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334)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336화(336/385)
이상한 투수의 이상한 인터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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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의 세상은 남들보다 느리다. 구속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다.
예민한 감각을 타고난 국민성의 눈은 보이는 모든 것들을 담아낸다. 상대할 타자를 관찰해 정보를 취합한다.
‘배트를 길게 잡았는데 명치 아래쪽에서 그립을 잡았다.’
보통 손목 힘이 좋아서 낮은 공을 때리려는 타자들이 취하는 자세다. 바깥쪽 낮은 코스의 변화구를 걷어 올려 펜스를 넘기는 장타자 중에서 저런 타격 폼을 가진 선수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여기서, 정유리의 자료와 국민성의 분석이 더해질 차례다.
-마츠나카 켄. 일본 사회인 야구단 일본 생명 소속으로 도시대항 야구대회 하시도 상(최우수 선수상)수상 경력이 있으며 NPB 프로 입단을 앞두고 있음.
-배트를 길게 잡고 다운스윙을 하는데 홈런보다는 2루타를 만들어내는 타입. 길게 쥐고 스윙이 내려오다 마지막에 살짝 배트가 들려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함.
-컨택 능력에 워낙 자신 있어 공격적으로 임할 가능성 큼. 특히 인터뷰에서 ‘낮은 코스 공이 애인보다 좋다’라고 발언한 적 있음.
-애인 없음.
낮은 코스 공을 때리기 좋아한다?
그냥, 국민성을 그렇게 생각했다.
낮은 공 던지다가 맞으면 어쩔 수 없다.
“국민성! 국민성! 국민성!”
응원전이 치열하다. 어찌 됐거나 결승전이다 보니, 일본 관중들도 뿔피리를 불어대며 마츠나카 켄의 이름을 외치고 일본의 깃발을 흔들었다.
국민성의 투구 폼은 모 유튜버가 말하길, ‘보는 사람 힘까지 같이 빠지는’ 투구 폼이며, 최근 전 메이저리거이자 사이 영 상을 탔던 어떤 전설적인 투수는 ‘다른 말 필요 없이 완벽한 폼’이라고 이야기했다.
군더더기가 없고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힘없이 흐느적대는 것은 아니다.
잔뜩 힘을 주고 던져봤자 130km/h 중반대다. 그것보다는 회전수를 늘리고 제구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정유리와 함께하면서 구속을 오히려 더 줄였고, 그게 효과를 보고 있다.
다른 리그의 타자들에게도 먹힐까 하는 의문은 없었다. 국민성을 자기 자신을 믿는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두들겨 맞더라도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야구를 하는 것이다. 언제나 자기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야구를 놓지 않은 것은, 합리성 속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한일전, 결승전.
그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국민성이 대수롭지 않은 투구 자세로 특별하지 않은 공을 던졌다.
마츠나카 켄이 빠르게 반응했다. 이 재능있는 타자는 스윙 속도를 조절해 느릿한 공을 공격해 들어갔다.
체인지업.
존 밖으로 날아오는, 높이는 존 중앙 정도.
탁!
맹렬한 스윙과 느린 공이 만난 것 치고는 힘 빠지는 소리였다.
투심을 예상하고 휘두른 스윙이었으나, 체인지업의 낙차가 없다시피 했다. 그냥 두둥실 떠올라서 그대로 들어왔다. 조금만 더 떨어졌더라면 엄청난 발사 속도로 내야를 꿰뚫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공 아랫부분을 툭 건드렸고, 역동적이지 않은 투구 자세라 투구 직후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은 국민성이 산책하듯 걸어 나와 공을 잡고 1루에 던졌다.
“아웃!”
구속보다 빠른 송구.
마츠나카 켄은 입맛을 다시며 혼자 중얼거렸다.
“칙쇼…”
투수 네 녀석, 운이 좋은 줄 알아라. 그런 기백 없는 공으로 결승전에 던질 수 있다는 것만 봐도 한국의 수준이 어디까지나 최저인지 알 것 같아서 시시해졌다!
