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41)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43화(243/385)
밑바닥에서부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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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야 원래 좋았다지만, 오션스는 내부적으로 단결하며 더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이 다가 아니다. 팀에 끈끈함이 생긴다는 것은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더해준다.
복합적인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오션스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기자 양반 글내려^^
└오어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됐긴 ㅎ 그냥 숨쉬다 보니 강팀됨 ㅎ
└뉴비새끼네 이 기사 저주인 거 모름?
└이게 왜 저주임
└원래는 아어강임 아이언스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그게 뭐?
└모르겠음 검색ㄱㄱㄱ
강한 설레발도 있다. 그런데 현재 오션스는 54승 19패로 0.739의 승률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설사 저 설레발 넘치는 기사가 팀 하락의 기폭제가 된다 하더라도, 어지간하게 말아먹지 않는 이상 크게 하락하진 않을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 성적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성공적인 FA 영입, 젊은 선수단의 잠재력 폭발, 코칭 스태프 개혁, 숨어있던 인재들의 발굴, 트레이드의 연이은 성공 등등.
그리고 그중에서 누구도 반박하기 힘든 가장 큰 것은, 확실히 강건우의 존재였다.
[십새들아 족건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감]-스윙하는 꼬라지 보면 존나 마당쓸기 스윙인데 타율이 왜 4할이 넘어감? 미쳤냐? 홈런 저렇게 칠거면 타율 2할따리 되는게 정상 아님?
└부럽냐?
└존나부럽다 시발놈들아
└어디서왔냐?
└엔젤스에서 왔다 ㅅㅂ
└아 ㅋㅋㅋ 니네 유격수 ㅋㅋㅋ 2할 2푼에 홈런 9개나 쳤네 그 정도면 감지덕지 아니냐 ㅋㅋㅋㅋ
└세환이도 골프스윙인데 왜 타율이 두배가까이 차이나냐고 ㅆㅂㅆㅂㅆㅂ
└이유 알려줌?
└알려줘 ㅆㅃ
└강건우는 존나 잘 치니까
└아니 개새끼야 그걸 누가 모르냐고
[(이용길의 야구회로) 풀스윙에도 4할 타율을 유지하는 강건우의 비밀.]└요약좀
└‘존나 잘 치니까’
└엌ㅋㅋㅋㅋ
주된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강건우의 홈런 타구 비거리는 리그 전체 평균인 117.4m보다 19m가량 높은 136.1m를 기록하고 있고, 2위인 윤태호의 123.8m와 비교해도 13m 정도 크다.
결국, 다른 선수라면 외야에서 아웃이 되거나 안타에 그쳤을 타구가 그만큼 홈런으로 많이 이어졌다는 이야기고, 강한 타구를 생산해 외야로 더 많이 날려 보냈다는 뜻이다. 발사속도가 빠른 타구의 인플레이 타율이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정확하게 때려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빠른 공과 느린 공, 속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으며 코스도 가리지 않는다.
당연히 이 강타자 하나 때문이 아니라, 이 선수가 주는 시너지 효과 덕분에 오션스의 공격 지표가 천장을 뚫을 듯 치솟는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 내용이었다.
모르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강건우 앞에 득점권 주자를 내보내지 않기 위해 상대 선발 투수는 시작부터 강하게 승부를 걸어야 하고, 그렇기에 테이블 세터인 국가대표급 외야수 두 선수가 마음 놓고 자신의 타격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강건우를 피하고 나면 득점권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양대근도 피하게 되고, 그다음에 나오는 두 우타자에게 기회가 간다 등등.
게다가 최근에는 팀원들에게 투지를 보여주며(사실과는 약간 다르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 리더 역할을 도맡아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어쨌거나, 강건우는 이 기사를 보고 조금 부끄러워했다. 부끄러워하는 것을 티 낼 사람은 절대 아니었지만, 팀 리더 역할은커녕 자기가 팀 분위기를 망칠 뻔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유리는 그 기사를 보고 뿌듯해했다. 철없고 싸가지없던 강건우가 어느새 이렇게 잘 커서 팀 리더 소리까지 듣다니. 흐뭇한 마음이 들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든 간에, 오션스 선수들은 다들 어느 정도 강건우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민승기마저도.
“안녕하십니까. 기자 여러분.”
엔진스와의 2차전 등판이 계획되어 있는 민승기는, 1차전을 앞두고 정장을 말끔하게 갖춰 입고 기자들 앞에 나타났다.
기자들이 웅성댔다.
“뭔데? 뭐 사고 친 거 아냐?”
“갑자기 분위기 기자회견인데.”
흔한 모습은 아니었다. 비장한 표정.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나오는 모습은 뭔가 사죄라도 하러 나온 듯했다.
기자들과 따로 약속을 잡은 것도 아니었다. 경기 전에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비통한 심정으로 섰습니다.”
무슨 일일까. 기자들이 호기심을 드러냈다.
“민승기 선수, 무슨 일이에요?”
“팬들에게 사과드리고자 합니다.”
“예?”
기자들이 급히 카메라를 들고 녹음기를 켰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큰 사건일지도 모른다. 특종감이 정말 굴러 들어온 것 같았다.
