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29)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31화(231/385)
Born for Ocean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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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길의 야구회로) 전설로 남을 2029 오션스 선발 로테이션.]아직 시즌이 절반도 안 지나간 시점에서 설레발로 가득한 이 기사는, 여러모로 욕을 많이 먹었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에, 그에 버금가는 외국인 투수.
그리고 종종 불안감을 노출하긴 하지만 160km/h를 던지는 외국인 좌완.
KBO에는 외국인 선수만 잘 뽑아도 단숨에 우승권으로 치고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무조건 맞는 이야기는 아니긴 하다. 가까운 곳에서 예를 찾자면, 오션스는 2015년 외국인 선수 3인방이 합계 WAR 15를 넘기고도 8위에 머물렀다.
0.314의 타율에 OPS 0.942, 28홈런 24도루를 기록한 준수한 수비의 중견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좌완 선발, 마찬가지로 3.56의 평균자책점에 210이닝을 소화한 13승 우완을 데리고도.
게다가 아래의 두 팀 중 하나는 그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합류한 다이아몬즈였다.
아무튼, 호세 킹도 나아지고 있다.
거기에 국민성과 이훈의 존재감.
국민성은 구속이 느려서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많지만, 성적만 따지고 보면 민승기나 앤디와 함께 팀을 이끌고 있는 투수였다.
이용길의 야구회로 이번 기사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국민성과 이훈, 그리고 강건우였다.
…
구장의 크기가 작은 사직 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부산 오션스 투수들은 땅볼을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
사직 야구장은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다.
펜스의 높이가 높아 그린 몬스터라고도 불린다. 다른 구장에서 외야 플라이가 될 만한 공이 펜스를 넘어가거나 펜스를 맞고 튕겨 나와 외야수가 헤매는 사이 장타가 되는 일도 많다.
당연히 땅볼 타구를 양산해내는 투수가 유리하다. 내야 수비가 그만큼 받쳐줘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민승기는 포심을 주 무기로 삼는 투수고 이번 시즌 장착한 커브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런데 투심도 상당히 잘 던지는 투수다.
앤디 가필드는 싱커를 결정구로 삼는다. 하이 패스트볼과 싱커, 커브의 조합은 훌륭하다.
국민성은 지난 시즌에 배운 투심을 가다듬었고, 이훈 또한 지난겨울 투심을 익혀 업그레이드되었다.
호성적을 보이는 투수들이 땅볼 유도에 좋은 투심 혹은 싱커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강건우를 필두로 단단해진 내야가 오션스 선발 투수들의 맹활약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주 논조였고, 커터를 던져대는 우완 이휘은과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좌완 김정혁의 두 셋업맨이 선발진과 다른 공을 주로 던지기에 상대 타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강건우는 구장 특성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투수다. 그리고 정유리 코치가 투수들에게 신무기를 장착시킨 것이 얼마나 바른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아무튼, 이 기사를 보고 욕하는 사람 중에는 오션스 팬들도 있었다.
└기사양반 기사 내려^^
└꼴레발은 필패 몰라?
└이 정도 꼴레발 수치면 오늘 졌네 ㅅㅂ
└아 적당히 칭찬하라고 시발 ㅋㅋㅋㅋㅋㅋ
어떤 팬들은 이런 기사만 보면 팀이 지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아마도, 굉장히 오래된 징크스.
사실은 그냥 못 해서 지는 것뿐인데도 그렇게 믿곤 한다. 야구는 징크스로 가득 찬 스포츠다.
그리고 정유리는 화를 내고 있었다.
“아 왜 이런 사진 쓰냐고오…”
기사 중간에 정유리의 사진이 업로드되어 있었다. 코치로 일하는 모습 말고, 작년에 야구장에서 찍힌 사진.
아마 강건우가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인 것 같다. 주변 팬들이 화살표 팻말로 정유리를 가리키고 있고, 정유리는 의자에 올라가 춤을 추고 있으며, 옆에서 정현수가 한심하다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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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다들 읽었다. 사실, 대부분의 선수는 팀 관련 기사는 모두 읽는다.
