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328)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330화(330/385)
사랑꾼 -4- (본편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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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야구장에서의 결혼식은, 사실 결혼식이라기보다는 이벤트 같은 느낌이었다.
어머니와 장모님은 촛불에 불을 붙이는 대신, 오션스 우승 깃발을 들고 흔들다가 깃대에 꽂았다. 야외에서 열린 결혼식이라 아무래도 초에 불붙이는 게 쉽지가 않았는데, 아이디어는 쉽게 나왔다. 장모님 별명이 사직동 쌍깃발이니까.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장모님이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두 개의 깃발을 흔드는 사진이 꽤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우리 어머니도 함께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어머니도 별명이 생겼다. 깃돈. 깃발 누님 사돈이라나 뭐라나.
솔직히 말하자면, 음.
아무래도 겨울의 야외 결혼식이다 보니 꽤 춥다. 유리도 걱정되고.
그런데 유리가 좋아하니까.
그리고, 오션스 팬들에게 오늘은 한국시리즈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는 것 같았다.
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지 못 했던 우리 팬들은 틈날 때마다 응원가를 부르며 즐거워했고, 초청된 유명한 가수의 축가도 좋아하긴 했으나 문워크를 추며 등장해 오션스 메들리를 열창한 노경우와 아이들에 더 열광했다.
-안녕하십니까. 노경우와 아이들의 리더, 노경우 인사드립니다.
노경우. 그리고, 신인 투수로 1군에서 활약했던 전태재와 이병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괜히 후배들 괴롭히는 것 같아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전태재와 이병준은 자기들이 꼭 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노경우도 골든글러브 수상 관련해서 말이 좀 나왔다. 하지만, 오션스 팬들에게 노경우는 꽤 사랑받는 인물이다.
사직에서 이긴 날이면 항상 팬들 앞에서 춤을 추며 함께 기뻐하고, 원정까지 따라온 팬을 발견하면 절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한 번은 투머치 팬서비스라고 영상이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영상 속의 노경우는 뚱한 표정의 팬 앞에서 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다.
-롱타임 노 씨! 아! 본관이 롱타임은 아닙니다! 저는 광주 노씨…예. 노래나 하겠습니다.
의현이 형이 입담으로 사람들을 휘어잡으니 자기도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꽃-피이이이느으으은-
레퍼토리가 바뀌는 법이 없지만, 팬들은 정말 좋아하며 떼창을 불렀다.
등짝에 ‘골글 2루수’라고 황금색 자수가 놓인 화려한 망토를 입고 노래를 마친 노경우는, 비장한 얼굴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여러분. 한 마디만, 아니. 딱 두 마디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강건우와 정유리 누나 코치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음. 미, 민아 누나! 사랑해!
쟨 남의 결혼식에서 뭐 하는 걸까. 유리는 노경우의 발언을 듣고 주먹을 휘두르며 환호했다. 유리가 불쾌해했으면 죽여버렸을 텐데. 운 좋은 줄 알아라. 노경우.
선수들의 영상 편지도 이어졌다.
-큭큭큭, 강건우…
나도 모르겠다. 정상적인 모습이 좋은지, 아니면 저 미친 모습이 더 편한지.
-건우야. 행님보다 먼저 결혼하기 있나?
-다짜고짜 유리 누나 사랑한다고 외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처음에는 진짜 미친 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 생각보다도 훨씬 더…
…결혼식 영상 편지에 이런 악담을 늘어놔도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는 걸까?
그리고 대근이 형의 커다란 얼굴이 전광판에 등장했다. 관중들이 박수를 치며 응원가를 잠깐 불렀고, 약간 어색해하는 대근이 형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예. 오션스 주장 양대근입니다. 이 영상이 나갈 때쯤이면 많은 분이 제 FA 계약 소식을 이미 들은 후일 텐데요.
어딘가 사망 플래그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 형은 이상한 소리 안 하겠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
-사실, 건우가 오기 전과 온 후의 오션스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건우에게 많이 감사하고 있고요. 그리고 정유리 코치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먹질할 때 말고는 성인이 따로 없는 사람이다.
-건우 덕분에 행복해진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 이 영상을 보시는 많은 분도 그러실 거고요. 그런데, 건우야.
잠깐 멋쩍게 웃은 대근이 형이 다시 말을 이었다.
-잘 알겠지만, 넌 이제부터 정 코치님을 행복하게 해줘야 해. 너로 인해 많은 사람이 행복해하겠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정 코치님이란 걸 잊지 마라. 다른 모두가 불행해져도 코치님만 행복하게 해드리면 돼. 어쨌든, 잘 살길 바란다. 코치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건우는 걱정하지 마세요. 잘 할 거예요. 아시다시피 뭐든 잘 하는 친구잖아요. 음. 강건우, 화이팅!
박수가 쏟아졌다. 영상 속의 대근이 형은 여전히 어색한 얼굴로 이제 끝났냐며 두리번댔고, 지금 여기 있는 대근이 형은 영상에서와 똑같은 어색한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 대근이 형을 만났더라면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랬다면 그때보다는 나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나는 이제 내게 주어진 것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생각이다.
