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43)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45화(245/385)
야구는 포수 놀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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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브로. 오늘 맹활약 정말 멋있었다! 이 박의현, 네 안타를 보고 감명을 받은 나머지…”
“형도 2루타 한 방 때렸잖아요.”
“크으으으. 3안타에 도루도 두 개나 성공한 네 앞에선 부끄러울 따름!”
“오늘도 수비 끝내주시던데.”
“핫핫핫하! 나 박의현! 밥줄 하니만큼은 놓치지 않는 남자! 그러는 노경우 너도 오늘 수비는 확실했지! 공수겸장 2루수! 공수 양면 맹활약! 크으으으으!”
박의현과 노경우는 경기 후 서로의 활약을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노경우가 살짝 침체되었을 때, 마침 박의현도 타격 때문에 약간의 고민이 있었고 서로의 자존감을 채워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서로 아무것도 못 한 날이지만, 그럴 때도 칭찬을 해주곤 했다.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스윙은 정말 멋있었다!’
‘도루 내주긴 했지만 글러브에서 공 빼는 동작 진짜 개 쩔었어요.’
그런 대화가 오고 가면 조금 현자 타임이 와서 시무룩해지긴 하지만.
그래서 칭찬 후에는 이번 경기에서 왜 혹은 어떻게 그런 플레이를 펼쳤는지도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건우가 알려줬어요. 도루 타이밍.”
“오. 그래? 역시 강건우인가!”
“채지성이 견제구 던질 때 유니폼 바지 왼쪽 무릎 앞부분이 살짝 접히거든요.”
“그런 비밀이!”
생각해보니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그걸 알면서 오늘은 왜 한 번밖에 도루하지 않았을까.
“도루 필요할 때만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나중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되면 그때는 그냥 타이밍 잡힐 때마다 뛸 거라면서.”
“역시 강건우…이 박의현이 인정할 만큼 치밀하고 멀리 보는 남자…”
“형은 안타 칠 때 좀 달라 보이던데.”
“노경우.”
“예.”
“포수는 다들 좋은 사람이다.”
“예?”
“비록 상대 팀이라 하더라도 포수들에겐 서로 통하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지…”
“무슨 말이에요?”
“엔진스 백준섭 선배님이 타석에 있을 때 내게 조언을 해주셨다!”
아마, 엔진스 팬들이 들으면 속이 뒤집힐 이야기일 것이다. 안타를 치지 못했더라도 마찬가지다. 경기 중에 상대 팀 타자에게 조언을 건넸고 그 조언을 들은 타자가 2루타를 치고 후속타에 홈을 밟았다?
아무리 백준섭이 엔진스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라 할지라도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 옆에는 좋은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다!”
박의현은 그렇게 외쳤다. 노경우는 곰곰이 생각했다.
하긴. 강건우도 좋은 놈이긴 하다. 주로 나쁜 새끼처럼 행동하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대부분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놈이었다.
특히 요즘은 태도도 그럭저럭 친절하게 변했다. 무언가를 알려준다고 한들 못 받아먹으면 아무 의미도 없다. 강건우는 그렇게 말하며 왜 배트를 짧게 쥐라고 말하는지 드디어 설명해주었다.
‘억지로 홈런 늘리려고 하면 체형을 뜯어고치다시피 해야 하는데, 시즌 중에는 무리다. 그리고 상체만 너무 키우면 밸런스가 무너져서 2루 수비가 힘들어질 수 있다. 외야나 3루로 전향하는 것도 괜찮긴 한데, 지금 당장은 외야와 3루로 옮기려면 경쟁을 거쳐야 하니까.’
예전 같았으면 닥치고 펑고나 받으라고 했을 테지만.
그럭저럭 이해되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지금 외야에는 FA로 들어온 두 명의 국가대표급 선수가 있다. 그리고 한 자리는 기존 3루수였던 황석규다. 이시욱을 3루수로 만들기 위해 포지션을 이동시켰다.
