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57)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59화(259/385)
안 친한 형제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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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훈 ㅅㅅㅅㅅㅅㅅㅅㅅㅅ] [아 ㅋㅋㅋㅋ 이훈 못 믿은 새끼 있음?] [아무래도 존나 시시해서 그냥 만루 만들어주고 막으려고 한듯] [퍼펙트 게임 같은건 갓훈한테 아무 감흥도 없지 ㅋㅋㅋ 퍼펙트 깨지든 말든 재미를 위해서 만루 만들어준것ㅋㅋㅋㅋ]└ㅂㅅ아 2이닝 퍼펙트도 퍼펙트냐
└후니가 마음만 먹었으면 200이닝 연속 퍼펙트도 함
└미친새끼들
[후니단 십새들아 다 대가리 박아라] [후니단 새끼들 개나대니까 바로 적시타 처맞네] [박정신 삼진 잡자 마자 2타점 적시타 ㅋㅋㅋㅋㅋ] [이훈 저새끼 아무래도 월클병인듯] [삼진 잡고 포효하더니 초구에 안타? 나가죽어라 ㅅㅂ] [훈이는 좀 냅두라고…] [개부끄럽다 진짜 시발 포효는 뭐하러 해가지고] [저 투수 같지도 않은 새끼가 진짜]#
이훈은 2회까지 완벽했고, 3회에 말아먹다가 좋아지는 줄 알았는데 기어코 한 방을 맞았고, 4회에는 괜찮았다.
그리고 5회에는 1사 1, 3루 상황에서 던진 투심이 강건우 앞으로 가는 타구가 되어 병살타로 위기 탈출.
그 사이 3점을 더 낸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5이닝 2실점.
휴 브레드먼 감독은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어제는 휴식일이었고, 그 전날은 정조준의 맹활약에 패배했기에 필승조에 여유가 있었다.
6회 초, 마운드에 오른 것은 장태영이었다.
오션스 조커로 불리는 장태영이다. 장태영이 오션스에 온 그 트레이드는 대체로 두 팀 모두 괜찮았던 윈-윈 트레이드로 불린다. 서로 몇 가지 이유로 기회가 없었던 자원들을 교환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한.
어쨌거나, 아이언스의 5번 타자 이종섭은 굳은 표정으로 타격을 준비했다.
컨택 능력과 장타력이 있는 타자다. 선구안과 인내심이 조금 부족한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은 잘 맞는 중이다.
아이언스의 전설적인 선수 출신인 오대서 감독이 타격 코치를 대신해 직접 이종섭에게 조언을 건넸다.
“저놈 저거, 공 희한하게 온다. 일단 초구는 지켜보고, 볼이면 놔두고 스트라이크면 다음 공 그냥 후려갈겨라.”
“예! 감독님!”
장태영 공이 더러운 것은 이제 KBO의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더러운 정도가 아니다. 제대로 긁힌 장태영의 슬라이더는 마구다.
몇몇 사람들은 장태영이 오션스 트레이드 이후 금지약물에 손을 댔다고 의심할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메테오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시절 장태영은 그냥 제구도 안 되고 구위도 안 좋은 언더스로 투수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볼!”
볼이 되기는 했지만, 어디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공을 던지는 불펜 투수가 되었다.
이종섭은 애써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 했다.
‘공이 뭐 이래?’
투수의 손이 바닥에 스칠 것처럼 나온다. 저 투수의 가장 곤란한 점은,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치 않다는 점이다.
투수들의 릴리스 포인트가 엉망이면 명백한 약점이 된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야 제구가 잡히고, 일정한 수준의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런데 장태영은 조금 다르다.
어디서 투구가 시작될지 모른다. 투구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
공이 어떻게 휠지 모른다. 경험과 예측, 그리고 분석을 통해 히팅 포인트를 설정할 수가 없다.
안 그래도 생소한 공을 던지는지라 타자들이 대처하기 힘든데, 이런 요소들도 더해져 골치 아픈 상대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이야 내버려 두면 볼넷인데 왜 휘두르냐고 화를 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볼넷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의외성이 장태영을 강하게 만들었다. 장태영은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죽을 힘을 다해 던지고 있다.
오션스에 오지 않았더라도 이 마구에 가까운 공을 던졌을 선수다. 하지만 그걸 알 방도가 없다. 다소 이른 은퇴의 기로에 섰던 장태영에게 오션스는 기회의 땅이요, 자신을 야구 선수로 살게 해준 은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스트라이크!”
2구가 절묘하게 휘어 들어갔다. 감독의 지시대로 초구 볼에 이어 2구도 지켜보기로 한 이종섭은 당연히 볼일 줄 알았던 공이 괴상한 움직임을 보이며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자, 심판에게 이게 어떻게 스트라이크냐고 항의하려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존트론 도입 이후, 볼 판정에 항의하는 타자는 멍청한 놈으로 박제된다. 그리고 실제로 100% 정확도를 자랑하고 있기도 했다.
이종섭은 3구를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공을 지켜보거나 볼넷을 고르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그냥 안 치기로 한 것이다.
“스트라이크!”
