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275)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277화(277/385)
정의로운 도둑이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1-
#
-정조준 : 준섭이 형
-정조준 : 강건우 기강 잡기 클럽 2호 회원이 된 걸 환영합니다
-정조준 : 사단법인 강기잡 부회장으로 임명합니다
-조용한 : 와 준섭이 홈런 멋지더라
-박정신 : 소리 엄청 지르던데
-서우주 : 근데 좋아할 만은 하지
-서우주 : 나 같아도 건우한테 홈런 치면 저렇게 좋아하겠다
-백준섭 : 후
-백준섭 : 건우야
-강건우 : 예
-백준섭 : 미안하다
-강건우 : 예?? 뭐가요???
-백준섭 : 아니 홈런 치고 순간 너무 북받쳐 올라서 좀 오버한 것 같다
-강건우 : ㅎㅎㅎ아닙니다
-강건우 : 홈런 맞고 놀라서 그렇게 하신 지도 몰랐어요
-강건우 : 스윙 너무 좋으시던데요. 진짜 자신 있었는데
-조용한 : 이야 건우
-조용한 : 겸손까지???
-조용한 : 준섭이 더 민망하겠는데???
-백준섭 : 아 뭐 그런 말을 해
-정조준 : ???
-정조준 : 저 새끼 내가 홈런 쳤을 때 문자 보내니까 존나 읽씹하던데;;;;;;;
-정조준 : 아니 그리고 용한이 형
-정조준 : 그때 저한테 눈감고 휘둘러서 뽀록으로 쳤다고 했었죠???
-조용한 : 내가 언제?
-정조준 : (사진)
-정조준 : 여기요
-조용한 : 진짜 했네ㅋㅋㅋㅋㅋㅋㅋ
-조용한 : 아니 근데 작년에 한 건데 이걸 아직도 기억해?
-이대훈 : 조준이 속 개좁음
-이대훈 : 전에 삼진 잡고 세레머니 한 번 했다고 2년 넘게 뒤끝 폭발함
-정조준 : 저 뒤끝 없는 사람입니다
-강건우 : ‘다음’
-정조준 : 넌 진짜 기강 한 번 제대로 잡는다
-정조준 : 한국시리즈에서 보자
-송병재 : ?
-송병재 : 한국시리즈 침 발라놨냐?
-정조준 : 2029 코시 우승은 정조준의 파이러츠
-채지성 : 설레발=필패
-김권종 : 조준이한테 너무 그러지 마요
-정조준 : ????형이 웬일로???
-김권종 : 조준이 한참 힘들 나이잖아요
-김권종 : 세상이 원망스럽고 막 다 죽었으면 좋겠고
-정조준 : 아닌데요;;;
-김권종 : 괜찮다 조준아 다 그런 시기 겪는 거야
-정조준 : 형은 그런 시기 있었어요?
-김권종 : 너 처음 봤을 때 종종 느꼈는데 지금은 괜찮아
-김권종 : 응원할게. 형들은 그래도 널 아낀단다
-정조준 : …?
-정조준 : ????????
#
선발 투수들은 대체로 불펜으로 이동하는 것을 ‘밀려났다’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감독은 쉽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
분야별 코치들은 의견을 제시하지만, 최종 결정은 감독의 몫이다.
이제 정규 시즌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38번의 경기가 남았고, 그 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나면 가을 야구가 다가온다.
휴 브레드먼 감독은 부산 야구 팬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이 훌륭한 팀이 얼마나 엉망인 시기를 보내왔는지도.
이 팀에서 현역으로 뛰는 선수 중에서는, 오션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전에 태어난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엔진스의 박혁수라는 불펜 투수가 1992년생으로, 그때가 오션스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현재 KBO에는 오션스 우승해 혹은 그 이전 해에 태어난 현역 선수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때로 선수들이 40대까지 뛰는 예도 있긴 하나, 지금은 없다.
어쨌거나, 아직 꽤 시간이 많이 남긴 했어도, 계획을 조금씩이나마 세우고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보통 3~4명의 선발 투수로 임한다. 3명의 선발진을 운영하게 되면 투수들에게 조금 무리가 될 수는 있다.
