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55)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57화(157/385)
역사상 처음으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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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인 날이었다.
불도저스가 아닌 다이아몬즈의 유니폼을 입은 서현우가 불도저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되었고, 파이러츠와 아이언스가 개막전부터 무승부를 거뒀으며, 7이닝 무실점의 김권종이 8이닝 1실점의 박용재에게 승리를 기록한 데다가 엔진스가 난타전 끝에 백준섭의 끝내기 홈런으로 엔젤스에게 8대 7로 이기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볼 것 많고 화려한 개막전이었다.
야구 인기 상승을 이끌 수 있는 개막전.
하지만 그 재밌는 경기들이 모두 묻혀버렸다.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그런 이슈들이 모두 묻혀버릴 만한 경기가 사직에서 열렸고, 다섯 경기 중 가장 먼저 끝났기 때문이었다.
[민승기! KBO 역사상 처음으로 퍼펙트게임 승리!] [오션스의 FA 투자 첫 경기부터 대성공 예감. 민승기 퍼펙트게임!] [9이닝 14K 0피안타 0사사구! 이적 이후 첫 경기부터 역사를 써버린 민승기!] [사직 야구장에서 포착된 대양생명보험 회장의 함박웃음.] [P.E.R.F.E.C.T! 오션스 관중들이 외친 그 이름! 민승기!] [(PHOTO) 경기 후 반쯤 실신한 상태로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나가는 민승기.] [오션스의 새로운 에이스 민승기, ‘감히 꿈에 그리던 그런 날이었다.’]└승기야 나도 ㅠㅠㅠㅠㅠㅠㅠㅠ
└킹승기 진짜 ㄷㄷㄷㄷㄷㄷㄷㄷ
└박거민의 전설 ㄷㄷㄷㄷㄷㄷㄷ
└와…이런 경기를 직접 보다니…
└맨날 기록 허용만 하다가 씨바류ㅠㅠㅠㅠㅠ
└고마워요 선더버즈
└오션스 올해 144승 페이스 ㄷㄷㄷㄷㄷㄷ
└요엘 크룰도 개잘던지던데 이건 뭐 ㅋㅋㅋㅋ
└잘던져봤자 강건우 만나면 개좆밥임
[오션스 감독 휴 브레드먼, ‘민(승기)과 나, 그리고 오션스에게 완벽한 개막전이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 위대한 피칭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영광.’] [민승기 퍼펙트게임 최고의 동반자 강건우. 개막전 3홈런에 호수비 퍼레이드까지.]└진짜 개쩔었다 갓건우ㄷㄷㄷㄷㄷㄷㄷ
└홈런도 홈런인데 진심 건우 아니엇음 안타 두세개는 나왔을듯
└그거 아무나 다 잡을 수 있는 타구였음
└지랄ㅋㅋㅋㅋㅋ그걸 아무나 잡는다고?
└클라스 안 보이나?
└진심 투구도 미치고 수비도 미침 진짜 쌌다
└ㄹㅇㅋㅋㅋ아끼던 팬티 눈물 머금고 버림
└ㅂㅅ들 ㅋㅋㅋㅋ 난 미리 예측하고 팬티 안 입고 봄 이제 씻으러 간다 놀다가라 ㅎ
[KBO 리그 역사상 최초 퍼펙트 투수 민승기. 그 커브를 만들어준 사람은 KBO 최초 여성 코치 정유리.]└유리누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유리누나는 전설이다
└이거 진짜임???
└아니 유리누나 걍 밈 아니었나?? 진짜 커브 가르쳤다고???
[민승기, ‘커브의 아이디어는 강건우에게서 얻었고, 완성은 정유리 코치님이 도와주셨습니다.’]└아니 시팔 강건우 못 데려올거면 정유리라도 데려왔어야지 파이러츠 프런트 뭐함?
└정유리?
└누나 안 붙이냐?
└하여튼 ㅅㅂ 파빠들은 존중 존경 이런걸 모름
└따라해라 ‘유리 누나’
└강건우 타격 폼 만든 거도 유리누나라매???
└그럼 강건우 구속도 유리누나 덕분에 나오는거임?
└ㅇㅇ전에 인터뷰했었음 유리누나가 시킨 대로 했더니 166나왔다고
└아니 그거 농담 아니었냐고
└이휘은 커터도 유리 누나가 장착시켰다던데?
└유리누나 진짜 매드 사이언티스트냐???