…라고 생각했지만,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정조준은 코웃음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하. 시바. 타자 표정 보니 안 봐도 이겼네, 이겼어. 아니, 공 저렇게 던지는데 한 번 휘말리면 답이 없다니까. 아주 사람 열받게 만들면서 자기 혼자 포커페이스 해가지고. 나중엔 진짜 그냥 패버리고 싶다니까.”
그리고 강건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그건 알겠는데.”
“아니, 봐바. 진짜 사람 돌아버리게 만든다니까? 어후.”
“그래서 왜 우리 집 와서 경기 보냐고.”
“마. 행님이 같이 와서 야구 봐주면 감사합니다 해야지. 안 그래요, 제수씨?”
“친구 없어요?”
정조준은 정유리의 말에 잠깐 시무룩해졌다가, 국민성이 또 공 하나로 일본 2번 타자를 잡아내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딱 보니 퍼펙트 각이네, 퍼펙트 각이야. 어우. 혹시 국민성 독심술 같은 거 쓰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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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일본 : 대한민국.]-일본 3번 타자 다케다 유지.
-초구 타격(121km/h)
-포수 팝플라이 아웃.
└일본놈들 토토했냐?
└아니 뭔 ㅋㅋㅋㅋㅋ결승전에 3구 3아웃ㅋㅋㅋㅋㅋㅋㅋ
└쟤네 뭐함?
└범세계적 똥볼 ㄷㄷㄷㄷㄷㄷㄷ
└사회인 야구단 수준
└야 근데 일본이 안타 한 개라도 치면 파이러츠보단 나은거 아님?
└ㅇㅈ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인 야구단보다 못한 짭션스wwwwww
└파이러츠 니들은 한국 존나 응원해라 일본이 이기면 일본 사회인 야구단>>>>>>파이러츠 될거니까
└시발 노힛노런 언제까지 우려처먹을건데
└국민성한테 지난번에 2점 냈거든 시발롬들아
└응 크보 해체할때까지 우려먹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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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고교야구 올스타를 내보냈어야지wwwww]└120km/h 초-강속구에 학살당하는 大日本!!!
└오린핏쿠의 설욕을 기대했는데 저 기백없는 스윙은 도대체 뭐야?
└재미있는 투수다. 그래. 투수는 제구가 기본이지. 160km/h 따위 찍어봤자 볼넷을 내줄거면 아무 의미가 없어.
└스게에에에에에 이 한국 투수도 잘생겼잖아아아아 저 콧날 대체 뭐냐고오오오오!
└또다시 K-야큐 아이돌의 탄생인가
└눈물의 왕자나 일편단심의 왕자와는 또 다른www
└얼굴 따윈 야구하는 데 아무 도움도 안 돼
└지옥의 왕자님 나가신다!!! 비켜 못생긴 감자같은 놈들은!!!
└일본의 타자들을 도륙하려는 지옥에서 온 냉혈살인마인가…여러 의미로 대단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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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타를 지시하는 대신, 치밀하게 준비된 영상 데이터를 유심히 관찰할 것을 명령했다.
기본적으로 국민성은 바깥쪽 낮은 코스로 느리고 정확한 공을 끈기 있게 던지는 투수다. 물론 정유리 합류 이후 조금 더 공격적인 코스로 던지는 비중이 높아지긴 했으나, 저런 타입의 투수에게 바깥쪽 낮은 코스는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다.
“흐으음…”
일본 감독이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신음했다.
투구 폼에서 특별한 것을 찾기는 힘들다. 디셉션을 활용할 줄 알고 투구 타이밍이 타자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긴 하지만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폼이지, 타자를 헷갈리게 하기 위한 자세는 아니다.
다만, 인터벌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포수와 호흡만 맞는다면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고, 던진다.
