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13)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15화(215/385)
사기꾼들의 스포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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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를 상대로 호세 킹이 선발로 등판한 오션스의 홈 경기가 진행 중일 때도, 이훈은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턱 위치를 고정하는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모든 투수가 이훈 같지는 않다. 어쩌면 잦은 투구 폼 변경의 영향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턱을 조금 들거나 조금 낮춘다고 해서 그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정유리가 분석 장비를 총동원한 결과, 턱을 들 때는 공의 회전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턱을 낮추면 릴리스 포인트가 많이 흔들린다는 결론을 냈다.
문제를 안다면, 고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자신감이 붙어 고개를 조금 들었다가 뜬금포를 맞는 일.
그리고 기가 죽을수록 고개를 숙였다가 볼넷을 마구잡이로 내주는 것.
이훈 본인도 그런 이유였다는 것을 듣고는 황당해했고 이게 진짜인지 의심하긴 했지만, 오션스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는 큰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걸 교정만 할 수 있다면, 평균자책점 3점대의 선발 투수를 얻게 될 수도 있다. 이훈은 투심을 장착하고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기복 있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 있었고, 정유리는 기복을 보였던 경기의 투구 하나하나를 분석했다.
고개를 들었을 때의 피안타율 0.442.
고개를 숙였을 때의 피출루율 0.457.
그리고 정유리가 제시한 적정 각도에서 피안타율 0.271, 피출루율 0.359.
이번 시즌 기록이기에 표본이 부족한 편이라 시즌 전체에서 이런 성적이 나올 거라고 단언할 수 없기는 하나, 무시할만한 수치 변화는 아니었다.
그리고 수치가 이렇게 나오니 당연히 시도해 볼 만한 일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사직 야구장.
오션스와 엔젤스의 맞대결.
다른 코스는 여전히 제구가 완벽하지 못하지만, 정말 특이하게도 좌타자의 몸쪽 코스만큼은 제구해내는 호세 킹의 활약이 펼쳐지고 있었다.
-송병재의 먹힌 타구! 멀리 뻗지 못합니다! 가볍게 잡아내는 강건우!
-송병재 같은 타자에게 저런 타구를 유도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기본적으로 내야수 사이를 꿰뚫는 타구를 날리는 능력이 대단한 선수인데, 타자가 치고 싶지 않은데 안 칠 수가 없는 공을 던졌어요.
-안 칠 수가 없는 공.
-예. 놔두자니 삼진이고, 그런데 또 치려니까 까다롭고 구위가 어마어마하거든요. 아마 차라리 파울을 치고 싶었을 거예요. 쳐봤자 좋은 타구 안 나오니까. 보세요. 송병재 특유의 그 타구도 안 나오고, 외야로 뻗지도 못하잖아요.
-그렇군요. 호세 킹 선수마저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오션스는 정말 이번 시즌 사고 치겠는데요?
-엔젤스도 올 시즌 정말 좋긴 한데, 이럴 때 종종 문제점이 보입니다. 트레이드로 정기백을 데려오긴 했는데 워낙 좌타자 천국이라…
-예, 말씀드리는 순간, 윤세환의 타구도, 내야를 살짝 벗어날 뻔했지만 노경우 선수의 글러브에 쏙 들어갑니다! 포효하는 호세 킹! 징계에서 돌아온 호세 킹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며 오션스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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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을 조금 줄이면서 딱 한 코스만 제구를 잡는다는 발상은 유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저 처방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유리는 킹과 꽤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고 한다. 저거 하나만 가지고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장기적으로 슬라이더를 가다듬고 체인지업을 끌어올리면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호세 킹과 유리는 지금 당장 KBO에서 먹힐 레퍼토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고, 포심을 특정 코스로만 제구되게 만든 것도 구속과 구위가 좋다 보니 먹히고 있다고 본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분석되면 저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포심을 다른 코스로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게 만들거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무튼,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다.
오션스는 3연승을 기록했고 호세 킹은 시즌 4승째를 거뒀다.
