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332)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334화(334/385)
이상한 투수의 이상한 인터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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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국가대표팀의 첫 훈련.] [타자 육성의 달인 우동기 감독,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괜찮다. 선수들에게 너희는 2군이 아니라 국가대표라고 말해줬다. 훈련장 MVP는 주상욱.’] [(PHOTO) 펑고 받는 중 다이빙캐치 시도하는 노경우.] [AG 대표팀 주장 최철, ‘대표팀 분위기 좋아. 반드시 금메달 따서 돌아올 것.’]노경우는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관련 기사를 보고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같은 해에 지명된 강건우는 전체 1순위 드래프티였고, 자신은 전체 11번째이자 오션스에서 2번째였다.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경우는 강건우와 자신을 비교하려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했었다. 그냥 한눈에 알아봤다. 수준이 아니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질투를 느끼기에는 너무 차이가 컸다. 그래서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노경우가 긍정적인 사람이라 다행인 부분이었다. 강건우 같은 선수는,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을 모조리 집어삼켜 버리는 유형이다.
자격지심을 느꼈더라면 영 안 좋을 수도 있었다. 저건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아무튼, 도움도 많이 받고 배울 것도 많다. 종종 재수 없긴 하지만 진짜로 나쁜 놈도 아니고.
마침,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강건우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쁜 새끼 : 다이빙캐치 자제 좀
노경우는 ‘결승전에 개쩌는 다이빙캐치로 끝내기 더블플레이 보여준다.’라고 답장하고는 혼자 씩 웃었다.
아시안게임 야구 국대로 뽑힌 것은 노경우에게 한결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여기선 조금 더 주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주전 유격수로 뛸 와일드카드 김산이 자신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겠지만 김산은 말없이 자기 개인 운동에만 집중하는 타입이다. 한 살 많은 1루수 이주혁은 이상하게 노경우를 좋아했다. 자기만 보면 웃는다.
훈련장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는 걸 본 주상욱이 자신을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한숨을 쉬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대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사실 그런 시선은 익숙하다.
언제나 강건우가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으니.
-최철 선배님 : 경우야 뭐 하냐
-최철 선배님 : 바쁘냐
노경우는 숙소 문을 벌컥 열고는 최철이 묵고 있는 방으로 달려가 노크했다.
“철이 형! 저 여깄어요!”
아이언스의 에이스 최철과도 꽤 친해졌다. 사실, 여기서 안 친해진 사람이 드물긴 했다.
“뭐냐. 벌써 왔어? 내 방 앞에서 죽치고 있었던 거 아니지?”
최철이 반갑게 웃으며 맞이했다.
노경우는 최철이 경기장에서 보이던, 다소 예민한 모습과는 다르게 꽤 밝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오션스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 또한.
최철은 특히 강건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은근슬쩍 평소 훈련 루틴을 물어보기도 했다. 노경우는 대답해줄 말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다만, 강건우가 자기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해줄 수 있었다.
‘건우가 그때 그랬는데요. 그, 슬라이더는 김권종 선배님 슬라이더랑 비교해도 안 꿀리니까 체인지업 노려보라고…’
김권종은 세 종류의 슬라이더로 메이저리그에서 히트 상품이 되었다.
물론, 맞기도 했다. 특히 얼마 전에는 한 타자에게 한 경기 3홈런을 맞고 강판당했는데, 이런 말을 남겼다.
‘솔직히 말할게요. 건우 같은 타자, 음. 몇 명 있었어요. 스타일은 다르지만요. 오늘 상대했던 그 선수도 그렇고. 그런데…건우는 106마일 던지잖아요. 건우는 타자로도 대단한데 투수로는 저보다도 훨씬 뛰어나요. 그런 선수는 없지 않을까요?’
사실, 강건우는 조금 다르게 말했었다.
‘슬라이더는 냅둬. 포심도 칠 만한데 체인지업이 되게 별로거든. 근데 좌타자한테는 2스트라이크만 되면 거의 강박적으로 체인지업 던지려고 하니까 그것만 노리면 돼.’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다. 노경우는 최소한 강건우 보다는 사회성 있는 타입이고, 최철이 듣기에는 강건우가 자신의 슬라이더를 인정했다고 받아들여졌다.
어쨌거나, 노경우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국가대표팀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박의현 옆에 있으니 존재감이 흐려졌지만, 박의현이 없으니 활개를 치고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대략 2주간의 짧은 일정으로 치러진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소집과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로 출국했다.