만약 울프팩이 떠난다면 외야 한 자리를 용병으로 채울 가능성이 있고, 어쨌거나 현재 팀 상황을 볼 때 가장 경쟁이 느슨한 자리가 2루다.
진작에 그렇게 말해줄 것이지,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경쟁도 나쁘지 않지만 꾸준한 출장이 더 좋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강건우도 뭐…좋은 놈이긴 하니깐.”
물론.
박의현에게 조언을 해줬던 좋은 사람 백준섭은 아무에게도 그 말을 하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다.
-백준섭 : 오션스 진짜 끔찍하다
이런 말을, 민승기가 돌아온 국가대표 단톡방에 남겼을 뿐이었다.
-민승기 : 오션스…
-민승기 : 상대하는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는 팀…
-조용한 : 니 주둥아리가 더 공포스럽다야…
그리고 다음 날.
박의현은 백준섭과 마주치자 90도로 허리를 꾸벅 숙이며 크게 소리쳤다.
“안녕하십니까 백준섭 선배님! 박의현입니다! 선배님을 평소 존경하고 흠모해왔습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신 백준섭 선배님을 만나게 되어 또다시 영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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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백준섭에게 폴더 인사 중인 박의현.]└오션스에서 유일하게 호감 가는 놈
└그건 니가…
[(PHOTO) ‘이렇게 하라고!’ 수비 훈련하는 이시욱과 노경우를 바라보는 강건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한심하게 바라봄
└ㄹㅇㅋㅋㅋㅋ노루는 강건우가 후배인걸 다행으로 알야아함
└후배가 저런 눈빛으로 보면 빡치지 않을까?
└하긴 선배가 저러면 아 걍 짱나네 하고 말수도 있는데 후배가 저러면 ㅋㅋㅋ
└후배한테 맞는 것 보단 선배한테 맞는게 낫지 않음?
└아니 설마 건우가 패기라도 하겠냐고
└혹시모른다
└혹모시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사진 눈빛보면 줘팰기세
└근데 노루는 맞는거 좋아하지 않음?
└노루 M이었냐?
└Mo루 ㅋㅋㅋㅋㅋㅋㅋ
└양캡한테 맨날 처맞는거 같던데
└솔직히 인터넷에서야 맨날 돼지니 덩치만 산만하다느니 놀리지 실제로 보면 한 마디도 못할듯
└그건아님 양대근 꼴빠한테 닭다리로 맞음
└진짜 꼴빠새끼들 오늘만 사네
[(PHOTO) 앤디 가필드에게 엔진스 타자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민승기.]└민승기 영어 할 줄 앎?
└앤디가 한국말 좀 함
└앤디 ㄷㄷㄷㄷㄷㄷㄷㄷ
└맞음 전에 앤디한테 존나 멋있다고 하니까 땡큐 하더라
└존나를 알아듣나?
└외국인들 욕부터 먼저 배우는거 모르냐 ㅋㅋㅋ
└꼴빠들 경기장 가서 욕하는거 듣고 배웠을듯
[(PHOTO) 불펜 피칭하며 살인 미소 짓는 장태영.]└진짜광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사람 하나 죽일거 처럼 웃지 않냐?
└마운드에서 빠개고 있으면 진심 오싹함
[(PHOTO) 농담하는 황석규와 정색하는 서창열.]└황석규 진짜 개드립 존나 치는데 하나같이 개노잼
└창열이 형 죽이진 마
└돌규 깡따구 죽이네 ㅋㅋㅋ
└여긴 진짜 죽일거 같은 표정인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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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욕 좋아하시죠?”
“또 뭔 개소리야?”
“새로 나온 욕을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하…”
“뉴욕이요.”
“…”
황석규가 서창열의 무반응에도 불구하고, 혼자 배를 잡고 웃었다. 그리고 서창열이 말했다.
“재밌냐?”
“잼은 냉장고에 있죠.”
이번엔 황석규가 바닥까지 구르며 웃었다. 서창열은 뒷골을 어루만지며 생각했다.
