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329)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331화(331/385)
이상한 투수의 이상한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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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시즌이 끝나고 난 후, 강건우는 이런 인터뷰를 했었다.
[야구 괴물 강건우, ‘오션스 팬들의 염원이 풀렸으니 이제 조금 편안하게 야구하고 싶다.’]물론, 미디어데이에 정유리의 임신 소식을 알리며 그 누구도 KBO 우승을 넘보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강건우(오션스 유격수 겸 투수)
-사실 작년에 그런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오션스 팬들의 염원이 낳은 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지난 시즌 같은 기록을 내지 못 하더라도 그냥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습니다.
오션스 팬들을 제외한 9개 구단 팬들의 반응은 이랬다.
[그저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은 강건우.]└그래 솔직히 존나 비인간적이었지
└올해는 좀 쉬엄쉬엄하자 좆건우쉑
└사람답게 쫌 다치기도 하고 제발
└(속보) 강건우, 야구 대충하겠다.
└응 대충해도 느그팀 누구보다 잘해
└누가 못한댔냐
지난 시즌의 오션스와 강건우는, 시즌이 끝나고 기록을 나열해보니 정말 미쳤다는 소리 외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들이 수직 낙하할 거라고 믿는 이들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작년만큼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었다.
어쨌거나.
오션스는 순항했다.
[2030 프로야구 개막전! 민승기, 사직에서 완봉승 거두며 산뜻한 출발!]└얘 던지는 거 뭔가 광기 느껴짐;;;
└광자님;;;
└오션스 유니폼 입은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No 1
└승기야…
└형 댓글 좀 그만 달면 안돼?ㅠ
[2선발로 우뚝 선 국민성의 무사사구 2실점 완투승. 오션스 개막 2연승 거둬.]└126km/h 한가운데 헛스윙 삼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ㅏ니 씨팔 저런 개똥볼을 왜 못치냐고
└저게 그냥 개똥볼로 보이냐 야알못 ㅉㅉㅉ
└씨발 저건 나도 치겠다
└저거 칠줄 알면 파이러츠 가서 입단테스트 해보셈 파이러츠 저 공 못 쳐서 코시에서 숨졌잖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까지 작년 코시 이야기 할거임? 안 질리냐?
└응 안질려 언제나 새로워 짜릿해 산뜻해 죽을때까지 할거야 유언장에도 쓰고 묘비명에도 쓸거야~
[강건우, 개막 2연전 다이아몬즈 상대로 2홈런 6볼넷.]└씨발 그만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건우 이틀동안 스윙 네 번밖에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썌끼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살 할 거라던 강건우는 여전히 미쳐 날뛰었고, 오션스에게는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의 야구 열풍은 메이저리그까지 이어졌다. 한동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가 없었던 탓인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권종에 관한 관심은 뜨거웠다.
데뷔 직후부터 야구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데다가 항상 뛰어난 모습을 보여왔기에 꽤 많은 한국 야구 팬들이 김권종의 활약에 주목했다.
[야 김권종 인터뷰 기사 봄?]└링크좀
[한국에서 온 왼손 슬라이더 달인 Kim, 메이저리그를 살피다.]…
킴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 강건우 같은 선수가 많다면 실패할지도 모른다. 설레는 마음으로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
…
한국에서도 사차원으로 유명했던 김권종의 인터뷰에 한국 팬들은 웃었다.
└얼마나 처맞았으면 맛이 간 상태로 메이저 갔네…
└쟤 원래 저랬는데 몬 소리임
└원래 저랬음?
└절대 정상은 아님;;;바이킹스 팬들은 다 앎 쟤 또라인거
└저러다 개발리면 크보 수준 뽀록나는거 아니냐
└근데 잘 하면 강건우 어케되는거임?
└어케되긴 시발 보내줘야지
└보내긴 뭘 보냄 처돌앗나
미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은 이 한국인 투수의 배짱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저 친구가 누구 이야길 하는 거야?
└올림픽에서 미국을 박살 냈던 그 선수 이야길 하는 거 같은데
└그 녀석이 그렇게 대단해?
└글쎄. 대단해 보이긴 했지만, 누구도 알 수 없지.
└저 얼간이를 두들겨 패 줄 홈런 타자는 누구일까?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너희 팀 타자는 아닐 것 같네.
└좋은 아이디어야. 그러니까 저 투수가 성공한다면 그 투타 겸업 선수를 데려오면 된다는 뜻이지?
└너희 팀엔 안 갈걸.
└내가 어느 팀 팬인 줄 알고 하는 말이야? 난 양키스 팬이야. 양키스는 원한다면 누구든 데려올 수 있지.
└양키스? 오, 빌어먹을. 여전히 재수 없는 자식들이야.
└아마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그럴걸.
