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62)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64화(164/385)
떡상입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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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첫 등판에서 처음으로 상대한 타자에게 삼진을 따낸 그 커브가 꽤 화제가 된 모양이었다.
사실, 포수가 땅 근처에서 잡으면 존을 통과했더라도 심판은 높은 확률로 볼을 선언한다.
존트론이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후, 커브볼러와 포크볼러들이 상당한 수혜를 받은 것이 이런 부분이다.
뭐, 그건 아마 KBO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다.
당연한 일이지만, 커브나 포크볼을 던진다고 항상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존트론의 정확도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볼이라고 보여지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는데요. 강건우 선수. 존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수들은 대체로 존트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성은 더 그렇다. 훈련을 안 할 때는 존트론의 존 설정 튜토리얼 영상을 눈 빠지도록 보고 있을 정도였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게 싫을 이유는 그리 많지 않다. 적응 못 하는 선수들도 분명히 있을 테지만, 존트론의 신뢰도만 확보되면 억울할 일이 없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억울하게 삼진을 당하거나 볼넷을 내주면 멘탈이 흔들린다. 도입 초기에는 기계를 불신하는 움직임이 조금 있을 수는 있지만, 존트론은 내가 현역으로 뛰는 동안 그런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다. 괜히 주가가 미친 듯이 뛰는 것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기술력으로 공놀이 심판이나 하고 있다는 말이 정확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물론 꼭 존 측정 장비만 만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가 존트론 주식이 좀 있어서 회사 주가에 영향이 가는 발언은 좀 조심스럽습니다.”
“예?”
기자가 좀 황당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음.
몇 주나 들고 있는지는 말 안 해야겠다.
“음. 그냥, 선수들 모두가 불만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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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파이러츠에 4대 2 승리 거두며 개막 이후 파죽의 6연승!] [민승기,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 [민승기에 이어 이휘은과 김정혁 홀드, 그리고 강건우의 세이브. 오션스의 플랜 A.] [이휘은-김정혁-강건우의 필승조 가동. 승리를 지켜내는 새로운 공식.] [민승기의 커브, 이휘은의 커터, 김정혁의 회전수 상승, 그리고 강건우의 167km/h. 오션스 투수진의 환골탈태?]└유리누나…?
└김태용 전 투코 갈리고 버거킹이랑 유리누나랑 합심하니까 진심 투수진 환골탈태 수준이네
└양심고백합니다 유리누나 그냥 마스코트인줄 알았습니다 내일 경기할때까지 대가리박고 있겠습니다
└저도 유리 누나가 강건우 토템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대가리 박고 한쪽 다리는 들고 있겠습니다
└저는 대가리만 박고 물구나무 서겠습니다
└뭘 잘못했길래?
└강건우 2년차 징크스 예상했습니다
└대가리 박고 타자 잘 친다? 똑바로 박어 이 새끼야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건우 돌발 발언? ‘존트론 주주라서 존트론 이야기가 좀…’]└시발 ㅋㅋㅋㅋㅋㅋ 거 주주라 해봤자 얼마나 있다고 ㅋㅋㅋㅋㅋ
└야구와 유리 누나 밖에 모르는 순진한 청년
└야구판 원칙주의자 ㄷㄷㄷㄷㄷㄷㄷ
└존나 귀엽네 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이제 프로 2년차고 그동안 야구만 했을텐데 세상 물정을 알리가 없지 ㅋㅋㅋㅋㅋㅋㅋ
└야 건우야 그 정돈 괜찮다 ㅋㅋㅋㅋㅋㅋㅋ
└생긴건 띠꺼운데 하는 짓은 귀엽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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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때문에라도 아침 일찍 훈련장에 나오게 된다. 뭐, 유리랑 같이 있으니까 괜찮다. 차에서 우리는 별의별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유리의 관심사가 온통 투수진 업그레이드에 쏠려 있다 보니 투수 이야기가 많다.
나는 유리가 꽤 야망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나 때문에 그 꿈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을 뿐이지.
“민승기 있잖아.”
“응.”
