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198)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00화(200/385)
Glass effec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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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 강건우가 대타로 나와서 만루 홈런을 쳤다.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 미리 말했었다. 강건우는 오늘 대타로 나간다고.
아무래도, 휴일이 하루 있기는 했지만 지난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퍼펙트게임을 달성했으니 선수 보호 차원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사실, 오션스 선수들이나 코치들도 그런 줄 알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휴 브레드먼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통했다고 생각했다.
“준아. 고생했다. 네가 못 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거 알지?”
“예. 코치님. 알고 있습니다.”
KBO 모든 감독에게, 무사 만루에서 한국 프로 야구 선수 중 누구를 대타로 내겠냐고 물으면 100이면 100 강건우를 선택할 것이다. 경기 전부터 특히 하위 타선 선수들에게 기회가 오면 강건우가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해두기도 했다.
첫 타석에서 교체된 유준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곧 주전 선수들의 출전 정지가 풀리는데, 제한된 기회가 더 줄어들었으니.
그래도 사전에 설명을 듣기도 했고, 교체로 들어간 강건우가 만루 홈런을 때려냈으니 불만을 가질 여지가 꽤 적은 편이었다.
어쨌거나, 수석 코치가 통역사에게 말했다.
“감독님께 여쭤봐. 지호랑 영준이 중에 누구 좌익수에 세울지.”
휴 브레드먼 감독은 그 말을 전해 듣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강건우는 만루 홈런을 때린 후 분석실 문 사이로 머리를 집어넣고 정유리에게 자랑하고 있는 것 같았고, 아직 이번 이닝의 아웃 카운트는 하나도 안 올라갔기에 시간적 여유는 있다.
“흠…”
강건우가 주장했다.
‘어디 포지션이든 뛸 수 있습니다.’
그걸 믿어야 하나.
휴 브레드먼 감독이 고민하는 사이, 아웃 카운트가 하나 올라갔다.
그런데 문제는, 강건우가 한 허황되어 보이는 이야기들은 항상 맞았다는 사실이다.
불펜에서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블론 세이브가 없다.
중간에는 포수도 자기가 하겠다고 나섰다. 자기 입으로 전문적인 건 아니라서 계속하기는 무리라고 했고 체력 소모 때문에 다시 써본 적은 없지만. 그때도 그 경기에서 별문제는 없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선발로 자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결과?
말할 것도 없다. KBO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칭을 선보였다.
외야 수비 실력을 한번 보고 싶기도 했다.
게다가 요새는 이게 운인지 불운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강건우가 어디 대체 자원으로 들어갈 때마다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정예성이나 김세완 타석에서 만루였다면 별문제 없이 유격수로 넣으면 되긴 했겠지만, 좌익수는 그래도 외야에서 가장 수비 부담이 적은 자리다. 유격수와 비교하면 체력 부담도 적다.
게다가 4대 0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외야에서 실수 하나가 나오더라도, 그 뒤에라도 바꿔줄 여유가 충분하다.
감독이 말했다.
“수비 코치에게 갱의 외야 수비에 대해 다시 듣고 싶은데.”
수비 코치는 확답을 내놓진 못했다. 이게 당연한 일이다.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다. 아무리 강건우가 난 놈이라 할지라도,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건우 운동 신경이 워낙 좋으니 잘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이 대답으로 충분했다. 휴 브레드먼이 강건우에게 말했다.
“갱. 자넨 지금부터 좌익수야.”
강건우는 짧게 대답했다.
“Yes.”
론 버거킨 투수 코치가 감독을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자, 감독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야기했다.
“쟤가 할 수 있다잖아.”
“…”
“…”
“그게 다예요?”
“Fuck. 그게 다야. 정말로.”
“흠.”
“날 그렇게 보지 마.”
“…”
“제기랄. 자넬 해고하고 싶어.”
“하하. 해보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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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니까 좀 새롭네.”
