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56)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58화(158/385)
독수리 오형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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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승기 형이 건네준 선물을 확인했다.
음.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어처구니가 조금 없긴 하다.
승기 형이 준 것은, 야구공이었다.
그런데 야구공의 실밥이 금빛이다. 이거 진짜 금인가?
그리고 싸인이 되어 있다.
2029년 3월 31일, 민승기 첫 퍼펙트게임 기념구 No.1. 민승기.
이런 건 또 언제 준비했지.
아니, 박의현에게는 롤렉스 시계를 줬다던데.
롤렉스도 그냥 돈 준다고 바로 물건 나오는 것도 아닐 텐데.
혹시…
퍼펙트게임을 할 거라고 생각하고 미리 저런 걸 준비해놓기라도 했던 걸까.
민승기라는 사람에 대해서, 정확히 말하자면 2029년의 민승기라는 사람에 관해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봐온 결과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회귀 전에 국가대표팀에서 만났을 때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뭐라더라. 시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고 했었나.
근데 또 자기는 시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물욕은 별로 없는 사람이다.
박스도 안 뜯고 쌓아뒀는데 시계 가격이 자꾸 오른다고 중고가가 왜 오르는지 모르겠다고 했었던 것 같다.
그게 설마…
퍼펙트게임 하면 포수 주려고 미리 사둔 거였나…?
야구공에 쓰인 문구도 민승기 첫 퍼펙트게임 기념구 No.1 이다. 이 공도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
워낙 변태 같은 성격이라 좀.
그럼 이 기념구도 몇 개를 만든 건가?
다른 사람들은 못 받은 거 같은데?
“승기 형.”
“강건우. 내 선물이 마음에 들었겠지. 참고로 실밥은 금이다. 에이스는 화끈한 법이니까.”
“아니, 이 기념구 몇 개나 만든 거예요?”
승기 형은 변태처럼 히죽 웃었다. 조금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그 얼굴로 대답했다.
“첫 퍼펙트게임이니 한 개만 만들었지.”
“예?”
“다음 퍼펙트게임 때는 두 개.”
“아.”
“세 번째는 세 개를 만들 예정이다.”
고개를 한껏 치켜들고는 사람을 비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가치라는 것이다. 프로 2년 차 풋내기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
“그 공의 가치는…”
“…”
“네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크다.”
“그래요…”
“평생 간직하라는 뜻은 아니다.”
“예…”
“네가 늙고 병들어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들 때.”
“뭐요?”
“그때 그걸 꺼내서 팔아라.”
“…”
“안락한 노후를 즐기기에 충분한 가치가 되어 있을 테니까.”
처음으로 이 형을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
참자.
나는 내 주먹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건우야. 참아.”
대근이 형이 옆에서 날 측은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형한테 배운 건데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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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가 승기 형에게 승부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내 착각이 아닌 듯했다.
초반부터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물론, 힘으로 짓누르려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윤태호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선제 실점을 기록하자 스스로에게 크게 화를 냈고, 이렇게 말했다.
“빌어먹을 앤디. 정신 차려. 싱커가 몰렸잖아.”
앤디 개인의 습관이다. 그리고 울프팩이 역전 투런포를 때리자 덕아웃 한쪽 구석에서 감사 기도를 올렸다.
경기 전에 세운 계획이 틀어지면 그대로 무너지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앤디는 KBO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두 번째 시즌을 소화하게 되면서 그런 부분에서 발전을 이뤄낸 것 같았다.
불같이 화를 낼 때도 있지만, 분노를 한 번 토해내는 거로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걸로 해결되면 아무 문제 없다. 불똥이 다른 곳에 튀게 되면 문제지만.
어쨌거나, 선발 투수가 그렇게 힘을 내면 나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사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그래야 하는 게 맞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 안 드는 놈이 던질 때 태업을 한 건 아니다.
따악!