구속에 비해 회전수가 상당하고 몇몇 공의 무브먼트가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공략하지 못할 정도는 절대 아니라고 봤다. 어쨌거나 KBO에서 확연히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다.
“아웃!”
방금, 15개째의 아웃 카운트를 헌납했다. 지금까지 저 투수가 던진 공은 39개. 첫 이닝의 3구 3아웃이 컸다. 그걸 제외하고도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공 세 개만 던졌다는 뜻이다.
그나마 마운드에서 무라타 아키노리가 잘 던져주고 있어서 0대 0으로 끌고 나가는 중이다.
무라타의 포크볼이 한국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그런데 5회 말로 돌입하기 전, 무라타의 투구 수는 72개였다. 대회에서 나란히 홈런을 때려냈던 한국의 4~6번 타자들, 그 젊은 거포들은 아무것도 못 했지만 2번 타자로 나선 2루수가 두 타석에서 공 17개를 던지게 한 것이 꽤 타격이다.
“일본 프로에서도 통하겠어…”
국민성을 두고 한 말이었다.
반성해야 했다. 여러 데이터가 위험하다고 외치고 있었는데, 겨우 구속이 느리다는 이유로 조금 방심해버리고 말았다.
일본 감독은 다음 공격 이닝의 선두 타자에게 기습 번트를 주문했다. 하나하나 풀어나가면 된다.
그런데, 잘 던지던 무라타가 한국의 5회 말 선두 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었다. 일부러 맞은 게 아니냐며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번트로 1사 2루.
타석에 나오는 선수는 포수 주상욱이었다.
주상욱은 오션스 트레이드 이후 주로 대타로 투입되어왔다. 박의현이 부상 혹은 체력안배 등의 이유로 결장할 때는 주전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지명 타자로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포수를 그만두고 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박의현에게 주전 자리를 뺏을 자신이 없어서도 있지만, 박의현만큼 포수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 탓도 있었다.
수비력에서는 그렇다. 그래서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자 그간 노력해왔다.
타격. 장타력.
옆에 좋은 스승이 있다. 출루율에 장점이 있는 박의현은 양대근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주상욱은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와 함께했다.
‘그냥 강하게 공격적으로 때려요.’
‘삼진이 너무 많아지지 않을까?’
‘홈런 타자는 삼진 좀 먹어도 돼요.’
‘넌 삼진 잘 안 당하지 않아…?’
‘저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
어처구니없는 소리다. 정말로.
어쨌든, 변화구에 헛스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천재들이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소리를 한다. 그놈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민승기를 존경하지만 여전히 그 사람에 대해 모른다. 몰라도 괜찮다. 그들은 천재니까.
하지만, 내가 결승전에 여기 있다는 것.
그리고 한국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박의현을 빼고 주저 없이 나를 투입했다는 것.
그런 걸 생각하면, 나도 꽤 괜찮은 선수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자신 있게 휘둘렀다. 이주혁, 지형욱, 정희석 같은 선수들은 자신과는 다르게 KBO의 미래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나이가 거의 찰 때까지 군 문제도 해결 안 된 백업 포수와는 다른 친구들.
꿀릴 것은 없다. 그냥 휘둘렀다.
따아아아아아악-!
투수들은 종종 하위 타선의 타자들에게 힘을 빼고 던지곤 한다. 그런데 방금, 투수가 힘을 빼고 던진 것은 아니었다. 1사 1루 득점권 상황에서 확실히 하고 싶었는지, 비장의 무기인 포크볼을 던졌으나 포크볼이 덜 가라앉았다.
그냥 존 안에 넣어서 카운트를 가져가고 시작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네 녀석은 이걸 못 칠 테니까-라는 생각으로.
주상욱은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어딘가 알 수 없는 고양감을 느꼈다. 타구의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건 내 타구라기보다는 강건우의 그 홈런 타구를 닮았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스윙할 때 보다 온몸에 힘이 더 들어갔다. 순간, 이러다가 타구가 펜스를 안 넘어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운드의 투수는 허망한 표정으로 먼 외야를 바라보고 있었고, 외야수들은 타구를 쫓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되돌아오고 있었다.