1볼 2스트라이크. 이종섭은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단어를 꺼내버렸다. 이번 공은 힘없이 존 거의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아니, 시발, 진짜.”
주상욱은 박의현의 전언을 떠올렸다. ‘장태영이 던질 때, 타자가 욕을 하면 90% 이상 이겼다고 보면 된다!’
사실, 주상욱 본인도 욕설을 내뱉을 뻔했다.
이걸 잡느니 강건우의 168km/h 포심을 경기 내내 잡는 게 나을 것 같다. 공이 제멋대로 휘고 튀어 오른다. 싸인을 보내고 투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다시 숨을 참았다. 이제 첫 타자인데 목이 바짝바짝 말라간다.
장태영이 히죽 웃었다. 이종섭은 그 표정이 너무나도 거슬렸지만, 어찌할 방법은 없다.
타자도 포수도 긴장한 상태에서 이종섭이 공을 눈으로 지켜보며 크게 풀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주상욱은 본능적으로 뛰어오르며 마지막 그 공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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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영이 이종섭, 구건석, 조경태를 차례로 잡아내며 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우타자 둘로 시작되는 다음 아이언스의 공격에서 오션스 마운드를 이휘은이 물려받았다.
공 빠르고 구위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선발로도 뛰었던 이휘은은 지난 시즌 불펜에서 자기 자리를 쟁취했다. 작년에도 좋았지만, 컷패스트볼을 익힌 후 이휘은은 겁 없는 피칭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물론,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홀드를 기록할 때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두들겨 맞는 날이면 무식하게 존에만 쑤셔 넣는 돌대가리라는 소리를 듣는다.
어쨌거나, 최대 150km/h까지 나오는 속구에 묵직한 컷패스트볼, 그리고 절묘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의 조합을 가진 이 투수는 강건우가 등판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임시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기도 한다.
빠각!
이휘은의 컷패스트볼은 좌타자와 우타자를 딱히 가리지 않는다. 우타자의 몸쪽으로도 컷패스트볼을 던지는데, 그건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자들도 그걸 알고 있다. 이휘은은 고의로 타자를 맞히는 투수는 아니지만 힛 바이 피치를 감수하고 자신의 구위를 믿고 몸쪽을 공략한다.
주자가 나가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다. 1루에 주자가 나가면 병살을 유도하면 되고, 득점권에 나가면 삼진을 잡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현덕의 배트가 부러지고 이휘은이 데굴데굴 굴러오는 타구를 직접 처리했다. 1아웃.
아이언스 오대서 감독은 우투수 이휘은에게 좌타자 대타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모든 것은 기록이 말해준다. 이휘은은 최근 등판한 10경기 동안 좌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적이 없다.
오대서 감독이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살다 살다 오션스 불펜 강한 걸 다 보네.”
오션스의 허약한 불펜은 아주 오래된 전통이었다.
골치 아프다. 만약 이휘은을 상대로도 출루하지 못한다면, 다음 공격 이닝은 좌타자 둘로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슬라이더를 아주 잘 던지는 좌투수 김정혁이 등판하게 될 것이다. 좌타 리드오프 정종훈과 핵심타자인 우투좌타 박정신은 대타를 내기도 좀 그렇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이 대단히 좋은 지형욱이 외야로 타구를 강하게 날려 보냈지만 황석규가 몸을 날리며 잡아냈다.
야구장이 또 시끄러워진다. 오대서 감독은 인상을 찌푸리며 팔짱을 꼈다.
현역 시절 오션스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오대서를 향해, 오션스 어떤 술 취한 팬이 소리를 질러댔다.
현역으로 뛸 때만 해도 이 팀 팬이 폭언을 퍼부으면 비웃어 주던 오대서였지만, 이제는 그러기도 힘들다. 선수가 아닌 감독이라서도 있고, 시대도 바뀌었다.
“타격. 신혁이 대타.”
“예. 신혁아! 준비해서 올라가라!”
대타를 내보냈지만, 영 시원치 않은 스윙으로 삼진을 당해 물러났다. 다음 이닝이 마지막 기회라고 봐도 된다.
9회에는 이틀 쉰 강건우가 올라올 것이다.
혀를 찼다. 굳이 현역 시절을 떠올려 보지 않더라도, 자기가 알던 오션스는 이런 팀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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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혁…정혁이 형이 말했다.
“건우야. 정혁이 형 화이팅 한 번 해주면 무실점 홀드 될 거 같은데.”
“예…정혁이 형 화이팅…”
“힘이 좀 없다?”
“정혁이 형 화이팅.”
뭐가 그리 좋은지, 진짜 기분 좋게 웃더라.
사람들이 이상해졌다.
아니, 원래 다 이상하긴 했지만 아무튼.
더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상황에서 박의현, 그, 아니, 의현이 형까지 돌아오면?