└고 메츠 고!
└메츠는 빠져
└이봐. 메츠에 그 친구의 팀 메이트였던 투수가 영입됐어.
└그게 뭐 어쨌다고. 좀 꺼져.
└너 혹시 필리스냐?
그리고 대망의 데뷔전을 앞두고, 김권종은 카메라 앞에 나타나 다시 이야기했다.
“강건우 같은 선수요? 아직은 못 봤는데…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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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준비하는 김권종은, 자신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근본적으로는 소심한 사람이다. 다만, 그 소심함의 표현이 타인이 보기에는 전혀 소심해 보이지 않을 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상한 방식으로 어그로를 끄는 것 같았지만 김권종은 진심이었다.
여기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나 확실한 것은, 강건우보다 잘 하거나, 혹은 강건우만큼 잘 하거나, 그게 아니면 강건우보다 조금 못하는 선수가 많다면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개막 2연패 이후 1승을 거두며 1승 2패인 상태. 4번째 선발 투수로 등판을 앞둔 김권종은 영혼의 파트너였던 조용한을 떠올리며 혼자 중얼거렸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포수는 타 리그 진출이 쉽지 않다. 하지만 김권종은 조용한이 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 않는지 궁금했다.
지금까지 본 결과, 최소한 이 팀에 조용한보다 좋은 포수는 없었다.
그나마 미국으로 떠나 올 때 애지중지 키우던 피라냐를 선물로 주고 왔다는 점이 마음을 가볍게 했다. 분명히 기뻐했을 것이다. 은근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라 당황한 얼굴이긴 했어도.
한국 시각으로는 오전 6시 10분 경기였다. 조용한은 김권종이 버리고 간 피라냐 수조에 냉동 미꾸라지를 넣어준 후 한숨을 푹 내쉬고 TV 앞에 앉았다.
“미친놈이 이걸 왜 나를 주고 지랄이야…”
그래도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필 피라냐를 주면서 얘들이 죽으면 자기도 메이저리그에서 망할 것 같다고 말한 미친놈이기는 하지만.
-자, 대한민국의 김권종 선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표정은 좋아 보입니다. 경기 중에 표정이 변하는 선수는 아니지만요.
-예. 전화로 이야기를 잠깐 나눴는데, 시범 경기 중에는 강건우 같은 선수를 못 봤다고…하하하.
조용한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화법이 남다른 친구다. 바이킹스에 있을 때야 제발 가서는 미친 소리 좀 하지 말라고 말했더니, 자기는 그런 거 안 한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신혼집에서 눈을 뜬 강건우는 정유리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일어나 이어폰을 끼고 경기를 켰다. 잘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궁금했다. 원래보다 더 잘할지도 모른다. 뜻밖에도 김권종의 발언 때문에 자신에게 관심이 쏠렸다.
지금으로서는 메이저리그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다. 당장 강건우의 관심은 임신한 정유리뿐이다. 미국으로 떠났던 신혼여행에서 허니문 베이비가 생겼고, 자신이 잘 할 수 있을지 본인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었으나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일단, 태교가 문제다.
오션스가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산모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제까지 봐온 정유리라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경기가 시작됐다.
시애틀 매리너스 홈 경기. 상대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강건우 입장에서는 김권종도 그렇지만 애슬레틱스가 조금 궁금하기는 했다. 원래 강건우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팀이다.
김권종이 상대할 선발 투수는 아직 어린 멀 해리슨. 강건우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투수.
김권종은 초구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좌타자 제이크 댄이 헛스윙했고, 해설자들이 벌써부터 기뻐했다.
-김권종 선수의 초구! 제이크 댄을 속였습니다! 헛스윙 스트라이크!
-굉장히 날카롭네요. 준비가 잘 된 것 같습니다. 긴장한 것 같지도 않고요. 예. 이대로만 던져주면 좋겠네요.
김권종의 표정이 꽤 괜찮아 보였다.
조용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첫 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만 세 개를 던지며 삼구삼진을 잡아낸 김권종이 글러브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일단 이 친구는 강건우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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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너스 감독은 코를 긁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물론 언론에 대고는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하긴 했으나, 원하던 영입은 아니었다.
타 리그에서 온 선수들은 적응이 문제가 된다. 분명 FA 시장에 좋은 매물이 있었지만, 단장은 비싸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투수를 데려다 앉히고는 이렇게 말했다.
‘봐요. 조나단 리틀링보다 좋은 투수를 데려왔어요.’
콧구멍에 야구 방망이를 쑤셔 넣고 싶었다. 최근 3시즌 간 51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조나단 리틀링보다 저 이상한 투수가 더 좋은 투수라고?
스프링 트레이닝을 포함한 훈련 과정에서 예상보다는 훨씬 좋은 공을 보여주긴 했다. 그러나 실전과 훈련은 다르다.