빠른 타구다. 우투수인 앤디의 주 무기는 싱커고, 싱커는 원래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는 공인데, 특히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역회전해 들어가 좌타자가 때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천제현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빼어난 타자다. 따지고 보면 조준이 형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도 봐도 괜찮다.
스윙이 간결하고 빠르게 나오면서도 순간적으로 상체를 기울여 멀리 빠져나가는 공을 밀어 때렸다. 높게 뜨진 않았지만, 속도가 빠르고 가장 잡기 애매한 무릎 높이로 바운드된다.
실전 감각이 중요한 이유는, 좋은 플레이를 계속하기 위함이다. 어제 퍼펙트게임을 지켜내기 위해 극도로 끌어올렸던 집중력이 아직도 잔상처럼 남아 있다.
잔상은 잔상일 뿐이고, 그걸 실체화시키는 것은 내 몫이다. 다이빙캐치? 타자 주자 스피드가 빨라서 송구로 잡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스텝을 크게 밟아 빠르게 달려간 후, 스텝 간격을 줄이며 거리를 잰다. 등을 완전히 돌려 왼팔을 뻗는다. 공이 글러브에 채는 느낌이 난다. 자세를 완벽하게 잡으면 늦을 수도 있다. 빠르게 무게 중심을 잡은 후 공을 빼서 1루로.
“아웃!”
장신 1루수가 안정적으로 포구할 줄 안다면 꽤 쉬워진다. 미트가 단 몇 cm라도 가까워진다. 고작 0.1초의 차이가 결과를 가르는 것이 야구다.
“존나 best, 내 친구.”
앤디가 주먹을 불끈 쥐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래도 2년 차라고 한국말을 약간은 배웠다.
그게 ‘존나’라는 건 좀 웃기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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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리는 꽤 긴장하며 경기를 보고 있었다.
모든 선수가 잘 하면 좋겠다.
이건 그냥 팬으로서의 마음도 있지만, 한 사람의 코칭스태프로서의 생각이기도 했다.
한동안 조금 착각하기도 했었다. 자신이 가진 샘플은 남자친구이자 리그를 폭격해버린 강건우뿐이었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기준점이 너무 높아졌던 걸지도 모른다. 강건우는 자신의 요구에 거의 완벽하게 부응했으며, 결과를 냈으니.
다른 선수들은 강건우가 아니었다.
한 번의 시도로 최고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생각을 바꿔야 했다. 조금씩 개선해나가며 최선을 향해 가는 것으로.
앤디 가필드는 딱히 손댈 부분이 없는 투수였다. 포심-싱커-커브의 패턴은 항상 효과적인 루트였고, 4번째 공인 슬라이더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포수 박의현과의 호흡도 좋다.
그래도 피칭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어딘가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처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훨씬 좋겠지만, 지난 시즌에도 잠깐 안 좋을 때가 있었다. 슬럼프가 찾아오면 그때 기록해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민승기는 편안하게 경기를 보고 있었다. FA 선수가 팀에 합류하면 바로 녹아들기 힘들 때도 있다. 특히 민승기가 그렇게까지 친화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더 그럴 수도 있지만, 바로 어제 퍼펙트게임을 해버렸으니 실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해버렸다.
주상욱은 민승기 옆에서 계속 노트에 뭔가를 쓰고 있다. 민승기 때문에 생긴 습관이다. 민승기는 그걸 힐끗 보고는 다시 경기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내가 세종대왕이라면…’
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선더버즈 공격의 맥을 끊는 수비는 일품이었고, 타점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너는 황희 정승.’
서창열이 기습 번트로 출루한 후, 도루에 성공했다. 작년 오션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배영한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안타를 쳐서 1, 3루가 됐더라면 강건우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양대근도 지난 시즌 115타점을 올린 타자다. 강건우를 피하려다가 타점을 헌납한 투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다.
이시욱과 울프팩도 부담스럽다. 2아웃이라면 또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1아웃 상황에서 무작정 피해갈 수는 없다.