국가대표 단톡방에서 어제는 포수들의 푸념이 있었다면, 오늘은 엔젤스 선수들의 탄식이 있었다.
-송병재 : 야 전엔 못 하더니 왜 우리 만날 때 쯤 돼서 각성하냐
-송병재 : 진짜 겁나서 못 치겠네
-송병재 : 160짜리 머리로 날아올까 봐
-정수호 :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나도 저렇게 던질 텐데
-조용한 : 10년 전이면 강건우 그때 뭐 하고 있었냐?
-강건우 : 초딩이었습니다
-조용한 : 그때도 여친 따라다니고 있었냐?
-강건우 : ㅎㅎㅎㅎ
-조용한 : 대근이는 그때 고졸 루키였겠네
-양대근 : 예…
-양대근 : 그때 오션스 꼴찌였어요…ㅠ
-백준섭 : 순위표 보니 메테오스가 9위였네
-민승기 : 과거에 연연해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없는 법
-조용한 : 쟤 뭐래냐?
-정조준 : 10년 전이면 중학 야구 폭격하고 있을 때네
-정조준 : 나 데뷔하면 KBO 역사가 바뀔 거라는 말이 있었지 ㅎ
아무튼, 그랬다.
유리는 꽤 바빴고, 호세 킹은 라커룸에서 춤을 추며 혼자만의 파티를 열었고, 노경우가 돌아와 기회가 확 줄어든 김세완은 조금 기가 죽어 보였다.
그리고 다음 날, 이훈은 목 부상이 없는데도 목 보호대를 차고 왔다.
“음. 건우. 왔냐.”
말하는 것이 조금 뻣뻣해 보였다.
“목 다쳤어요?”
“아니.”
목 보호대를 찬 이훈이 살짝 시무룩한 얼굴로 대답했다.
“목 각도 유지하는 연습 중.”
“보호대는 누구 아이디어에요?”
이번에는 이훈이 조금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어…내 아이디언데…별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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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선발 투수 이훈, 목 부상?] [부상에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훈의 부상 의혹.] [(PHOTO) 목 보호대 찬 오션스 투수 이훈.]└안돼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니 다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ㅎㄴㅎ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죽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훈의 몸 상태에 대해 오션스, ‘아직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이훈의 목 부상 이슈가 오션스 팬들 사이에서 널리 퍼졌다. 출근길에 사진이 찍혔는데, 그걸로 기자들이 기사를 쓴 모양이었다.
뭐…
잘 모르겠다. 저게 효과가 있는지도, 그리고 굳이 집에서부터 저걸 차고 나와야 했는지도.
오션스 선수들이야 저걸 꽤 재밌어했다.
“쟤도 미친놈 맞다니까.”
이게 일반적인 여론이었다. 밥 먹을 때도 목 보호대를 차고 먹었으니.
“훈아…”
“먹을 만합니다.”
발음이 뭉개지는 건 아닌데, 보호대를 차고 있어서 그런지 목소리가 조금 딱딱하게 들린다.
노루 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대근이 형이 피식 웃었다.
“야. 훈이가 저거 차고 경기 뛰어도 너보단 정상이거든?”
“아, 행님.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서창열의 황당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서창열은 밥을 먹다가 혼자 피식피식 웃어댔다.
“하. 진짜. 시바. 내가. 어쩌다가. 하. 시바. 이런 팀에.”
나는 서창열의 말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 시바. 하.”
서창열이 이렇게 계속 웃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아무튼, 승기 형이 사직 야구장에 시계를 제공한다는 것이 농담이 아니게 되어버린 것 같았다.
승기 형은 구단 직원과 꽤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시계에 불빛이 들어오게 하고 싶다고요?”
“예.”
“그게 타자들한테 방해가 될 수도…”
“방해 안 되도록 밝기를 좀 조절해서…”
“네. 규정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예. 다른 문제가 있나요?”