주상욱은 소리를 빽빽 지르며 베이스를 돌았고, 국민성은 꽤 이례적으로 벤치 앞까지 나와서 박수치며 주상욱을 맞이했다.
밝은 표정이었다. 국민성을 오래 지켜보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월드민성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저게 바로 함박웃음?ㄷㄷㄷㄷㄷㄷㄷ]└아무리 국민성이라도 군대는 가기 싫었던것ㄷㄷㄷㄷㄷㄷㄷㄷ
└코시에서 노힛노런할때도 저런 표정 안 지었는데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군면제는 국민성도 웃게 만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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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이 밝은 표정을 지었던 이유는 이거였다.
‘1점 정도는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2점이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조금 더 자유롭게 던질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모험적인 피칭을 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자신이 군대에 가는 것은 상관이 없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군 문제도 걸려 있다. 그래서 자유롭기보다는 치밀하게 던지려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6회 초.
국민성의 자유분방한 피칭이 시작됐다.
한국 시리즈에서 노히트 노런이 나왔던 것은, 만약 자신이 지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1승 정도는 더 올려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덕분이기도 했다.
때마침 일본 대표팀의 접근법도 바뀌었다. 애매하지만 곤란한 코스를 공략해오던 국민성을 상대로, 번트로 어떻게든 물꼬를 터보려고 했다.
국민성의 하이 패스트볼이 날아들었다. 당황한 타자는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배트를 완전히 빼지 못했고, 힘없이 뜬 타구를 국민성이 직접 처리했다.
정조준이 크으으으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알지, 알지. 아. 저 맘 알지. 하.”
“형이 아는 게 뭔데?”
“약간 그 뭐라고 해야 하나, 국민성이란 투수는 말이다.”
“형이 민성이 형을 알긴 해?”
“아주 잘 알지.”
“아주 잘 아는 사람 상대 전적이…”
“마. 그 이야기가 지금 왜 나오냐. 아무튼, 국민성의 공을 친다는 것은 안개 속에서 날아오는 배드민턴 셔틀콕을 치는 것과 같다…”
“누가 그랬어?”
“…내가 말 안 한 거 티 나냐?”
“어.”
“…카일러가 그러더라.”
국민성의 신들린 듯한 피칭이 이어졌다.
일본 타자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화내면 져.”
“그래서…”
“그래. 그래. 그래서 우리가 국민성만 만나면 진다, 됐냐?”
기묘하게 허점을 파고든다. 기분 나쁠 정도다. 머릿속을 읽히는 것 같다. 바깥을 노리면 안쪽으로 들어오고, 그냥 눈 감았다 치고 서 있으면 중앙에 꽂혀서 입맛을 다시게 된다. 타자들의 스윙이 점점 커지고, 눈먼 스윙에 홈런 한 방을 헌납했지만, 한국 팀은 1점을 더 냈다.
타석에서 평정심을 잃었는데 수비에서 멀쩡할 리가 없다. 견고하던 수비에 틈이 생기고, 평범해 보였던 외야 플라이 타구를 놓친 중견수와 좌익수가 서로를 흘겨보며 뒤돌아서서 투덜댄다.
-이주혁의 적시타! 노경우 선수가 재빠르게 홈을 밟고 기뻐합니다!
-아, 지형욱! 지형욱의 타구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가 놓치는 마츠나카 켄! 김산! 달립니다! 이주혁도 달립니다! 홈-인! 홈-인! 홈인! 2타점을 올리는 지형욱!
-교체된 투수의 초구, 정-희-석-! 정희석! 마치 축포 같은 홈런을 터뜨리는 정희석! 아득하게 달아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오늘 정말! 완전히 박살을 내고 있습니다!
