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36)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38화(238/385)
밑바닥에서부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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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투수는 마운드에서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선발진만 보더라도, 승기 형은 진지하게 인상을 썼다가 히죽거렸다가 혼자 중얼거리고 얼굴로 난리를 친다.
앤디는 가끔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것 외에는 항상 진지한 얼굴이다. 국민성이야 뭐. 마운드에서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그런 표정일 것 같다. 누가 그랬는데, 태어날 때도 안 울고 눈에 힘주고 있었을 거라고.
호세는 흥이 넘친다. 삼진 잡으면 좋아하고, 안타 맞으면 슬퍼한다. 그러다가도 나마스테 하고 넘기지만.
이훈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요즘은 진지한 표정을 자주 짓는데, 그건 아무래도 턱에 신경을 쓰다 보니 좀 그런 듯하다.
사실, 마운드에서 무표정을 유지하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이기도 하고, 상대 타자에게 겁먹은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조금 더 노골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웃었다가 한 대 맞기라도 하면 쪽팔리기 때문이다.
괜히 상대 타자의 투쟁심을 자극할 수도 있다. 선수들이 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진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선수의 사소한 행동을 두고 프로 의식 여부에 대해 논하기도 하니까 더욱 그렇다.
어쨌거나, 그러니까.
우리의 다음 일정은 불도저스와의 홈 경기였다. 국민성이 선발 투수였고, 국민성이 등판하는 날이면 투수와 타자 간의 신경전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 편이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다. 국민성이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지만 삼진을 잡는다고 해서 마운드에서 포효하거나 하지도 않고, 제구가 워낙 좋은 편이라 몸에 맞는 공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 좀 솔직히 말하면 맞아도 좀 덜 아프니까 괜찮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경기 중 내가 3루에 도착했을 때 불도저스 3루수 서우주가 이렇게 말했다.
“건우야. 너네 선발, 얼굴에 마비 온 거 아니냐?”
상대 타자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서우주는 국민성 상대로 아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국내 타자 중 선구안 하나만큼은 탑이라고 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타자지만, 선구안도 사람의 눈에 달린 문제다.
이런 타자들은 타석에 서서 이렇게 접근한다.
기존 스트라이크 존 보다 약간 더 좁게, 자신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신만의 존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오는 공을 강하게 때려내는 것이다.
설사 루킹 스트라이크가 되더라도, 좋은 타구를 생산해내지 못할 것 같으면 버리는 것이 이런 종류의 타자들이다. 자연스레 볼넷이 많아져 출루율이 높아진다.
삼진도 많지만 홈런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 삼진이 많은 것과는 다르다. 헛스윙 삼진과 루킹 삼진의 차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성이 존 구석구석을 찔러오면 곤란해지는 것이다.
자기 기준으로는 배트를 낼 공이 하나도 없는데 어느새 노 볼에 투 스트라이크.
울며 겨자 먹기로 배트를 내야 하는데, 자기가 이제껏 계속했던 플레이에서 벗어나게 된다.
야구에서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말은 수도 없이 해왔다. 특히 자기 자신의 원칙이 확고한 선수들이 이게 더 심하다.
당장 성과를 내려고 그 원칙을 깨는 순간, 리듬이 무너진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야구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애써 지켜온 존을 잠깐 키운다고 내일 다시 그 정확한 존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자기도 그런 걸 알기에 괜히 심술부린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장태영은 요즘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과장 안 보태고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애쓴다.
지난 경기에서도 업슛의 무브먼트는 깜짝 놀랄 수준이었고, 6대 2로 앞서고 있는 7회에 감독님은 장태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무브먼트는 좋지만 제구는 여전히 좀 그렇다. 그런데 이게 또, 넋 놓고 볼넷만 기다리기에는 아직 마스터하지 못 한 슬라이더가 존 중앙으로 실투가 되어 들어오기도 한다. 그것도, 좋은 무브먼트가 아니라 밋밋하게 살짝 떨어지는 수준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야 그냥 홀짝 게임을 하듯 기다려 볼 수도 있겠지만, 역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런 것이 쉽지도 않다.