“저는 팬들을 실망하게 했습니다.”
아무 소식도 못 들었는데.
다이아몬즈 시절 민승기는 재미없는 취재 대상이었다. 언제나 정석적인 말만 내뱉었고, 흔한 사고 한 번 치지 않았다.
잘생긴 얼굴과 몸매. 그리고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까지. 당장 연예인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였기에 파파라치가 따라붙은 적도 있었다.
소문일 뿐이었지만, 민승기를 몇 달간 쫓아다닌 파파라치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차라리 부처님을 쫓아다니는 게 나을 뻔했다.’
오션스에 와서는 조금 달라지긴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승기에게 특별한 사생활은 없었다.
그런데 본인 입으로 저렇게 말하다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한 기자가 손을 들었다. 그러자 민승기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저는…홈 경기에서 패배했습니다.”
“예?”
“팬들에게 지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어겼습니다.”
“아니, 뭐요?”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려던 기자들이 한순간에 동작을 멈췄다. 민승기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사라졌고, 기자들이 카메라와 녹음기를 내려놓았다.
“…뭐냐?”
“…”
황당한 일이다. 아니, 지난주 일요일에 홈구장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고 정장까지 갖춰 입고 기자들 앞에 서서 저런 말을 한다고?
기자 한 사람이 탁 소리 나게 노트북을 덮었다.
“기사 쓸 거야?”
“미쳤어? 뭘 써? 내가 이용길 선배야?”
“하긴.”
저걸 어떻게 기사화할 것인가. 이용길이라면 어떻게든 또 살을 붙여서 야구회로인지 행복회로인지를 쓸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박의현이 나타났다.
“앗! 안녕하십니까! 기자님들! 불철주야 KBO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 애쓰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의현입니다! 반갑습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기자 한 사람이 헛웃음을 지었다.
“아니, 이 팀은 기사 쓸 게 분명히 엄청 많은데 정작 제대로 쓸 게 없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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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엔진스와의 경기는, 시작한 후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중단되었다. 2회가 끝났을 때 2대 0으로 지고 있었는데,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천 취소 처리되고 말았다.
오늘의 선발 투수였던 호세 킹은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거만한 자세로 말했다.
“저 친구들, 운이 좋군.”
물론 운이 좋은 건 호세 킹이다. 2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오늘 컨디션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기죽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아. 엔진스 운 좋네. 오늘 3연타석 홈런 각이었는데.”
여기서도 운 좋은 건 엔진스가 아니라 노루 형이다. 오늘 엔진스의 선발이었던 네드 빌링엄의 체인지업에 완전히 농락당했다.
“진짜 제대로 조질 수 있었는데 아쉽네. 오늘 백퍼 사이클링 각이었는데.”
노경우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조금 지쳐 보였다. 지난번에 네드 빌링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었다.
하지만 훌륭한 어른이 되기로 한 나는, 그들에게 태클을 걸지 않았다.
친절한 사람이 될 거다.
사려 깊고, 주변을 잘 살피고…
“…야.”
“어?”
“한마디 해야 할 타이밍 아니냐?”
“내가? 뭘?”
“안타 한 방이라도 쳐보고 그런 말 하라느니…뭐.”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갱우야.”
“네. 시욱이 형.”
“니는 안돼.”
“뭐가요?”
“아무튼 안돼.”
또 쓸데없는 걸로 싸우기 시작한다. 뭐, 이런 게 이 팀의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바보들 또 싸우냐?”
내가 할 뻔한 말을 서창열이 대신해줬다. 노노 브라더스는 그래도 자기가 ‘얘보다는 낫다’라고 주장했고, 황석규가 가세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둘은 황석규가 자기 편을 들어준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맞죠? 제 말이 맞죠?”
“슥규 햄이 뭘 좀 안다니까.”
“너희가 있어서 다행이다.”
“네?”
“무슨 뜻인데요?”
배영한이 낄낄 웃으며 정리했다.
“아무리 바보짓을 해도 너희 보고 있으면 내가 정상 같다, 뭐 이런 말 아니냐?”
생산성 없는 말다툼이 이어지며 한 명씩 참전하며 서로 자기가 그래도 너보단 낫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최강의 바보가 나타났다.
“큭큭큭 강건우…”
도망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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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님이 대화방을 나갔습니다.
-조용한 : 승기 왜 나갔냐?
-강건우 : 내일 등판이라서 정신 집중한다고 하네요
-조용한 : 그냥 알림 꺼놓으면 되는 거 아니냐?
-강건우 : 저도 저 형을 잘 이해 못 하겠어요
-양대근 : 저도 건우 말에 동감합니다
-백준섭 : 아 민승기 또 미친 짓 하는 거 아냐?
-백준섭 : 왜 또 우리랑 할 때 저래?
-백준섭 : 내일 비나 왕창 와라
-김권종 : 형 내일 비 확률 1% 미만이래요
-백준섭 : 나도 안다…
-김권종 : 전 그냥 알려드리려고 했어요
-서우주 : 준섭아 승기 잡는 법 알려줘?
