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88)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90화(190/385)
잔말 말고 타라 -4-
#
뭔가 벌어질 것 같은 날에는 느낌이 온다.
나만 그런 걸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아무 일 없이 평화로운 하루가 끝날 수도 있다.
그냥, 사소한 것들이 눈에 띈다.
경기장으로 이동 중 선수단 버스가 오토바이 때문에 급정거했고, 덕아웃 앞쪽 흙이 파여 있는 것이 거슬렸다. 승기 형이 주상욱과 정예성을 데리고 다이아몬즈 팬들에게 따로 인사를 하러 갔는데 아무 일도 없음에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노경우가 배팅 훈련을 하다가 배팅 장갑을 찢어먹었고, 몸을 푸는 오늘 선발 투수 이훈의 표정이 영 안 좋았다.
다이아몬즈 홈 팬들의 반응이 가장 그렇다.
노골적인 욕설을 쏟아붓는 사람도 있고, 전체적으로 어딘가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선수들은 대충 알 거로 생각한다. 이럴 때는 다들 날이 서 있다.
사실, 다른 선수들한테는 당연히 잘못이 없다. 그냥 종속진이 약을 했고 하필 그 선수가 우리 팀에서 저 팀으로 트레이드되었을 뿐.
어쩌면 선수들은 몰랐더라도 구단 관계자 누군가는 알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감독님은 평소보다 다운된 톤으로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프로는 이기는 것 외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어. 그래야 프로니까. 상대의 감정을 지배해. 이 경기장을 지배하는 것만 신경 써.”
승기 형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팬들의 반응이 어땠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다이아몬즈 팬들은 오션스가 다이아몬즈에게 사기를 쳤다고 믿는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선수들이나 팬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냥 누군가의 잘못일 뿐이다.
팬들에게는 잘못이 없지만 그들은 분노한다. 그리고 그 분노를 쏟아내는 창구가 경기장인 것이 조금 문제다.
경기 시작 직전, 서창열이 씁 하는 소리를 내면서 인상을 쓴 채 외야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발. 그래도 그나마 다이아몬즈라 다행이지.”
…대충 알 것 같긴 한데. 배영한이 맞장구쳤다.
“그건 맞지.”
“불도저스도 보통 아니었어.”
“난 엔젤스.”
“너넨 같은 구장 썼었으니까.”
“뭐…아이언스도 빡세긴 한데.”
“그래도 최고는 오션스.”
서창열의 말에, 배영한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꾸 병뚜껑 던져서 한 번 펜스 타고 올라갈 뻔했잖아.”
“사직 높은데.”
“좀만 낮았으면 올라갔지.”
“나도 잠실에서 눈에 레이저 많이 맞았어.”
“맥주 뿌리는 거보단 낫지.”
“잠실에서 엔젤스 팬한테 맥주 맞아 본 적 있는데, 넌 어디서?”
“부산이랑 광주.”
“아. 광주 하면 또 할 말 있지. 한 경기에 홈런 세 방치니까 외야 수비하는데 흙 던지더라.”
“사직에서 생수통 몇 대 맞아봤냐?”
“내가 왜 SNS 안 하는 줄 아냐?”
둘은 이상한 거로 배틀이 붙었다.
둘 다 FA로 오션스에 합류했고, 오션스 상대로 상대 전적이 상당히 좋던 선수들이니까 뭐.
듣고 있으니 역시 오션스, 아이언스, 엔젤스가 좀 팬들이 남다르긴 한 듯하다. 하긴, 내 주변에도…
아무튼, 경기가 시작된 후.
시시덕거리던 둘은, 초구가 몸쪽으로 가까이 날아오자 아까 ‘어디까지 당해봤나’ 배틀을 할 때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
-아, 오늘 배상운 선수가 제구가 잘 안 되는 것 같은데요.
-그런 날도 있는 법입니다. 선수들, 이럴 때일수록 날카로워지면 안 됩니다. 경기 외적인 일로 팬분들이 약간 격앙되어 있기는 해도, 선수들은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야죠.
-예, 그렇습니다. 사실 이럴 때는 선수들도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지 않습니까?
