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80)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82화(182/385)
볼륨 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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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섭아.”
“예. 감독님.”
엔진스 포수이자 국가대표 포수 백준섭은, 감독 백태현의 앞에서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엔진스는 리빌딩을 끝내고 성적을 내야 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백준섭은 그 리빌딩의 중심축이다. 이제 30대로 전성기에 돌입한 포수. 실력뿐만 아니라 리더십 면에서도 중요한 선수다.
젊은 선수들은 백준섭을 따르고, 더 나이 많은 선수들은 백준섭을 존중한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말이 좀 많은 타입이긴 하지만 믿어 주는 만큼 해내는 선수를 싫어할 감독은 없다.
“좀 지쳐 보이는데, 오늘 포수로는 영훈이가 출전할 거다.”
쉬고 싶어 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백준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틀간 자신이 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강건우만 신경 쓰다가 다른 선수들한테 죽어라 얻어맞았고, 강건우의 방망이를 막기는커녕 발도 못 막았다. 조용한이 강건우를 두고 악마라고 했던 말이 맞았다.
입술을 잘근 씹고는, 출전시켜달라고 말하려 했다. 백태현 감독은 눈을 살짝 긁으며 말했다.
“지명타자로 5번 출장이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뭘 낯부끄럽게 감사야. 감사하면 오늘 홈런이나 때려.”
“예. 꼭 때리겠습니다.”
“다른 애들 좀 잘 추슬러 주고.”
“예.”
포수가 야수조와 투수조 모두를 아우르기는 쉽지 않다. 할 일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나마 오늘은 괜찮을지도 모른다.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됐으니 신경 쓸 것도 많이 줄어들고, 오늘 선발 투수는 채지성이다.
채지성은 알아서 잘 하는 놈이다. 대체로 평가 또한 괜찮다. 대표팀 Big 3 바로 아래 레벨로 평가받곤 하는데,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공만 놓고 보면 그보다 더 아랫급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위나 구속 같은 거로 평가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신경이 쓰이는 선수는, 김산 같은 선수다. 한국 나이 25살의 유격수. 컨택 능력이 탁월하고 수비도 평균 이상은 해준다. 강건우 등장 전만 하더라도 엔젤스 윤세환과 함께 KBO 양대 공격형 유격수로 손꼽혔고, 지난 올림픽 때 승선해 메달을 노려 군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건우 등장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올림픽 대표팀 주전 유격수는 데뷔 첫해인 강건우가 미리부터 차지했고, 남은 한 자리에 백업으로 들어가기에는 윤세환은커녕 옥시경이나 김만재도 수비력으로 제치기 힘들었다.
훈련장에 도착했을 때, 김산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었다. 어쩌면 강건우에게 장타력 때문에 밀렸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몰랐다.
“산이 요새 웨이트 많이 친다?”
“아. 형. 오셨어요? 홈런 좀 늘리려고요.”
“그래?”
강건우에게 홈런을 맞는게 무섭기는 하다. 그래도 그게 다는 아니다.
그런데 또 명확히 설명하기는 힘들다.
백준섭은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그걸 설명하지 못 할 것 같아서 멈췄다.
‘그러게. 왜 그렇게 포수 자리에 앉아 있으면 겁이 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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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와 엔진스의 시즌 첫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 투수 채지성은 강건우에게 정면 승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
2사 주자 없는 1회 초에 그랬다. 오늘 백준섭 대신 선발 포수로 출장한 최영훈은 고개를 갸웃했다. 채지성은 싸인을 반만 따랐다. 구종은 그대로지만, 코스는 더 빠지게.
벤치의 눈치를 봤다. 벤치는 아무 미동도 없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볼넷을 내줬다고 아쉬워하는 표정도 짓지 않았다.
아직 어린 포수다. 아무리 강건우가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더라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적당히 보더라인 투구를 펼치면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
타석에 양대근이 들어왔다. 어지간한 용병 선수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덩치다. 워낙 크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도 크다.
벤치에서 초구 싱커 싸인이 나왔다. 백준섭은 단독 싸인을 내기도 하고 벤치의 싸인을 받을 때도 있지만, 최영훈은 벤치의 싸인을 투수에게 옮겨줄 뿐이다.