서창열이 외야로 같이 나가면서 말했다. 좀 어이없어 보이는 표정이다.
나이 들고 코너 외야수로 뛴 경험이 있다. 그때보단 좀 낫지 않을까? 그때는 몸 여기저기에 고장 난 곳이 꽤 있었으니.
“고향 같고 좋네요.”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거만 해라. 내가 도와줄 테니까.”
든든하다…라고 해야 하나. 겉보기에는 좀 양아치 같지만 오션스에서 가장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본다.
확실히, 유격수와 외야수는 다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
“건우야! 유리 누나가 외야 수비도 가르쳐 주드나!”
“건우야아아아아!”
팬들의 목소리가 훨씬 가까이서 들린다.
3회 초.
솔직히, 예상치 못한 투입 시점이다. 경기 후반에나 한 타석 정도 소화할 줄 알았는데.
게다가 외야수로 수비까지 나오게 된다니.
나야 뭐, 나쁘진 않다. 몸은 멀쩡하고 무조건 뛰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뛰고 싶긴 했으니까.
3회 초의 첫 타자는 바이킹스 8번 이승채.
조훈기가 FA로 선더버즈로 이적한 후 보상 선수로 바이킹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유격수는 아무래도 상대 타자들의 데이터를 머릿속에 많이 넣어둬야 하는 포지션이다.
한국 야구가 재밌는 것은, 꽤나 알짜배기인 선수들이 2군에서 썩을 때도 많다는 부분이다. 내야수를 찾던 선더버즈에는 상대적으로 외야 자원이 많은 편이었고, 한국 나이 30살이 되도록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승채가 보호 명단에서 풀렸다.
그리고 바이킹스에서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에 상위 타선에서 꽤 좋았다가, 약간 타격감이 안 좋아지며 하위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고는 하는데.
뭐. 박의현 같은 선수가 2군에서 이름 없는 선수로 지냈었을 거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게 특별한 일은 아닐지도 모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랫동안 빛을 못 보다가 팀을 옮긴 후에야 실력을 보여주는 케이스는 많으니, 팀과의 상성도 중요하다고 할 수는 있겠다.
아무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당겨치는 타구가 많아 좌익수 쪽으로 오는 타구의 비율이 60% 정도라 수비 시프트에 많이 걸린 것이 슬럼프의 원인인 것 같다고도 쓰여 있었다.
타격감이 회복된 이유는 발사 각도가 조금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유격수 키를 넘기는 타구의 비중이 늘어나 시프트를 무력화시켰다고.
직전 경기 영상을 봤다. 양쪽 팔꿈치가 몸에 딱 붙어서 나오는데, 여전히 당겨치고 있다. 많은 홈런을 양산하기는 힘들어도 2루타를 뽑아내기 위한 타격이다.
계속 저렇게 타격하면 감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쪽을 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특히, 147km/h 이상의 높은 코스 빠른 볼을 잘 때린다고 한다.
승기 형이 그렇다고 그 공을 안 던질 사람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이쪽으로 치우친 수비 형태. 나는 뒤로 몇 발 더 물러서며 자리를 잡았다.
타구가 이쪽으로 짧게 날아오면 앞으로 대쉬하며 빠르게 송구해 단타로 그치게 만들 작전이고…
따아악-!
그런데 타구의 높이가 꽤 높다. 타구 방향은 내 뒤쪽.
높이를 보아하니, 꽤 잘 맞은 공이라 홈런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사직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튕겨 나오거나.
나는 좀 더 뒤로 물러서며 각도를 계산했다. 일단, 땅에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판단하는 순간 펜스에서 약간 멀어졌다. 넘어가면 어쩔 수 없다. 사직의 펜스는 점프해서 잡아낼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으니.
대신 펜스에 튕겨 나온다면…
“아아아아아아!”
툭!
내 예상대로, 펜스에 튕겨 나왔다. 팬들의 비명이 들린다. 뒤로 돌아 공을 잡는 동안 서창열이 내게 콜 해줬다.
