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37)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39화(239/385)
밑바닥에서부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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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대체 무엇일까…”
이런 말이 가장 안 어울리는 사람이 오션스 선수단에서 찾자면 누가 있을까.
국민성?
인생의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다가오더라도 아무 변화 없는 표정으로 살길을 찾을 사람이 아닐까.
이훈은 저런 말을 하기보다는 ‘작년에…왔던…각설이, 그래. 각설이가…내년에도…!’라고 할 것 같고.
꽤 많은 선수가, 각자 다른 이유로 그리고 각자 다른 형태로 나름 튼튼한 멘탈을 가지고 있기에 한 경기에서 좀 성적이 안 좋았다 하더라도 인생이 어쩌고 하면서 회한 가득한 표정을 짓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라면야.
어쩌면 이런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왔었다.
“후…후후후…”
큭큭큭 하고 웃지 않는 걸 보니 나름대로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승기 형은 반짝이는 시계의 숫자 12 아래에서 등판해서 자신감 넘치게 불도저스 타자들을 공략해 나갔다.
2.2이닝 동안 퍼펙트를 유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리고 갓 전역해서 로스터에 등록된 24살 외야수 정희석에게 뜬금 솔로 홈런을 맞았다.
맞을 만한 선수에게 맞았다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유리가 미국에서 달고 살던 말 중 하나가 바로, ‘불도저스는 어디서 저런 신인들이 자꾸 튀어나오나’였다. 워낙 야수를 잘 키우는 팀이라나.
어쨌든 아는 이름이다.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 나중에 홈런왕도 했던 것 같다. 국가대표로도 뽑혔었고.
지금이야 이름 모를 신인이지만, 모든 스타 플레이어들도 신인 시절이 있다. 불도저스 팬들은 꽤 신나지 않았을까. 자기 팀 신인이 커리어 첫 홈런을 때려낸 상대가 민승기다. 이러면 뭐, 팬들 입장에서는 환장할 수밖에 없다.
“뭐, 사람이 던지다 보면 질 수도 있죠.”
“그래. 그럴 수 있지. 사람이라면.”
본인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부분인가?
“하지만 나는 민승기…”
“오션스 선발 투수 민승기…사직 불패…민승기…?”
“…?”
승기 형은 내 말에 잠깐 인상을 썼지만, 곧 못 들은 척하고 주절거렸다. 뭐, 뻔한 이야기들이다.
자기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원래 하이 패스트볼은 홈런 맞을 위험을 각오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냥 정희석이 잘 때린 거라고 말하자 또 못 들은 체하고 자기 말만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그래. 홈런을 쳐? 한 번 더 쳐봐, 라고 생각하고 던졌더니 또…”
그렇게 됐다. 정희석은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쳤다. 첫 홈런과 두 번째 홈런을 같은 날에 기록했고, 그 상대가 오션스 에이스 민승기였다.
그렇게 승기 형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 이자 사직에서 첫 패전.
물론 민승기라는 이름값을 두고 보면 6이닝 4실점 패전이 성에 안 찰 수는 있지만,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무려 11승 2패다.
사람이 욕심히 과하면 탈이 난다. 어쩌면 투수를 해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타자였으면 4할 못 쳤다고 울고불고했을지도.
아무튼, 패전 투수가 된 승기 형은 퇴근길에 팬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나가기 직전에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미 퇴근길의 슈퍼 스타인 박의현과 노경우가 지나간 뒤다. 노경우는 퇴근길에서 춤을 춰대고, 박의현은 전업 각설이처럼 토크쇼를 하며 지나간다.
유리는 나랑 같이 나가면 사람들이 놀려서 부끄럽다고 먼저 나갔다. 팬들이 ‘유리 누나 예뻐요!’라고 소리 지르면 엄청난 속도로 손사래를 쳐댄다. 예쁜 걸 보고 예쁘다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물어봤을 때, 손사래를 치는 대신 내 가슴을 퍽퍽 쳤다.
어쨌거나, 승기 형이 심호흡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어? 민승기다!”
그리고 팬 한 사람이 그렇게 외치자, 승기 형은 90도로 폴더 인사를 하며 소리쳤다.
“팬 여러분,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팬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아, 뭐라하노! 마! 남자가 한 겜 졌다고 그래하는거 아이다!”
“민승기! 고개 들어라 괜찮다!”
“민승기! 민승기! 민승기!”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외치자, 승기 형의 눈에서 무언가 반짝였다.
야.
울지 마.
진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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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져서 죄송하다고 울면서 90도 인사 박더라]└설마 ㅋㅋㅋ
└인증 없으면 뭐다?
└뭔 ㅋㅋㅋㅋㅋ승기가 아무리 잘 울어도 그렇지 오늘은 그럴만한 경기도 아녔는데 ㅋㅋㅋㅋ
└기다려라 사진 첨부해서 글 다시 쓴다
[민승기 90도 인사.jp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진짜네 ㅋㅋㅋㅋㅋㅋㅋ
└합성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
└본사람 개많았음 ㅋㅋㅋㅋ
└울면서 인사할 놈은 따로 있는데 왜 승기가?