“되게 프로답다?”
승기 형이야 뭐.
사람이 좀 맛이 가서 그렇지 프로의식에는 별 의문점을 가질 일이 없다.
“무슨 일 있었어?”
“어제 6이닝 2실점 했잖아.”
“응.”
길다가 재수 없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거라고 말했었다. 퍼펙트게임 30회 계획이 있었다고도 했고.
사실, 6이닝 2실점이면 충분히 괜찮은 성적이다. 시즌 내내 선발로 올라와 저 기록이면 평균자책점이 정확히 3이다.
뭐, 욕심 많은 선수니 거기에 만족하진 않을 것이고 작년에도 그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기는 했었지만.
“경기 끝나고 짧게 면담했는데, 자기한테 너무 실망스럽다고 하더라.”
“그래? 나쁜 성적은 아니었잖아.”
“자기 현실적인 목표는 7이닝 무실점이래. 매 경기.”
목표는 목표다. KBO라도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다면 충분히 전설이 될 수 있다. 통산 2점대가 8명뿐이라던가? 그것도 대부분 오래된 선수들의 기록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훈련량을 좀 늘리겠다고 하더라고.”
훈련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형, 그렇게 빡세게 구르고 미친 듯이 던져댔는데도 팔이 꽤 멀쩡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오션스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말년까지 뛰었었는데.
자잘한 부상은 있었어도 큰 수술이나 재활이 필요한 부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 내가 있는 오션스에서보다 더 구르지 않았을까.
저 양반 성격이라면 자청해서 굴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감독이 계속 갈려 나가는 상황이라면 파리 목숨인 감독이 저 정도 투수를 곱게 썼을 리도 없다. 한 명이 그렇다 치더라도 다음 감독은 안 그랬을 거다. 게다가 자발적 노예 아니던가.
“SMC로 신체 부하도 좀 측정해줘야겠어. 무리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누나.”
“응?”
“그래도 내가 더 멋있지?”
하도 승기 형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길래 그냥 말해봤는데.
유리는 날 뚫어지라 바라보더니 내 손을 꼭 잡아주며 이야기했다.
“건우야.”
“응.”
“난 너밖에 없어. 그러니까 그런 질투 안 해도 돼.”
나는 웃으려다가, 다급하게 말했다. 앞에 차가 멈춰섰다.
“누나, 야, 야, 정유리! 앞에! 앞에!”
유리는 꽤 능숙하게 빠져나갔다. 그리고 배시시 웃으며 내게 말했다.
“올. 건우. 이름 부르니까 좀 설렜다? 박력 장난 아니다?”
뭐?
누나 소리 듣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계속 누나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야. 정유리.”
목소리를 깔고 그렇게 말했더니, 유리가 깔깔 웃으면서 내 팔뚝을 때렸다.
“야아. 어디서 누나한테 목소리를 깔어. 죽을라구.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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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완댜님 오셨습니까.”
훈련장에서 먼저 온 선수 몇 명과 인사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승기 형이 들어왔고 운동하던 주상욱이 벌떡 일어나 90도 인사를 하며 그렇게 말했다.
완댜님? 난 내가 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주상욱.”
“완다? 승기 영어 이름이야? 근데 완다는 보통 여자 이름 아닌가?”
대근이 형이 땀을 닦아내며 물었다. 그러자 주상욱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주장님. 완댜님 입니다. 완다가 아니라요.”
“완다님?”
“완댜님이요. 왕자님입니다. 알고 보니 승기 형 별명이 완댜님이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풉!’ 하는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완댜님은 또 뭐냐고.
“내 팬들을…모욕하지마라 주상욱…강건우…”
“예? 제가요?”
“방금 비웃은 거 다 들렸다.”
“비웃은 거 아닌데요. 그냥 발음이 웃겨서.”
“슨기 완댜님. 무슨 운동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
다들 빵 터져버렸다.
팀에서 꽤 중요한 백업 포수 역할을 맡은 주상욱이 어떻게 잘 적응할지 걱정됐는데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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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경쟁은 모두를 발전시킨다. 너무 과해서 부작용이 나타날 정도가 아니라면 경쟁은 언제나 필요하다.
