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6)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8화(28/385)
야구는 즐겁고 힘차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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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오션스 포수 시즌 1호 타점(축]ㄴ포수 수준 실화냐 ㅋㅋㅋㅋㅋㅋㅋ
ㄴ저것도 안타로 쳐줘야 되는거냐;;
ㄴ꼴션 포수 그렇게 엉망임?
ㄴ작년에 꼴션스 팬이 야구에서 포수 없애자고 청와대 청원 넣음
ㄴㅋㅋㅋㅋㅋㅋㅋ포수 없이 야구 어케하냐??
ㄴ뭐 공 받는 기계 놔두고 하자던데
ㄴ도루는 어케 막음
ㄴㅅㅂ그걸 내가 어케앎??? 걍 보다 빡친 꼴빠놈이 올린거지
ㄴ그거 동의 2천명 넘긴거 존나 웃겼는데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 ㅂㅅ들 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야 이닝 끝났다 꼴8번 자동아웃이네
ㄴ적금 광고 또 나옴?
ㄴ가입하게?
ㄴ아까 방통위 신고했으니 이제 금감원 신고해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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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그런 사람들이 있다. 쉽게 처음 본 사람과 친해지고 잘 어울리고.
노경우가 이 팀에서 그 분야의 최강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새로 온 포수가 날려버렸다.
“4번 같은! 9번 타자! 사직의 바람 같은 남자! 그 이름하여! 김! 지! 호!”
주루 원툴에 가까운 외야수라는 데서 착안했는지, 제자리에서 빠르게 뛰는 시늉을 하면서 외치고 있었다.
감독님은 컬쳐 쇼크를 받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입 모양은 다행스럽게도 ‘퍽’이 아니라 ‘왓’이었다.
보다 못한 수석 코치님이 나섰다.
“체력 부족할 것 같은데 교체시켜줘?”
“아닙니다! 저 박의현! 체력 하나 만큼은 자신 있는 느아아암즈아아악!”
결국, 귀를 잡혀 오늘의 응원전은 끝이 났다. 그래도 1번부터 9번까지 다 하긴 했네.
만년 꼴찌 팀에는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저런 사람이 있으면 져도 분위기가 덜 처질테니 좋을 듯하다.
내 옆자리에 앉은 박의현이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세우며 말했다.
“역시 야구 천재! 소문이 불여일견이었다! 나와 함께 오션스의 센터라인을 이끌어나가자!”
소문이 불여일견은 또 뭘까.
“오션스의 센터라인이라면 저를 빼면 섭섭하지 않을까요? 저 노경우, 사직의 2루에 뼈를 묻을 남자!”
“오오! 말이 통하는 친구가 있었군! 좋아! 나는 박의현! 양지바른 홈 플레이트에 묻히고 싶은 남자다! 다시 한번 반갑다!”
…사직 구장을 공동묘지로 만들 셈인가.
그나저나, 캐릭터 뺏겼다고 슬퍼하던 노경우가 저 사람을 따라 하고 있다.
양쪽에서 소리를 빽빽 질러대니 귀가 아플 지경이다.
김정용 선배가 우리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뭐야? 바보 삼 형제 결성이야?”
“…저는 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뭣! 야구천재 강건우! 사직의 박강노 트리오에서 빠질 생각인가!”
“건우는 그쪽에 좀 안 어울리는 것 같긴 한데…박강노 트리오?”
“노박강은 어떨까요?”
“그냥 강박으로 끝내.”
“하하하하! 기억해 두십시오. 선배님들! 후배님들! 코치님들! 오늘이 바로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오션스의 도원결의! 사직 결의입니다!”
…하지마.
“도원결의? 삼국지 맞죠? 그럼 제가 유비인가요?”
노경우의 질문에 박의현이 뭐라고 대답하려 했을 때, 내가 끼어들었다.
“굳이 따지자면 넌 간손미 정도지.”
“간손미? 전설적인 장군인가?”