선더버즈에서 새로 영입한 멕시코 투수 에릭 살시도는 그라운드볼을 유도하기 위해 싱커를 던지기로 했다. 어쩔 수 없다면 볼넷을 내줄 수도 있지만,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고 싶었다.
“강-건-우우우! 강! 건! 우! 강건우! 오션스 강건우!”
“강! 건! 우!”
“강건우! 강건우!”
에릭 살시도의 공이 쇄도했다. 새로 도입된 존트론의 볼 판정 시스템은 아무 잡음 없이 꽤 호평을 받고 있었다.
불만을 가지는 선수들도 영상을 보면 납득하게 됐다. 그리고 타자들보다는 투수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
존 앞에서 변화하는 공의 경우,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고도 포수가 포구할 때 스트라이크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에릭 살시도는 자신의 싱커가 존에 들어갈 때 경계선에 걸치고 살짝 움직일 거로 생각했다. 방금 던진 싱커가 마음에 들었다.
따아아아아아악-!
그러나 강건우는, 그게 스트라이크 코스든 볼 코스든 신경 쓰지 않고 크게 스윙해 걷어 올려버렸다.
그냥 칠 수 있는 타구가 와서 휘둘렀을 뿐이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강건우우우우!”
2대 1에서 5대 1로 달아나는 홈런.
정유리는 괜히 눈치가 보여 웃음을 억지로 참으면서도 책상 아래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뻐했고, 앤디 가필드는 박의현의 머리통을 두 손으로 잡고 흔들면서 ‘존나 fucking 홈런!’ 같은 이상한 말을 내뱉었으며, 민승기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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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서울 선더버즈 1 : 5 부산 오션스.]-강건우 3점 홈런.
-시즌 4호, 비거리 124m.
└이게…오션스…?
└2경기 4홈런 ㄷㄷㄷㄷㄷㄷ
└아무리 생각해봐도 올해 킹션스 100승각인거 같은데 니들은 어케 생각하냐
└남들한테 어케 생각하는지 묻기 전에 생각이란걸 좀 하고 물어라
└?뭔소리임
└뭔 100승임 ㅅㅂ 144승각인데 엌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생각이 짧았네 ㅈㅅ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ㅂㅅ들 또 발동됐네;;;
└매년 봄마다 지겹지도 않냐
└올해는 다르잖아 니들이 봐도ㅎㅎ
└다를수도 있는데 아닐수도 있잖음;;
└10위->2위 이제 올라갈 곳은 한 계단 뿐임
└계단이 꼭 위로 이어져 있으리란 법은 없음
-양대근 초구 타격.
-2루타.
└좁밥들아 봤냐 ㅋㅋㅋㅋ
└이게 바로 오션스다 십새들아 ㅋㅋㅋㅋㅋㅋ
└144승 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투수 교체(에릭 살시도->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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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개막 시리즈 연승으로 단독 선두.]└2경기 하고 단독 선두 기사는 좀 선 넘은 거 아니냐?
└아니 뭐 없는 소리 한 것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2029 개막 시리즈) 오션스 2승, 아이언스 1승 1무, 불도저스-다이아몬즈-바이킹스-메테오스-엔진스-엔젤스 1승 1패, 파이러츠 1무 1패, 선더버즈 2패.] [(이용길의 야구회로) 선더버즈가 약한 게 아니라 오션스가 강했다.]└꼴빠아재 제목 어그로 돌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체로 꼴레발 떠는거 존나 맘에 안드네
└그래도 선더버즈는 좀 나은 편 아님?