“3루로 뛴다!”
꽤 깔끔하게 펜스 플레이에 성공했다. 낭비된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공을 잡아낸 후, 몸을 일으키며 자연스럽게 뒤로 돌았다.
자세를 잡고 한 번 스텝을 밟으며 도움닫기.
그리고.
슈우우우웅-
할 수 있는 한 가장 강하게 송구.
마운드, 내야, 외야.
어디서 공을 던지는가는 모두 다르다.
마운드는 높다. 그리고 내가 올바른 그립을 잡고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내야? 그립이 조금 잘못되더라도 강하게 던지면 어느 정도 괜찮다. 거리도 짧은 편이고 던져야 하는 곳에 존도 없다.
외야는 더 많이 다르다. 거리가 멀고, 목표로 한 지점의 야수가 잡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면 1점을 그냥 내줄 수도 있다.
거리가 먼 만큼 약간 빗나가도 종착지에서는 턱도 없이 벗어날 가능성도 크다. 외야 보살이 하이라이트 취급을 받는 것도 그런 것 때문이다. 큰 실패의 위험성을 안기보다는 안전하게 중계 플레이로 가는 것이 정석이다.
어느 정도 감에 의존해 그립을 잡고 그대로 던졌는데, 송구가 상당히 반듯하게 날아가고 있다. 도움닫기도 한 번 해서 그런지 송구 스피드도 만족스럽다.
이승채가 전력 질주하고 있다. 공은 이승채의 뒤를 쫓았다. 이승채가 앞으로 넘어지듯 슬라이딩했고, 송구는 황석규의 글러브로 쏙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글러브가 내려가며 태그.
3루심이 주먹을 내지르며 아웃을 선언하자, 사직 야구장이 또 들썩이기 시작했다.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
“건우야아아아아!”
“유리 누나가 그것까지 가르쳐 주드나아아아아!”
“우리 건우 못 하는 게 없다!”
“갱! 건! 우!”
외야수도 재밌네. 힘도 덜 들고.
서창열이 허탈하게 웃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야. 중견수는 안 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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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3루타를 내주고 막아내는 삼진 쇼를 하려고 했건만…”
“아. 제가 분위기 못 읽고 조진 거예요?”
“큭큭큭…”
“앞으로는 살살 대충 던지겠습니다.”
“강건우…!”
“예?”
“팬들을 위해서라도 대충이라는 말을 입에 담아선 안 된다…!”
“전 항상 열심히 하는데요.”
“강건우…!”
“예. 완댜님.”
“최선을…다하도록…”
“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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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스는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강건우가 중심 타선에 없지만, 7번 타자로 뛴다는 것이 얼마나 신경 쓰이는 일인지 알게 됐다.
서창열-노경우-배영한은 까다롭다. 그나마 뒤에 강건우와 양대근이 없다는 것은 다행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시욱-황석규-박의현에게 어렵게 가다가 출루를 허용하기라도 하면, 강건우가 나온다.
바이킹스의 특기인 쥐어짜기로 점수를 뽑아내기는 했다. 기습 번트에 이은 희생 번트, 그리고 적극적인 주루. 4점을 먼저 내준 시점에서 택하기로는 좋은 방법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바이킹스 감독은 일단 ‘0’의 스코어를 ‘1’로 바꾸며 선수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
여기까진 좋았으나.
따아아아아악-!
-이시욱! 이시욱의 투런 홈런! 오션스가 두 점 더 달아납니다!
강건우의 만루 홈런이 떠오른다면, 이미 반쯤은 지고 들어가는 싸움이다. 주자를 쌓지 않기 위해 정면 승부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다.
따아아아아아악-!
-황! 석규! 백투백 홈런! 오션스가 점수 차이를 더 벌립니다!