“누가 누구면 뭐 어때! 경기 중이니 술은 됐고! 자! 음료수로 건배하자!”
그냥 난 좀 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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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투수라고 해서 1시즌 내내 잘 던질 수는 없다.
그리고 더 좋은 투수라면, 첫 이닝에 점수를 조금 내줬다 하더라도 다음 이닝부터 훌훌 털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
오션스 팬들이 느끼기에는 1회 말 공격에서 10점 정도는 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난 점수는 2점.
오션스 하위 타순의 8번 타자는 기회를 이어나가지 못했고, 그 다음 이닝의 선두 타자로 나선 9번 타자도 허무하게 물러났다.
“티모시는 좀 어때?”
“운이 나빴다는 걸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네.”
“티모시니까요.”
선더버즈 감독은 티모시 켈트만이라는 투수를 신뢰하고 있었다. 어느새 KBO에서 4년 차인 만 34세 투수.
입단 초기의 강속구는 조금씩 속도가 내려갔지만, 변형 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체인지업을 연마해 여전히 KBO 탑 클래스 투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2회 말, 9번 타자와 1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후에는 상당히 마음을 놓았다.
많이 맞은 것 치고는 2점이면 훌륭하다. 안타와 볼넷을 그렇게 내줬음에도 오션스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스윙한지라 투구 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몇 이닝을 버티고 상대 선발을 끌어내린 후 불펜을 상대로 승부를 볼 가능성이 남아있다.
“오션스는 잡아야지…”
감독이 낮게 읊조렸다.
오션스와 메테오스는 꼭 잡아야 한다.
사실, 상위권은 그 두 팀을 상대로 얼마나 많이 이기느냐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편이었다.
시즌 초반에 두 팀이 잘 나가고 있다. 여기서 휘말려버리면 시즌 후반에 이때 못 잡은 경기 때문에 피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딱!
“하. 배영한이는 진짜 잘 친단 말이지.”
강건우가 기억하는 먹튀 배영한은 FA 계약 2년차 까지는 해당사항이 없는 인물이었다.
방금도 몸쪽으로 잘 제구된 투심을 툭 때려 3루수 키를 넘겼다.
선더버즈도 배영한에게 입찰했지만 배영한은 오션스를 선택했다. 10억 정도는 차이가 났으니.
“다음 타자 강건우입니다, 감독님.”
흥미로운 신인 타자였다.
바이킹스가 작살이 났다. 심지어 김권종을 내세우고도.
아이언스는 첫 경기에서 홈런을 맞은 뒤로 다음 두 경기에서는 노골적으로 피해갔다.
아직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아이언스 감독은 성질은 더러운데 꾀를 부릴 줄 아는 사람이다.
아마 그냥 피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쟤 타율이 어떻게 되지?”
“4할 3푼 정도 됩니다.”
“출루율은?”
“6할 조금 넘습니다.”
표본이 적으니 비율 스탯이 시즌 내내 지속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음 타자 울프팩도 분명 위협적이다. 그다음의 이시욱도 일발 장타가 있다.
하지만 강건우라는 선수가 지금 당장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인 것은 확실했다.
“음. 체인지업 위주로 살살 꼬셔보라고 싸인 보내.”
“예.”
어린 선수들은 두 가지로 나뉜다.
패기가 넘치거나, 지나치게 겁이 많거나.
첫 타석 2루타를 맞았으니 더 조심해야 한다. 어제와 이틀 전 경기에서 볼넷을 무더기로 얻어냈음에도 타격감이 죽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더버즈 배터리는 유인구로 어렵게 승부하자고 싸인을 나눴다.
티모시 켈트만도 1회의 충격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배영한이 존에서 빠지는 공을 당겨쳐 안타로 연결했으니 조심스럽게 피칭을 시작했다.
바깥쪽 체인지업.
