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344)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346화(346/385)
메이저리그 러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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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종, 박용재, 정조준이 차례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매년 1명씩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번에 진출이 결정된 정조준 외의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 자연스레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김권종이나 박용재는 장기간에 걸쳐 KBO를 지배했던 투수들이다. 민김박이라 불리는 세 명의 에이스 중 두 사람.
괜찮은 공을 던지는 투수는 있지만, 저들만큼 꾸준히 훌륭했던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관심은 커졌다. 어딘가에는 원석도 있을 테고, 어쩌면 1~2시즌 정도를 활약해줄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돈이 날아다니는 메이저리그다. 비교적 몸값이 저렴한 한국인 선수에 투자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구단들이 많았다.
어떤 선수는 나이가 많아서.
또 어떤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본인이 관심이 없어서.
또 다른 투수는 또 다른 이유로. 혹은, 아직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기려면 몇 시즌이 남았다거나.
그렇게 각각 메이저리그 팀들의 거름망을 지나치다 보니, 대부분의 스카우트는 한 선수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
“승-기, 민. 현재 29세로, 다음 시즌에 부산 오션스와의 계약이 끝나고, 그때가 되면 30세가 되는 우완 투수입니다. 최고 96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최고 93마일의 투심도 날카롭습니다. 슬라이더도 쓸만하지만 커브가 끝내주죠.”
-자네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 점수를 65에서 70점을 매겼던데.
“맞습니다. 20-80스케일로 봤을 때, 최소 2~3년은 그 기량을 유지할 거라고 보입니다. 제 예상이 틀렸더라도 60점 정도는 될 겁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20-80스케일에서, 75~80점이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될 거라는 뜻이다.
65~70점이라면 언제나 올스타에 뽑힐 정도라는 의미이며,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2선발 정도라는 이야기.
60점만 되더라도 올스타에 종종 뽑힐 수 있으며 2~3선발 투수로 충분하다는 뜻이니, 이 스카우트의 말에 따르면 민승기를 영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3년 전에는 왜 시도하지 않았지?
단장의 질문에, 스카우트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이 친구는 부산에 위치한 오션스라는 팀을 반드시 우승시키고자 했거든요. 그리고 3년간 3번의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세 번의 코리안시리즈에서 4경기에 등판해 3승 1패를 거뒀고, 세 시즌 동안 59승을 기록했죠.”
-매리너스의 킴이나 컵스의 팍과 비교하면?
“세 투수는 꽤 오랫동안 한국 리그에서 라이벌이었죠. 다만, 스타일은 다릅니다. 구위와 공격성 면에서는 민이 가장 뛰어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터프하고, 격정적인 퍼포먼스를 할 때도 있고요. 팬들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는 선수입니다.”
-그래. 좋아.
“게다가 갱-건-우와 가장 친한 선수 중 하나죠.”
-더 좋아지는군. 그럼 그 투수, 이제는 오션스를 더는 우승시키고 싶어 하지 않나?
중요한 것은 이거다. 민승기가 오션스를 떠날 생각이 있나?
스카우트는 영상 회의에서 다시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그게 제가 해결해야 할 일이겠죠.”
-메이저리그에서 뛸 결심만 하게 돕고, 다른 팀으로 가면 영 좋지 못할 것 같아.
스카우트가 웃었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금액에서 큰 차이가 안 난다면 다른 팀보단 우리 팀으로 올 가능성이 훨씬 클 겁니다.”
-어째서?
“그 친구 아내의 가족 중 몇몇이 보스턴에 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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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종 : 조준아
-김권종 : 사람이 겸손할 줄도 알고, 자제할 줄도 알아야지.
-김권종 : 시작도 안 했는데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 빈볼 맞는다.
-정조준 : 아니 형도 입 겁나 털어놓고
-정조준 : 입권종
-김권종 : 나는 사실만 말했으니까 괜찮아
-정조준 : 사실?
-정조준 : 사실이 우습게 보이심???
-박용재 : 어휴 진짜 둘이 똑같어
-박용재 : 안 그러냐 건우야
-강건우 : 아니 근데…
-강건우 : 이 톡방에 저 왜 초대하신 거에요???
-강건우 : 방제부터 메이저리거방인데???
-박용재 : 너 미국 올거 아녀?
-정조준 : 마 강건우 형아 미국 왔다고 한국에서 너무 날뛰진 마라
-김권종 : 건우야
-김권종 : (사진)
-김권종 : 여기 한국같지 않아?
-김권종 : 시애틀 살기 좋다 진짜
-박용재 : 아니 이렇게 영업을 뛰는거여?