채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투수가 좌타자에게 던지는 싱커는 바깥쪽 낮은 코스가 정석이다. 때리려 할 때 조금 더 바깥으로 도망간다.
채지성의 싱커에 양대근은 스윙하지 않았다. 그리고 강건우가 2루로 뛰었다. 최영훈은 수비력에서 그렇게 호평받는 포수는 아니지만, 어깨는 꽤 자신 있었다. 타격에서도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 부족하지만, 장타력은 좋았다. 힘 좋은 포수다.
‘잡으면!’
강건우는 이번 시즌 도루를 9번 시도해 9번 모두 성공시켰다. 발도 빠른 편인데 타이밍을 귀신같이 잡아낸다.
백준섭도 도루를 잡아내지 못했다. 그것뿐인가. 조용한, 강태오, 차종윤 같은 이름 있는 포수들이 모두 강건우를 놓쳤다.
강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 백준섭이 워낙 훌륭한 포수기는 해도, 어깨를 어필하면 출전 기회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테니까.
-아! 최영훈 포수의 송구가! 김산 선수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까지 뛰는 강건우! 세이프! 세이프입니다!
-좋은 판단력이었어요. 튕기자마자 뛰어서 그대로 들어갑니다. 조금만 머뭇거렸더라면 잡혔을지도 몰라요.
허탈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격수 김산이 한숨을 쉬었고, 그게 자신을 질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나마 2사 2루와 2사 3루가 별 차이 없다는 점은 위안거리지만.
딱!
양대근이 내야를 꿰뚫고 외야로 타구를 보내기만 하는 데 집중해 선취점을 내주고 나자 머리가 하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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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라이트(언제든 단독으로 도루 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는지는 꽤 오래됐지만, 이번 시즌 도루를 많이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바로 엔진스 때문이었다.
특히, 오늘 선발인 채지성.
채지성은 날 만날 때마다 볼넷을 내줬다.
출루는 당연히 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날 상대할 때 볼넷을 내주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곤란하다.
작년, 오션스는 엔진스와의 상대 전적이 5승 1무 10패였다. 전 구단 중 가장 성적이 나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엔진스를 상대로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한국 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대표 주자가 바로 채지성이다. 유리가 채지성의 투구 모션을 집중 분석했다.
“찾았다!”
유리는 퀭한 눈으로 몇 시간이나 채지성의 투구 동작 수천 개를 돌려봤다. 그렇게까지 분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채지성…죽인다 진짜…”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야구는 선수가 하지만 그걸 돕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영역이다. 유리가 이 정도로 몰입하는 것을 말릴 필요가 없다. 선수가 유리의 분석을 가지고 얼마나 활용하느냐는 선수에게 달렸지만, 선수가 유리를 통해 플레이를 성공시키면 유리가 정말로 행복해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공 던질 때는 유니폼 왼쪽 무릎 뒤가 살짝 접히고, 견제구 던질 때는 왼쪽 무릎 앞부분이 접혀!”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건 위대한 발견이다. 선수 하나를, 그것도 한 구단의 에이스급 투수 하나를 미친 듯이 털어버릴 수 있는 수단이라서 그렇다.
게다가 그 투수는 나만 보면 볼만 던져댄다. 나도 사람인지라, 그리고 나는 존을 벗어나는 공도 때려 안타로 연결하곤 하는지라 볼인 걸 알면서도 휘두르곤 한다.
그런데 그냥 참았다가 한 경기에 도루를 네댓 개씩 해버리면?
홈런 두세 개를 때리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눈만 마주쳐도 오금이 풀리게 만들어줄 수 있다.
“볼넷!”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는, 다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리드 폭을 공격적으로 넓게 잡더라도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거라는 것을 알면 별문제 없다. 빠르게 돌아올 수 있는 거리까지 벌리면 된다.
왼쪽 무릎을 주시하고 있다. 배터리가 싸인을 교환하고, 대근이 형이 묵직하게 자리를 잡았다.
경기장 전체에 약간의 긴장감이 흐르는 듯하다. 투수의 비밀을 꿰뚫었으니, 포수의 송구 실력을 고려해 달리면 된다.
