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320)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322화(322/385)
웨딩 로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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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리즈 3차전.
모든 경기에서 마찬가지겠지만, 각 선수의 동기 부여 정도는 다르다.
파이러츠에서도 특히 동기 부여된 몇몇 선수들이 있다. 정조준은 우승하면 주장시켜준다는 말을 듣지 않았더라도 열의에 불타고 있는 상태였었다. 조금 침울해 보인 것은, 그냥 사소한 고민을 하느라 그래 보였던 거였다.
시즌 내내 백업이었다가 선발로 나서게 된 외야수 이금석도 완전히 고무되어 있었다.
시즌 중에는 대부분 대타나 대주자로 나섰다. 선발로 나선 적도 몇 경기 있긴 했지만,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혹은 심각한 부진을 겪을 때 몇 번이 다였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출장은 처음이었다. 어쩌면 자리를 완전히 차지할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파이러츠 선수들은 조금 조용한 편이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오션스의 경기력이 너무 뛰어났다.
강건우의 괴물 같은 모습뿐만 아니라, 국민성의 피칭 또한 그랬다. 워낙 그라운드볼을 많이 유도해서 그런지 실책 하나가 나오기는 했지만 끔찍한 경기였다. 차라리 삼진을 무더기로 당했다면 이런 기분은 아닐 것 같았다. 그런데 탈삼진 하나 없이 두 눈 뜨고 노히트노런을 헌납했다.
물론, 그 또한 국민성의 능력이다.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는 거의 없었고, 때로 나왔지만 강건우와 서창열이 미친 수비를 보여줬다.
그 두 선수는 오션스 야수 중에서도 가장 동기 부여가 잘 되어 있는 선수들이었다.
강건우는 말할 것도 없고, 서창열은 오직 우승을 위해 여기 왔다.
이시욱도 의욕이 넘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노히트노런에 묻히긴 했지만, 2차전에서 실책을 저지른 선수가 바로 이시욱이다.
상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이 있었다.
“퍼펙트께임 하는 도중에 실수했으면 내 모가지가 전광판 위에 매달렸을끼다…”
만약 그랬더라면.
국민성이 정조준에게 볼넷을 주지 않고 그냥 승부해서 땅볼을 유도했더라면? 그런데 이시욱의 실책으로 퍼펙트게임이 날아갔다면?
퍼펙트게임이 노히트노런으로 바뀌었을 것이고, 사직 야구장 앞에서 제사를 올리는 열성 팬들은 제사상에 돼지머리 대신 노루 머리를 올렸을지도 모른다.
“실수 한 번 정도 할 수도 있는 거죠. 그래도 이겼잖아요.”
이시욱의 수비 훈련을 도와주던 강건우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이시욱에게는 딱히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됩니다.”
“정 코치님도 그래 말하던데…”
“실수 한 번 했다고 뭐, 야구 접을 건 아니잖아요.”
“말은 그래 하든데 눈빛은 쫌 달랐다.”
“눈빛이 어땠길래요?”
“야이 시벌 노루 새끼야 정신줄 제대로 안 잡으면 멱을 콱 따버린다, 그런 눈빛이었다.”
“…설마요.”
“아이다. 진짜로 진짜다. 살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시욱은 시무룩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는, 무릎을 꿇고 앉아 훈련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무릎 꿇고 짧은 타구를 잡는 훈련인데, 글러브를 정면으로 향하도록 손을 움직여 한 손으로 확실하게 잡아 포구 범위를 넓히고 핸들링 요령을 익히는 것이다.
특훈치고는 기본적인 훈련이지만, 기본 훈련의 반복이 필요하다는 정유리 코치의 의견을 100% 수용했다. 물론, 정유리의 눈빛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음은 부인할 수 없다.
딱!
딱!
따악!
강건우가 살벌하게 배트를 돌리자, 서너 번 정도 공을 받았다가 한 번 놓친 이시욱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라.”
“뭘요?”
“코치님이 훈련 때 내 조지뿌라고 한 거 아이가?”
“아닌데요.”
“진짜가?”
“예.”
“건우야.”
“예.”
“자극 함만 해도.”
“자극요?”
“어.”
“진짜요?”
“어. 씨게 딜 함 넣어봐라.”
“야이 노루야.”
