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30)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32화(232/385)
Born for Ocean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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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플루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공을 본 대부분의 사람이 경악했다.
공이 이상하게 떠오른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한참 벗어난 높은 곳으로 향했지만, 윤태호의 배트가 나온 것은 그 공이 너무 낯설기 때문이었다.
윤태호가 선구안이 굉장히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선구안이 몹시 나쁜 편도 아니었다. 타율이 2할 후반대, 홈런이 30~40개, 출루율은 3할 중후반대 정도가 최근 몇 시즌 간 윤태호의 성적이다.
-업슛, 업슛인가요?
-아, 아무래도 그렇게 보이는데요. 장태영 선수가 저런 공을 던진 적이 없거든요. 이거 설마…
-이것도 정유리 매직일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오션스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장태영 본인의 생각대로 플루크는 맞았다.
의도한 공이 아니다. 그립은 슬라이더 그립이었지만, 던지는 방식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에 가까웠다.
장태영 본인이 약간 어리둥절한 사이, 해설을 들은 오션스 팬들의 반응이 터져버렸다.
└킹리 갓나;;;;;;;
└ㄷㄷㄷㄷㄷㄷㄷㄷㄷ뭔데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돌멩이들에서 폐급 투수였던 내가 킹션스에서는 마구를 던지는 불펜 에이스????!!
└쟤 트레이드한지 2주 안 되지 않음?
└업슛?????
└뭔데 저거
└돌멩이새끼들아 쟤 폐태영이라매 원래 저런 공 던졌었냐??
└씨발 뽀록이겠지
어쨌거나, 다음 타자에게 저 공을 다시 던질 수 있는지 보면 될 부분이다.
딱!
팀 카터가 2구를 받아쳐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안타를 뽑아냈다.
“볼넷!”
그리고 선구안이 안 좋고 아무 공에나 휘두르기로 유명한 유승진이 스윙 한번 없이 출루를 얻어냈다.
└씨발 그럼 그렇지
└?저새끼 뭐함?
└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바로 폐태영이다 족밥꼴새끼들아
└다음 타자한테 데드볼 던지고 만루홈런 처맞으면 완벽한 시나리오 아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시나리온데
└이훈?
└?
└훈이 이름이 여기서 왜 나오냐
국가대표 1루수이자 KBO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를 상대로 삼구삼진 이후 안타와 볼넷으로 1사 2루를 만들어줬다.
8대 2로 앞선 상황이긴 하지만, 오션스 팬들은 불펜의 방화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이다.
몇 점 차이라도 상관없다. 본 게임은 오션스 불펜이 가동된 이후에 시작된다.
오션스와 경기할 때 불펜 싸움이란 것은, 오션스 불펜이 당연히 몇 점은 내준다는 가정하에 우리 불펜이 얼마나 덜 맞고 수비 실책이 없느냐에 달려있다.
10점 차이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오션스 불펜이니까.
오션스 상대로 점수 차가 좀 벌어졌다고 주전을 빼는 것은 바보짓이다. 오션스에게는 불펜이 있다.
이런 것들이 예전에 오션스를 상대하던 팀들의 마음가짐이었다. 평균자책점 4점대 투수들이 불펜의 양대산맥이던 과거.
지금은 필승조가 굳혀지고 추격조의 퀄리티도 많이 올라왔지만, 오션스 팬들에게 그 악몽과도 같은 기억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한 투구 내용이었다.
└퍽동 투수교체 안 함?
└감독 교체해라 시발
└아 저 새끼 빨리 내리라고
└폐태영인지 폐타이언지 방출 좀
그리고 정유리는, 장태영이 출루를 허용하거나 말거나 윤태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 투구 영상을 반복해서 돌려보며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든 신체 부위의 각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장태영의 투구 폼은 좋게 말하면 와일드한 편이고 나쁘게 말하면 안정감이 없다. 일관되지 않은 투구 자세.
결과가 좋은 적이 없음에도 일단 맞는 상황이 되면 올려보는 것은, 교정의 기준을 잡기 위함이었다.