-나쁜 새끼 : 이거 하나만 명심해라
-나쁜 새끼 : 무지성 다이빙캐치 한 번 할 때마다 군대가 가까워진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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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시안게임 야구 B조에 속했다.
A조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B조는 한국, 대만, 파키스탄, 베트남.
조별리그로 진행 후,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거기서 또 리그를 거쳐 상위 2개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 방식.
약간의 의구심은 있었다.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대체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A급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단은 아니라는 부분.
다만, 우동기 감독은 전혀 그런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미 머릿속에서 대회 구상은 끝난 상태.
선더버즈에서 물러나며 조금 더 확고해진 부분이 있었다. 와일드카드 최철은 첫 경기 베트남전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조별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두 번째 경기 대만전에는 국민성을 내보낸다.
어떤 사람들은 국민성의 구속을 문제 삼아 국제 대회에서 중요한 경기에 내보내기는 힘들지 않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우동기 감독은 단 한 마디로 일축했다.
[우동기 야구 대표팀 감독, ‘국민성은 한국 최고의 파워 피처다.’]확고한 생각이었다. 선더버즈에서 감독을 하고 있을 때, 가장 까다로운 투수 중 하나가 국민성이었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둘째 치고, 선수들의 자신감과 타격감마저 꺾어놓는 투수다. 저런 선수는 흔치 않다.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들에게 보이는 특성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리그가 진행 중이다. 듣자 하니, 벌써 몇몇 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에이스인 최철과 이번 시즌 중심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던 지형욱, 그리고 포수 정현덕이 빠진 아이언스가 연패에 빠졌다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아이언스에서 병역 문제가 가장 시급한 선수들이었으니.
아이언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최철이 첫 경기 베트남전에서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콜드게임. 스코어 21대 0.
2번 타자로 배치한 노경우가 1회에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고, 한국 야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젊은 거포 라인인 이주혁(엔진스)-지형욱(아이언스)-정희석(불도저스)이 백투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어지간해서는 상대를 도발하거나 하지 않는 국민성이, 다음 날 대만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해서 대만 야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같은 팀의 강건우가 대표팀에 함께 했다면 더 든든하지 않았겠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건우는 여기 나오면 반칙입니다. 전원 탈삼진에 혼자 한 경기 16타점 정도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사실, 도발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냥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었다.
정작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투수들의 인터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어그로를 끌고 있는 강건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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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표팀은 프로 선수 반 실업팀 소속 선수 반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었다.
물론, 한국 대표팀은 전원 프로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대표팀으로 베스트는 아니라 하지만 프로는 프로다.
그렇기에 꽤 많은 야구 팬들이 이 경기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베트남에게 엄청난 대승을 거두긴 했으나 상대가 상대였으니 만큼, 승리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최정예로 선수를 구성하고도 프로와 실업팀 선수가 혼재된 대만 팀을 상대로 아시안게임에서 패배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전제가 깔렸었다.
전승 우승을 거둬도 시원치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 절대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야구 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똥민성 나만 불안함?]-개똥볼 던지다가 국제 망신 당하고 오는 거 아님?
└그럼 그 똥볼 못 치는 똥크보 타자들은 뭐임?
국민성에 대해 항상 나오는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국민성은 3이닝 동안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월드민성 까던 새끼들 다 대가리 박고 있음?]└이제 타순 한 바퀴다
└적응되면 백퍼 처맞음
└수비 도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새끼…
타선에서는 1점을 먼저 냈다. 2번 타자로 출장한 노경우가 안타를 뽑아낸 후 도루에 성공했고, 와일드카드 김산의 정확한 타격에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1점.
노경우는 홈을 스치듯 훑은 후 포효했다.
[군대 진짜 싫은가봄ㅋㅋㅋㅋ노경우 존나 잘하네]└노경우특)원래 ㅈㄴ잘함
└경우야 경기중에 댓글 다는 건 좀 그렇지 않냐
대만 선수들은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영상으로 본 것보다 공이 훨씬 좋지 않아?”
“느린데 이상해.”
“날 쳐다보는 표정이 마음에 안 들어.”
국민성을 상대하는 대부분의 타자가 느끼는 감정이다. 120km/h대의 공인데 묵직하다. 묵직한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허점을 파고드는 것 같다.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상대는 내 마음을 읽는데 나는 상대에게서 아무런 감정도 읽어낼 수 없다.
“피칭 머신을 상대하는 기분이 드는데…”
투수는 마운드에서 많은 실수를 한다.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많이 나온다.