댓글에 상처받는 선수도 있고 그냥 웃고 넘기는 선수도 있다.
그리고 그 기사에서 극찬받았으며, 댓글에서 또 성적이 운인지 실력인지에 대한 논쟁이 펼쳐진 장본인 국민성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마이 웨이를 걷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것은 틀림없다. 괜히 자기 칭찬하는 기사를 읽었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비판 기사가 나왔다고 위축되는 것보다 당연히 낫다.
그래도 오랫동안 관찰한 결과, 국민성의 표정을 아주 조금 읽을 수 있게 됐는데,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미묘하지만 눈썹의 위치가 달라진다.
딱!
어쨌거나, 진짜 타자들 열불 터지게 만드는 피칭이다. 나는 내 쪽으로 오는 타구를 잡아 쉽게 처리했다.
“동기야! 고마 짐 싸서 집에 갈 준비나 해라!”
이번에 국민성은 내게, 구속을 다르게 가져가면서도 회전수를 유지하는 방법에 관해 물어봤다. 그게 왜 궁금한지는 좀 의문이다. 국민성은 평균 구속이 120km/h 후반대에서 130km/h 초반대에 머무르는데, 120km/h 초반대 정도로 구속을 떨어뜨려서 체인지업과 비슷하게 활용하려고 하나 싶기도 하다.
본인이 무슨 생각이 있긴 하겠지. 저 양반 속을 누가 알겠느냐고.
장태영은 그 기사를 보고 어딘가 고민에 빠진 것 같았다.
장태영의 상황을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투심이나 싱커가 사직 야구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열렬히 주장하는 글인데, 자기가 그런 공을 잘 못 던지니까.
하지만 우리 불펜에 필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호세가 종종 불안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먹히는 것은, 팀 선발 중 유일한 좌완인 데다가 스타일이 다른 점도 어느 정도 있다.
아무튼.
국민성은 자기가 원한다면 투구 수 낭비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런데 또,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볼을 던지기도 한다.
물론 구속이 빠르지도 않고 각이 엄청난 변화구를 던지는 것도 아니라서 헛스윙을 유도해내려는 목적의 볼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타자가 배터 박스에서 서 있는 위치나 자세를 보고 판단한다. 여기로 던지면 아마도 못 치지 않을까 하고.
바깥쪽 낮은 코스를 노리고 있으면 몸쪽으로 휙 던진다. 이게 가능한 제구력도 놀랍지만, 그렇게 과감하게 던질 수 있는 멘탈도 보통이 아니다.
사실 이게 치지도 못할 정도로 훅 들어오면 배트를 내지 않는 게 아니라 못 내는 경우가 있는데, 국민성의 느릿하고 만만해 보이는 공은 좀 다르다.
분명히, 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본능적으로 배트가 나오게 된다.
바깥을 노리다가 몸쪽을 급하게 치려다 보면 배트가 퍼져서 나온다.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조금 애매하긴 한데, 일단 먹음직한 공이 들어오니 휘두르고 보는 것이다.
빠각!
그런데 투심이 마지막에 조금 꺾여 나간다. 놔뒀으면 볼이 되었을 테고, 치긴 쳤는데 스윙도 완벽하지 못하고 배트 안쪽에 맞아버린 타구는 먹혀서 내야에 머무른다.
“아웃!”
한두 번이면 그냥 우연이거나 운이겠거니 하겠지만, 이제 리그의 타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이 정도로 당하고도 아직 똥볼 던지는 운 기막히게 좋은 놈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겐 좋은 거고.
타격할 때 배트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구속은 낮지만 회전수가 상당하고 공에 힘이 있다. 그리고 배트의 약한 부분에 맞았으니.
당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타자가 거하게 한숨인지 욕설인지를 내쉬더니 배트를 양손으로 들고 내리쳐 박살 내 버렸다.
다시 말하지만,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이 팀에는 멘탈이 특이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사람이 소리쳤다.
“오늘의 점수는! 우주 민성! 이야! 죽인다! 이건 못 친다! 다 죽는다아아아!”