4명을 쓰게 되더라도 단기전 특성상 선발 투수가 조금만 흔들리면 다음 순번 투수가 투입된다. 정규 시즌과는 전혀 달라진다.
“민, 앤디, 국. 그리고…”
휴 브레드먼은 세 투수의 이름을 꺼내며 론 버거킨 코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부상이나 급격한 부진이 아니라면 저 세 선발 투수가 빠질 일은 절대 없다.
“만약, 우리가 그 셋을 내고 3승을 거둔다면.”
“네 번째 경기에 갱을?”
“맞아. 그거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두 팀의 팬이 아닌, 중립 팬이 본다면 7차전까지 가는 승부가 당연히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아니다. 아무 굴곡 없이, 한 번의 패배도 없는 4연승을 원한다.
마지막 1승이 필요한 경기라면, 강건우 만한 카드가 또 있을까.
물론 지난 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맞았듯 실점하거나 패배할 수도 있다. 그래도 첫 경기에 나선 후 고작 3일만 휴식한 민승기를 또 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판단이다.
“만약 3연승으로 시작하지 못한다면 갱은 그대로 마무리로 투입할 건가요?”
“갱을 그냥 투입하는 건 리스크가 있어. 그래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면 그 카드를 써야겠지. 한 번만 이기면 다 끝낼 수 있는 경기. 자네도 알잖아.”
“좋아요.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자고요. 우리가 갱 없이 4선발을 써야 한다면? 갱의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거나.”
“후-니와 호세. 둘 중 하나가 불펜으로 가야겠지. 흠.”
론 버거킨 코치가 씩 웃었다.
“결정이 좀 더 편안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답답하게 굴지 말고 그냥 이야기해.”
“정 코치에게서 들어온 보고입니다.”
“누군가가 자네에게 말을 질질 끄는 버릇을 고치는 법을 알려준다면 정말 행복할 텐데.”
“호세가 불펜으로 가도 좋다고 말했다더군요. 특히 국이 내려오고 난 뒤에 바로 던질 수 있다면 자기는 무적이라고.”
“아주 효과적이긴 하지. 그 친구도 알아챘나 보군.”
“중요한 건…”
“나도 알아. 그가 불펜 등판도 괜찮다고 말했다는 사실 그 자체라는 거.”
“그렇죠.”
마음 편해지는 이야기다. 야구팀을 이끈다는 것은 결정을 해야 한다는 뜻이고, 보통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누군가가 비교적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모두가 행복해지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한 명이 저렇게 나오면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한결 낫다.
“좋아. 그때가 되어 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마음이 좀 편해질 수 있겠군.”
“좋은 팀을 만드셨어요. 축하합니다.”
“뭔가 눈빛이 이상한데.”
“만들어주신 좋은 팀, 아껴서 잘 쓰겠습니다.”
“빌어먹을. 또 그 소리야?”
“기대를 숨기기가 힘드네요.”
“제기랄. 좋을 때 들어와서 힘들게 만들어 놓은 걸 홀랑 먹어치우려 하다니.”
“특별히 고생하신 적이 있나요? 놀랍네요.”
“자넨 모를 거야.”
“말씀해보시죠. 들어드리겠습니다.”
“자네 오기 전의 코치들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그 말씀은.”
“뭐?”
“제가 좋은 코치인 덕분에 이렇게 좋은 팀을 만들게 됐다는 고해성사인가요?”
“나가.”
“좋습니다. 미래의 제 선수들을 돌보러 가보죠.”
“나가.”
“너무 화내지 마세요. 요새 다 잘 풀리고 있잖아요.”
“나가.”
#
“갱. 선발 얼마나 준비는 해?”
최근, 론 버거킨 투수 코치가 한국말을 띄엄띄엄하기 시작했다. 감독님도 한국말을 가볍게 하긴 하지만, 그건 말을 배웠다기보다는 발음을 그냥 따라 하는 것에 가깝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꽤 많이 늘었다.
사실 이 사람이 처음 여기 왔을 때 조금 놀랐었다. 아직 조금 미래의 이야기지만, 휴 브레드먼 감독 보다 훨씬 네임밸류 있는 사람이 될 거라서.
유리가 말하기를, 지금 감독이 만약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면 다음 감독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왜?