딱!
상승 무브먼트는 타자들에게 굉장히 생소하다. 타자들은 경험에 따라 ‘포심이면 이 정도 높이로 이 정도 타이밍에 들어올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배트를 휘두른다. 공을 순전히 눈으로 보고 판단해 때려내는 것은 말장난에 가깝다.
그런데 장태영이 던지는 공은 실제로 떠오른다. 때로는 포수가 저걸 어떻게 잡아냈을까 싶을 정도다.
그렇기에, 배트가 억지로 따라 나가다가 공의 아랫부분을 때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타구는 멀리 뻗지 못하고 스핀을 먹어 가까운 곳에 머문다.
내가 잡겠다고 소리치고 앞으로 전진해 까다로운 스핀이 먹은 타구를 잡아냈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약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헤죽거리며 웃고 있는 장태영이었다.
어…
그…
아니야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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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주 : 와 오션스 이제 정신공격도 하네
-예지호 : ㅠ
-서우주 : 장태영 원래 그런 사람 아니었지 않냐???
-박용재 : 태영이???
-박용재 : 뭔일 있었남???
-서우주 : 공 던지는데 막 와
-서우주 : 존나 쪼개면서 던지는데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이상하게 웃더라
-박용재 : 오션스 가더니 행복한가부네…
-예지호 : 행복 수준이 아니던데요…?ㅠ
-정조준 : 아 예지호 ㅋㅋㅋㅋㅋㅋㅋㅋ
-정조준 : ㅋㅋㅋㅋ안하고 ㅠ 하는거 보니 속이 시원하네 리얼루 ㅋㅋㅋㅋㅋ
-예지호 : 빨리 오션스랑 파이러츠 붙어서 형 우는 모습 보고 싶네여
-정조준 : 아 ㅋㅋㅋ 울긴 누가 울어 ㅋㅋㅋ
-민승기 : 장태영은 오션스에서 다시 태어났지
-민승기 : 정조준 같은 타자는 공에 스치지도 못할 것이다
-정조준 : ???정조준 같은 타자는 대체 뭔데요???
-강건우 : 바보?
-정조준 : 넌 뒤졋다
-정조준 : 야 사직구장 앞으로 나온나
-강건우 : ㅇㅋ
-정조준 : 지금 출발한다 ㅅㅂ
-손용기 : 하…
-정조준 : 형은 또 왜요
-손용기 : 경기 끝나고 건우가 사직에 아직 있겠냐…?
-정조준 : ?
-정조준 : 강건우 또 나 속인거?
-강건우 : 난 사직에 있다고 말한 적 없는데?
-서우주 : 아니 그것보다
-서우주 : 진짜 하 오늘
-서우주 : 한 놈은 무표정으로 던지고 한 놈은 무섭게 웃으면서 던지는데
-서우주 : 진짜 오션스 골때린다니까
-정조준 : 영상 봤거든요. 근데 그냥 안 치고 가만히 서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볼넷 그냥 나오겠던데?
-김권종 : 조준아
-정조준 : 예 형님 제가 말실수했습니다 다른 팀 투수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고 우주 형도 그걸 모르는 게 아닐텐데 상황도 고려 안 하고 그냥 나오는대로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김권종 : ???
-김권종 : 난 그냥 너 지갑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려 했는데
-정조준 : ???
-손용기 : 권종이 파이러츠 와주면 안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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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사직동 미친개.jpg 같은 제목을 단 게시글이 마구 올라온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장태영의 그 소름 끼치게 웃는 얼굴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장태영은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기분 좋으면서도 조금 찝찝한 부분이 있는 듯했다.
“다 좋은데 애가 아빠 미친개냐고 할까 봐 겁나네.”