모든 피칭은 결과와 함께 기록되며, 아주 미세한 단위로 분석 가능한 영상이 남겨진다.
기왕이면 신체에 직접 센서를 붙이면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니 광학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따악-!
조훈기가 살짝 밋밋한 타구를 잡아당겼을 때.
“우와아아아아아!”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가 튕겨 날아가듯 높게 점프해 적시타를 아웃 카운트로 바꿔냈다. 정유리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기뻐했다.
“건우야아아아! 어? 어어어어?”
그리고 뭔가 떠올랐다. 어쩌면, 아까 그 공의 비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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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영은 내 하이 점프 캐치에 이어 황석규의 다이빙 캐치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남은 2이닝은 올 시즌 신인인 전태재가 올라와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평균자책점을 4점대로 낮췄다.
신인치고는 꽤 잘하고 있는 거라고들 하지만, 우리 팬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한테 가져다 붙이면, 흠.
아니. 그래도 메이저리그 MVP 3회 짬밥이 있지. ‘그래도 강건우랑 비교하면 좀…’ 같은 말을 듣는다고 해도 절대 기분 좋을 리는 없다.
아무튼, 은근히 나한테 징징대는 경우가 꽤 있는 윤태호는 경기 후 내게 하소연했다.
“아니, 왜 나한테만 그런 공 던진대?”
확실히 그 공은 업슛이었다. 언더스로 투수가 커브나 슬라이더를 던질 때, 치솟아 오르는 무브먼트를 가지는 공이다.
라이징 패스트볼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건 허상이다.
업슛은 다르다. 상승 무브먼트를 가진 공을 만나기는 어렵기에 그걸 실제로 상대하게 되면 타자의 뇌가 고장 나곤 한다.
“글쎄요. 본인은 실수로 던졌다던데.”
“그러니까 왜 그 실수를 나한테만…”
“그래도 오늘 홈런 쳤잖아요.”
“쳐도 친 것 같지가 않다.”
“캐치볼 좀 해드려요?”
“야. 내가 조준인 줄 아냐?”
조금 망가졌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내려가진 않았구나.
어쨌거나, 유리는 꽤 흥분한 상태였다.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조금 진정하라고 물을 가져다주자, 단번에 쭉 들이키며 외쳤다.
“업슛!”
뭔가 단서를 찾은 듯했다.
계속 던지다가 우연히 그 공을 던질 방법을 찾고 그걸 반복하며 확실히 찾아낸 후 숙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유리가 그 공이 나오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확실한 건 아닌데, 아니, 확실하면 좋겠는데, 팔꿈치 각도가 평소보다 조금 더 펴졌거든? 그리고 약간 팔이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었어.”
여러 영상이 복수의 창에 띄워져 있다. 영상마다 특정 신체 부위에 숫자가 번쩍거리며 뜨고 있다. 난 저게 뭔지 모르지만, 유리의 발견은 감에 의존한 게 아니라 뭔가 데이터를 찾아낸 것 같다.
장태영은 일찍 퇴근했다. 수비의 도움을 좀 받기는 했어도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으니 파티를 하겠다고 했다.
유리는 당장이라도 장태영을 잡아다가 실험을 하고 싶었겠지만, 없는 사람을 어떻게 잡아놓겠는가.
그렇게 하루가 끝났다.
다음 날, 출근하는 길에서 유리는 장태영에게 자신이 발견한 업슛의 비밀을 알려주고 익히게 만들겠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한 것 같았다.
“누나.”
“응? 응?”
“장태영 안 도망가.”
“응. 응. 그렇지.”
덕업일치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건가.
미국에서 인스트럭터로 일 할 때도 자기가 맡은 선수에게 항상 열정적으로 임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정말 좋아하니까.
그런데 그 선수가 오션스 소속이고, 게다가 우리가 생각하는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다?
뭐, 흥분해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줄 수밖에.
저렇게 흥분한 모습도 귀여우니까.