역대 최강의 미치광이 집단에서 뛰는 유일한 정상인이 될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꽤 낮은 각도로 던지는 이 쓰리쿼터 좌투수는 진짜 그 말을 지키려고 애쓰기라도 하는 것처럼 절묘한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가 춤을 춘다.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제구되는 슬라이더는 일품이다. 순식간에 8개의 공으로 아이언스의 테이블 세터를 정리했고,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에 다소 약하지만 집요하게 바깥쪽 낮은 코스로 포심을 던져댔다. 제구력이 조금은 좋아졌다. 그리고 억지로 잡아당긴 타구가 내 앞으로 왔고, 나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아웃!”
관중들이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고, 정혁이 형이 내게 어깨동무하며 말했다.
“이야. 강건우가 형이라고 불러주니 무실점 홀드가 그냥 되네.”
아무래도, 형이라고 부를 때마다 내 입가가 조금씩 굳는 걸 보고 날 놀리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
뭐.
익숙해지겠지.
형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놀림 받는 것도.
후.
메이저리그에서는 15살 차이 나는 베테랑한테도 그냥 이름만 부르면 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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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말이 끝나고 9회 초가 되기 전.
강건우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것을 본 아이언스 타자들은 전의를 상실했다.
“강건우 몸 푼다.”
그 뒤로 다른 말이 나오진 않았지만.
강건우가 몸을 푸는 것만으로도 경기가 끝났다고 여기는 오션스 팬들이 신나서 팀 응원가를 차례로 부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조준한테 홈런이라도 맞았지.
이번 시즌은 그냥 평균자책점이 0이다.
그것도, 선발로 두 번 나서서 한 번은 퍼펙트게임에 한 번은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0점대 마무리 투수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데, 선발로 나서도 구위를 발휘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나마 박정신은 내일 상대 선발 투수가 오션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일 약하다고 판단되는 호세 킹이라는 점에서, 내일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쳐 선발을 내리고 추격조를 상대하게 되면 동률로 시리즈를 마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제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내일 민승기를 상대했어야 했을 텐데,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도.
몇몇 선수들은 이미 숙소로 돌아갈 생각도 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 KBO에 모습을 드러낸 강건우의 위상은 말할 것도 없다. 오션스 팬들에게는 존재 자체가 자랑인 선수가 되었다.
타 팀 팬들에게는 제발 우리 팀 구단주가 얼마를 써서라도 데려오면 좋을 선수. 혹은, 가능하면 빨리 메이저리그로 꺼져 줬으면 좋을 선수다.
그렇지만 그 누구보다 강건우에게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강건우를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종섭은 배트를 꼭 쥐고 타석에 섰다. 장태영에게 제대로 당한 뒤 첫 타석. 강건우는 오늘 오션스의 다섯 번째 투수다. 6회 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던 이종섭이 9회 초에 선두 타자로 나왔다는 이야기는, 오늘 등판한 네 명의 불펜 투수가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는 뜻이다.
강건우가 던진다. 이종섭이 휘두른다.
투수가 던진다. 타자가 휘두른다.
던진다.
휘두른다.
아웃 카운트가 하나 올라가고,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온다.
타자의 눈에 생기가 없다. 용을 써도 칠까 말까인데, 이미 포기하다시피 한 타자가 칠 수 있을 리가 없다.
딱!
“아웃!”
팬들은 보면 안다. 타자가 이기고 싶어 하는지, 의욕은 있는지.
멀리까지 경기를 보러 온 팬들에게 최소한 최선이라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방금 타석은 아이언스 팬들을 분노케 했다. 지고 있을 때 마지막 이닝에서 초구를 치고 아웃당한 후 웃는 타자를 보면 화나지 않을 팬은 없다.
축 처진 분위기에서 침묵이 가득한 아이언스 덕아웃에서 그런 태도를 지적하는 베테랑은 없었다.
다만, 팀 레전드인 감독은 달랐다.
“구건석.”
“예?”
“먼저 들어가서 씻어라.”
“예…알겠습니다.”
“그리고 짐 챙겨서 함평으로 가라.”
“예?”
함평은 아이언스의 2군이 있는 곳이다. 구건석이 억울한 표정을 짓자, 오대서가 빽 소리쳤다.
“꺼져 이 새끼야!”
카메라가 이쪽을 비추고 있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썩어빠진 정신 상태라니.
분명히 재능있는 선수지만, 이런 모습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다.
감독이 호통치는 것을 본 조경태가 타석에서 강건우를 죽어라 물고 늘어졌지만, 삼진 아웃.
오션스 팬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동안, 아이언스의 원정 덕아웃에는 싸늘한 분위기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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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4인 4색 불펜의 4이닝 퍼펙트. 최강의 방패를 구축하다.] [휴 브레드먼 감독, ‘오늘 우리 불펜은 잘 기름칠 된 기계를 보는 것 같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해야 할 일을 수행했고,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오대서 감독, ‘팀에 이기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은 필요 없다.’] [레전드 오대서 감독을 분노케 한 선수는 누구?] [(PHOTO) 구건석에게 호통치는 오대서 아이언스 감독.] [이훈, ‘승리해서 기쁩니다. 건우가 많은 힘이 되어줬어요.’] [강건우, ‘형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하나의 팀이 된 것 같다.’] [축제 분위기 오션스, 그리고 특타를 실시한 아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