다 좋은데?
어디가 좋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도 뭐, 마운드에서 어떤 표정을 짓는지는 상관없다. 우승을 향해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변수를 줄일 수 있다면 뭐든지 만족이다. 물론 장태영의 제구가 중요한 순간 어느 정도 변수가 될 수도 있긴 하지만, 야구장에서 100%는 없다. 장태영의 업슛은 제대로 휘기만 한다면 나조차도 어떻게 때려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든 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다.
아무튼, 오늘 경기는 호세 킹이 등판하고 다음 날은 승기 형이다.
감독님은 갑자기 확 더워진 날씨에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훈-김정용-호세 킹 순서로 가고 다음 일정에 승기 형을 등판시키려 했는데, 호세 킹과 승기 형이 둘 다 거부하고 4일 휴식 후 등판을 자청했다고 한다.
승기 형이 그런 이유는 안 들어도 알 것 같다. 사직에서 던지고 싶었겠지. 호세 킹이 3차전에 등판하게 되면 자기는 잠실 엔젤스 전에 등판해야 하니까.
호세 킹에게는 직접 물어봤다. 그러자 아주 간단명료한 대답이 나왔다.
“국 다음 날 던지면 타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거든.”
생각보다는 생각을 하고 사는 친구인 것 같다. 우완에 느린 투심을 꽂아대는 국민성과 좌완 파이어볼러 호세 킹을 연달아 상대하면 타자들도 약간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시즌 초에는 호세 킹 다음 등판이 국민성이었는데, 대체로 그때 국민성의 성적이 조금이나마 더 좋은 경향이 있었다.
당연히 감독님도 그걸 알기에 그냥 그러라고 했겠지.
오늘 경기.
어제 존이 살짝 흐트러진 서우주는 경기 초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팀 중견수 예지호는 호세 킹이 날카롭게 꽂아대는 몸쪽 빠른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유리는 장태영에게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다른 투수들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물론, 유리 혼자서만 한 것은 아니다. 론버거 킨 투수 코치도 메이저리그 레벨의 훌륭한 코치이며, 유리와 함께 일하며 시너지를 충분히 내고 있다. 호세 킹이 슬라이더를 바깥쪽 낮게 제구하는 법을 배운 것인지 아니면 오늘 유독 컨디션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오늘 좌타자들에게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FA 유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불도저스 선수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누구나 그런 시기를 겪는 법이다. 항상 잘 나갈 수는 없다. 물론 저런 힘든 시기가 더 길어진다면 여러모로 곤란해질 수는 있다.
예전의 오션스처럼.
그런데 아주 객관적으로 봤을 때, 과거의 오션스 같은, 그리고 내가 메이저리그로 향했을 때의 오션스 처럼 그렇게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야 30개 팀이 경쟁하는 곳이다 보니 매년 돌아가며 우승한다 해도 30년인데, 여기는 겨우 10개 팀이 경쟁하는 리그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우승을 못 한다고?
첫해에 계획에도 없었던 투타 겸업을 시도하고도 우승시키는 데 실패한 걸 보면 이 팀이 정말 심각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음.
미국에 있을 때 오션스 야구를 보던 유리를 떠올리니 괜히 좀 기분이 그렇다.
진짜 미스테리 그 자체인 팀이기는 하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팀이 다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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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길의 야구회로) 2029 오션스를 메이저리그에 가져다 놨다면?]└꼴빠아재 숨쉬듯 선넘네
└메이저리그 갔어도 최소한 와일드카드 경쟁은 했을거라고? 미쳤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꼴빠인 내가 봐도 이건 진짜 심했네
└이 아재 하고 싶은 말이 그러니까 이거임? 좌우완에 언더까지 필승조 갖췄으니까 메이저리그 급이라고?