왼쪽 무릎 앞부분의 유니폼 천이 살짝 흔들렸다. 빠르게 귀루.
“세이프!”
유리의 노력이 성과를 발휘한다. 이번 경기에서 이걸 제대로 써먹고, 다음번에 채지성과 만나기 직전에 우리 팀 선수들에게 알려서 경기를 뒤집어 엎어버릴 수 있다.
버릇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버릇을 간파했다는 것을 눈치채는 것도 마찬가지다.
두 번 더 견제구를 받았다.
“마!!!”
오션스 원정 팬들이 있는 힘껏 소리치면.
“와?!!”
엔진스 팬들이 받아친다. 왜? 의 사투리다.
견제구를 계속 던질 수는 없다. 이건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무릎을 계속 노려보느라 눈이 살짝 뻑뻑해지긴 하지만.
왼쪽 무릎 뒷부분이, 살짝 접혔다.
타앗!
달리면 된다. 투수를 볼 필요는 없다. 다른 걸 신경 안 써도 된다. 투수가 내가 뛰는걸 눈치채고 투구 동작을 멈추면 보크가 될 수 있다.
솔직히 이걸 알면 대근이 형도 도루가 될지도 모른다.
뭐. 장담은 못 하지만.
확실한 건, 나는 된다는 거다.
“세이프!”
엔진스 팬들 이 비명을 지른다. 오션스 팬들이 내 이름을 부르고, 아마 유리도 좋아하고 있을 것 같다.
2루에서 3루를 훔치는 건 쉽지 않지만, 이것 또한 별문제는 없다. 리드 폭을 조금 작게 잡고 왼쪽 다리만 보고 있으면 된다.
대근이 형에게 도루하겠다고 싸인을 보냈다. 어지간히 맛 좋은 코스로 오지 않으면 1볼 노 스트라이크이기에 배트를 내지 않을 거고.
“세이프!”
나는 공보다 빠르게 3루에 들어간 뒤.
따악!
대근이 형의 희생 플라이 때 태그 업 해서 홈 베이스를 밟으면 끝.
“와. 행님. 2루타를 때리야지, 희플 때리면 나는 뭐 묵고 살라고요?”
“홈런 까.”
“아니 그게 까라면 까집니까?”
“까라면 까.”
“와. 행님. 진짜. 오늘 배 터지겠네. 타점 마이 묵어서.”
모로 가더라도 점수만 내면 된다. 엔진스 포수 최영훈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홈런으로 점수를 내는 것만큼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좋아서 날뛰진 않는다. 솔로 홈런이나 볼넷 이후 연속 도루에 희생 플라이나 어차피 1점은 1점이다.
승기 형은 흐뭇한 얼굴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동료 선수들이 점수를 내서 기쁘다기보다는, 이미 얼큰하게 취한 꼴빠 아재가 관중석에서 손뼉 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것이 바로 팀 배팅! 크으으으! 저 박의현! 강건우처럼 도루하지는 못하더라도 양대근 주장님처럼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아아!”
오늘 선발인 국민성은 구석에 앉아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2점…”
그리고 서창열은 내게 물었다.
“도루 타이밍 어떻게 잡았냐?”
이 사람한테는 말해줘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약간 어수선한 상황에서, 노루 형이 가운데 몰린 공을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었다.
따아아아악-!
워낙 타고난 손목 힘이 좋아서 제대로 맞히기만 하면 멀리 간다. 예전처럼 그렇게 풀스윙으로 일관할 필요가 없다.
국민성은 ‘이제 3점…’ 이라고 중얼거렸고, 승기 형은 앉은 자세 그대로 양쪽 엄지를 치켜세웠으며, 박의현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앤디…
그만해…
그리고 노루 형이 홈을 밟으며 다음 타자 울프팩의 알통 세레머니를 따라 한 후에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대근 햄! 봤습니까! 이게 바로 상남자식 점수 내는 법 아닙니까! 행님처럼 예? 쪼잔하게 어? 똑딱질 하면서 야금야금 점수 내는 것보다는 어? 홈런 한 개씩 시원하게 까고 그래야 야구 보는 맛이 나지! 안 그렇나, 경우야?”