└갓유리;;;;;;
└누나
└깜빡하고 빼먹었다가 급하게 누나 붙였음 내욕하지마셈
└ㅇㅋ함봐준다
└담부턴 조심해라
[오션스 인턴 코치 정유리, ‘제가 잘 한게 아니라 민승기 선수가 워낙 뛰어나셔서…’]└누나 겸손까지퓨ㅠㅠㅠㅠㅠㅠ
└유리누나 하고싶은거 다 해요!!!!!!!
└정유리그는전설이다정유리그는전설이다정유리그는전설이다정유리그는전설이다
└이쯤되면 강건우가 사기인 게 아니라 유리누나가 사기인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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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시즌 첫 경기를 치르고 파티? 빌어먹을. 말 같지도 않은 소리지만 어쩔 수 없지. 다들 알겠지만, 내일 경기에 지장을 주면 안 돼. 우린 프로니까 여기까지만 이야기하지. 난 피곤해서 가봐야겠어. 붙잡지는 마. 그럴 생각 없다는 거 다 아니까.”
구단주가 금일봉을 하사했다고 한다. 우리는 한우 전문점을 통째로 빌렸고, 감독님은 저렇게 말씀하시고는 나가버렸다.
대근이 형이 주변의 재촉에 멋쩍게 일어나서 말했다.
“그, 오늘같이 기분 좋은 날…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승기야. 고맙다. 덕분에 한우도 이렇게 먹고.”
박수가 쏟아졌다. 승기 형은 110개를 던지고 난 후라 팔에 보호 장비를 차긴 했지만, 꽤 멀쩡해 보였다.
코치들끼리 따로 자리를 잡았기에 멀리 있는 유리가 약간 어색해 보였다.
이번 경기, 퍼펙트게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커브였다. 승기 형이 인터뷰에서 유리 덕분에 커브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한 것 때문에 유리에게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는데, 정신을 못 차리더라.
어쨌거나.
앤디는 승기 형의 퍼펙트게임에 꽤 자극받은 것 같았다. 뭐, 건전한 라이벌 관계라면 서로를 이끌어주기도 하니까.
그래서 먼저 자리를 떴다. 다만, 호세 킹과 울프팩은 자리에 남았다.
“제이콥이 랜디의 가게에 와서 그랬지. 이봐. 내 옥수수 어딨어?”
“빌어먹을 제이콥. 정말이야?”
“랜디의 빗자루를 보고는 자길 쏘지 말아 달라고 울면서 빌었대. 헤이. 브로. 재밌지 않아? 표정이 왜 그래?”
“어…”
노경우는 그 둘 사이에 끼어서 영혼이 빠져나가고 있다. 호세 킹의 억양 이상한 영어를 듣고 날 쳐다보길래 나는 그냥 고개를 돌렸다.
통역사는 코치들과 같이 있나?
노경우와 승기 형의 눈빛을 무시하고 고기를 집어 들었다. 슬며시 배영한이 옆에 와서 앉았다.
“오. 야구 천재. 웬일로 회식 자리에 남아 있어?”
나는 고기를 씹으며 유리 쪽을 바라봤다. 배영한이 픽 웃으며 말했다.
“아. 어쩐지. 그럼 그렇지.”
같은 테이블에 국민성이랑 김세완이 있어서 조용히 밥이나 먹을 수 있을까 했더니. 배영한이 끼어버렸다.
“민성이. 술 하나?”
“아니요.”
“세완이는?”
“아, 저는…술 마시면 다음 날 훈련이 힘들어서요…”
배영한이 들고 있던 맥주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테이블에 탁 소리 나게 놔 버렸다.
“진짜…”
뒤에 숨은 말이 뭐였을까.
진짜 너흰 그렇게 술도 안 마시고 열심히 운동하는데 오션스 성적이 왜 그랬나, 뭐 그런 말?
어차피 난 그때 없었으니까 상관없다.
“야. 그래. 세완이.”
“네.”
“너 스윙할 때…아니다. 내일 나랑 같이 타격 훈련하자.”
“예?”
“내가 너 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아.”
“싫어?”
“아뇨, 아뇨. 감사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스윙할 때 골반 돌리지 마.”
“예?”
“자세한 건 내일 이야기하고. 자. 우리는 콜라나 한잔하자.”
“형 술 안 드세요?”
“드러워서 안 먹는다. 드러워서.”
회식에서 꽤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국민성이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는 거였다. 왼손잡이는 아니다. 그리고 왼손 젓가락질을 엄청 능숙하게 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좌투수로 변신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었다.
오른손에는 야구공을 쥐고 있었다. 공을 휙 돌렸다가 투심 그립을 잡는 연습을 하는 중이었다.
“뭐 하세요?”
“인터벌 줄여 보려고.”