└입버릇처럼 팬들한테 지는 모습 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잖음 그래서 그런거 아니냐
└어제 진걸로 누가 뭐라했냐??
└아무도 안 했지 ㅅㅂㅋㅋㅋㅋ
└초특급 혜자 FA인데 누가 욕함ㅋㅋㅋㅋ
└그래도 멋있지 않냐? 승부욕 진짜 남자다움 민승기가 최고인듯
└승기니?
└요새 종종 민승기 본인으로 의심되는 댓글 갤에 올라온다 나만 느끼냐?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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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진짜 울었어?”
유리가 내게 물었다. 그리고 나는 슬쩍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생각해도 부끄러운 모습이다.
“와. 어쩐지 나 나가고 조금 있다가 막 시끄러워지더라니.”
“그 형이 눈물이 좀 많아.”
“뭐라고 하면서 그런 거야?”
“져서 죄송하다고.”
“와…”
유리가 살짝 입을 벌렸다. 그리고 잠깐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승부욕 멋있네. 그래. 지면 좀 분해하기도 하고 그래야지. 안 그래?”
그렇다고 한다.
음.
울기는 좀 그렇고, 다음에 지면 사과라도 해야 하나.
기사도 떴다. 눈물로 승화된 에이스의 승부욕이라나 뭐라나. 제목만 봐도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는 기사였다. 이용길 기자, 아무래도 오션스 갤러리를 상시 주시하고 있는 듯하다.
어쨌거나, 우리는 다음 경기를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이동 후에는 체력 관리를 위해 자율 훈련을 실시한다. 승기 형은 훈련장에 위아래로 새하얀 옷을 입고 나타났다. 나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흰옷을 입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것이 바로 백의종군이다, 강건우.”
“그럼 저는 흑의종군 하겠습니다.”
“후…”
종종 과한 승부욕은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이 사람은 승부욕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애당초 부산에서 개인 훈련하고 다음 원정지인 대구에 합류해도 되는데 오션스 경기 직접 보겠다고 따라오는 사람이다. 흰옷 입었다고 백의종군이라고 농담하는 걸 보니 패전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 같기는 했다.
“에이스가 곁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전혀 몰랐는데요.”
“큭큭큭, 아직 멀었군 강건우…”
아직 멀었다는 승기 형이 정상인이 되려면 멀었다 정도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 원정에서 안 좋은 소식은, 앤디가 등판을 한 경기 건너뛰기로 했다는 것이다.
슬슬 조금씩 부상 이슈가 생길 때도 됐다. 몇몇 야수들도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고 체력에 문제가 생길 시기다.
김정용 선배가 한 경기 땜빵 선발로 들어올 예정이다. 아무래도 오래 선발로 뛰다 보니 이 사람도 잔 부상이 꽤 있는데, 나름대로 그런 부분을 관리하는 노하우도 있고 이번 시즌에는 불펜으로 뛰면서 약간씩은 회복하고 있는 듯했다.
지난번 땜빵 등판 때 자기도 성에 안 찼는지, 미리 준비를 조금은 한 모양이었다.
“요새 후배들한테 하도 훈수 두고 다녔더니, 정작 내가 못 하면 부끄럽잖냐.”
“보통 그런 건 훈수라고 안 부르지 않나요?”
“그렇게 받아들여 주면 고맙고.”
내 말에 눈가에 주름이 지게 웃었다. 좋은 사람이다.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려고 애쓰고, 투수진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 선수들을 케어하면서도 자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은퇴한다면 괜찮은 지도자가 되지 않을까.
덕장 스타일로 본다면.
문득, 유리가 오션스 감독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감독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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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up]1번 서창열(CF)
2번 배영한(RF)
3번 강건우(SS)
4번 울프팩(1B)
5번 이시욱(DH)
6번 노경우(2B)
7번 황석규(3B)
8번 주상욱(C)
9번 유준(LF)
선발 투수 김정용
대근이 형이 빠졌다. 이유는 형수님이 아파서다. 크게 아픈 건 아니라고 형수님 본인은 괜찮다고 극구 사양했지만, 감독님이 엄하게 명령했다.
“난 자네 같은 타입을 아주 잘 알아. 아내와 커리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아내를 고를 사람이지. 그런 선수를 경기에 뛰게 하면 난 감독으로서 자격이 없는 거야. 내 결정에 도전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만,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군.”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안절부절못하던 대근이 형은 어딘가 속 시원한 표정으로 즉시 부산으로 떠났다.
나도 저랬어야 했는데.
약간, 뭐라고 해야 하나.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음. 정말 괜찮은 사람이자 존경할만한 선배다. 이상한 놈 천지인 이 팀에서 유일하게 그럴만한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커리어 그게 뭐라고 그랬을까. 음. 내 커리어 뿐만 아니라 유리의 커리어를 생각해서 그랬다고 변명하곤 했지만,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고 대근이 형은 그런 걸 아주 잘 아는 사람이다.