-정조준 : 와 권종이형 그렇게 안 봤는데
-김권종 : 건우야
-김권종 : 그걸 알아야해
-김권종 : 시카고랑 볼티모어에 비하면 시애틀은 천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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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딴에는 화려한 입담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냥 어그로꾼에 불과했던 정조준에 대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팬들의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입을 그렇게 털어댔다가 까보니 실력이 영 시원치 않다면?
역풍이 크게 불어닥치게 될 것이다. 정조준은 리그 전체의 타 팀 팬들에게 욕을 먹게 될 테고, 오리올스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다른 팀 팬들은 오리올스 구단과 팬들을 조롱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시범 경기에서 썩 나쁘진 않은 경기를 펼쳤다.
총 17경기에 출장해 44타수 12안타. 타율은 0.272에 홈런이 6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타격의 리그로 유명하다. 오리올스의 홈구장 또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어쨌거나, 정조준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정조준, ‘AL 동부? (손)용기 형 선에서 정리 가능할 것 같다.’]└아가리 제발;;;
└이 정도면 손용기 지능적 안티 아님?
└좆준아…그만해…
[오리올스 외야수 정조준, ‘안녕하세요. MLB 신인왕 정조준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그냥 웃기기까지 하네 ㅋㅋㅋㅋㅋㅋㅋ
대망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정조준이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될 것인가 벤치에서 시작할 것인가는 꽤 관심을 받았다.
일부 야구 팬들은 정조준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거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주전 타자가 우타자인 볼티모어에서 정조준은 기회를 거머쥐었다.
[(속보) 볼티모어 오리올스 정조준,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개막전 양키스 선발 투수는 데인 크리스티안. 정조준과의 첫 맞대결은 과연.]#
“Booooooooooooooooo!”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한국인 선수와의 악연이 있는 팀이다. 여기서 뛰었던 한국인 선수들은 그리 좋은 결과를 내지 못 했다.
개막전 상대인 양키스는 오리올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구단이긴 하지만, 그리 큰 라이벌리가 형성된 관계는 아니었다.
그런데, 양키 스타디움을 메운 양키스 팬들이 2회 초 타석에 들어선 정조준을 향해 격한 야유를 퍼부은 것은 정조준 본인의 업보나 마찬가지였다.
마운드에는 양키스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데인 크리스티안.
조금 전, 오리올스의 6번 타자 3루수 파블 랑가네즈가 오늘 경기 오리올스의 첫 출루에 성공했다. 정조준은 좌익수 수비 위치에서 양키스 팬들의 야유를 이미 들은 바 있었다. 사실, 경기 시작 전에도 그랬지만.
데인 크리스티안은 정조준을 기억하고 있었고, 알고 있었다.
올림픽에서 데인 크리스티안은 한국 팀에게 호되게 당했다. 그때 강건우에게 홈런을 포함한 3안타를 내줬다. 그런데 정조준도 데인 크리스티안을 상대해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인터뷰에 대고 아무 관계 없는 본인을 계속 언급하지 않았던가.
포수와 싸인을 나눴다. 이 타자의 메이저리그 첫 타석이다.
올림픽에서는 맞았지만, 이미 그건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사건이었다. 어쩌면 데인 크리스티안에게 그때 올림픽 결승전에서 난타당했던 것이 오히려 득이 된 부분도 있었다.
빠른 공에만 집착하다 반짝 떠오른 후 몇 시즌 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다음, 돌아와서 MLB를 평정했을 데인 크리스티안은 강건우가 알던 사람과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어쨌거나, 초구.
메이저리그의 문을 처음 두들긴 신인에게 환영 인사를 할 차례다.
“…볼!”
심판이 눈을 껌뻑이다 볼을 선언했다. 154km/h 포심 패스트볼.
존트론이 도입되었으니 심판도 장난은 못 친다.
존 위로 살짝 벗어났다.
데인 크리스티안도 묵묵히 공을 다시 받아들었다. 잘 던졌는데.
존트론 도입 초기에는 선수들 사이에 진통도 좀 있었다. 기계가 고장 났다며 화를 내는 선수도 있었고, 야구가 망했다며 떠들어대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존트론의 정확도는 상상 이상이다.
정조준은 씩 웃었다.
웃기거나 여유로워서 웃은 것은 아니다. 그냥 단순한 이야기다. ‘나 안 쫄았어.’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정조준의 저런 모습을 보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이런 태도는 정조준이 이루어낸 것들의 원동력이 된다.
사람마다 자신의 힘을 발휘하는 방법은 다르다. 그게 정조준에게는 자신감이다. 어찌 보면 허세일 수도 있으나, 절대 자신의 기세를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2구, 헛스윙. 151km/h 짜리 싱킹 패스트볼.
“이봐! 네가 온 곳으로 돌아가!”
“크리스티안의 공을 치기에 넌 너무 약해!”