그 말 한마디로 알아들었다. 공을 보면서 그립 잡는 시간을 줄여 빠르게 공을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려고 하는 듯했다.
앤디도 불타고, 국민성도 불타오르고.
이훈은 5선발이니 어느 정도의 의외성만 확보된다면 나쁠 거 없고.
이제 호세 킹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밥값을 해주면 되는 부분인가?
“빌어먹을, 호미! 이게 뭐야? 오, 제기랄. 이게 음식이라고?”
그 호세 킹은 자신의 앞에 놓인 천엽을 보고 놀라서 노경우에게 소리치는 중이다.
어쨌거나, 테이블에서 배영한은 김세완에게 타격 노하우에 대해 계속 떠들었고, 국민성은 계속 왼손으로 고기를 집어 먹었다.
고기를 구워주는 직원분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선수들을 둘러봤고, 나는 적당히 먹다가 유리와 눈이 마주쳤다.
눈을 깜빡이다가 웃길래 귀여워서 같이 웃었더니, 옆 테이블에 있던 노루 형이 벌떡 일어나서 외쳤다.
“아! 애인 없는 놈 서러워서 살겠나!”
그리고 대근이 형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했다.
“애인 없는 게 자랑이야? 앉아서 고기나 먹어.”
“아, 행님.”
“사장님. 여기 혹시 육회 포장되나요?”
“네. 포장해드릴까요?”
“조금 있다가 저 나갈 때 좀…와이프 주려고…”
“와. 행님.”
“부러우면 애인을 만들든가 결혼을 하든가 해.”
“와. 행님 진짜.”
“자! 가정 있는 사람들 먼저 들어 갈 거면 포장 미리 주문하세요!”
“행님?”
“가정에 충실해야, 어? 야구도 잘 되고, 어?”
“양캡. 코치들 먼저 간다. 알아서 챙겨서 해산해.”
“아이쿠. 코치님 들어가십니까?”
“그래. 우리도 2차 안 가고 바로 집에 갈 거니까 선수들도 내일 경기 지장 안 가게. 응?”
“예. 들어가십시오!”
뭐.
그렇게 해산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나중에 유리한테 들은 이야긴데, 퍼펙트게임 나와서 주목받고 있으니 조용히 해산해서 내일도 흐름 이어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아. 아쉬운데. 영한 행님, 한 잔 더 안 하십니까?”
“어. 나 내일 세완이랑 타격 연습 같이하기로 했어.”
“정용 형님?”
“나 애들 주려고 갈비 포장해서.”
“경우야?”
“형 저 여친 잠깐 만나려고요.”
배신감 가득한 눈빛의 노루 형은 남은 사람들을 둘러봤다.
나한테는 물어보지도 않았고.
울프팩과 호세에게는 말도 못 붙이고.
서창열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종업원에게 말했다.
“육회 포장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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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셨나 보네?”
“응. 건우 데리고 집에 가야지.”
“대리운전 부르면 되지.”
“괜찮아. 집에 가서 아빠 엄마랑 한잔하려고.”
그러고 보니 유리도 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있다. 하긴, 두 분도 술 좋아하시니까.
“와. 실전 들어오니까 진짜 느낌이 다르더라. 엄청 긴장되던데.”
“뿌듯하지 않아?”
자기가 손댄 선수가 좋아지는 것만큼 인스트럭터로서 보람 있는 일이 없다고 했었다. 물론 승기 형이야 원래부터 KBO 탑 레벨이지만, 그래도 퍼펙트게임이지 않은가.
KBO 역사상 최초로, 뭐…인턴이긴 하지만 정식 코치나 다름없는 수준의 대우와 역할을 맡았으니 더더욱.
유리는 잠깐 잊고 있다가 내 말을 듣고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깨달은 듯했다.
“아. 진짜. 아.”
출발하려다가 운전대에 고개를 파묻었다.
“뭐야. 진짜. 아. 나 너무 놀라서. 아니. 투수가 잘 한 거잖아…기자들이 마이크 막 들이미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어가지고…”
“누나가 잘 한 거 맞아.”
“아니야.”
“누나가 잘 했지.”
“아닌데…”
“민승기 원래 좁밥인데 누나가 커브 가르쳐서 퍼펙트 한 거야.”
유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었다.
“민승기 좁밥이었어…?”
“나한테 작년에 홈런 몇 개 맞았어?”
“아.”
헤헤 웃는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를 과대평가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반대로 생각한다.
“누난 대단한 사람이거든. 천재 코치 맞아.”
이게 유리의 첫걸음이다. 더 큰 일을 해낼 사람이다. 내가 하는 말을 유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립 서비스가 아니라서.