“구단 측에서 민승기 선수의 사비로 시계를 수리하는 걸 좀…”
뭐, 그럴 수도 있다.
어떻게 시설을 선수 돈으로 고칠 수 있냐며 짠돌이 구단이라고 욕을 먹을 수도 있고.
하지만 승기 형은 진지해 보였다.
“그럼 시계에 들어간 돈 만큼 구단 측에서 기부하고 기사를 내면 괜찮지 않을까요?”
“예?”
“안 좋은 말 나오지 않게 조율 잘 하면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놀라운 것은, 정말 승기형이 내 농담을 받아들여 자기 백넘버 숫자에 빛이 나오는 시계를 만들려고 한다는 점도 있지만.
“아. 다시 전달해보겠습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제가 정말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그래요.”
역시, 정상적으로 말할 줄 안다는 점도 있다. 다른 사람 설득할 때는 저렇게 진지하게 말하면서 왜 나한테는 맨날 큭큭 강건우냐고.
오늘도 어메이징 오션스다. 그리고 타격 훈련을 진행할 때, 내 훈련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김세완과 잠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김세완은 멍하게 날 바라보다가, 내가 그쪽을 바라보자 황급히 딴 곳을 보는 척했다.
내가 처음 봤을 때 보다 지금이 훨씬 가능성 있어 보인다. 내야 전체를 소화할 수 있고 작전 및 주루에 강점이 있는 정예성과 비교해 타격에는 강점이 있다.
“요샌 식용유 안 하세요?”
내가 슬쩍 다가가 말을 걸자, 김세완은 조금 놀라더니 씩 웃었다.
“아, 식용유. 해야지.”
“고민 많아 보이시는데요?”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를 강하게 따지는 사람이 아니다. 자기가 많이 당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최근 팀 분위기가 그런 게 거의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글쎄. 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게 나한테 정말 도움이 될지…모르겠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찾으려는 사이에, 김세완이 재빨리 말을 이었다.
“넌 강건우니까. 다른 사람이 될 필요는 없잖아. 근데 난 다른 사람을 따라가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만, 하나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야구는 예술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게 뭐 어때서?
누군가를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카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게 무의미하지는 않다.
다른 타자의 스윙을 따라 하거나 투수의 투구 폼을 따라 한다고 해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체구가 비슷하다면 비슷한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체구라고 해도 움직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타자들의 것들을 조합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저도 제 건 아니라서요.”
“응?”
“이거저거 섞었죠.”
섞으면서 내 것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겪었을 뿐이다. 나 혼자 해낸 것도 아니고.
“근데 기술적인 부분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니면…박의현 선배님처럼 말하는 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내 말에 김세완이 조금 당황하더니 얼굴을 긁었다.
“둘 다긴 한데, 의현이처럼 말하는 게, 뭐라고 해야 하나. 할 때는 모르겠는데 하고 나면 자괴감이…”
솔직히, 그럴 거라 예상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이라.
“…이해합니다.”
“…”
“그래도 그거 해서 성적 잘 나오면 할 만하지 않을까요? 뭐, 야구장 안에서만 그러고 밖에서는 안 그러면…”
“그런가…?”
결론이 나지 않는 대화였다.
아니. 사실, 박의현 흉내를 낸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저건 보통 사람 멘탈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생각해보니 굳이 꼭 그 흉내를 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건 그렇지?”
우린 좀 어색하게 앉아 있었다.
타격 훈련장에 박의현이 도착하지 전까지.
“안녕하십니까! 저 박의현! 오늘 컨디션만 보자면 거의 뭐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전에 둔 것만 같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예! 스치면 넘어갈 것만 같은 날! 오늘 경기는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조 코치님! 잘 부탁드립니다! 박의현! 타격 연습 시작하겠습니다!”
조현민 타격 코치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발음상의 문제가 좀 있다.
호언장담과는 달리 타격 훈련에서 타구가 제대로 뻗지 않자, 박의현이 다시 소리쳤다.