“…”
“…”
“…좀 더. 노루 새끼라고 해도 괜찮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 노루 새끼야.”
“…”
“노경우보다 못 한 노루 새끼야.”
“…”
“…”
“…마.”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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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가필드는 가끔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다른 팀 타 터뜨리고 다니는 타자 놈들이 왜 내 차례에만 그렇게 침묵하는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던 필승조가 왜 내가 등판하는 날에만 홈런을 더 많이 맞는가?
앤디는 경기 전, 선수단에 생선 초밥 100만 원어치를 돌렸다.
“이걸 먹고도 무득점을 하거나 실책을 저지른다면…”
물론, 선수들에게 들리게 말하진 않았다. 뒷말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중얼거린 데다가 선수단에 영어를 다 알아듣는 선수는 별로 없다.
다만, 옆에 붙어 있던 통역사가 눈알을 데굴데굴 굴렸을 뿐이었다.
어쨌거나, 3차전이 시작됐다.
파이러츠 팬들은 홈에서 반격을 시작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경기장에 들어왔고, 오션스 팬들은 기세를 살려 4연승으로 경기를 끝내길 바라고 있었다.
한국 시리즈에서 어느 한 팀이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버리는 것은 그리 드문 편은 아니다. 올 시즌을 제외하고 총 47번의 한국 시리즈에서 10번의 4연승 스윕 시리즈가 나왔으니, 20%가 넘는다.
기세에 한 번 휩쓸려 버리면 다시 분위기를 가져와 반격하기는커녕, 그대로 완전히 밀려버려 1승도 못 따는 경우가 5년에 1번 이상 꼴로 나온다는 이야기다.
파이러츠 투수 말콤 게일은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서창열이 존 바깥쪽 아래 끄트머리에 걸치는 너클커브를 툭 밀어 때려냈다. 서창열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타구.
“바람처럼 스쳐 가는! 정열과! 서! 창! 열!”
중독성 강한 리듬과 가사로 오션스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응원가다. 서창열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배영한의 타구는 선발 출장한 백업 외야수 이금석에게 잡혔다.
“이금석! 이금석!”
파이러츠 팬들의 함성도 만만치 않았다.
비슷한 뿌리를 가진 팬들이다. 여기저기서 욕설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왜 욕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내가 언제 욕을 했느냐는 반응이 즉시 튀어나왔다. 여기서 ‘시발’이나 ‘미친’ 같은 단어는 욕이라고 볼 수 없는 것 같았다.
문제는 다음 타자다.
강건우.
한국 시리즈 두 경기에서 6타수 5안타(4홈런) 2사사구 6타점 7득점.
에드손 타바레즈는 강건우에게 홈런을 맞은 후 속절없이 무너졌고, 2차전 선발이었던 손용기는 강건우에게 3홈런을 맞아서 그렇지 다른 타자들에게는 완벽에 가까웠다.
물론, 홈런 세 방을 맞았다는 점에서 완벽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또 다른 문제는 강건우 다음의 양대근이다. 1차전에서 강건우를 걸렀더니 양대근이 미친 타격감을 발휘했다. 2차전에서 투수에게 맡겼더니 공 3개를 던지고 3개의 홈런을 맞았다.
벤치에서 싸인이 나왔다.
“우우우우우우우우!”
“마! 쫄았나! 서창워이! 쫄았냐고오!”
자동 고의사구.
양대근도 양대근이지만, 이틀 전 강건우에게 호되게 두들겨 맞았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1사 1, 2루. 발 느린 양대근에게 땅볼을 유도해낸다면 병살로 끝낼 수도 있다.
“강거근 하면 다 죽는다! 창원아! 죽고 싶나!”
사실, 양대근은 강건우를 거르고 자신과 승부한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강건우가 워낙 잘 하니까.
기회를 자꾸 놓치면 또 난리가 날까 봐.
그런데 강건우를 거르고 나면 다들 비슷했다. 자신이 발 느린 것을 이용하려 했다. 누구나 병살타를 노린다는 뜻이다.
덩치에 비해 홈런 숫자가 적은 것은 양대근이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스윙을 무작정 크게 가져갔다간 병살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정확한 타격을 노린 탓도 있었다.