-그렇죠. 아무래도 그렇죠. 선수들도 사람이거든요.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분위기가 이상하면 거기 따라가기 쉬워요. 이런 날 볼 판정 하나 가지고도 싸움이 날 수도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존트론이 도입된 것은 다행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렇다고 봐야겠죠. 이게 처음에는 참 말이 많았는데 갈수록 정확도가 대단합니다.
-서창열, 6구째 타격! 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내는 정귀현!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갔네요.
-예. 서창열 선수가 아주 아쉬워 보이는데요. 다음 타석은 배영한입니다.
-서창열, 배영한 테이블세터. 대단하죠. 사실 배영한이면 중심 타선에 들어가도 충분하거든요. 오션스 타선이 얼마나 무서운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그런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예. 괴력의 사나이 울프팩이 6번 타자로 나서는 것도 그렇고요.
-사실 어지간한 팀에서는 상위 타선에 배치될 재능을 가진 노경우 선수가 9번을 치는 것도 마찬가지죠.
-배상운, 와인드 업 합니다. 배영한에게…아! 몸에 맞는 볼! 유니폼에 살짝 스칩니다!
#
잠깐 소란이 있었다. 배영한은 서창열 타석에서 투수가 몸쪽으로 위협적인 공을 던졌을 때 대기 타석에서 버럭 소리를 질렀고, 초구가 유니폼에 스쳤다.
배영한이 썩은 웃음을 지으며 그 자리에 서서 투수를 노려봤다. 포수와 심판이 배영한의 앞을 가로막았고, 서창열이 소리 질렀다.
“한번 해보자고?”
지난 다이아몬즈 전에서 욕설이 터졌던 노루 형은 그렇게 날뛰지 않았다. 대근이 형은 크게 발동 걸리지 않는 이상 안전한 사람이다.
선수들이 뛰쳐나오지는 않았다. 투수 배상운이 모자를 벗고 애매하게나마 고개를 숙였다.
나는 대기 타석에서 배트를 굴려놓고 앞으로 나가려다가, 배영한이 1루로 걸어나가는걸 보고 멋쩍게 뒤돌아서 배트를 다시 주웠다.
글쎄. 이건 타석에 나가 봐야 알 것 같다.
투수가 일부러 저러는 건지, 아니면 제구가 안 되는 것인지.
서창열과 배영한이면 제구가 안 되는 건데도 괜히 시비를 걸어 보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분위기 엉망이니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라는 경고 같은 거.
이런 건 여러모로 중요하다. 이기기 위한 밑밥을 까는 것도 그렇지만, 동료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단 분위기는 다져졌다. 관중석에서 욕을 퍼붓는 팬들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경고는 먹혔을 것이다.
배상운은 내게 볼넷을 허용했다. 몸쪽으로 두 개가 날아왔는데, 굳이 피하려 하지 않았지만 몸에 맞지는 않았다. 애매하다. 뭔가 감정이 실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와는 별개로 대근이 형의 안타로 1점을 먼저 뽑아냈다. 노루 형의 희생 플라이로 3루를 밟은 뒤, 울프팩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홈을 밟았다.
별일 없는 게 가장 좋다. 굳이 싸움이 벌어지면 피할 생각은 없긴 하지만, 유리가 보고 있는 데서 괜히 그러기는 좀.
1회 초가 끝나고, 유리가 잔뜩 짜증 난 얼굴을 하고 있길래 안으로 들어갔더니 유리가 이렇게 말했다.
“아. 진짜 짜증 나. 제구 안 되면 몸쪽으로 던지면 안 되는 거 아냐? 가서 확 패버리지 그랬어.”
흠.
이거…그린라이트?
접수 완료.
#
1회 말, 오션스 투수 이훈의 몸쪽 공에 다이아몬즈 외야수 김성호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김성호는 오션스 출신으로, FA 계약 때 다이아몬즈로 건너간 선수다.
홍석헌이 추격하는 타점을 올리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오늘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제구가 좀 불안한데요.
-그렇네요. 불펜 싸움으로 흘러갈 공산이 다분해 보입니다.
-5월 첫째 주 첫 경기부터 불펜이 소모되면 두 팀 모두 그리 바람직하지 않을 텐데요. 이훈 투수나 배상운 투수나 영점을 잡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말이 나오기 무섭게, 배상운의 공이 노경우의 팔을 맞혔다.