└평자 이제 9점대 돌입한 장태영 때문에 메이저리그? 웃고 갑니다
└그냥 처 웃고 가라 ㅅㅂ놈들아
└꼴용길만큼 야구 잘 알지도 못 하는 새끼들이 ㅉㅉㅉ
└기사 보면 꼴용길이 나보다 더 야알못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메이저리그 1~2선발급 민승기’ㅋㅋㅋ
└난 그것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양대근 출루율 4할이라는 소리가 더 웃긴데 ㅋㅋㅋㅋ
└승기니?
└이 정도면 꼴션스 어용기자인듯
└야이 빡대가리새끼야 생각을 좀 하고 말해라 오션스 홍보팀이 니같은 빡통도 아니고 이딴 기사를 돈주고 쓰라고 하겠냐 ㅋㅋㅋㅋ
└맞음 그냥 꼴빠 기자가 신나서 에바친거지 무슨
└솔직히 내가 꼴션스 선수면 꼴용길 보고 욕할듯
└근데 이훈은 메이저리그 가도 최소 3선발급 맞지 않냐?
└훈이단 멈춰
└훈이단 저 새끼들이 진짜
└뇌절 국가자격증 같은 거 따야 훈이단 드갈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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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잘 되다 보면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늘게 된다. 팬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언론에 대한 태도도 그런 것 중 하나다.
당연히 안 그런 경우도 많긴 하지만, 오션스 선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승기 형이 홈 마지막 일요일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선수들은 이용길 기자의 그 기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양반, 왜 내 이야기는 안 하는데!”
노루 형은 분개했다. 사실, 대부분은 투수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아…”
이훈은 훈이단이 댓글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그래도 실전에서는 저런 것 때문에 예전만큼 흔들리지 않으니 괜찮다.
장태영은 피식 웃고 있었다. 그 파트도 가관이긴 했다.
‘장태영 같은 스타일은 접해보지 못한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업슛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고, 장태영이 은퇴할 때쯤이 되어야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들어요?”
내가 묻자, 장태영이 웃으며 대답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마운드에서 보여줬던 그 이상한 웃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쁘진 않네.”
생각보다 멘탈이 단단하다.
“이렇게까지 기대받아 본 적이 없어서…”
어쩌면 커리어 극 초반부터 큰 기대를 받는 것도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훈이나, 노루 형 같은 케이스가 바로 옆에 있다. 두 선수는 아직 젊다. 한국 나이로 25살이다. 꾸준히 잘 성장하고 있는데도 기대치가 크다 보니 비난도 많이 받는 타입이다.
“조금 무섭기도 하고.”
“한 번 삐끗하면 다 날아갈까 봐서요?”
“네가 그걸 어떻게 아냐?”
약간 놀라는 듯한 표정이다.
하긴, 남들이 보기에 나는 입단 전부터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았고 입단하자마자 루키 시즌에 주전 자리를 꿰차 엄청난 성적을 올린,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따지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굉장히 빠르게 성공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의 1년 만에 졸업했고, 신인왕을 따냈으며, 2년 차에 주축으로 자리 잡아 3년 차에 MVP와 사이 영 상을 함께 거머쥐었으니.
커리어에 부침이 그리 많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도 나름대로 좌절을 겪고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밑바닥에서 올라와 본 적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저도 그런 걱정을 하거든요.”
장태영이 또 놀라워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
위로만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렇게 긴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전달은 된 것 같았다.
장태영이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도 그런 걱정을 하는데…”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박의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저 박의현! 보셨습니까! 선배님들 후배님들 동기 여러분 그리고 후니후니! KBO에서 가장 명망 있고 품격이 넘치며 합리적인 야잘알 기자님이 저를 두고 말씀하시기를, 여러 투수의 황당한 공을 받으면서도 훌륭한 수비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의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상위권의 수비력을 갖춘 포수라고 하셨습니다! 오오오오!”
명망 있는?
꼴레발 기레기라고 욕만 바가지로 먹고 있던데?
다른 사람이 다른 기사를 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