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90)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192화(192/385)
잔말 말고 타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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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주상욱, 정예성.
에이스, 주전 포수, 그리고 소위 말하는 ‘세금’을 먹이던 내야수.
세 선수는 모두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이아몬즈에 지명된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셋 모두 오션스의 유니폼을 입고 스타팅 멤버로 수원에서 다이아몬즈와의 경기에 나서고 있다.
조금 다른 점도 있다.
민승기는 드래프트 직후 오션스와 관련된 구설에 오르며 욕을 꽤 먹었었지만, 신인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실력으로 다이아몬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상욱은 수비보다는 타격 재능을 주목받은 포수였고, 정예성은 수비 기본기 하니만큼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소리를 듣던 유망주.
슈퍼스타 선발 투수와 다른 두 선수의 차이점은 이거였다.
[주상욱 정예성 트레이드 카드로 쓰면 안 되냐?]└ㅇㅈ
└주상욱 나가도 박성주 이문화 있음 박성주가 수비는 훨 낫고 이문화도 풀타임 뛰면 빠따 주상욱만큼은 침
└정예성 나가면 유격은 누가보냐
└솔직히 수비가 탑급도 아닌데 공격력이 너무 약해서 별로임 대체 자원 충분히 확보 가능할듯
└정예성은 스윙만 좀 교정하면 괜찮을거 같은데
└1할따리 교정해봤자 최대치 2할 초반 아님?
대체 불가능한 자원과 대체 가능한 자원.
그게 바로 민승기와 다른 두 선수의 차이였다.
민승기가 FA로 오션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 다이아몬즈 팬들은 분노했다.
특히 다이아몬즈보다 20억 적은 금액에 싸인했다는 것을 알고는 더더욱.
다이아몬즈는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불도저스 서현우를 영입했지만, 추가 FA 영입에는 실패했다.
서창열, 조훈기, 송병재 같은 선수들에게 접근했으나 세 선수 모두 다른 팀과 계약을 체결했다.
어쨌거나, 주상욱과 정예성이 트레이드되었을 때 대부분의 다이아몬즈 팬들은 이 트레이드의 승자가 다이아몬즈라고 생각했다.
비록 주전이긴 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
그리고 온 선수들의 면면을 보자면 딱히 엄청 만족스러운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특히 시즌이 시작되고 난 뒤에는 더 그랬다.
오션스로 간 선수들은 백업 역할에 그치고 있었고, 다이아몬즈로 온 선수들은 셋 모두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으니.
어쨌거나, 오늘 경기를 보는 다이아몬즈 팬들의 마음은 착잡했다.
강건우, 양대근, 울프팩이 없는 오션스의 타선과 정귀현, 맥켄지, 김성호 없는 다이아몬즈 타선.
빠진 선수들의 무게감은 오션스가 더하지만, 다이아몬즈 선수들도 부동의 주전이기에 허전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사실 그것보다는, 민승기가 마운드에 선다는 것이 더 그랬지만.
오늘도 분위기는 미묘했다.
서현우와 민승기의 맞대결.
1회 초, 서현우가 안타 하나를 맞긴 했지만 삼진 두 개를 곁들여 막아냈다. 좌완 쓰리쿼터 투구 폼에서 나오는 각 좋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위력이 상당했다.
그리고 민승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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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민승기 선수가 다이아몬즈 홈구장 마운드에 오릅니다.
TV로 보는 승기 형의 표정은 복잡해 보였다. 유리의 말에 따르면 다이아몬즈 팬들은 오늘도 살벌한 분위기라고 했는데, 승기 형이 마운드에 서서 모자를 벗고 천천히 여러 방향으로 고개 숙여 인사하자 그래도 박수를 쳐주는 다이아몬즈 팬들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팬들이 갖는 감정에 대해 좀 무던한 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팬 서비스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지만.
“건우랑 집에서 야구 보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네.”
“그러게.”