“멍청한 자식! 네가 무슨 소릴 했는지 떠올려봐라!”
“죽어버려!”
“Boooooooooooo!”
정조준은 다시 웃었다.
야유?
들을 대로 들었다. 들을 만큼 들어봤다.
사직 야구장에서 듣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괜찮은 느낌이었다. 야유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는 술 취한 팬이 어떤 말을 하는지 100% 알아들을 수 있었으니까.
아무리 욕해봐라.
난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정조준이 다시 배트를 강하게 쥐었다. 2사 1루다. 단타를 노릴 이유는 없다.
공 하나를 더 지켜봤다. 싱커가 존 안에 꽂혔다. 1볼 2스트라이크.
정조준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번졌다. 데인 크리스티안은 신경 안 쓰려 했다. 머리에 공을 한 번 꽂아서 다시는 저런 짓을 못 하게 만들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개막전이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슈웅-
싱커에 스트라이커 두 개를 먹었으니 체인지업으로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정조준은, 올림픽에서 자신이 저 투수를 상대로 때린 두 개의 안타가 모두 체인지업을 노려서 만들어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따아아아아아아악-!
체인지업이 144~145km/h가 나오는 투수다.
하지만 체인지업은 빠르다고 좋은 공이 아니다. 오히려 KBO에서 자주 보던 구속이다. 눈에 익은 구속이고, 정조준은 강건우를 제외하면 KBO 타자 중에 몇 시즌 동안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다. 때로 슬럼프도 있었고 조정 기간도 있었지만, 그리고 강건우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항상 상위권에 있었던 타자다.
“What?”
“Holy…”
양키스 팬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조준은 배트를 가볍게 던져놓은 뒤 베이스를 돌기 시작했다.
감회가 새롭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타석 홈런을 치다니.
강건우에게 탈탈 털려가며 수시로 깎였던 자존감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사실, 본인도 이걸 제대로 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몰랐다.
강건우를 상대하며 벽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고, 항상 노력하며 도전했지만, 결과를 잘 내지 못 했던 것도 맞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확실히 저놈 싱커는 치기 힘들다. 다음 타석에서 싱커만 던지면 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
난 이미 홈런을 때렸는데.
정조준은 환한 표정으로 벤치로 돌아왔다. 하지만 오리올스 선수들은 신인 메이저리거의 첫 홈런에 대하는 전통에 따라, 정조준의 홈런을 축하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정조준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삿대질을 한 번 한 다음, 벤치의 자기 자리에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서 이렇게 말했다.
“야, 야. 내가 신인으로 보이냐? 신인은 이런 거 못 해!”
오리올스 선수들은 정조준의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 태도를 보고 헛웃음을 짓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우르르 몰려와서 정조준을 때리기 시작했다.
“헤이, 축하해! 건방진 친구!”
“저걸 넘기다니!”
“네가 홈런을 쳐서 다행이야!”
“이 친구 일주일 내로 쫓겨난다는 것에 건 놈 누구야?”
정조준은 격한 축하에 비명을 질렀다.
“마! 살살! 살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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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올스, 개막전에서 양키스에 4대 3 충격승!] [데인 크리스티안 상대로 2안타(1홈런) 3타점 뽑아낸 정조준, ‘난 거짓말 같은 거 못 하는 남자.’] [정조준,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 홈런!]└아니 이걸 넘기네
└미쳣나 정조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리 턴게 아니라 진짜 자신감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게…정조준…?
[개막전 승리 이끈 정조준, ‘강건우는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못 쳐봤으니 내가 더 낫다.’]└좆준이도 저렇게 잘 치는데 건우 가면 거기서도 4할 쌉가능 아님?
└데인 크리스티안 좁밥이네
└그게 아니라 조준이가 잘 치는거
└강건우 : ???
└아니 근데 ㅋㅋㅋㅋ 입 ㅈㄴ 털었다가 개털렸으면 그것도 웃겻을텐데
[정조준, ‘강건우는 이제 날 넘으려면 메이저리그로 와야 할 것.’]└그러다 진짜 갈라;;;
└제발 좀 가라 좀 제발
└안돼씨발
└애도 있는데 교육상 미국행도 괜찮지 않음?
└암 교육은 미국이지
└갈때도 됐지…
└솔직히 많이 해처먹엇잖음 걍 좀 가라고 하자 어???
└좀 더 정중하게 부탁해봐
└많이 드셨잖아요 고객님 저희도 좀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
└강건우에게 크보는 그냥 눈에 띄면 그냥 다 갖다 퍼먹을수 있는 뷔페 느낌이 아닐까???
└타점 무한리필로 나오는데 많이 먹을수록 돈줌
└씨발 가라고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