…라고 말하기에는, 그 질문은 나도 질리도록 듣고 있다.
이건 내 짐작인데, 그냥 일하는 스타일에 따른 선호도 차이인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이 사람이 KBO에서 감독할 생각이 있다면 말이다.
메이저리그와 KBO의 코칭 스타일은 꽤 다르다. 사실, 모든 조언과 도움이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다.
선수를 도왔는데 결과가 안 좋을 때가 문제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 야구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니까.
“이틀 정도면 됩니다.”
한국말을 공부하겠다고 한국말을 하는데 영어로 대답하는 것도 웃겨서. 그런데 ‘리틀?’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모르는 단어가 많을 것 같아서, 뜻을 설명해줬다.
“좋아. 잠시만. 기다려줘.”
그는 메모장을 꺼내 메모했다. 미국에서 유리에게 영어와 스페인어를 배울 때가 떠오른다.
확실히 유리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다. 영어는 그렇다 치고, 전혀 몰랐던 스페인어를 내게 가르쳐주기 위해 공부했으니.
그냥 말하는 것과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은 난이도부터 다를 텐데. 대근이 형이 알려준 꽃 배달 어플을 조금 있다가 켜봐야겠다.
“제가 정규 시즌에 선발로 등판하게 되나요?”
“음. 정규-시즌, 선발, 음…글쎄. 던지고 싶어?”
손짓 발짓을 더 해서 어느 정도 소통은 된다. 선발로 나가는 건 별로 상관은 없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준비만 잘 하면 굳이 감각을 살리겠다고 연습 삼아 선발로 나설 필요까지야.
“제가 필요하다면요. 언제든.”
론 버거킨 코치가 씩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리곤 어디론가 사라졌다. 다른 선수를 찾아 컨디션을 물어보며 한국어 훈련을 하려 할지도 모른다.
꽃 배달 어플을 켰다. 그리고 대근이 형이 추천해준 꽃을 주문했고, 지나가다가 민성이 형과 대화 중인 론 버거킨 코치를 발견했다.
“쿡. 투심, 많이 좋아.”
“감사합니다.”
“다음-등판, 불도저스 아마도. 불도저스에 강하지. 기대해.”
“감사합니다.”
이건 뭐 감사합니다 봇도 아니고.
저 사람도 사람 가려서 말이 많아지는구나.
요새 나한테 말이 좀 길어졌는데.
누가 그러더라고. 언어 팩 업데이트 좀 하라던데.
업데이트가 문제가 아니라 호감도 작업이 우선이었던 걸까.
“형. 무슨 이야기 했어요?”
“코치님이랑? 다음 등판 불도저스 전인데 준비 잘 해서 잘 던지라고. 그래서 컨디션 좋으니 잘 던지겠다고 했지.”
…진짜로?
그냥 감사합니다만 한 거 아니었어?
#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비로 취소된 경기가 어떻게 재편성되느냐에 따라 최종 팀 성적에 조금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서 생긴 문제는, 우리의 서울 원정 네 경기가 줄줄이 취소되었다는 점이다.
불도저스 및 엔젤스와의 각각 두 경기씩이다. 이게 아쉬운 점은, 서울 원정 네 경기가 모두 같은 구장이라서 이동하기 편했는데 추후 편성되면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부분이다.
선더버즈 원정이었더라면 비가 와도 경기를 했을 텐데. 실내 훈련장에서 제한된 훈련만 하다 보니 몸이 찌뿌둥하다고 외치는 선수들이 몇 있었다.
“아이고. 팔꿈치 아픈 거 보니 이거 원정 네 경기 한 경기도 못 뛰고 부산 돌아갈 수도 있겠는데?”
정용이 형…
야구 그만두면 기상청 슈퍼컴퓨터로 취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몇몇 선수들이 말도 안 된다고 외쳤지만 정말로 네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집중 호우가 쏟아졌고, 4일째 경기는 비가 그치긴 했지만 경기장 상태가 너무 엉망이 되어버려 진행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아무 소득 없이 부산으로 돌아오게 됐다.
어느새 야구 광 팬이 되어버린 어머니는, 나흘 동안 오션스 야구 못 봐서 너무 심심했다고 말씀하셨다.