다른 팀과의 경쟁도, 팀 내에서의 경쟁도.
혹은,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아닌 사람에게 느끼는 그런 감정들도.
“완댜님. 더 달리십니까?”
“주상욱. 나는 아직 부족하다.”
이훈은 반성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6이닝 2실점이면 우리 집에선 파티하는 날인데…’
부끄러워 할 것도 아니었다. 이훈은 지난 등판에서 6.2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보다 확연히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지난 시즌은 포심의 그날 구위에 따라 결과가 갈리곤 했다.
자신의 컨디션도 있지만, 상대 타자들의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엄청나게 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투심의 비중을 거의 절반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 경기 피칭 패턴은 투심이 48%, 체인지업이 22%, 포크볼이 14%, 포심이 9%, 슬라이더가 7%였다.
한때 포심을 60% 정도의 비중으로 던졌던 때와 비교하면 거의 다른 투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일부 팬들은 이번 시즌에도 이훈이 롤러코스터 피칭을 펼칠 거라 예상하지만, 전문가들이 이훈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런 이유였다.
“저, 민승기 선배님.”
용기 내서 그 이름을 불렀다.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곳에 있던 민승기.
같은 팀이 되고 나서도 너무 멀리 있는 존재.
민승기가 러닝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이훈은 침을 꿀꺽 삼키고 물었다.
“어제 선발로 등판했는데…그렇게 뛰어도 괜찮으신가요?”
민승기는 확실히 이상한 사람이다. 강건우에게 특히 이상하긴 한데, 그래도 혼자 주절거리고 있을 때 옆에서 듣고 있으면 쉽사리 다가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생각보다 친절한 사람이기도 하다. 아무리 독신이라 하더라도 자기 집에 후배들을 불러 살게 해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민승기가 잠시 숨을 고르고 대답했다.
“난 던진 다음 날 달리는 걸 좋아하지.”
“그렇습니까?”
“오른팔에서 젖산이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게 바로 회복된다는 증거다.”
“젖산이요?”
“흠.”
민승기가 이훈을 빤히 바라봤다. 이훈은 뭐라 말하기 힘든 어색함을 느꼈고, 민승기는 이훈에게 말했다.
“같이 달리자.”
“예?”
“완댜님. 친구를 만드셨군요.”
“이놈은 신경 쓸 필요 없고. 러닝은 피칭의 기본. 따라와라.”
“예, 예.”
당황스러웠지만 꽤 기쁘기도 했다. 이런 대투수 옆에 있다 보면 배울 것도 많을 테니까.
그리고 또 다른 선수도 뒤에 곧 따라붙었다.
“오! 2만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투수 민승기 선배님! 달리고 계십니까! 반갑다! 나의 주전 포수 경쟁자 주상욱! 반갑다! 마구를 던지는 사나이 이훈! 저 박의현, 함께 하겠습니다! 우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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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복도에서 파이러츠 서창원 감독을 만났다. 팀도 창원인데 이름도 창원이다.
“이야. 우리 선수들 너무 기죽이는 거 아니야?”
뒤에 조준이 형이 따라오고 있었다. 손목을 흔들면서 캐치볼 하자는 신호를 보내길래 무시하고 감독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아깝다. 아까워. 1차 지명이었으면 우리 팀 올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래. 오늘도 재밌게 경기하자고. 몸 관리 잘 하고.”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성격인가?
하지만 조준이 형이 슬그머니 내게 말했다.
“야. 우리 감독님이 몸 관리 잘 하라는 건 죽여버린다는 뜻이다?”
“기자한테 그대로 말해도 감당 가능?”
“하. 이 나쁜 새끼.”
그냥 씩 웃으니, 인상을 잔뜩 쓰며 말했다.
“근데 167은 반칙 아니냐.”
“나도 그 구속 나올 줄 몰랐거든.”