고타율과 고출루율을 자랑하는 타자다. 명백히 홈런만 노리는 스윙을 한다면 시즌 30개 중반 이상은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고, 40개도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양대근이 추구하는 타격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딱!
3볼 1스트라이크.
병살을 유도하고자 투수가 낮은 곳을 노렸으나 공이 존 위로 걸쳐져 들어왔고, 양대근의 정교한 스윙이 빛을 발했다.
투수 디딤발 바로 옆을 지나 2루 베이스를 스치듯 지나가는 타구.
보통 좌타자를 상대로는 시프트가 가동되기 마련인데, 양대근은 일반적인 좌타자가 아니다. 시프트가 가동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야수가 서 있을 리가 없다.
다소 허무하게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갔고, 빠르고 경험 많은 서창열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양-대-근! 양-대-근!”
“대근아! 오늘 양대창 오십인 분 무라!”
-오션스가 1회 초부터 앞서 나갑니다! 양대근의 적시타! 예! 파이러츠의 강건우 거르고 양대근 작전은 또 실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난감할 거에요. 거르면 양대근이 때리고, 안 거르면 강건우가 때리고.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중계석에서 마이크 잡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참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예. 지금도 그러신가요?
-절대요. 제가 감독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상상을 해봤는데요. 아,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감독 자리에 욕심이 없습니다. 안됩니다. 아마 제가 저리 앉으면 머리가 다 빠질 거에요.
-강건우 선수와 양대근 선수, 이렇게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할 방법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냥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요?
-강건우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양대근 선수가 은퇴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지금으로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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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는 오늘 승리를 꼭 거두고 싶어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 시리즈에서 1선발 역할을 맡았던 앤디는 첫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었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노 디시전에 그쳤다.
오늘 경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앤디는 앞의 두 투수처럼 9이닝을 소화할 욕심은 없다고 한다.
그의 목표는 그냥, 승리투수다.
파이러츠의 오늘 경기 리드오프로 나선 유시훈과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초구 포심이 존을 통과하는 걸 그냥 지켜본 유시훈은 2구 커브도 그냥 지켜봤고, 볼 카운트는 1-1이 되었다. 앤디는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싱커를 3구 연속으로 던졌다.
스트라이크, 파울, 볼.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첫 탈삼진을 따냈다.
기분 좋은 듯 씩 웃은 앤디는 에릭 랜들러에게 6구 싱커로 땅볼을 유도했다. 나는 타구를 잡아 깔끔하게 처리했고, 앤디가 또 웃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1회 시작부터 득점 지원이 나와서 기분이 좋은 듯했다.
1사 1, 3루에서 울프팩이 병살타를 때려 더 많은 득점을 뽑아내진 못했다. 그래도 선취점을 뽑았다는 것만으로도 좋아 보였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하긴 했었지…
두두두두두둥!
조준이 형이 타석에 나오면서 북소리가 거세진다. 심장 소리 같은 등장 곡이 깔리고,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면서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울려 퍼진다.
그, 니나니나니고릴라다로 유명한 그 음악이다.
“니나니나니고릴라야-안타 한 방, 홈런 한 방! 정! 조! 준! 정-조-준!”
나름 파이러츠 팬들에게는 인기가 많은 응원곡이다. 사실, 어그로 잘 끄는 조준이 형에게 꽤 잘 어울리긴 한다.
조준이 형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제발 볼넷 주지 말라고 애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다 때려 버리겠다는 표정 같기도 하다.
초구, 볼. 커브 제구가 잘 안 되며 존 위 높은 곳으로 꽂혔다. 앤디가 뭐라고 중얼거린다. 장의사 어쩌고 하는 걸 보니 민성이 형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2구, 스트라이크. 포심이 진짜 기가 막히게 존 끝에 걸쳤다. 조준이 형이 배트를 내다가 말았다.
3구, 파울. 싱커를 때렸는데 포수 뒤쪽으로 날아갔다.
4구, 볼. 커브가 바운드되며 들어갔다.
그리고, 5구.
따아아아아아악-!
파이러츠 팬들이 단숨에 자리에서 일어서며 비명 같은 함성을 질렀다.
타구가 순식간에 허공을 찢듯 날아가 외야 스탠드에 꽂혔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질의 타구였다.
오션스 원정 팬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고, 앤디는 침을 퉤 뱉었다.