└뭐가 나음 ㅡㅡ
└2패하고 끝났잖음 ㅋㅋㅋ 다른 놈들은 죄다 3연패씩 하고 짜질 예정인데 ㅋㅋㅋㅋㅋ
└돌겠네 이새끼들…
[민승기 퍼펙트게임, 앤디 가필드 7이닝 2실점 승리.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오션스 원투펀치.] [다음 차례는 호세 킹. 최고 161km/h 기록한 새 좌완 투수 출격 준비.] [호세 킹, ‘나를 증명할 준비는 끝났다. 여기서 던지게 될 생각에 가슴이 뛴다.’]└이새끼 뭔가 표정에 허세가 가득함 닉값 오지네 허세킹
└잘하면 갓갓 킹 못하면 십세킹 될듯
└개세킹 될 수도 있음
└존나 잘할거 같음 킹션스 1선발급만 세명 ㄷㄷㄷㄷㄷㄷㄷㄷ
└우주민성 마이훈 무시함? 갓션스 올해 1선발급 다섯 명으로 선발 로테 꾸렸다 ㅅㅅㅅㅅ
└훈이는 좀 냅둬라 아무데나 쑤셔넣지말고
└제발 한국인이면 훈이 응원합시다
└훈이 무시하지마라 진짜 개빡치려고 한다
[휴 브레드먼 감독, ‘불펜 투수들이 경기에 뛰고 싶어 안달인데 선발들이 워낙 잘 던져서 기회가 없다.’]└감독도 꼴레발이네
└그 말 곧 후회하게 될것ㅋㅋㅋㅋ
[2경기 4홈런, 호수비 퍼레이드 강건우! ‘유리 누나가 가까이 있어서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ㅇㄹㅇㄹ
└ㅇㄹㅇㄹ
└ㅇㄹㅇ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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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음 일정은 다이아몬즈 홈 3연전이다.
그리고 유리가 오션스 코치로 들어오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단점이 있었다.
“오. 건우. 월요일에 훈련하러 나왔네?”
“예…”
월요일 자율 훈련에 반강제로 참석하게 된 거다. 아니, 훈련은 별거 아니다. 하면 된다. 하기 싫은 게 아니라, 유리랑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졌다는 것이 문제다.
선수들이 바글바글하다. 각자 알아서 자신이 보충하고 싶은 훈련을 한다. 어제 선발로 나선 앤디는 보이지 않았고, 승기 형은 훈련은 하지 않으면서도 괜히 주상욱과 정예성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았다.
“강건우.”
그리고 발견 당해버렸다.
“난 빚이 있다.”
“그런 거 있으면 좀 빨리빨리 갚아요.”
“다이아몬즈 팬들에게.”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냥 웃기게 들린다.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서 응원해준 다이아몬즈 팬들한테 미안해요?”
“역시.”
역시 뭐.
“그동안 응원해줬던 다이아몬즈 팬들 때문에라도 다이아몬즈가 잘 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다이아몬즈에서 뛰는 동안 오션스에 입단하고 싶은 마음을 꼭꼭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팬들 때문에라도 남고 싶은 마음이 아주아주아주 조금은 있었고요?”
“…!”
“이미 지난 일이니까 그냥 다이아몬즈 원정 팬 있으면 팬 서비스 잘 해주고 잊어요.”
“강건우 넌…”
“어떻게 알았냐고요?”
“정말 놀라운…”
나는 도망쳐버렸다. 다른 소리를 하기 전에.
음.
뭐, 그런 마음을 먹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저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승기 형이 좀 미친 사람 같기는 해도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한다는 뜻일 거고.
나는 어떨까. 유리 때문에 이 팀에 오긴 했지만 나름 오션스에 애착이 생기고 있기는 하다.
유리와의 약속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팀이 잘되면 좋겠다. 날 좋아하는 팬들이 팀 우승을 보고 기뻐했으면 한다.
그래서 노경우를 굴리기로 했다.
“야.”
“어.”
“펑고나 같이 좀 받자. 수비 연계 연습도 할 겸.”
“나 방금 펑고 받고 잠깐 쉬고 있는데?”
“좀 더 해도 돼.”
“코치도 아니면서.”
“수비 자세 봐줄게. 바로 옆에서.”
“아. 나 수비는 괜찮았거든?”
“가자.”
“아.”
“안타 못 쳤으면 수비라도 잘 해야지.”
“아. 알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