부모님은 내가 사람을 때리고 쫓겨나서 집에 있는걸 좀 어색해하셨지만, 뭐.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
-유리 누나 : 그래도 민승기한테 쌍욕 박진 않네
그랬으면 승기 형은 어땠을까. 분노해서 씹어먹었을까.
아니면 다이아몬즈 팬들을 응시하며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르겠다. 괜히 눈물의 왕자가 아니다.
우리도 타선이 약해졌지만, 저기도 마찬가지다.
승기 형은 팬들에게 인사를 마친 후 존 중앙에 156km/h 짜리 패스트볼을 꽂았다.
박의현이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 어제 경기는 끝까지 박의현이 책임지긴 했지만, 그래도 감정이 좀 쌓였으니 하루 휴식을 준 듯했다.
-유리 누나 : 노경우는 좀 휴식이 필요해 보이는데 경기 뛴다고 하도 우겨서 ㅠㅠ
통증이 원래 있었는데, 벤치 클리어링 때 충돌이 있었으니.
-유리 누나 : 그것보다는 이훈이 걱
-유리 누나 : 삼진!!!
승기 형이 포심-포심-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승기 형은 눈에 힘을 잔뜩 주고 마운드로 돌아갔다.
어쨌거나, 이훈이 허벅지에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어제 경기는 5이닝을 소화해냈지만 검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승기 형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2번 타자를 상대로 공 두 개를 던져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해냈는데, 유격수 정예성이 꽤 깔끔하게 잡아냈다.
-민승기가 던지고 정예성이 잡아서, 김세완에게! 아웃!
-정예성 선수를 경기 전에 잠깐 만났는데, 강건우 선수의 수비 모습을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하하. 그런가요? 강건우 선수의 수비는 뭐, 말할 것도 없죠. 역대 KBO 모든 유격수를 통틀어도 강건우 선수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예. 야구계 후배는 맞는데 도무지 후배 같지가 않다고도 하더라고요. 워낙 배울 것이 많다고.
승기 형은 3번 타자 홍석헌을 상대로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 몸쪽 공을 강렬하게 찔러넣었다.
과감한 선택이기도 하고, 정말 좋은 공이었다. 타자가 정확히 노리고 있었다면 몰라도 저걸 임기응변으로 때려내 좋은 타구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다시 비슷한 코스, 이번에는 투심.
헛스윙 스트라이크 후 파울.
여기서 내가 타자라면 어땠을까.
커브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1번과 2번 타자가 모두 커브로 물러났다. 커브가 그만큼 오늘 괜찮게 긁히고 있다.
그런데 승기 형은 존 높은 곳으로 찔러 들어가는 포심을 던졌다.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기도 좋은 공이지만, 자칫 잘못 맞았다가는 그대로 피홈런으로 이어지기도 쉬운 코스.
-스트라이크 아웃! 민승기 선수의 공격적인 투구! 홍석헌 선수가 완전히 속았습니다!
-이야. 칠 수 있으면 쳐 봐. 나 민승기야. 이런 공이죠. 배짱이 정말 두둑합니다. 홍석헌 선수가 커브 생각하다가 그대로 헛스윙 한 것 같거든요?
-예! 더 강해져서 돌아온 민승기! 1회 말을 2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아냅니다!
승기 형이 이닝을 끝낸 후, 다시 한번 다이아몬즈 관중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유리 누나 : 대박
-유리 누나 : 우리 팬들이랑 다이아몬즈 팬들 전부 박수 치고 있어
절묘하긴 하네. 승기 형 등판 아니었으면 오늘 분위기도 엉망진창에 또 벤치 클리어링 나왔을지도 모르는데.
-나 : 나도 분위기 느끼고 싶어
-나 : 영통 해도 돼?
-유리 누나 : 누나 일하고 있다
음. 수작에 실패했다.
-유리 누나 : 경기 끝나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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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그냥 가만히 있는 떡도 그런데, 실제로 그렇다면 어떨까.
따아아아악-!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상욱이 서현우의 살짝 몰린 커브를 잡아당겼다.