‘혹시, 편하게 대하라고 했더니 그거 믿고 이러나?’
진짜 미친놈 같다고 생각했다.
“너 3루로 좀 돌아갈래?”
“저도 거기 가고 싶긴 한데요.”
“…”
“형. 낚시 좋아해요?”
“…좋아하지.”
“다음에 정용이 형이랑 같이 가실래요?”
“좋은 데 있냐?”
“근데 남자끼리 낚시 가면 안 되는데…”
“뭐. 낚시갈 때 여자친구라도 데려오게?”
“남자끼리 가면 보이스 피싱이잖아요.”
“…야, 이 새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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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준비 훈련에서 선수들이 꽤 괜찮아 보이는 날이었다. 박의현은 어제 그 2루타를 때려내더니 어딘가 타격폼이 안정적으로 변한 느낌이고, 노노 브라더스도 수비 훈련 때 집중력이 있어 보였다.
서창열과 황석규가 조금 어색해 보이긴 하는데, 황석규가 또 이상한 드립을 치다가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시도 때도 없이 개그를 시도한다. 재밌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지난번 그 일 이후로, 한 번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웃어줄 의향은 있다.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그러려는 건 아니었지만 주상욱과 자주 대화를 나누곤 한다. 승기 형 때문이긴 한데, 실제로 그리 많지 않은 정상인과 대화를 나눌 기회이기에 싫지는 않다.
오늘의 대화 주제는 출전 기회였다.
아무래도 한 팀의 주전 포수였었기에(다른 선수들과 나눠서 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백업을 맡는 것이 조금 힘들긴 한 모양이었다.
“지명 타자로 뛰어도 백업은 백업일텐데…1루나 외야도 마땅치 않고…”
팀이 잘 나가고 있다 보니, 어떤 부분에서 나오는 불만은 가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오션스 라인업은 상당히 고정되어 있다. 부상 선수가 나와 잠깐 빠진다 하더라도 주전이 복귀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건전한 경쟁은 필수적이지만, 현재 주전 선수 중 나태하거나 문제가 있는 선수가 없기에 후보 선수들에게는 조금 답답할 수 있다. 그런데, 그래도 후보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축구처럼 이적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출전 기회 자체가 들쭉날쭉한 상황이라면 감각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아서.
“포지션 바꾸는 게 나을까?”
약간 풀죽은 듯한 목소리에, 나는 ‘아니’라고 대답해야 했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다시 겪지 않으려고 데려온 포수다. 기회는 많지 않더라도 꽤 잘 해주고 있다. 종종 대타로 나서서 한 방을 터뜨리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는 박의현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로 뛰는 편이다.
지난 시즌, 박의현은 부상이 있어도 없어도 어지간하면 선발로 뛰었다. 본인 스스로가 몸을 돌보기보다는 불사르려는 타입이기도 하고, 다른 포수와의 격차가 너무 커서 그랬다.
결국, 그게 화를 불렀지. 중요할 때 부상으로 빠져 버렸고, 선수들이 애썼지만, 그 공백을 메꾸지 못했다. 3승 4패로 끝난 것은, 타격이 제대로 폭발해서였다. 평소처럼 했으면 3승은 힘들었을 것이다.
“워낙 의현이 형이 몸을 안 사리는 타입이라서…그래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주상욱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르니까.
하필 동갑내기다. 게다가 박의현은 군필자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면 은퇴 후를 노리기라도 할 테지만, 그것도 힘든 데다가 주상욱이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올 동안 박의현은 팀에서 입지를 더 다지고 있을 테고.
하나 희망이 있다면 박의현이 FA로 다른 팀에 가는 것 정도?
나로서는 두 포수가 모두 건강한 상태로 시즌을 끝마치는 것이 좋다.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어렵다. 어떤 입장도 이해가 가니까.
이런 건 내가 아니라 감독과 코치진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주상욱도 내게 뭔가 해답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소연하려 한 것뿐이다.
“모르겠다. 그, 혹시 괜찮으면 내 스윙 좀 봐줄래?”