진짜 몰랐다. 그냥 밸런스가 딱 좋아서 그 구속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훈련할 때 완전히 몸 상태를 올리진 않는다. 9회까지 타격과 수비를 하다 보니 밸런스가 딱 갖춰진 듯했다.
빠르게 던지면서도 어느 정도 제구하는 연습을 해왔다.
그래서 지금은 존을 좌우로 쪼개서 2분할 투구 정도는 어떻게 가능한 정도다.
“와. 이 사기꾼.”
안 그래도 국대 단톡방에서 날 사기꾼이라고 성토하다가 다른 대표팀 선수들에게 역풍을 맞고 삐져서 방을 나갔었다.
최고 구속 1km/h 늘어난 거로 사기꾼이라니.
그건 좀 아니지.
“그나저나 잠깐 캐치볼 콜?”
“지금은 안 되겠는데.”
“아 또 뭐, 왜.”
“유리 누나 보러 가야 해.”
“맨날 보는 거 지겹지도 않냐?”
“전혀.”
“정말로?”
“늘 새롭고 짜릿하고 즐거워.”
“나랑 캐치볼 하는 것도 그렇지 않냐?”
“전혀.”
“단호한 새끼.”
“나중에 경기할 때 봐.”
“야. 나도 제수씨한테 타격 폼 좀 봐달라고 하면 안 되나?”
“안 될걸.”
“아니, 왜?”
“형 주먹 감자 날릴 때 유리 누나 경기장에 있었어.”
“하. 주먹 감자 아니었다니까?”
“그럼 뭔데?”
“어깨가 뻐근해서.”
“그렇게 말해줄게.”
“오늘은 안 봐준다.”
“봐준 적 있었나?”
“어제?”
피식 웃었다. 하긴.
아직 한국 나이로 25살이다. 한참 유치할 때다.
“오늘도 만나면 너클볼 세 개 연속 던질 거니까 쳐봐.”
“누가 속을 줄 알고.”
진짜 한 번 던져봐?
정조준 지상파 야구 중계에서 눈 뒤집히면서 거품 무는 거 유도 한번 해?
나쁜 생각은 유리 얼굴을 보면 싹 사라진다.
사람 얼굴이 어떻게 저렇게 밝게 빛날 수 있는지.
“어떻게 사람 얼굴에서 이렇게 밝게 빛이 나지?”
나는 유리를 보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유리는 당황하며 얼굴이 빨개지더니, 두 손을 휘휘 저으며 바둥거렸다.
알고 보니,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 나는 있는지 모르고 그랬는데.
“어…”
“계신지 몰랐네요.”
“어…그래…흠. 그래. 요새 데이트할 시간도 없고 좀 그렇지?”
“아니, 아니에요!”
“네. 좀 많이 없어서 힘드네요. 선배님이 힘 좀 써서 유리 누나 휴가 좀 받게 해주세요.”
“흐흐. 그럴까?”
“아니에요! 건우 말 듣지 마세요!”
수염을 기른 김정용 선배가 허허 웃더니 한 번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다. 유리는 조금 민망한 듯했다.
“그런데 여기서 뭐 하세요? 선배님은 구종 거의 다 잘 던질 줄 아시잖아요.”
“그냥 뭐, 구속 좀 땡겨볼까 하고.”
“구속요?”
“불펜 투수는 강속구가 제맛 아니냐. 너도 어제 구속 올랐더만. 어우. 투수조는 난리도 아니다. 정유리 코치님 은혜 한 번 입어 보려고.”
“아니…아니에요…”
유리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투수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모습에 괜히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선수 경력은커녕 야구를 직접 해 본 적도 없는 어린 코치, 그것도 여성 코치라서 무시당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믿고 따라 보세요. 제 여자친구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능력 있어요.”
“야, 부끄러우니까 그만해…”
“알아. 아니까 이렇게 온 거지. 걱정하지 마라. 정유리 코치님 신통하다고 소문이 얼마나 자자한데.”
“우리 누나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잘 부탁해야지.”
우리는 마주 보고 웃었고, 유리는 얼굴이 빨개져서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졌다. 저것마저 귀엽네.
이 정유리를 어쩌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