-일발 장타력이 있는 선수죠. 예, 지난 시즌 1번 타자로 뛸 때 보다 하위 타순으로 배치됐을 때 부담감을 덜었는지 더 성적이 좋아진 모습입니다.
박의현에게 범타를 유도해냈더니, 다음 타자는 강건우.
-아, 볼넷. 볼넷을 내줍니다. 바이킹스 불펜 투수 이효원 선수, 땀을 닦아내는데요.
-강건우 선수는 이번 시즌 볼넷을 얻으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해냅니다. 바이킹스 배터리는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견제구를 던진 이효원은 땅이 울리는 듯한 ‘마!’를 들어야 했다.
한 번 더.
“마!”
“마!!!!!!!!!!
“죽고 싶나!”
그렇다고 해도, 너무나 신경 쓰인다. 그래서 한 번 더.
-아! 견제구가 빠집니다! 2루로 뛰는 강건우! 세이프!
투수는 타자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 전제가 무너지면 더 안 좋은 일이 발생해버린다.
2루에 있는 강건우가 신경 쓰인다면 타자를 제대로 상대할 수 없다. 그게 오션스에서 가장 약체로 꼽히는 내야 백업 타자 둘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이효원 같은 베테랑일지라도 그렇다.
딱!
-결대로 밀어친 김세완의 타구ㅡ! 아! 빠집니다! 2루수 글러브를 비껴가는 타구! 달리는 강건우! 달립니다! 홈으로! 홈으로! 홈에서! 홈에서어! 세이프! 세이프! 강건우! 발로 1점을 더 만들어냅니다!
-아. 이렇게 되면 바이킹스는 어렵겠는데요. 점수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건우의 레이저 송구에 당한 이승채의 발이 무거워졌고, 그 외에도 끈질기기로 소문난 바이킹스의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했다.
큰 반전은 없었다. 지난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강건우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지 못할 거라는 예측은 마무리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며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결과는 오션스의 10대 2 승리.
“강건우는 못 하는 게 없다, 못 하는 게!”
“금마는 진짜, 와…”
“선발로 퍼펙트 하고, 마무리로 블론 없고, 홈런왕도 하고 유격수 수비 개쩔고, 포수도 되는데 외야까지 하고.”
“복 받았다, 복 받았어.”
“이쯤 되면 복 받을 때도 됐다.”
“그건 맞다. 그동안 존나 힘들고 괴로웠다.”
오션스 팬들은 화기애애하게 웃음꽃을 피우며 경기장을 나가고 있었다.
오늘도 사직 구장 근처의 술집은 불야성.
강건우 효과로 지역 경제까지 들썩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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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스 2 : 10 오션스.] [시즌 18호 홈런 강건우, 올 시즌도 타격 지표 압도적.] [강건우, 이제는 외야수까지. 2회 말 무사 만루 등판해 만루 홈런 후 환상적인 좌익수 수비!] [벤치에서 시작한 강건우가 지배한 경기.] [(이용길의 야구회로) 강건우가 못 하는 것은 무엇인가.]└결혼
└올해 우승하고 결혼함 개솔 ㄴ
└저런새끼 데리고 우승 못한 꼴션스가 레전드임
└진심 ㅋㅋㅋㅋㅋㅋ 미친거지 ㅋㅋㅋㅋㅋ
└근데 오늘 승리 투수 민승기인데 왜 강건우 이야기 뿐일까
└승기형…미안한데 강건우 임팩트가 좀…
└승기니?
└아니, 그게 아니라 민승기 이야기도 좀 했으면 해서
└민승기 짱
└민승기 잘 하지
└고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데 민승기 본인이냐
└십ㅋㅋㅋㅋㅋㅋㅋㅋ엎드려 절받기
└진짜 승기임?
└설마 ㅅㅂ
└평소에 잘 속는 타입임?
└ㅋㅋㅋㅋㅋㅋㅋ꼴션스 응원하는 것만 봐도 잘 속는 놈인거 확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