-백준섭 : 뭐 또 공 오면 빡 하고 때리면 된다고 말하게?
-서우주 : 알면 됐다
-백준섭 : 아니 저 형은 나이가 들어도 철이 안 들어
-서우주 : 넌 들었고?
-송병재 : 근데 요새 톡방 분위기 되게 일관적이지 않냐?
-윤태호 : 저도 좀 느끼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 왜? 뭔데?
-송병재 : 오션스 만나는 사람이 하소연하고 안 만나는 사람들이 놀리고
-정조준 : 아니 다들 쫄보야?
-정조준 : 오션스 못 잡아?
-봉재석 : 파이러츠 지금 오션스 상대전적 2승 7패 아니냐?
-정조준 : 미래가 중요하죠
-박용재 : 상대전적 얘기하지 말어요…
-봉재석 : 아이고
-봉재석 : 메테오스 0승 7패네
-조용한 : 이게 다 강건우 때문이다
-강건우 : 네?
-조용한 : 너 빨리 메이저로 좀 꺼져
-백준섭 : 그래 좀 꺼져라 제발
-정조준 : 일단 나부터
-조용한 : 아 넌 가든가 말든가
-정조준 : 바이킹스 내일 죽었다
-김권종 님이 대화방을 나갔습니다.
-정조준 : ???
-이대훈 : 권종이도 내일 등판이라고 집중하겠다고 함
-손용기 : 야이 정조준
-손용기 : 넌 왜 자꾸 상대를 긁어 긁기는
-손용기 : 어휴 진짜
-서우주 : 지호야
-예지호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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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는 조금 의아해했다.
‘왜 기사가 안 뜨지?’
틈만 나면 스포츠 뉴스의 야구 탭을 눌러봤지만, 기자들 앞에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던 것과 관련된 기사가 없었다.
“형. 뭐해요?”
“스포츠 뉴스 보고 있다.”
“…아직 안 떠서요?”
“그래.”
등판 전에 그 기사를 보고,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확인한 후 멋지게 던지고 싶었는데.
아쉬워하는 얼굴의 민승기를, 주상욱이 측은함 반 저놈을 어찌해야 하나 하는 감정 반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흰 옷을 입고 나갔어야 했나…”
“아니요. 형. 그건 진짜 아니에요.”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기 위해 흰옷을 입고 기자들을 찾아가겠다고 한 것을 필사적으로 말린 것이 바로 주상욱이다. 주상욱은 분명히 자기에게 고마워할 거라고 했지만, 민승기는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
주상욱은 민승기가 그렇게 대답한 것에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지만, 민승기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최소 완투. 혹은 완봉. 노 히터. 퍼펙트.’
조용히 일어섰다.
‘그 정도를 해내고 나서 기사에 내가 경기 전에 그런 선언을 했다는 것을 팬들이 알면…’
더 멋지다고 생각해주겠지.
강건우는 민승기가 이러는 것이, 어쩌면 오션스 팬이라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했다.
숨 쉬듯 일희일비하는 오션스 팬들.
그리고 오션스 팬인 민승기.
어떤 투수가 한 경기 졌다고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주상욱에게 민승기의 미친 행동을 전해 들은 강건우는 할 말을 잃었다.
엔진스는 올 시즌 현재,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2위 파이러츠를 추격하며 엔젤스를 뿌리치기 위해 노력 중이었고, 드디어 결실을 보고 있는 메테오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엔진스와는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 시즌 민승기는 로테이션상 엔진스와의 첫 만남인데, 첫 만남에서부터 기선제압을 하고 싶었다.
첫 만남이지만 엔진스 타자들에 대한 데이터는 머릿속에 완벽하게 숙지 되어 있었다. 민승기는 단순히 구위만 믿고 마운드에 서는 투수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승리. 완벽한 피칭.’
자신의 직업은 프로야구 선수.
아무리 좋은 공을 던지더라도, 아무리 많은 승리를 쌓더라도.
누군가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그저 공놀이일 뿐.
‘나의 오늘 등판은 팬들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분명, 이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가는 꽤 많은 사람이 민승기의 입을 때리고 싶어 하겠지만.
‘아름다운 사랑…’
문득, 떠올랐다.
드래프트에서 오션스가 자신을 외면했을 때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야구를 그만둘까 생각까지 했다.
멀리 돌아왔지만, 아무튼 여기에 있다.
패배에 신경 쓰는 것은 자신뿐이었다. 팬들은 패전 투수 민승기마저 사랑해준다.
그런 생각을 하자 감정이 복받친다. 하지만 곧 평온해졌다. 이건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다. 금지된 사랑이 아니다. 세상 모두가 민승기와 오션스의 사랑을 축복해주진 않더라도, 오션스 팬들의 축하만 있으면 된다.
민승기의 입가에 마치 부처님의 그것과도 같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걸 본 강건우가 주상욱에게 귓속말했다.
“저 형 또 왜 저래요…?”
“나도 알고 싶긴 한데…아니, 그냥 모르는 게 낫지 않을까…”
“그건 맞아요…”
“그래. 그냥 넘어가자.”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