그 기간 부산·경남 지역은 비는커녕 구름도 거의 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다음 우리 상대인 아이언스는 5위를 유지하고 있다. 6위 메테오스와 가을 야구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인데, 우리랑 경기했을 때의 그 삭발 투혼 이후 상당히 흐름이 좋은 듯하다.
집에 돌아와 만난 예비 장인어른과 예비 장모님은, 다 함께 하는 식사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 우리는 둘이 결혼하면 우리 집 내주고 어디 시골 가서 살까 했더니.”
“강서방이 남몰래 신혼집을 지었더라고.”
“벌써 강 서방이야?”
유리가 조금 민망한 듯 말했지만, 현수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럼 난 어디서 살라고?”
“넌 뭐. 집에도 잘 안 들어오는 놈이.”
대학생이 되고 놀러 다니느라 바쁜 모양이었다.
그리고 유리가 코웃음을 쳤다.
“곧 군대 갈 건데 무슨 걱정이야?”
현수는 그 소리에 바로 풀이 죽었다.
“아…”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있었다.
“그래도 오션스 우승은 보고 군대 가겠네…”
아무도 아직 모른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뭐, 할 말이 없다.
훈련소는 갔지만 본격적으로 군대에 가본 적은 없어서.
생각해보니, 잘못 했으면 군대 두 번 갈 뻔했을지도 모르겠네.
아버지가 으스대셨다.
“야야. 윗집 잘 만나서 얼마나 좋냐? 개노답 오션스 우승도 볼 수 있지, 딸내미 결혼시키는데 예비 사위가 알아서 다 잘 해오지.”
“아니 뭐…”
예비 장인어른이 입맛을 다시길래, 얼른 끼어들었다.
“유리 누나가 예쁘면 아랫집 현관문에다가도 절을…”
유리가 팔꿈치로 옆구리를 쿡 찔렀다. 아버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내미 키워놨더니 아랫집 딸내미한테 푹 빠져가지고…그래. 유리가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니 우리 공놀이 밖에 못 하는 아들내미 잘 부탁한다.”
대화 흐름이 이렇다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말을 꺼냈다.
“혹시 이거 상견례에요?”
내 말에 다들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대화를 멈췄다.
그리고 아버지가 머리를 긁으며 말씀하셨다.
“흠…그래. 했다 치자.”
예비 장인어른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 했다 치자.”
유리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원래 상견례가 이렇게 얼렁뚱땅 하는 거예요?”
이번엔 예비 장모님이 코웃음을 치셨다.
“그럼 뭐, 한복이라도 차려입고 한정식 먹으면서 우리 딸 잘 부탁드립니다 하길 바랐어?”
어머니도 거들었다.
“맞다, 맞아. 건우가 유리 누나랑 결혼하겠다고 말 한 게 반올림하면 20년 전인데. 유리 기억 안 나니? 건우 나비넥타이 매고 해바라기 꽃다발 만들어서 너희 집 찾아간 거.”
“그랬어요? 기억이 안 나요.”
“있어 봐. 그때 사진 있을 텐데.”
“진짜요? 보고 싶어요!”
두 사람이 호들갑을 떨면서 앨범을 찾으러 갔을 때, 나는 현수의 눈빛을 느꼈다.
말로 하진 않았지만, 호적 메이트에 대한 진한 혐오가 묻어나오는 눈빛이었다.
나는 남몰래 현수에게 용돈을 건넸다. 우리는 함께 고개를 끄덕였고, 현수는 남은 식사 시간 내내 유리에게 태클을 걸지 않았다.
“진짜 귀여워요!”
“그치? 저 나비넥타이 다 해져서 버릴 때 건우가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
“왜 울었어요?”
“저거 없으면 유리 누나한테 이제 안 예뻐 보일 거라고.”
“우와아아. 건우 진짜 귀여웠네.”
“애가 어릴 때부터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고 표정도 없었는데 유리 만날 때만 완전 달라졌다니까?”
“진짜요?”
유리가 몸을 비틀며 웃을 때, 보통 이런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쉴 새 없이 태클을 걸어댔던 현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없이 밥만 먹었다.
역시.
용돈 주는 사람 뿌듯하게 할 줄 아는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