야구 글러브 모양으로 꾸며진 부케를 승기 형의 일본인 여자친구가 만났다. 연애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결혼하기로 했다나.
한 달 만에 결혼을 결정하는 건 너무 성급하지 않으냐고 물었을 때, 승기 형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오션스 경기를 한 번 보고 푹 빠져버렸지…”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오랜 고민은 필요 없다…! 나 민승기…! 결코, 잘못된 결정 따위는 하지 않는 오션스의 영원불멸한 에이스…!”
뭐라는 건지 진짜. 잘못된 결정 따위는 하지 않아?
내가 과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런 말 같은 건 못 할 텐데.
이 결혼식은 오션스 구단 측에서 마련한 불꽃놀이로 마무리되었다. 종종 뉴스에서 불타는 부산 기사가 올라오곤 하던데.
불꽃 도시로 컨셉을 굳힌 걸지도.
-자! 여러분! 저 박의현! 여기서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한 이 시간이 정말로 너무너무 행복하고 즐겁고 좋았으나,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예! 누가 뭐래도 안전제일! 오션스 팬 특유의 시민 의식을 바탕으로! 아무 사고 없이 천천히 질서 있는 귀가를 부탁드립니다! 자!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뒤에서 창열이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특유의 시민 의식?”
공감할 수밖에 없는 짧은 한마디였다. 의현이 형은 사기꾼이 됐다면 천하의 돈을 다 쓸어 담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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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결혼식을 두 번이나 해?”
김정혁은 투덜대는 말과는 달리 꽤 밝은 표정이었다. 강건우와 정유리가 준비한 스몰 웨딩에 참석한 오션스 선수들의 얼굴처럼.
먹을 것을 한가득 접시에 담고 앉아있는 이시욱이 말했다. 초코 디저트가 잔뜩이었다.
“오. 정핵이 행님. 이거 드셔보세요. 존나 맛있어요.”
“야. 난 너 먹는 것만 봐도 입이 너무 달다.”
“갱우야! 올 때 내 음료수 좀 떠다 도!”
“살찌는 소리가 들린다, 들려.”
“갱우야! 제로 콜라!”
어쨌든, 선수들은 가벼운 표정이었다. 사직 구장에서 결혼식과는 다른 분위기다. 두 사람의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모였다.
김정용이 씩 웃으며 물었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간대?”
“미국으로 간다던데요.”
이휘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우. 부럽다. 나도 결혼하고 싶다.”
“그럼 해.”
“결혼 혼자 하는 거 아니잖아요.”
“노력을 해야지.”
“어떤 노력을…”
배영한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형이랑 같이 다니면 된다.”
“그건 노력이 아니라 난봉 아니에요?”
“뭐라고? 난봉?”
서창열이 잇몸까지 내보이며 웃었다.
“오션스 분위기 진짜 죽인다니까. 아메리칸 스타일이야 아메리칸. 영한이 불도저스 있을 때는 후배들이 눈도 못 마주쳤는데.”
“그건 너잖아.”
“그러니까.”
서창열이 정색하고 두 사람을 노려봤다. 노경우와 황석규다. 황석규는 무표정하게 서창열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려고 했지만, 서창열이 빠른 반사신경으로 황석규의 입을 때려버렸다.
“창…읍!”
“제발 입 좀 열지 마라.”
한쪽에서 아이들이 어울려 놀고 있고, 유부남 선수들의 부인들은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근데 진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
누군가의 말에, 다들 조금씩은 다른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개인도, 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강건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모른다.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 일이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그래도 은퇴 전에 우승 한 번 해보네.”
김정용은 어깨에 무리가 왔음에도 계속 선발로 던졌을 것이다. 부상이 심해졌지만, 수술 없이 버티다가 팔이 어깨 이상으로 안 올라가는 상태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솔직히 우승이랑은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양대근은 바이킹스 선수가 된 후 ‘저런 쓸데없는 똑딱이 돼지 놈 어디 써먹으려고 영입하냐’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바이킹스의 FA 영입 신화를 새로 쓸 테지만.
“난 몇 번 해봐서 미련 없었는데. 저놈 때문에 이걸 또 해보네.”
야구를 놓다시피 했을 배영한은 연봉만 받아먹고 일 년 중 절반 이상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을 선수였다. FA로 합류했기에 연봉이 깎이거나 방출당할 염려도 없다. 욕은 좀 먹지만 안락한 삶을 즐겼었다.
“뭔데. 행복 배틀?”
서창열이 픽 웃었다. 우승하기 위해 이 팀을 찾아온 사람이다. 타고난 싸움꾼. 이기지 못하면 두 발 뻗고 잠도 못 자는.
“내가 왔으니 우승할 수밖에…”
그리고 여기도 한 사람 있다. 오션스 귀신. 마구잡이로 굴려지면서 오션스 팬들의 유일한 위안거리였을 이 투수는, 원래 그랬던 것과는 달리 반짝이는 눈을 하고 있었다.