“어차피 같은 1점인데요.”
“니가 뭘 모르네.”
“경우 야잘알이네.”
“노갱우 이제 양대근파 라인 타나?”
“라인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아니 근데, 희플로 점수 낸 것보다 홈런으로 점수 내고 왔는데 분위기 쑥쑥 한 거 실화?”
“그럼 세레머니 한 번 하자.”
“억! 행님! 사람 머리를 그렇게! 억! 마! 노경우! 돌았나! 억! 차, 창열 행님? 억! 억! 억! 억! 감독님? 스, 스탑! 플리즈 스탑! 호세, 호세! 인저리! 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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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이후 4연승.
이미 오션스 팬들의 머릿속에서 3연패 기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강건우 도루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타격 전관왕 쌉가능 아니냐?]└100-100 할듯 ㄷㄷㄷㄷㄷ
└시발 아무리 꼴빠라도 100-100은 좀 그렇지;;
└ㅇㅈ; 현실적으로 80-80정도면 몰라도
[국민성 존나 안정적임 뭐지 대체;;]└국?
└이새끼 우주민성 안티네
└아무리 안티라도 월드민성 정도로는 불러줘야 하는거 아님?
[이휘은 커터 ㄷㄷㄷㄷ전에 맞을땐 좀 불안했는데 오늘 보니까 또 압도적]└일단 볼질 안 하고 스트 쑤셔박는거 개꿀임
└ㄹㅇㅋㅋㅋ3볼 노스트에서 누가봐도 볼인거 던지고 억울해 죽으려고 하던 불펜 안 봐서 넘나 좋고
[킹노루 홈런 봤냐? 장타툴 드디어 개화한듯]└장타툴은 원래 개화되어 있엇지 븅신아
└맞음 맞으면 쭉쭉 가는데 맞히질 못해서 지랄난거였지
[화욜 경기 ㅈㄴ기대된다 킹갓훈이 불도저스 참교육 해주겠지? 실질적 1선발 갓훈 쏴리질러]└훈아…
└갤질할 시간에 운동이라도 좀 더 해라 훈이새끼야
└이훈 검거 완료
└웬일로 후니단 출동 안 함?
└후니단 지금 불갤가서 화요일 훈이 선발이라고 니네 뒤졋다 단체로 도배중
└미친새끼들
└꼴갤의 수치
└걔네 걍 불도저스 갤에 가서 살라고 하면 안 되냐?
아무튼,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사가 올라왔다.
[엔진스 백준섭, ‘강건우 특별법 만들어 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 강건우한테 진짜 쫄았네 ㅋㅋㅋㅋㅋㅋㅋ
└준섭이 팬인데 개실망임 ㅅㅂ 이길 생각은 안 하고 보낼 생각부터 하네
└건우가 좀 어나더 클라스긴 하지 ㅎ
└강건우도 강건운데 꼴션스 투수진 레벨업한거 보니 존나 어처구니가 없네
└ㅇㄹㅇㄹ
└ㅇㄹㅇㄹ
└불도저스에게 갓중경고한다 다음 우리 선발 투수는 ‘이훈’이니까 그냥 포기하고 2군 내보내서 주전 체력이나 아껴라
└난 진짜 이해가 안 가네 민승기 앤디 국민성 이런애들 놔두고 왜 이훈 빨아제낌?
└오션스 갤러리 일동은 후니단을 추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불도저스 갤러리가 품어주기를 요청합니다
└불갤은 뭔 죄임?
└이훈 갤러리 따로 파서 나가라
└근데 요새 이훈 잘함
└ㅎㄴㅎㄴ
└ㅎㄴㅎㄴ
└후니단 탄압 멈춰
이훈은 불도저스로 가라는 소리를 듣고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이훈은 불도저스와 잠실 라이벌인 엔젤스 팬 출신이다.
└불도저스 보다는 엔젤스가 낫지 않나요?
댓글이 주르륵 달렸다. 대부분 욕이었다. 이훈은 시무룩한 얼굴로, 부산으로 돌아가는 선수단 버스 안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다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