주로 경기 후반 대타나 박의현이 휴식할 때 선발로 나오며 지난 시즌에 비해 출장 기회가 대폭 줄어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더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105억 원 짜리 FA 투수에게 홈런까지.
민승기와 서현우의 매치업이라. 그래도 오션스의 대표 타자들이 빠져서 해볼 만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주상욱이 홈런을 때려냈다.
[주상욱 ㅅㅂ 친정 사랑 오지네]└족같네 왜 하필 저새끼한테 맞음
└우리팀에 있을땐 치지도 못 하던 새끼가
└주상욱같은 거포형 포수 버린 니네가 븅신
└거포형은 시발 ㅋㅋㅋㅋ
└근데 기분 좀 그렇다 전 에이스도 그런데 전 주전 포수가 우리한테 홈런을 까네 ㅠ
└부메랑 오지게 맞을 준비 됐냐?
└부메랑으로 존나 처맞은 새끼들이 말이 많음?
오션스에서 벗어난 투수는 흥한다.
KBO 팬들에게 통하는 공식이었다.
오션스로 이적한 선수는 망한다. 이것도 마찬가지.
그리고 경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이어 기사가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었다.
[(단독) 종속진 금지 약물 투여 시점은 2029년 4월 10일?]└올해네 ㅅㅂ
└4월 10일이면 오션스한테 0이닝 7실점 한 다음인데?
└다이아몬즈 십새들 오션스한테 뒤집어 씌우려다 딱 걸렸죠?
경기장에서는 정예성이 행운의 안타를 때렸다. 다이아몬즈 팬들의 속이 제대로 뒤집히기 시작했다.
거기에 독순술 전문가가 유튜브 채널에 이런 분석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다이아몬즈 선수 A씨, 타석에서 한 말은? 충격!]영상에서 독순술 전문가가 말했다.
-예. 이 선수가 포수에게 한 말은…‘부산에서 얼굴 못 들고 다니게 해줄까? 너 같은 새끼 파묻는 건 일도 아니다’ 정도로 보이고요, 투수에게 한 말은…‘오랜만에 눈깔 한 번 파줘?’인 것 같은데요. 정확한 건 본인들만 알겠죠.
야구 팬들이란 남의 집 싸움에 열광하는 사람들이다.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두 번째 전쟁에 다른 팀 팬들이 가세했다.
└근데 솔직히 벤클 ㅋㅋㅋㅋ 오션스 정당방위인건 ㅇㅈ이지
└정귀현은 선빵 치고 처맞고 억울해 뒤질듯 ㅋㅋㅋ
└뭔 배짱으로 그랬나 싶음 양대근 손바닥 ㄷㄷㄷㄷㄷㄷㄷㄷ
└강건우 다구리 쳐볼라고 김성호 김성훈 둘이 들이댔다가 처맞은것도 ㅈㄴ 어이없음 ㅋㅋㅋ
└나같으면 쪽팔려서 얼굴 못 들고 다닌다
다이아몬즈 팬들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다 못해 뒤집히고 난리가 나는 일이었다.
경기장에서는 민승기가 미쳐 날뛰지, 인터넷에서는 9개 구단 팬들이 몰려와서 난리를 쳐대지.
강건우는 평화롭게 소파에 앉아서 참외를 깎고 있었다. 서툴기는 하지만 안전한 플라스틱 과도로 깎아내는 걸 본 강현재가 말했다.
“야, 건우 넌, 이야. 껍데기에 붙은 게 반이다?”
이미래가 웃으며 거들었다.
“그러게. 엄마 아빠한테 깎아준다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강건우도 미소지으며 대꾸했다.
“안 하던 짓 좀 해보려고요.”
“그래, 뭐. 해보는 게 중요하지.”
“그냥 이리 내. 참외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다 했어요. 드세요.”
강건우는 빙긋 웃으며 부모님 앞에 엉망으로 깎은 참외를 밀어두고는, 스마트폰을 다시 쥐었다.
-유리 누나 : 와 이거 뭐야
-유리 누나 : 건우 없어도 왜 잘하지?
-나 : 그래서 나 필요 없어?