귀여우면 모든 게 용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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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올스타전 나갈 수 있는 거야?”
올해 26살인 장태영은 일찍 결혼한 케이스다. 소위 말하는 속도위반. 20살에 가진 아이는 벌써 6살이다.
아이가 그렇게 물었을 때, 장태영은 내년에 나갈 거라고 말해버렸다. 올해는 지금부터 아무리 잘 해도 무리다. 후보명단에조차 없다.
어둡고 우울하던 일상에 뜬금없이 한 줄기 빛이 비치고 있는 것 같았다. 오션스 1군의 유일한 언더 투수 장태영은 뭐라도 하겠다는 의욕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지금과는 달랐다.
결연한 기분으로 정유리가 있는 분석실 문을 두드렸다. 선수들은 이 방을 ‘연구실’이라고 불렀다. 종종 첨단 장비를 이용해 훈련하던 선수들이지만, 그런 장비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는 내내 장비가 가동되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정유리가 자신보다 3살 어리지만, 장태영은 깍듯하게 대했다. 이시욱 같은 선수들이 정유리 코치에게 친근하게 굴긴 했지만 이 사람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은인이나 마찬가지다. 정유리는 장태영을 보자마자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안녕하세요! 장태영 선수! 어제 정말 멋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어제 피칭 전체를 분석했거든요! 확실한 건 측정해봐야 하는데! 윤태호 선수 삼진 잡은 마지막 공 있죠? 그거요! 네! 업슛이요! 그거 다시 던질 수 있을까요?”
“어, 예? 그거 그냥 실수로…”
“아니에요! 보세요!”
정유리가 영상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팔이 약간 뻣뻣하게, 바깥으로 살짝 돌아가는 듯 나왔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팔을 안쪽으로 살짝 휘감는 느낌으로 던져왔었는데 오히려 반대로 던져 볼 수 있겠느냐는 말이었다.
조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었다. 유연한 피칭이 아니라 고의로 뻣뻣하게.
안쪽으로 휘는 공을 던지는데 바깥쪽으로.
일단 움직일 준비가 되면 모의 피칭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전에 팔에 뭔가를 붙이고 측정하는데, 정유리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렸다.
“지신근이 조금 짧고 두꺼운데 횡탄력성이 강하고…단요측수신근의 섬유질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어린 인턴이 능력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고쳐놓은 투수가 몇 명인가. 아직 단기간이지만 자신에게 집중해주고 있다. 뭐 하나라도 얻으려고 기웃거리는 투수가 한 둘이 아니다. 이해는 못 하겠지만 이건 기회라고 생각했다.
“빨리 몸 풀고 오겠습니다.”
“아뇨아뇨! 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완벽하게 해주세요!”
어쨌든 해보라는 건 다 해볼 생각이었다. 트레이닝 세션에서 만난 강건우가 넌지시 말을 걸었다.
“어제 업슛 끝내주던데요.”
“아까 정유리 코치님도 업슛 이야기를 하던데. 사실 그거 실수로 던진 거였거든.”
둘은 아주 가까운 사이니까. 어쩌면 정유리 코치가 뭘 하려는지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궁금했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알게 될 테지만, 그래도.
“유리 누나는 그게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
“아마 그 공을 제대로 장착해서 항상 던질 수 있게 하려고 할 거예요.”
그게 가능한 일일까.
그 공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게 된다면.
아이에게 말한 대로 내년에 올스타가 될 수도 있을까.
문득 든 생각은 이거였다.
‘나보다 어린 코치한테도 물어보는데, 나보다 어린 강건우한테 뭐 물어보는 게 이상하진 않겠지?’
정유리 코치의 실력은 그렇다 치고, 리그 최고 선수인 강건우의 의견이 궁금했다.
“그,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말씀하세요. 뭐든지.”
강건우의 표정이 밝아졌다. 기분이 조금 묘하긴 하지만, 뭐 어떤가.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 코앞에 튼튼한 동아줄도 아니고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놓여 있다. 마다할 필요는 없다.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헬로! 아이엠 박의현! 돌잡이 캐칭 오션스 유니폼!’으로 시작하는 우렁찬 목소리다. 강건우가 말했다.