요즘 선배들이 내게 종종 스윙을 봐달라 고 부탁한다. 그런 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좋다.
“물론이죠.”
흔쾌히 수락하자, 주상욱이 꽤 기뻐했다. 다들 어렵게 말을 꺼내는 만큼 성의있게 봐주고 있다.
잘 달려나가고 있을 때는 모든 문제가 가려지기 마련이다. 이러다 삐끗 했을 때 문제가 생기기 쉽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 최선이기에, 오늘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말이 씨가 됐는지.
오늘 경기 중, 3회 초에 문제가 생겨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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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의현 선수에게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요!
-땅볼 치고 1루까지 전력 질주하다가 베이스를 잘못 밟은 것 같습니다. 크게 다친 게 아니면 좋겠는데요.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션스 덕아웃의 표정이 심각합니다.
-박의현 선수가 오션스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거든요. 강건우 선수나 민승기 선수가 핵심이긴 하지만,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박의현 선수의 공백을 결국 메우지 못 했잖습니까?
-의료진이 들어와서…예. 아무래도 빨리 병원으로 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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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현이 다쳐서 병원으로 실려 갔다. 크게 다친 것이 아니면 좋겠다고 다들 바라고 있다.
시끄럽긴 해도 다들 박의현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두가 박의현이 팀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이런 일은 언제든 생길 수 있다. 그건 나한테도 마찬가지다.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몸보다 팀을 생각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잔 부상 정도는 안고 경기에 뛰고 있고, 포수들은 특히 부상에 취약한 편이다.
하지만 팀에서 아무리 중요한 선수가 빠졌다 하더라도 경기는 진행된다. 시즌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를 위해서 영입해온 주상욱이 경기에 나섰다. 주상욱은 꽤 결연한 표정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아까 그런 이야기도 했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그래도 준비는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앤디와의 호흡에도 크게 문제는 없었고, 심지어 타석에서는 더 큰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앤디는 초반에 2점을 내주고 추가로 1실점을 내줬는데, 경기 후반에 타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내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내 도루까지 성공시키고, 대근이 형도 볼넷을 얻었다. 그리고 울프팩이 안타를 때려내 내가 홈을 밟아 추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상대 투수의 폭투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전진했고, 황석규의 희생 플라이.
주상욱에게 정면승부 하는 것이 엔진스 배터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따아아아아아악-!
주상욱이 경기를 뒤집는 쓰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그다음은 오션스의 필승조가 가동될 순간이다. 이휘은과 함께 무사히 막아냈고, 9회 말이 시작되기 전 내가 불펜으로 뛰어갈 때 이렇게 외쳤다.
“건우야!”
“예?”
“네 공 받으려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거든. 의현이한테 이야기도 많이 듣고. 그러니까 걱정 말고 던져주라.”
걱정하지 말고 던져라.
포수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그걸 믿어줄 수밖에 없다. 포수를 못 믿게 되면 내 공을 못 던진다.
그래도 말뿐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냥 주상욱의 그 말을 듣고 평소처럼 던지기로 했다. 주상욱은 146km/h의 포심 다음에 오는 165km/h 포심도 문제없이 받아냈고, 커브볼이 바운드되자 몸을 던져 막아내기도 했다.
이날, 역전에 성공했으며, 나는 세이브를 추가했다.
그리고 주상욱이 경기가 끝난 후, 땀범벅이 된 기쁜 얼굴로 내게 달려와 하이파이브하며 말했다.
“의현이가 너 퍼펙트 할 때 왜 울었는지 알겠다. 진짜 와. 네가 싸인 낼 때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그냥 웃으니 아차 했는지 이야기했다.
“야. 그래도 싫다는 건 아니고…다음에도 무조건 다 받을 테니 맘 놓고 던져주라.”
확실히 이쪽도 좋은 포수다.
음.
아무리 크게 다쳤어도 한국시리즈 때까진 돌아오겠지.
아니, 크게 안 다치면 당연히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