국민성은 고개를 아주 작게 까닥거리며 박의현의 칭찬에 화답했고.
뭐.
야구는 멘탈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제구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그렇다.
따아아아아악!
다음 타자 윤태호의 타구가 하늘을 날았다. 국민성이 고개를 갸웃했다.
1점 내주고 다음 타자를 잡고 이닝을 끝낸 뒤에 물어보니, 국민성은 이렇게 대답했다.
“실투였어.”
“실투요?”
“응.”
이게 다다. 국민성도 실투를 던질 때가 있고, 윤태호는 그런 공을 펜스 밖으로 넘겨버릴 능력이 충분한 타자다.
하지만 국민성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냥 무표정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그래 보였다.
“주자 쌓고 맞거나, 연속으로만 안 맞으면 돼.”
맞는 말이긴 한데, 이거 왜 이훈한테 하는 말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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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은 아주 다르다. 선수들은 그걸 알고는 있지만, 장태영에게 국민성은 더욱 특이한 사람이었다.
장태영은 한때 150km/h를 던지는 언더 스로우 투수였다. 한동안 헤매고,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와 구속이 줄었을 때 다시 구속을 찾으려고 시간을 좀 허비했다.
그런데 저 투수는, 128km/h의 공으로도 상대를 농락할 줄 안다.
구속이 다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구속이 빠른 것은 무기가 된다. 만약 국민성이 150km/h를 던졌다면?
혹은, 160km/h를 던졌다면?
여기 없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분명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메테오스에서 겉돌았던 장태영은 여기서는 조금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메테오스의 팀 분위기가 특별히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꽤 좋은 편이었다.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장태영 같은 성격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점은 있었다.
그런데 오션스는 뭐라고 해야 할까.
그리 오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뭔가 동네 바보들 같은 느낌이 좀 있었다.
관찰한 결과, 이 팀은 특이하게도 완벽한 구심점 같은 것이 없다.
주장 양대근은 가까이서 보니 벤치 클리어링 때 보여주던 그 포스가 없었다. 새파랗게 어린 노경우가 주장 말하는데 맥을 끊어도 허허 웃어넘긴다. 가끔 이시욱을 손바닥으로 때리긴 하지만 그것뿐이다.
민승기는 이상한 말을 자주 하긴 하는데, 그냥 자기 훈련에 집중하는 타입이다. 주상욱과 정예성을 닦달하는 것을 좋아하고 종종 강건우를 매섭게 바라본다.
예전에 바이킹스전에서 서창열에게 멱살을 잡힌 적이 있었는데, 서창열은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해줬다. 서창열은 주로 배영한과 어울리는데 다른 오션스 선수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릴 때가 많다.
강건우는 대부분이 TV에 비춰진 모습 그대로였다. 틈만 나면 분석실의 정유리 코치를 만나러 와서 누나 누나 거린다. 들었던 것과 조금 다른 점은 있었다. 남들에게 별 관심이 없다고 들었는데, 자신에게 계속 접근하려 한다.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노경우를 괴롭히는 것이 취미인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
뭔가 여기서 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꽤 충만했다.
국민성은 6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1실점은 홈런이었고, 1실점은 이시욱의 실책에 이은 번트와 빗맞은 안타로 점수를 내준 것이었다.
국민성을 보면, 스타일은 다르지만 박용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팬들의 평가보다 훨씬 훌륭한 투수가 틀림없다는 생각.
그리고 어쩌면.
절대 저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패배의식도 함께 장태영의 머리를 지배했다.
‘웃기네.’
혼자 처졌다가, 혼자 자조적으로 웃으며 생각했다.
국민성?
국민성은커녕.
어쩌면 자신의 경쟁 상대는 2군에 있는 투수들일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자기보다 못하는 투수는 아무도 없다. 심지어 신인 투수들도, 그리고 패전처리 조 투수들도 자신보다 훨씬 좋은 공을 던진다.
‘오히려 낫네.’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올라가야 할 목표는 많다. 그 목표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시바. 그래. 뭐. 뒤도 없는데.’