1대 1.
아무래도, 조준이 형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게 낫겠다는 유리의 분석이 정답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타구의 질이 보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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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부산 오션스 1 : 1 창원 파이러츠.]-2회 초.
-6번 타자 이시욱(시즌 타율 0.294, 31홈런 118타점) : 한국시리즈 2경기 7타수 1안타(1볼넷).
└노루 시바 쉴때 뭐했냐
└빠따도 안 되고 수비도 안 되고
└2차전 에러 ㅅㅂ
└노루야 걍 몸에 처맞고 나가라
└노루새끼 감 존나 안 좋은데 그냥 석규 3루로 돌리고 유준 외야 넣으면 안됨?
-초구 스윙 스트라이크(138km/h)
└아
└눈깔 뽑아놨냐고
└풀스윙 미쳤나 진짜
└보고 좀 휘둘러라 씨빠빠야
└노루야 갓맙다
└코시에서 양팀 3루수들 진심 지랄났네
└우리 지용이는 수비라도 잘하지
-2구 스윙 스트라이크(146km/h)
└ㅋㅋㅋㅋㅋㅋㅋㅋ미리 삼진 ㄱㅅ
└사직빠중)3구 우월 홈런
└마산에서 경기하는데 사직 빠른중계는 뭐하는 새끼냐
└시욱이 좀 그만 갈궈라
└개못하니까 갈구지
└우리욱 기죽은거 안 보이냐 나쁜놈들아ㅠ
└기죽은새끼가 스윙을 저렇게 옹골차게 돌림?
└잘 할거라고ㅠ
└아 일단 잘하고 말하라고ㅗ
-3구 타격(131km/h)
└오
└?
└간다
└갖
└노루야
└ㅅㅅㅅㅅㅅㅅ
└메가노루포!!!!!!!!!!!!!!!!!!!!
└어???
-우월 홈런(비거리 121m)
-스코어 2대 1.
└마!!!!!!!!!!!!
└노루야!!!!!!!!!!!
└터져쓰요!!!!!!!!!!!!
└어떤 개새들이 노루 갈궜냐!!!!!!!!!!
└노루속죄포 터졌다!!!!!!
└씨발 저게 넘어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게 넘어가지 그럼 뭐가 넘어가냨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홈런 시원하네
└노루쉑 빠던보소
└아니 시발 2회에 하나 치고 끝내기 친것처럼 지랄같이 좋아하네
└그냥 끝내기라고 치자
└욱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쁜새끼들아 내가 뭐랬냐 우리욱 잘 할거라고 했제?ㅠㅠㅠㅠㅠㅠㅠ
└ㅇㄱㅇㄱ
└ㅇㄱㅇㄱ
└ㅎㄴㅎㄴ
└ㅇㄱ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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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퍽킹 크레이지 노루! 퍽킹 예스!”
벤치 쪽에서 앤디 가필드가 소리치자, 그걸 본 이시욱이 3루를 펄쩍펄쩍 뛰면서 밟고 소리 질렀다.
“시바! 앤디 햄! 봤나! 이게 내다! 어! 내다 내! 내가 이시욱이 아이가! 으아아아아!”
“존나 그레이트! 노루 중 최고! 킹 오브 디어!”
“맞다! 내다! 노루 킹! 이시욱이! 어!”
“컴온! 홈런왕! 최고의 홈런이었어!”
“그래! 앤디 햄아! 내밖에 없제!”
“완벽해! 오, 빌어먹을! 완벽한 스윙이었다고!”
“퍼펙트? 당연하지! 퍼펙트했다, 퍼펙트! 내가 바로 퍼펙트 가이다!”
“맞아. 넌 퍼펙트 가이야. 헤이, 마이 브로! 굿 잡!”
홈런 치고 돌아와서 선발 투수와 말도 안 통하는데도 난리를 치고 있는 이시욱을 보면서 양대근이 피식 웃었다.
“야. 시욱아. 앤디 체력 다 빠지겠다. 이제 좀 놔줘라.”
“햄이 뭘 안다고 그랍니까! 앤디! 마이 부라더! 예스! 치어스! 크으으으으! 직인다 직인다! 오늘 마 우리 둘이서 다 해 묵자 앤디 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