문득, 컵스로 이적한 조나단 리틀링이 컵스 데뷔전에서 6.2이닝 3실점을 기록한 어제 경기가 떠올랐다. 투수 코치의 이름을 불렀다.
“햅.”
“예.”
“단장이 했던 말, 기억하나?”
“어떤 말요?”
단장은 꽤 떠버리다. 자기 말이 맞아 떨어지면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떠들어대곤 한다. 감독은 재빨리 투수 코치의 기억을 되짚어주었다.
“조나단 리틀링 영입에 실패하고 저 친구를 데려와서 했던 말.”
“그거요? 기억하고 있죠. 엉덩이에 야구공을 다섯 개 정도 쑤셔 박고 싶었는데.”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되물었다.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지?”
투수 코치가 약간 멍한 표정으로 턱을 긁더니 대답했다.
“그냥, 지금까지 봐서는, 예. 그 수다쟁이가 오늘 밤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떠들어댈지도 모르겠군요.”
“…”
“…”
“그래도 저 친구가 이대로만 던져준다면, 최소한 이 주제로 떠들어대는 건 참아줘야겠지?”
“그래야겠죠.”
시즌은 길고 첫 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애슬레틱스의 젊고 유망한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0K 무실점을 기록하고 홈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내려오는 김권종에게 희망을 보았다.
세 종류의 슬라이더가 타자들을 농락했다. 좌타자들은 해법을 찾지 못했으며, 우타자들은 몸쪽 깊숙하게 들어오는 크로스파이어 형태의 슬라이더를 멀리 날리지 못했다.
“Kim! Kim! Kim!”
감독은 기쁜 팬들의 외침을 들으며 흐뭇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그리고 팔꿈치로 투수 코치를 툭 쳐서 그쪽으로 밀었다.
“이봐! 진짜 대단한 피칭이었어!”
“에이스 놈들이 꼼짝도 못 했잖아!”
“환상적이야! 내가 널 상대하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고!”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은 피칭이었다. 그리 사교적인 성격은 아닌 탓에 그간 그렇게까지 잘 어울리진 못했지만, 데뷔전에서 이런 경기를 보여주면 어쩔 수 없다.
투수 코치도 밝은 표정의 김권종에게 다가가 어깨동무하며 말했다.
“끝내주더군. 좋아. 아주 인상적이었어. 잠시 후면 기자들 앞에서 이 환상적인 경기에 대해 자랑해야 할 테니 오늘 던진 공처럼 자신 있게 말할 준비나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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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어요.”
불펜이 2이닝을 무사히 막아내고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김권종이 기자들 앞에서 한 첫 마디는 이거였다. 꽤 해맑은 얼굴의 김권종은 묻지도 않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일단 오늘은 강건우 같은 선수가 없었고요.”
한 기자가 물었다. 강건우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고작 한 경기 했을 뿐인데 어떻게 아느냐고.
“그렇게 대단하긴 해요. 한 경기만 해봐도 강건우 같은 선수는 딱 알 수 있거든요.”
대단한 데뷔전을 펼쳤던 김권종의 인터뷰는 강건우로 시작해서 강건우로 끝났다.
김권종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매리너스 팬들은 첫 경기만 보고 강건우를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때 강건우의 이름을 목놓아 외쳤던 애슬레틱스 팬들은 김권종의 발언으로 인해 강건우의 안티 팬이 되고 말았다.
자고 일어난 정유리는 그런 기사들을 보며 깔깔 웃다가, 이렇게 말했다.
“건우야. 메이저리그 갈 생각 없어? 나중에라도.”
“누나 가면 따라가고.”
“나 안 가면?”
“안 가지.”
“왜? 욕심 안 나?”
“난 누나랑 아기한테만 욕심 있어.”
정유리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엎드리며 말했다.
“아기가 오늘 아빠 홈런 치는 거 보고 싶대.”
“그래?”
“응.”
배시시 웃는 얼굴의 임신 초기 임산부를 본 강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실에서 훈련용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오늘, 마, 걸리면, 다,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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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바이킹스 2 : 9 부산 오션스.] [호세 킹, 괴물 싱커로 시즌 첫 승 수확! 7이닝 1실점 11K!] [강건우, 3연타석 홈런. ‘배 속의 아기가 아빠 홈런 때리는 게 보고 싶다고 해서…’] [(이용길의 야구회로) 오션스의 독주, 어디까지 이어지나.]└아직 세 경기 밖에 안 했잖아 이 미친꼴빠야
└세 경기면 시즌 전망하기엔 충분하지
└꼴빠새끼들 진짜
└꼬우면 꼴빠하쉴?
└안해씨발
└그럼 걍 처발리셈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