“저는 우승을 못 했을지라도 형님 친구 동생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저 박의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는 남자!”
국내 자동차 업계는 큰 별을 잃었지만, 오션스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전 포수를 얻었다. 어쩌면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큰 손실일지도 모른다.
“강건우 없었으면 제가 유격수 골글 탔을 건데.”
선더버즈에서 국가대표 외야수이자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을 노경우는 그렇게 말하다가 이시욱에게 등짝을 맞았다.
“마. 헛소리하지 마라.”
강건우와 정유리 없는 이시욱?
몇 시즌 후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것이다. 타율 0.257에 출루율 0.342, 23홈런 76타점. 그리고 수비 포지션이 없는 지명타자. 그리고 FA 미아가 될 뻔했다가 염가에 계약하며 오션스에 남는다. 올 시즌 이시욱의 성적은 타율 0.294와 출루율 0.360, 31홈런 118타점이었다.
장태영은 연신 웃고 있었다. 물론 이 투수는 내버려 둬도 메테오스에서 핵심 불펜이 됐을 테지만, 시기가 앞당겨졌다. 그리고 더 강해질 것이다.
“내년엔 선발들 좀 적당히 던져. 우리 땡보라고 욕먹었잖냐. 안 그러냐, 휘은아.”
“형. 전 땡보라도 괜찮았어요.”
“사실 나도.”
엔진스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을 김휘은이나 적당히 던지다 배영한과 비슷한 루트를 탔을 김정혁도 있다.
“아이고, 저 땡보들. 민성아. 내년 코시에서는 그냥 5이닝만 던지고 내려와라. 쟤들 꿀 빠는 거 더는 못 보겠다.”
방출 이후 일본에서 스타 투수가 되었을 국민성은 그냥 웃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도 알 만큼 표정 변화가 있었다.
“민성이 웃었다.”
“와. 웃네.”
“야야, 민성아, 잠깐 다시 웃어봐. 사진 한 번만 찍게.”
국민성은 조금 당황했다. 자주 웃었는데 다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결혼식에 참석한 휴 브레드먼 감독과 론버거 킨 투수코치는 여전히 생산성 없는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젠장. 메이저리그 갈 거라면서 왜 재계약을 해요?”
“자네 억울한 표정 보려고.”
“뭐, 괜찮습니다. 중간에 해고당하면 제가 감독 대행이 된 이후 대반격으로 정식 감독에 취임하면 되니까.”
“누구 맘대로?”
“야구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
“동의해. 하지만, 그 말이 틀릴 때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지. 저기 나오는군. 야구계의 오래된 편견을 깨버린 주인공이.”
강건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웃는 가면이라도 씌워놓은 것처럼 웃는 얼굴로.
“아주 좋아 죽네, 좋아 죽어!”
“야! 새신랑! 좋냐!”
“결혼하려고 아주 죽어라 야구 하더만 결국 성공했네!”
강건우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누군가가 한 마디 해보라고 외치자, 강건우는 씩 웃으며 말했다.
“한 마디요? 이 말 밖에는 뭐. 유리 누나 사랑해!”
“안 지겹냐!”
“강건우 니는 또 그 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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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부가 됐다.
그리고 유리는, 예전에 본 적 없었던 웃음을 지어줬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도 본 적 없었다.
그때 결혼했을 때 보다 유리가 더 행복하다는 점은 내게 위안을 준다.
지금 이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는 없다. 애써 외면했던 기분이다.
그런데 만약 이게 꿈이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을 멈추진 않을 것이다.
이게 정말로 꿈이고 내가 깨어난다면 나는 바로 유리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이게 꿈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이 비현실적인 일들이 만약 그렇다면.
후회하기 전에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하는 것이 먼저지만, 후회를 되돌려 놓을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서.
물론, 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그 정도로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꿈이라기에는 너무 벅차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유리의 취향에 꼭 맞게 만들어진 새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고, 나는 정말로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정확하게 배우고 있다.
유리는 집에서도 바쁘고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학교 졸업장을 따내고 오션스에 정식 코치로 계약했으며, 새 시즌 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바쁘지만 해야 할 일은 빼놓지 않았다.
시간이 어느새 흘러 2030시즌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미디어데이에 기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발표했다.
“이번 시즌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분윳값 벌어야 하거든요.”
내 옆에 앉은 감독님의 눈이 야구공만큼이나 커졌다. 아, 출산 휴가 쓰겠다고 할까 봐? 그런데 미리 말하기에는 나도 방금 들은 소식이라서.
어쨌든, 이건 꿈이 아니다.
나는 행복하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유리 누나가 오션스 왕조를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최소한 제가 오션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만큼은 그 누구도 우승을 넘보지 못 하게 만들겠습니다!”
반지의 점이 늘어나진 않았지만, 그 정도 부탁이야 들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걸로 유리 누나가 행복하다면,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