그런데 저 투수의 공이 존 한 가운데 꽂히는 것을 가만히 바라만 봤던 한 타자는, 그게 실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건 생각보다도 훨씬 더 끔찍한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공 느리고 제구 좋은 선수들은 집요하게 바깥쪽 낮은 코스를 노려댄다. 맞더라도 치명적이지 않을 공을 던진다.
국민성 또한 기본은 그렇다. 바깥쪽 낮은 곳으로 묵직한 투심이 날아오는데, 어느 순간 느려터진 포심이 존 상단을 노린다.
문제는 그걸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는 부분이다.
때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제대로 맞지가 않는다. 커트를 해내려고 배트를 짧게 쥐면 멀리 달아나고, 그냥 지켜보려고 하면 존 안으로 휙 들어오며, 강하게 때리려고 하면 아래로 떨어지고.
이변은 아니었다. 대만 리그의 홈런왕이 때린 타구가 높게 솟았지만 포수 주상욱이 세 발 움직여서 한참 기다렸다가 잡아내자 화가 난 나머지 자기 손으로 배트를 부러뜨려버렸다.
이건 이 경기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어쩌면, 국민성은 퍼펙트게임을 기록할 뻔했다.
아시안게임에 존트론은 도입되지 않았고 다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볼넷 두 개를 내줬다. 물론, 심판의 볼 판정에 허탈해하거나 화를 내는 모습은 이 투수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군대가 정말 싫었던 노경우는 오늘 4개의 안타를 때렸다. 1타점 3득점.
국민성은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갔으며, 자신의 첫 국가대표팀 경기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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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 : 5 대한민국.]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 예선 2연승!] [오션스 소속 국민성&노경우, 대표팀 승리를 이끌다.] [이변이나 참사는 없다. ‘2군’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 배고픈 모습 보이며 순항.] [우동기 한국 감독, ‘내 생각은 변함없다. 국민성은 한국 최고의 파워 피처다.’] [대만 대표팀 감독, ‘도깨비 같은 투수였다.’]└국깨비 ㄹㅇㅋㅋㅋ
└아시안게임 정도는 아시아민성으로 충분ㅎ
└국민성 까던놈들 어디감
└일본 만나면 줫털릴텐데 대만 이겼다고 좋아하는 꼴빠들 클라스
[AG 2경기 전 타석 안타 노경우, 국가대표 2루수 자리 위협하나.] [기자회견장에 어깨 들썩이며 나타난 노경우, ‘전승 우승하고 춤추며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꼴레발ㄷㄷㄷㄷㄷ
└이새끼 왜케깝침
└야구 잘 하면 깝쳐도 됨
└잘하긴 하드라 대만 투수도 만만한 투수는 아니었음
└수비도 생각보단 괜찮던데?
└경우야…
└근데 노경우 귀엽지 않냐?
└경우냐?
└아니 뭐만하면 노경우래
└노경우 오늘 수고했다
└나 노경우 아닌데
└결승까지 잘 부탁해 경우야
[강건우, AG에 관해 묻자, ‘(노)경우에게 다이빙캐치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국)민성이 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투수.’]└메이저민성?
└립서비스지 아무리 그래도 메이저리거들이 저 똥볼 못 치겠냐
└그놈의 똥볼드립 언제 끝나나
[강건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국민성이라는 투수를 주목해야 한다.’] [MLB에서 평균자책점 2.98에 10승 6패 기록 중인 김권종, ‘강건우가 여기 오면 나보다 두 배는 잘 할 것.’] [국민성, 승리에 대한 소감을 묻자, ‘좋습니다.’ 다시 묻자, ‘행복합니다.’]└언어팩 또 고장났네
└경기 전엔 말 좀 길게 하더니
└대표팀에 엔지니어 없냐고
└좋은거 맞음? 표정 ㅈㄴ 띠꺼워 보이는데
└노힛노런 하고 싶었는데 7회에 내려서 빡친거 아님?
└얼굴 모션 센서도 고장난거 아니냐
└지금 박장대소 하고 있는데…?
└우리민성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야
└저게 행복?
└행복…?
└감정이 거세된 야구 기계
└님들이 잘 모르시는데 킹민성 표정 보니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있는거임
└대체 어디가???
└대만 타자가 피칭 머신을 상대하는 것 같다고 인터뷰 했던데
└혹시 진짜 AI 피칭머신 아님?
└가능성잇음 꼴션스놈들 우승하고 싶어서 별 짓을 다했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