분노한 타자들도 국민성을 상대하기 어렵지만, 좌절한 타자들이라고 해서 쉬운 것은 아니다.
몇몇 불펜 투수들은 기록된 투구 수를 힐끔거렸다. 몸을 가볍게 풀어두긴 했지만 덕아웃 쪽에서 연락은 없다.
9회 초에 들어가는 국민성의 투구 수는 76개.
오늘 기록은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
강건우는 정유리 앞에 과일을 깎아다 내어주며 말했다.
“그래도 일본 대표팀이 파이러츠보단 잘 치네.”
“…”
“과일 먹고 싶으면 형이 직접 깎아 먹어.”
“…그거 내가 사 온 거 아니냐?”
“칼은 빌려줄게.”
정유리는 소리 내서 웃었다. 강건우나 정유리나 정조준에게 틱틱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꽤 친해진 상태였다. 정유리가 접시를 슬쩍 정조준 쪽으로 내밀며 말했다.
“좀 먹어요.”
“아이구, 임산부 과일을 뺏어 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네.”
“속 쓰릴 테니까 달달한 거 좀 드셔야죠.”
“…”
이번엔 강건우가 소리 내서 웃었다. 정조준은 한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배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주 진짜 오션스…”
“꼬우면 오션스 오시던가.”
“오션스 오면 건우랑 국민성 선수 공 치는 법 알려드린다니까요?”
정조준이 말했다.
“아니, 오션스 가서 치는 법 배우면 뭐하냐고요. 상대할 일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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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대표팀, 결승전에서 일본 상대로 9대 1 대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박살ㅋㅋㅋㅋㅋㅋ
[9이닝 1실점 완투승 국민성! 120km/h대의 느린 공으로 결승전을 지배하다!] [국민성에게 ‘지옥의 왕자님’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이 좁아터진 나라에 뭔 놈의 왕자님이 그렇게 많냐
└강건우가 팻맨이라면 국민성은 리틀보이
└솔까 그정돈 아님
└그럼 도시락 폭탄?
└;;
[편견 이겨내고 AG 핵심 투수로 제 몫 다한 국민성, ‘계획대로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제가 지금…기분이…좋그든요…?
└기분 좋아 보임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니들 뭐 매직아이 같은거 하냐 저게 기분 좋은 표정이라고?
└국민성 보다보니 존나 빠져든다 ㄹㅇ루 ㅋㅋㅋㅋㅋㅋ꼴빠들이 빨아제끼는 이유가 있었네 ㅋㅋㅋㅋㅋ
└다들 미친거 아니냐
[선제 투런포와 완투승, 오션스 듀오의 합작품은 금메달.]└주상욱이면 다른 팀 가면 무조건 주전 붙박이 포수임
└주상욱 사고 싶으면 최소 박용재급 내놔라 새끼들아
[큰소리 치고 무너진 일본, 그래도 뒷정리는 깔끔하게.]└청소도르wwwwwwwwww
└깔끔한 라커룸도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자는 쓰레기가 없다ㄷㄷㄷㄷㄷㄷㄷ
└청소하면 좋은거지 왜 조롱함?
└팩트)한국팀도 청소 정도는 함
[한국 대표팀, 구설수 이겨내고 전승 우승!] [일본 대표팀 감독, ‘한국 투수는 NPB에서도 통할 것.’]└NPB?
└MLB가 아니고?
└마 우주민성이 일본 리그를 왜 가냐
└사회인 야구단 이기고 기분 좋음?
└존나좋아
└개좋음
└넘나좋구요
└꼬우면 프로 보내시지 왜 사회인 야구단을 보냄?
└솔직히 npb 올스타 왔어도 유니버스민성한테 암것도 못했을듯
└오바 그만좀
└어차피 걔네 오면 강건우도 나옴
└강건우 나왔으면 84대 0이었지
└어이어이 네 녀석들 비장의 무기를 숨기고 있었던 거냐고
└이새낀 말투 왜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