“아! 아쉬운 타구! 예! 조 코치님! 오늘 상대할 투수의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머리에 그리고 있다 보니 속구에 타이밍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세완이 멍하게 중얼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 이건…”
“어디 가세요?”
“어…수비 연습이나 좀 더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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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는 엔젤스를 상대로 스윕을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호세 킹이 승리를 거둔 다음 투수 로테이션이 민승기와 앤디 가필드였다.
[오션스, 상승세 타던 엔젤스에 일격!] [오션스의 5연승. 벌써 선두 굳히기?] [35승 11패, 승률 0.760의 압도적인 오션스.] [강건우, 시즌 23호 홈런과 11호 세이브 동시에 기록.] [엔젤스 박재정 감독의 푸념, ‘어디 강건우 같은 놈 하나 뚝 안 떨어지나?’]└팀 선수들 사기 떨어지는 소리라고 하기엔 좆건우 너무 쎔
└강건우 찾기보다 정유리 찾기가 더 쉽지 않냐?
└누님이 우습게 보이냐?
└유리누나 같은 코치 ㅋㅋㅋㅋㅋㅋㅋㅋ함 찾아봐라 있는지
[최근 5경기 타율 5할 3홈런 14타점으로 두각 드러낸 불도저스 2루수 최연제.] [불도저스 문호철 감독, ‘강건우 같은 선수? 우리 팀에 있잖아. 최연제라고.’]KBO 각 팀 감독들에게도 강건우는 꽤 특별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2년 차 징크스를 견뎌내야 한다느니 하는 소리는 쏙 들어갔다. 약점이 없다.
어디선가 건방지다는 말이 나올 때도 있지만, 전체적인 여론은 그렇지 않았다.
[야구 존나 잘하고 사고 안 치고 존나 부럽다 솔직히 최연제 요새 좋긴 한데 강건우에 비비는 건 에바임]└싸가지 없는건 사실인데 경기장 밖에선 착하다매?
└팬서비스 개잘해줌
└강건우는 데이트 하면서 웨이트 한다던데 프로의식 개쩌는듯
└데이트하면서 웨이트 ㅋㅋㅋㅋㅋ시발 뭐 여친 어깨에 올려놓고 데이트함?
└몰랐냐?
└강건우 유리 누나 거의 업고 다님
어쨌거나, 다음 경기에 대한 의혹은 있었다.
이훈의 목 부상 이슈.
[그래도 일욜 경기에서 강건우 마무리 등판했으니 화요일 선발로는 안 나오겠지?]└국민성 4일 휴식 후 화욜경기 등판하면 수욜이나 목욜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음?
└걍 김정용 나왔으면
└이현호 나오면 안되냐?
└이현호 아직 은퇴안함?
각 팀은 3연전의 첫 경기 선발 투수에 가장 공을 들이기 마련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3연전이 모두 힘들어진다.
첫 경기에 이기면, 남은 두 경기에서 좋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스윕 패배는 면할 수 있기도 하다.
휴 브레드먼 감독과 오션스 구단은 이훈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불도저스 감독은, 화요일부터 시작될 오션스 3연전을 준비하며 볼멘소리를 해댔다. 이훈이 선발로 등판할 거라는 소문에 대해서였다.
“언제부터 이훈 같은 투수한테 이렇게 신경 써야 했다고…오션스 진짜 무슨 일이야? 이훈까지 사람 만든 거 진짜냐고. 응?”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훈은 개중에 가장 쉬운 상대였다. 게다가 이훈 같은 타입을 흔드는 것은 불도저스의 특기이기도 하다. 번트 몇 번에 도루 몇 번 해주고 나면 자폭하는 투수다. 엔진스는 실패했고 불도저스가 전력 유출이 심하긴 했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래도 이훈 나오면 고맙다고 절이라도 해야지. 종국이 성혁이 준수 현우만 있었어도 오션스는 그냥 밥인데. 안 그래? 자. 됐고. 다들 애들 준비 잘 시키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