티모시 켈트만은 베테랑다운 체인지업을 던진다. 낙폭을 주거나 역회전을 먹이는 대신, 구속을 최대한 죽여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노련한 외국인 투수의 공이 타자를 공격하기 위해 날았다.
존 바깥쪽 라인에 걸칠 듯 말 듯 한 코스.
하지만 켈트만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인 146km/h에는 한참 못 미치는 130km/h의 체인지업.
켈트만은 공을 던진 후, 이게 스트라이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타자가 헛스윙하건, 그냥 내버려두건간에.
강건우는 평소와 다름없이 스윙했다.
어떤 타자들은 켈트만의 체인지업이 허공에서 멈추는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상 130km/h의 공이라도 홈 플레이트까지 도달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강건우가 길게 잡고 크게 휘두른 배트가 체인지업과 만났다.
따아아아악-!
야구공이 중력을 거스르려는 것처럼 높게 날았다. 오션스 팬들이 모두 일어났고,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기도 전에 강건우의 시즌 5호 홈런이라는 것을 알고 비명을 지르듯 노래를 불러댔다.
“갱! 건! 우우우우우우!”
“건우야아아아아아아!”
켈트만은 강건우가 배트를 뒤로 던져버리는 것을 보지도 못했다.
신인답지 않게, 꽤 거만한 얼굴로 베이스를 도는 모습을 본 우동기가 잠시 침묵하고 있다가 말했다.
“…저놈 저거, 진짜 물건이네.”
2년 전, 선더버즈는 8위에 머물렀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은 5위로 마감해 자존심을 조금은 회복했다.
차라리 2년 전에 10등을 해야 했나, 하는 말은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전력분석팀의 한 미친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지난 시즌 홈런왕인 윤태호를 주고 강건우를 받아오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가 전력분석팀장한테 A4용지로 맞았었지.
‘그래도 설마 그 정도까지 하겠어?’
윤태호는 타율 0.271에 홈런 47개를 때린 선더버즈의 간판이다.
그건 그렇고, 조금 긴 하루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따아아아악-!
울프팩의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우동기가 카메라에 표정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애써 침착한 척 하며 선글라스를 끼며 말했다.
“…현석이 몸 풀라고 전달해.”
“…예. 알겠습니다.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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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더버즈 5 : 8 부산 오션스.] [앤디 가필드 7이닝 무실점 시즌 첫 승! 강건우-울프팩 백투백 홈런. 그리고 박의현의 오션스 데뷔 타점.] [벌써 5호 홈런 강건우. 신인왕-홈런왕-MVP 동시 수상 가능성은?]ㄴ제목만 보고 들어와도 부산일보임
ㄴ메이저나 가지 머하러 크보와서 ㅉㅉㅉ
ㄴ바다의 여신님 덕분임 ㅎㅎㅎ
ㄴ바다의 여신은 또 누구냐
ㄴ강건우 여친인데 극성 꼴빠라 강건우 오션스 왔다고함
ㄴ근데 요새 강건우 왜 미친짓 안함? 전에는 MOM뽑히고 누나 사랑해 하더만 요새 좀 얌전한듯?
ㄴ건우 건들지마라 걍 야구만 잘 하게 냅둬라
[시즌 5호 홈런 강건우, ‘홈런 쳐서 기쁘고, 팀이 승리해서 더 기쁘다.’]ㄴ인터뷰 너무 밋밋한거 아님?
ㄴ차라리 유리누나 사랑해 한번 더 해라
ㄴ공중파에 대고 하면 재밌을듯
ㄴ크보 수듄 ㅋㅋㅋ 하면 더 재밌지 않겠냐?