항상 까불대는 노경우다.
선수단 막내 바로 위. 이제 21살.
까불대더라도 베테랑들에게 꽤 사랑받는 선수.
“악!”
노경우가 팔을 맞고 비명을 질렀다. 덕아웃에서 벌떡 일어서는 선수가 있었다. 압도적인 덩치를 가진 두 외국인 선수.
“Fuck!”
“Hey!”
그리고 대기 타석에 있던, 노경우의 고등학교 선배인 서창열이 배트를 옆으로 내팽개쳤다.
“아니, 저 시발 진짜.”
그뿐만이 아니었다.
“갱우야!”
노노 브라더스 이시욱도 그랬고.
경우 없는 놈이라고 갈구지만 그래도 친밀감이 꽤 쌓인 강건우도 인상을 팍 쓴 채 일어났다.
“야!”
자기가 맞는 건 괜찮지만 후배들이 맞으면 어느 순간부터 눈이 돌아가 버린 양대근이나, 기타 등등.
아마도 최근 노경우가 약간의 부상을 안고 있었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 공에 맞은 선수가 별다른 액션 없이 일어나서 1루로 걸어가면 싸움은 벌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노경우가 엎어져서 팔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있었고, 급히 달려간 트레이너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대기 타석에서 쌍욕을 뱉으며 서창열이 움직였다. 포수가 서창열을 막아섰다. 그런데 3루수 이은호가 혼자서 막아서기엔 오션스 선수들이 한 번에 우르르 몰려나왔다.
다이아몬즈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우르르 몰려나왔고, 선수들이 한 덩어리로 엉켰을 때.
2미터가 넘는 키의 호세 킹이 상대 선발 투수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네 녀석 팀 타자의 머리가 터진다면, 그건 다 너 때문일 거다! 개자식아!”
누군가가 주먹을 휘두르고 또 누군가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거나 하진 않았다. 원래 오션스 선수였던 정귀현은 싸움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 정귀현은 이런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고, 서창열이 다이아몬즈 포수를 밀쳤지만 심각한 충돌까지는 없이 해산되었다.
“우우우우우우우!”
“오션스 양아치 새끼들아!”
오션스 원정 팬들도 꽤 많았기에 난리가 났다. 보안 요원들이 연신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양 팀 팬들의 충돌을 막으려 애썼다.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
2회 말, 경기가 또 중단됐다. 관중석에서 플라스틱 병뚜껑이 배영한을 향해 날아들었다.
겨우 경기가 재개됐지만, 타석에 들어온 정귀현이 박의현에게 인상을 잔뜩 쓰며 뭐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마운드에 선 이훈에게도 소리쳤다.
그러자 박의현이 빽 소리 질렀다. 앞의 다른 이야기들은 들을 수 없었지만, 이 박의현의 외침은 덕아웃까지 들렸다. 목청이 보통이어야지.
“후니후니! 기죽지 마라! 이 허접한 놈한테 쫄 필요 없다! 넌 최강 명문 오션스의 선발 투수고 이놈은 그냥 범죄자다!”
그 뒤?
정귀현이 배트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후 박의현에게 삿대질했다.
사실, 박의현만 한 호인이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박의현에게 뭐라고 해도 진지하게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말이 많은 타입이다 보니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 플레이트 뒤에 앉아 있다가 다른 팀 베테랑들에게 혼도 많이 나는 거로 알고 있다. 그래도 별 다른 대응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박의현이 벌떡 일어나서 포수 마스크를 벗고는 빽 소리 질렀다.
“야구장에서는 야구만 합시다!”
생각해보면 오션스는 진짜 골 때리는 키스톤 콤비를 가지고 있었다. 한 놈은 주루 플레이 하다 스파이크 들고 찍어버린 뒤에 나한테 맞고 병원에서 의사를 때리질 않나, 한 놈은…
관중석에서 양 팀 팬 어디라고 말할 것도 없이, 오물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정귀현이 박의현의 뺨을 때렸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선수들이 다시 달려 나왔다.
