 파냐?
└(속보)훈이는 박의현이 엿 팔면 돈 받는 역할 하고 있음
└아니 시팔 애들 연봉 좀 잘 챙겨주지 돈 없어서 엿이나 팔게 만드냐 좆같은 꼴런트
└시발 돈이 필요하면 야구를 더 잘해서 연봉 오르면 되잖아!!!!!!!!
애꿎은 곳으로 불똥이 튀었고, 데이트 중이던 강건우와 정유리는 이 소식을 듣고 대화를 나눴다.
“건우야. 연봉 많이 올랐지?”
“응. 왜?”
“굳이 부업까진 안 해도 되는 거 맞지?”
“응. 할 필요 없어.”
“언제든 힘들면 말해…무리해서 산 거면 차 팔아도 되니까 엿 팔러 박의현 따라가지 마…”
“이 사람들 진짜 엿 팔고 있는 거야?”
“응. 현수가 링크 보내줘서 봤더니 진짠가 봐.”
“미친 사람들…”
“왜? 원래 좀 이상해?”
“이훈 공 던질 때 맨날 마인드 컨트롤 하느라 이상한 각설이 노래 부르거든.”
“아. 진짜야? 그럼 야구가 부업인 거야?”
“아냐. 그런 건 아니야.”
생각보다 일이 커지자, 박의현과 이훈은 뉴스에도 나왔다.
-프로야구 선수가 한 지방 장터에서 엿을 팔고 있어 화제입니다. 장터에 모인 시민들이 이 선수들에게 쏙 빠졌는데요. 저희가 만나봤습니다.
-박의현(부산 오션스 포수, 24세)
-저희가 대중 앞에서 경기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대중들에게 익숙해지고자 멘탈 수련차 나왔습니다. 예. 음. 다들 좋아해 주시니 저희도 기분 좋습니다! 부산 오션스 화이팅! 무적 오션스! 오션스 승리하리라! 오늘도! 내일도! 어제도! 예! 리포터님! 함께 부르시죠! 오오오션스! 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