ㄴ신났네 꼴빠넘들ㅡㅡ너네 그렇게 빨아주다가 쟤 슬럼프 오면 15억 아깝다고 지랄할거 다 알고 있음
ㄴ건우는 슬럼프 없음
ㄴ슬럼프 없는 야구선수가 어딨냐
ㄴ건우는 아님 암튼 아님
[오션스 데뷔전 치른 포수 박의현, ‘세계 최고 명문 구단 오션스에서 뛸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는 박의현이라고 합니다!’]ㄴ파이팅 넘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세계 최고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고갑니닼ㅋㅋㅋ
ㄴ포수 1호 타점 존나 웃김 ㅋㅋㅋㅋ
ㄴ타점이고 나발이고 오늘 포수 실책 하나도 없었던걸로 대만족
ㄴ포크볼 뒤로 안 흘리는 포수 몇년만에 첨 보는듯
ㄴㄷㄷㄷㄷㄷㄷㄷㄷㄷ
ㄴ꼴빠놈들은 대체 어떤 야구를 보고 있었던거임?
ㄴ지옥이지 이새끼야 뭘 물어보냐
ㄴ존나 선넘네
ㄴ인터뷰는 얘가 건우보다 잘 하는거 같은데??
ㄴ건우랑 의현이랑 둘다 미래의 오션스 영구결번감임
ㄴ미친새끼야 한경기 했는데 영구결번드립ㅋㅋㅋㅋㅋㅋㅋ
ㄴ본인 방금 사직 앞에 강건우 박의현 동상 건립되는 상상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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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현 장난 아니더라. 와. 포수가 안타도 칠 수 있구나.”
“그래?”
“응. 그리고 인터뷰도 봐봐. 진작에 우리 팀 왔어야 했는데.”
“인터뷰?”
“영상 올라왔던데? 아, 그리고 벤치에서 혼자 막 춤추던데 뭐 했던 거야?”
“선수들 응원가 하나하나 다 만들어 왔더라.”
“와. 진짜? 됐다, 됐어. 우리 포수 됐다. 박의현 싸인 좀 받아줘.”
나도 홈런 치고 왔는데, 유리는 박의현 이야기뿐이다.
물론 조금은 이해한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에서 보는 오션스 포수가 더 끔찍했으니까. 팬 입장에서 얼마나 미칠 노릇이었겠는가.
“누나.”
“응?”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는 것 같다. 그게 뭔가 마음에 안 든다.
“나도 홈런 치고 왔는데.”
일부러 장난을 칠 때도 있지만, 가끔은 나도 내가 이상할 정도로 감정이 오락가락할 때도 있다.
어릴 때로 돌아와서 호르몬이 뭔가 달라지기라도 한 걸까.
그런데 그렇다고 치기에는 진짜 어릴 때의 나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나도 모르게 서러운 감정에 그렇게 말하자, 유리는 입을 동그랗게 만들더니 이상하게 웃으며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아하. 우리 건우. 홈런도 쳤는데 누나가 칭찬 안 해줘서 섭섭했어?”
“…아니.”
솔직히 진짜 섭섭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감정이 날 솔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이히히히. 우리 건우 질투하는 거야?”
이상하게 웃지 마라.
“질투는 무슨.”
“지일투? 질투우우우?”
“아, 아니라고.”
유리는 내 대답에 헤헤 웃더니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야. 당연히 우리 건우가 최고지. 그냥 누나는 응? 아이, 이리 와!”
그리고 갑자기 날 와락 안았다.
쪼그만 게.
안는 게 아니라 그냥 들러붙는 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누나가 잘못했네. 맞아. 누나가 잘못했으니까 뽀뽀 한 번 해줄까?”
무슨 뽀뽀야.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내 입은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자기 멋대로 대답해버리고 말았다.
“…응.”
유리가 심장을 부여잡고 뒤로 넘어가서 급하게 두 팔로 유리를 안아 들었다.
“위험하잖아.”
유리는 내 팔에 의지한 채 한쪽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웃더니, 두 팔로 내 목을 감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우리 건우 얼마나 귀엽게?”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사람 홀리는 것도 유분수지.
뇌쇄적인 척 윙크하는 것도 귀엽다.
그래.
뭐.
오늘은 내가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