다들 뛰어나오면, 한 번은 좋게 정리가 될지 몰라도 두 번째부터는 힘들다.
“마!”
“야! 죽고 싶냐?”
“죽여보든가!”
“시발놈들이 진짜!”
엉켰다.
누군가가 내 멱살을 잡았다. 나는 그게 누군지 확인할 생각도 하지 않고 주먹을 휘둘러버렸다.
“억!”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여기가 KBO라는 걸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호세 킹이 달려들어 박의현과 드잡이질 중이던 정귀현의 정수리를, 그 큰 손으로 덥석 잡아버렸다.
“개씨바새끼들이!”
조형오가 노루 형의 뺨을 후려쳤다. 나를 다이아몬즈 사람으로 추정되는 둘 정도가 덮쳤다. 그리고 조형오의 비명이 들렸다.
“악!”
누가 조형오를 응징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날 덮친 놈 중 하나의 옆구리에 펀치를 날렸고, 다른 한 놈을 밀치고 일어섰을 때 보인 것은 정귀현의 머리채를 붙잡고 욕설을 퍼붓고 있는 호세 킹과 조형오의 배에 무지막지한 미식 축구식 태클을 걸고 있는 울프팩이었다.
다이아몬즈 외국인 투수가 우리 감독님 멱살을 잡았고, 나는 퍼뜩 생각나서 혹시라도 유리가 여기 얽히지 않았을까 살폈지만 다행히도 유리는 보이지 않았다.
다이아몬즈 선수와 코치 셋이 울프팩을 겨우 뜯어냈다. 난투극 끝에 호세가 정귀현을 놓아줬는지, 얼굴이 시뻘게진 정귀현이 야구 배트를 찾아 들었다.
내가 그걸 발견하고 정귀현에게 달려가려고 했는데, 나보다 정귀현에게 가까운 사람이 있었다.
“야! 배트! 배트는 말려!”
“귀현아!”
뻐억!
대근이 형이 왼손 손바닥으로 정귀현의 얼굴을 후려쳤다. 어떻게 손바닥으로 때렸는데 저런 소리가 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근이 형이 버럭 소리 질렀다.
“선 넘지 말라고! 이 쓰레기가!”
대근이 형이 각성했으니, 싸움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한 놈은 배트 들고 설치고! 야! 조형오! 죽여버리기 전에 발 쓰지 마라! 경고했다!”
우리 코치들까지 달려들어 대근이 형을 말려야 했다. 이러다가 진짜 누구 하나 죽일 것 같아서 그랬을 거다.
KBO에서는 보기 드문 집단 난투극이 아닐까.
문제는 이 사태가 진정된 후의 퇴장과 사후 처리겠지만.
그런 걸 신경 쓰면서 싸우는 것도 웃긴 일이다.
“야, 이 새끼야. 야구 좀 한다고 눈깔에 뵈는 게 없냐?”
“시발 진짜. 선배고 뭐고 안 보이지?”
아직 다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래 오션스 소속이었던 김성훈과 김성호가 날 밀치며 그렇게 말했다.
나도 주먹질을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대근이 형이나 울프팩이 워낙 임팩트가 커서 괜찮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지.
양손으로 둘을 밀었다.
“이, 개새끼가!”
그리고 그냥 밀린 놈 말고, 욕한 놈의 얼굴에 오른손 주먹을 꽂았다.
퍼억!
아, 나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다른 한 놈도 해결하려는데, 갑자기 서창열이 나타나 김성호의 얼굴에 자기 머리를 들이밀었다.
“뭐, 시바. 뭐. 뭐. 어쩌라고. 자신 있으면 쳐보든가. 어? 성호 형, 자신 있으면 쳐 보시라고. 오늘 기분 최곤데 간만에 한 번 맞아보게. 예? 쳐 보시라고요. 예?”
전설적인 십새 치고는 후배 보호할 줄도 아는 선배다.
어쨌거나, 선수들과 관중들이 진정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꽤 많은 선수가 경기에서 빠져야 했다.
그리고, 음. 나도.
“건우야, 안 다쳤어? 괜찮아? 응?”
다쳤어도 이렇게 걱정 하면 안 다친 척 해야지. 사실 다친덴 없지만.
나는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