“금방 시끄러워질 거 같으니까 빨리 이야기할까요?”
“어. 그래. 음. 그게 가능할까?”
말하고 약간 아차 싶었다. 빨리 이야기하자고 해서 너무 빨리 대충 말했나 하는 생각에 다시 이야기하려는데, 강건우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새 다 알아들었는지 꽤 자신 있게 대답을 내놓았다.
“업슛 장착이라면, 네. 유리 누나가 제시하는 훈련 과정이 좀 힘들 수는 있는 데 따라만 가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왔거든요. 그리고, 그 공을 던질 수 있게 되면 먹힐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분명히 그럴 거예요.”
좋은 코치를 따르는 것이 발전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자기가 본 최고의 공을 던지는 투수 강건우의 말은 또 다른 신뢰감이 있었다.
최고 투수이자 최고 타자다. 본인과 같은 사이드암이자 국가대표인 홍정수가 강건우와 상대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받는 것도 많이 봐왔다. 박용재도 강건우를 상대할 때는 슬쩍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래?”
완전히 확신에 찬 대답에 약간의 의구심과 약간의 자신감이 섞였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두 사람이 대화 중이던 공간을 가득 메워버렸다.
“마이 네임 이즈 박! 의! 현! 유얼 네임 이즈 킹! 위아 킹의현! 오케이? 위 고 퍼펙트! 올 스트라이크 아웃 임파서블!”
“임파서블이 아니라 파서블이라고 말해야 해, 시끄러운 친구.”
호세 킹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웃고 있었고, 동갑내기인 장태영을 발견한 박의현이 두 팔을 위로 치켜세우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게 누구야! 오션스의 마구왕! 나 박의현, 강건우의 너클볼마저 받아낸 남자! 하지만 장태영의 그 마구만큼은 정말 쉽지 않았지! 허공을 치고 올라오는 공과 내 등골을 타고 내려가는 한줄기 식은땀은 정말…크으으으! 소름 그 자체!”
장태영마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호세 킹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박의현의 정수리에 손바닥을 얹고 ‘아멘’이라고 말했지만 박의현은 흥분을 멈추지 않았다.
“이실직고하면 신고는 하지 않겠다! 솔직히 말해라! 2004년생 장태영을 어디다 숨겼지? 그 마구는 지구인이 던질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아앗!”
어이가 없어도 이 정도로 없을 수가 있을까.
상상도 못 했다. 이런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물론 메테오스 선수들이 오션스 포수가 미친놈이라고 투덜대는 걸 들은 적은 있었다. 그래서 미친놈이 하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미친 놈일 줄 상상도 못 했다.
“아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 나는 박의현! 오션스에 온 뒤 오션스를 위해 다시 태어난 남자!”
강건우가 질렸다는 듯 시선을 피하며 밖으로 나갔다. 호세 킹은 강건우에게 다가가 어깨동무하며 영어로 말했고, 강건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폭소했다.
장태영은 생각했다. 이 미친놈과 자신의 공통점이 있을 거라곤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 했지만, 어쩌면 저게 공통점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2주 전만 하더라도 이런 사람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며 피했겠지만, 장태영은 용기를 내서 커다란 한 발자국을 내디뎌 보기로 했다.
손을 내밀고, 상대를 칭찬한다. 그것도 웃으면서.
“고맙다. 어제 수비 진짜 잘 하더라. 네가 잡아준 덕분에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었어.”
박의현이 가슴에 힘을 주며 손을 맞잡았다.
“별말씀을. 언제든지 마음껏 던져라! 내가 다 잡아줄 테니까!”
어찌 됐거나, 꽤 마음에 들었다.
미친놈이든 어떤 놈이든, 공 다 잡아준다는데 싫어할 투수가 있을 리가 없다.
박의현이 살짝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황충?”
“…?”
이건 또 무슨 소린지. 살짝 호감도가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