-유리 누나 : 무슨 소리야
-유리 누나 : 완전 필요하지
-나 : 나 필요해?
-유리 누나 : 당연하지
-나 : 오션스에 필요해 아님 누나한테 필요해?
아들의 스마트폰을 힐끗 훔쳐본 강현재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흠. 아들.”
“네.”
“그래서 진짜 유리랑 결혼할 거냐?”
“네.”
“유리 말도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강건우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한다고 했어요.”
“진짜?”
“우승하면요.”
“우승할 수 있냐?”
“해야죠.”
“그래. 뭐…그래. 유리 같은 애 없다. 절대 놓치지 마라.”
이미래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고, 그러고 보니. 우리 건우. 어릴 때 엄마랑 결혼한다고 했는데. 유리 만나자마자 말 바꾸더라. 쪼그만 게 얼마나 웃겼는지.”
-유리 누나 : 나지
-유리 누나 : 오션스에도 필요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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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하하하.
-이거, 웃으면 안 되는데, 예. 하하.
노경우를 놀릴 거리가 생겼다. 노경우는 다이아몬즈 투수의 공이 자기 몸에 맞기도 전에 중계에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
문제는, 그 공이 맞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가만히 있어도 맞을 코스로 온 것도 아니었다. 변화구가 조금 높게 제구됐는데 그게 자기 몸에 맞을 거라 생각했는지 엄살을 피운 것이다.
-예. 볼. 투수의 표정이 좀 특이하네요.
서현우가 황당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노경우는 머쓱하게 자리에서 일어서서 헬멧과 배트를 주웠다.
“쟤가 엄살이 좀 심하냐?”
“예. 심하긴 하죠.”
아버지는 내 대답에 허허 웃으셨다.
“하긴 그렇게 생겼어.”
엄살 피울 관상인가?
다음 공은 몸쪽 패스트볼. 노경우는 이번에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지만, 얼굴이 주꾸미처럼 찌그러졌다.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중계를 켠 후, 조금 전으로 돌아가 노경우의 그 웃긴 얼굴을 캡쳐했다.
웃기긴 한 데, 조금 걱정은 된다. 몸쪽 공에 트라우마가 생기면 골치가 아파진다. 은근 멘탈이 강한 놈이라 괜찮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몸쪽 공을 두려워하게 되면 슬럼프가 길어질 수 있다.
타석에 서는 것은 두려움과의 싸움이다. 150km/h가 넘는 공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노경우는 두 번의 그 공에서 어떤 감정을 느낀 것 같았다. 세 번째 공에 기습 번트를 대서 성공시켰다.
이걸 보복이라고 표현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노경우 다운 보복이 아니었나 싶다. 나 안 쫄았어! 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처럼.
어쨌거나, 경기는 승리했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2실점 1자책 완투승의 승기 형.
주상욱은 홈런 포함 2안타, 정예성은 안타 하나와 여러 번의 호수비. 주상욱이 포구 실수를 한 번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꽤 괜찮은 컴백 쇼가 아니었을까. 승기 형이 선발이라 그런지 상대 선수들이나 팬들도 자극하는 듯한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승기 형은 9회 말에 113번째 공을 던진 후 마운드에 서서 다시 한번 모자를 벗고 다이아몬즈 관중들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한참이나 허리를 숙이고 있다가 고개를 든 승기 형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쟤는 원래 잘 우냐?”
아버지의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그냥 컨셉인 것 같기도 하고…”
“컨셉?”
“눈물의 왕자라는 별명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버지는 내 대답을 듣고 혀를 차셨다.
“허, 참.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겨서. 쟤 애인 없지?”
“네. 자기 말로는 오션스랑 연애 중이라던데요.”
“하이고오.”
아버지의 말을 들으니 뭔가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나도 승기 형이 이상한 소리 하면 저렇게 대답해볼까.
“어디 가냐?”
“누나랑 영통 하기로 해서요.”
“하이고오.”
예…?
전 왜요…?
컨셉질도 안 하고 애인도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