좀 맞으면 뭐 어떤가 싶기도 했다. 위험해지면 다른 투수들이 막아줄 텐데. 커터를 뻥뻥 던져대는 이휘은도 있고 마무리 상황에는 괴물 같은 강건우가 올라올 것이다. 불펜 구석에 앉아 껌을 씹어대는 김정혁에게 슬라이더 노하우도 조금 배웠다.
“태영아. 준비됐냐?”
불펜 코치가 전화를 받더니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국민성이 2실점을 하는 동안, 강건우의 3점 홈런과 울프팩의 2점 홈런을 포함해 오션스는 8점을 냈다.
점수 차이도 충분하다. 6점 차이니 3점 정도는 내줘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절대로 안 괜찮겠지만, 그냥 그렇게 마음먹고 던지기로 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음. 점수 절대 안 내줄 불펜 투수 구하려고 했으면…다른 투수 영입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부담 없이 던지면서 같이 방법 찾아봐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도와드릴게요.’
왜 자신을 영입해달라고 요청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유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대답이 나오기까지 정유리는 굉장히 뜸을 들였지만, 장태영은 이 말을 듣고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불펜을 나서 마운드로 향했다. 진심으로, 어떻게든 될 거로 생각했다.
승률이 무려 75.8%다. 자기 때문에 한 경기 정도 진다고 해도 티도 안 날것이다.
물론, 아니다.
마운드에 서서 아까 국민성에게 홈런을 친 윤태호를 마주했다. 관중석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아마 기대도 거의 없는 것 같았다.
포수가 바깥쪽 슬라이더 싸인을 냈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던졌다.
뭔가 느낌이 괜찮다. 팔뚝을 고정한다는 느낌으로 출발해서, 국자로 퍼 올리듯. 손가락은 유연하게. 그래. 쳐라. 홈런 한 방 맞는다고 두 자릿수 평균자책점이 세 자릿수로 바뀌진 않으니까.
부웅-
“스트라이크!”
약간 섬찟했다. 공이 거의 가운데로 향해서.
그런데 무려 윤태호가 거기에 크게 헛스윙했다. 그리고 황당하다는 듯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다음 싸인을 받았다. 또 던졌다.
부웅-
“스트라이크!”
연속 헛스윙이다. 이번에는 존 아래로 살짝 떨어지는 슬라이더였다.
윤태호는 포심을 노리고 있었다.
장태영은 포심이 꽤 가볍다. 서클 체인지업은 밋밋해서 포심을 노리고 있다가 배트 컨트롤로도 대처할 수 있고, 커브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슬라이더를 지난 등판 때 던졌다는 보고서는 있었지만 그리 좋지 못했다고 봤다. 그런데 뭔가 좀 다르다. 그래도 깊게 생각할 여유는 없다. 볼 없이 투 스트라이크다.
신중하게 쳐야 한다. 투수가 다시 피칭을 시작했다.
과도하게 낮은 곳에서 피칭이 시작되기에 눈이 빠지라고 공의 궤적을 읽어야 한다.
손에서 공이 떠난다. 바깥쪽 높은 코스인 듯하다. 높은 공은 윤태호가 좋아하는 코스다. 힘차게 스윙을 시작했다.
괴력 하나만큼은 어디 가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홈런은 강건우보다 부족하지만, 힘만 놓고 보면 윤태호가 위다.
배트가 강렬하게 나간다.
그리고, 공이 도망쳤다.
부우웅-
“스트라이크-아웃!”
박의현이 앉은 자리에서 크게 점프하며 뒤로 날아가려는 슬라이더를 잡아냈다.
황당하다. 공이 정말로 도망치는 것 같았다. 포심으로 생각한다면, 치솟아 오르면서 멀리 튀어나가려는 듯한.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기대도 하지 않았던 오션스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장태영 본인도 깜짝 놀랐다. 그리고 조금 멋쩍은 얼굴을 하고 어색하게 서 있었다.
‘뽀록인데.’
하지만 강건우는 뒤에서 슬쩍 웃고 있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알던 그 괴상한 슬라이더의 냄새가 폴폴 풍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