“건우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진짜 힘 난다.”
“그럼 내일 또 기자 찾아오면 잘난 척 좀 해.”
“야. 그건 안 돼.”
“뭐 어때. 승기 형이야 그렇다 치고 국민성에 이훈에 불펜 투수들 떡상하면 잘난 척 좀 해도 돼.”
“사람이 겸손할 줄도 알아야지.”
“나한테 하는 말이야?”
“넌 안 겸손해도 돼.”
우리는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유리는 아직도 조금 붕 떠 있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가 유리의 집 앞에 멈춰 섰고, 유리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날 잡아당겨 CCTV 사각지대에서 입에 뽀뽀해주고 돌아섰다.
“잘 자.”
유리가 웃으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문 안쪽에서 난리 치는 소리가 들렸다.
“오! 우리 딸내미! 왔나!”
“천재 코치 정유리!”
“와! 누나! 짜파게티 끓여올까?”
그리고 유리의 목소리까지.
“야. 짜파게티에 이것도 좀 넣어서 끓여봐라. 엣헴. 다녀왔습니다아!”
우리 집도 아닌데 그게 왜 그렇게 뭉클하던지.
계단에서 괜히 서성거리다가, 나도 집으로 들어갔다.
“아들! 오늘 장난 아니더라!”
“힘들었지? 어서 와!”
뭐. 그건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환대가 가득하다. 나는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포장해온 소고기를 내밀었다.
“다녀왔습니다. 오늘 회식해서 좋아하시는 거 포장 좀 해왔어요.”
유리랑 이혼했다고 불같이 화를 내시던 아버지 얼굴이랑 지금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랑 왜 겹쳐 보이는지 모르겠다.
“오늘 경기 재밌으셨어요?”
“야. 말도 마라. 진짜 농담 아니고 쌀쌀한데 땀이 주륵 흐르더라. 민승기 걔 물건은 물건이다.”
“건우 아니었음 퍼펙트도 못 했어.”
“그건 당연하지. 민승기 걔, 건우한테 절이라도 해야 해. 그나저나 오늘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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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션스 훈련장은 전날 회식한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오늘 선발인 앤디 가필드는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고, 김세완은 배영한에게 지칠 때까지 타격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리고.
“아아아아앗! 민! 승! 기! 선배님! 뭐 이런 걸 다! 저 박의현! 가보로 간직해 대대로 물려주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결혼해 가정을 이룬다면! 가훈은 바로! 민승기처럼 살자! 로 정하겠습니다! 영광입니다! 영광입니다! 제가 이런 걸 받아도 될지 모르겠지만! 예! 민승기 선배님!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민승기에게 시계를 선물 받은 박의현은 좋아서 미쳐 날뛰었다.
민승기는 강건우에게도 뭔가를 건넸다.
“이게 뭡니까?”
“영의정에게 내리는 하사품이다.”
“예? 영의정 뭐요?”
민승기는 꽤 정상적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네 공로를 치하해주는 거니까 감사히 받아라.”
강건우가 뭐라고 말하려는데, 민승기가 본성을 감추지 못하고 한 손으로 얼굴을 짚으며 웃기 시작했다.
“큭큭큭…큭큭큭크…”
출근길에 엄청나게 주목받았다. 스포츠 뉴스란은 ‘민승기’ 이름 석 자로 도배되다시피 했고, 홍보팀이 따로 홍보 영상을 찍을 수 있겠냐고 물어왔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화와 메시지를 얼마나 받았는지 모른다.
오션스 팬들은 벌써 민승기의 4년 100억 계약을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어제 오션스 갤러리에 가서 이런 글을 썼고, 개념글로 올라가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오션스 선발 투수 민승기입니다.]어제는 운도 조금 따랐지만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앞으로 오션스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오션스의 우승을 이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켜봐주세요.
└민승기 ㅅㅅㅅㅅㅅㅅㅅㅅ
└승기형 사랑해
└외쳐 민승기 ㄷㄷㄷㄷㄷ
└찐임?
└찐이겠냐 ㅅㅂ
└어그로라도 이건 개념 보내줄 수 밖에 없다;;;
└승기형 공 정말 좋았고 오션스 와줘서 고마워
└오션스 유니폼 입으니까 진짜 잘 어울리더라
└사칭인거 알면서도 추천
└찐이면 다음 등판때 초구 커브좀
모두에게 행복한 날이었다.
물론, 어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선더버즈 선수들만 빼고.
-윤태호 : 승기형…
-윤태호 : 진짜 개막전부터 너무하시네
-윤태호 : 시즌 시작되자마자 특타;;;
-윤태호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