급히 부산으로 달려간 대근이 형을 위해서라도 이 경기에서 이기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
“아, 오늘 지면 우리 행님 또 자기 없어서 졌다고 자책할 거 뻔한데. 이겨야지. 없어도 티도 안 난다 이런 거 가르쳐 주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노루 형은 괜히 그렇게 말했다. 내가 아는 선에서는 모든 선수가 대근이 형을 좋아한다.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 성격이랑 안 맞음에도 가장 먼저 달려가 사건을 해결해주리라는 것을 안다.
존경은 현란한 혓바닥에서 나오지 않는다. 말없이도 형성되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대근이 자리 뺏기는 거 아니냐?”
서창열의 농담을 노루 형이 받았다.
“솔직히 1루 수비는 내가 제일 낫지. 안 그렇습니까 행님들?”
배영한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우와우와 거리며 노루 형이 후배들에게 대답을 강요했는데, 크림빵을 먹고 있던 노경우가 입가에 크림을 묻히고 말했다.
“저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마. 일로 온나.”
“빵 좀 드릴까요?”
“맛있나?”
“예.”
“주라.”
이상한 대화의 흐름에 다들 웃음이 터졌다. 서창열과 배영한이 둘을 보고 바보라고 말했고, 나는 그 통찰력 있는 대화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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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괜찮은데. 어떡해. 별거 아닌 거로 괜히 말했나 봐.”
“아니야. 내가 여보 옆에 있어야지. 여보보다 중요한 게 세상에 어딨어?”
양대근은 푸근하게 말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조금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아내가 잠든 동안, 음소거 상태로 오션스 경기를 켰다. 4회 초. 김정용이 공을 던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깜짝 놀랐다.
스코어가 이제 4회인데 벌써 8대 0이다. 문자 중계로 돌려 기록을 확인했다.
1회에 6점이 났고, 3회에 2점을 냈다. 경기 전에 이시욱이 ‘행님 돌아오면 자리 없음 ㅋㅋ’이라고 보낸 메시지가 떠올랐다.
물론, 자리를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진 않았다. 슬쩍 웃음이 났다.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다.
‘보자, 상욱이가 만루 홈런?’
1회에 강건우와 이시욱이 각각 적시타를 때렸고, 주상욱이 만루 홈런을 때려 시작부터 경기를 가져온 모양이었다.
주상욱도 요즘 열심히 하고 있다. 주전 포수 박의현은 주상욱과 동갑이다. 동갑내기인데도 주전에서 밀려 있으니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주상욱에게는 확실히 타격 재능이 있다.
경기 전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김정용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잘 던지고 오겠다고 했고, 강건우는 이시욱과 노경우가 또 쓸데없는 거로 싸우고 있는 동영상을 보내줬다.
-삼진! 오늘 경기 세 번째 삼진을 잡아냅니다! 김정용! 오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불펜에서 던지다가 갑자기 선발로 올라와서 호투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확실히 준비가 잘 된 모습이죠. 특정 구종이 좋다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여러 구종을 효과적으로 쓰고 있어요. 이게 베테랑의 관록이라는 거거든요.
말 그대로였다. 엔젤스의 훌륭한 좌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과 커브로 완급 조절을 해가며 카운트 싸움을 해나가고 있었고, 장타력 있는 우타자들에게 슬라이더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야구 보는 것도 재밌네.’
멀리서 보니 조금 느낌이 달랐다. 이시욱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3루에 황석규가 들어오니 내야 안정감도 달랐고, 김정용이 열심히 던지는 동안 꽤 든든하게 느껴졌다.
공격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자기가 없는데도 타순이 꽉 찬 느낌이 든다.
베테랑들은 베테랑답게 여유 있게 공격을 이끌고, 어린 선수들은 그들만의 패기가 있었다.
특히 평소에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주상욱과 유준에게서 절박함도 보였다.
그리고, 강건우를 보고 있으니 소름이 돋았다.
-아! 강건우! 강건우의! 강건우의 타구가! 아직도! 아직도! 예, 아직도! 날아가고, 아직도! 드디어! 홈런! 홈런입니다! 강건우의 초대형 홈런! 잠실의 광활한 외야를 뚫어 중앙 펜스를 넘깁니다! 비거리 무려 141m!
-실투를 결대로 때렸어요. 이야. 정말 대단한 타구였는데요. 때리는 걸 보면 넘어가진 않겠다 싶었는데, 정말 쭉쭉 뻗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때려서 저런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비현실적이다. 같은 팀에서 뛰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양대근은 다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오션스, 마운드에 장태영이 올라옵니다.
-표정이 정말…예. 달라졌어요. 예전의 그 투수라고 말하면 아무도 안 믿을 겁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장태영이 웃고 있었다. 양대근은 소름 돋은 자신의 팔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팀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지?’
언제부터였더라.
‘강건우 들어오고 나서인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닌가. 의현이 오고 나선가?’
생각해보면 둘 다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이다. 저 미친놈들이 다른 팀이 아니라서.
끔찍할 것 같았다. 타석에 나서면 박의현이 헛소리를 해대고, 수비할 때 강건우가 하트 그리는 꼴을 보고 있자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