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362)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364화(364/385)
강건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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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우는 시간 날 때마다 다움이와 함께 보내려 노력했지만, 메이저리거의 삶은 그리 만만치 않다.
어쨌거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일이 이렇게 되다 보니 자신이 컨디션을 유지하고 좋은 실력을 선보이는 것이 정유리의 커리어에 직결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종종 마운드에서 실점하거나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다고 해서 본인 혹은 정유리의 실력에 당장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것이다.
얼마 전에는 옆집에 사는 엘리를 만났는데, 엘리가 이런 말을 했다.
“다움! 양키스 선수랑 안 놀기로 했잖아!”
물론, 다움이는 아직 영어를 잘 모른다. 그런데 애들끼리는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았다.
“아니, 말이 되나? 아빠가 양키스 선수인데 아빠랑 놀지 말라고?”
강건우가 투덜댔지만, 정유리는 그런 강건우를 보고 웃었다. 이제 옆집 꼬마한테까지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그런데 그냥 귀엽게 느껴졌다.
강건우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첫 달에는 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승을 거두는 동안 38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94에 52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18경기에 선발 타자로 나서서 0.425의 타율과 1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 첫 한 달이 지났습니다. 여기에 그 주인공의 이름이 있죠.
-갱-거누.
-한국에서 온 갱스터!
-갱! 갱! 갱!
2034 메이저리그 4월, 아메리칸 리그.
이달의 선수상. 강건우.
이달의 투수상. 강건우.
이달의 신인상. 강건우.
강건우가 매월 주어지는 상의 첫 출발을 독식해버린 것이 이상한 성적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강건우에게 신인이라는 딱지를 붙여도 되겠느냐고 질문했고, 메이저리그는 대답했다.
-그가 루키냐고요? 예…그렇긴 합니다. 뭐, 아무도 안 믿을 것 같지만요. 이제 고작 한 달이 지났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조만간 갱의 성적이 나빠질 거라고 말하지만, 그건 지켜봐야 할 겁니다. 제 생각에는 이 바닥에서 갱의 가장 큰 팬 중 한 사람이 된 제레미 하트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지만요. 그리고 곧, 그가 메이저리그에 도착하기 전부터 싸워왔던 그의 전 동료와 맞대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지켜보세요. 양키스와 레드삭스, 레드삭스와 양키스. 현재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1, 2위를 다투고 있는 두 팀이 맞붙게 됩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라이벌리,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18승 5패의 양키스, 그리고 16승 9패의 레드삭스.
양키스가 앞서나가고는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고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승차를 둔 두 팀의 맞대결.
첫 번째 경기의 선발 투수 매치업은, 강건우 대 민승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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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야.”
“응.”
“데인 결국 와서 뭐라는지 알아?”
“뭐래?”
“유-리-뉴-나…”
유리가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괴로운 목소리로 말하길래, 나는 그냥 마구 웃을 수밖에 없었다.
1달이 걸렸다. 양키스에서 유리를 찾아가서 저런 말을 꺼낸다는 것은, 도움을 달라는 신호다.
내 첫 한 달은 꽤 괜찮았다. 아무래도 그게 양키스 선수들로 하여금 유리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더 준 것 같다.
물론, 오션스에서 했던 것과 완전히 동일한 작업을 하지는 않는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는 다르다. 어쩌면 유리는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자기 뜻대로 선수를 개조…하고 싶은 것 같기는 하지만, 뭐.
사실 그런 걸 하려면 개인 인스터럭터로 일하는 게 훨씬 낫긴 하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팔 각도를 내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지. 그리고 팔 각도를 조금 바꿨을 때 어떤 효과가 나올지.”
데인 크리스티안은 별로 좋지 못한 시즌 스타트를 기록했다.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첫 1개월을 마무리한 후에 유리를 찾아간 것이 빠른 건지 느린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예상 데이터를 보여줬지.”
유리가 꽤 확신에 가득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자기 직업에 책임감 있는 사람이니, 될 때까지 매달릴 것으로 생각한다. 잘 될 것이다. 유리가 저렇게 행동했을 때 실패한 적은 없으니까.
“뭐…이제 시작이니까.”
“누난 잘 할 거야.”
“그치? 너한테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진짜 잘 될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져.”
유리가 씩 웃는다. 나는 유리의 저 표정에서 편안함과 안도감을 얻는다.
어쨌든, 데인 크리스티안은 나름대로 자기 자존심을 버리고 유리에게 갔을 거다. 난 양키스에서 다른 선수들과 꽤 빠르게 가까워졌다. 그들은 나를 처음 보겠지만, 나는 그들을 아니까.
그런데 데인 크리스티안은 계속 내가 신경 쓰이는지 힐끔힐끔 바라보기만 했고, 우린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도 이 선수와 개인적으로 가깝진 않았다. 그때의 데인 크리스티안은 뭐, 지금 같은 선수는 아니었으니까.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금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작년까지만 해도 양키스 1선발이었는데, 지금은 0승 4패 평균자책점 5.12의 그저 그런 투수가 되어버렸다.
내가 아는 그 선수가 맞는다면 다시 제 실력을 되찾겠지만.
지이잉-지이잉-지이잉-
스마트폰이 계속 진동한다. 보나 마나 승기형일 거다. 내가 스마트폰을 뒤집어버리자, 유리가 물었다.
“누구야?”
“승기 형일걸?”
“아.”
바로 납득해버리고는 곧 흥미를 잃은 듯했다.
유리도 승기 형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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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 강건우…
-민승기 : 준비 됐나…
-민승기 : 레드삭스는 준비가 끝났다
-민승기 : 강건우…!
-민승기 : 내게 와서 패배해라…!
-민승기 :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 된 민승기의 위력을 보게 될 것이다…!
-박용재 : 그래 강건우…!
-박용재 : MSK가 뭔지 아느냐…!
-민승기 : 민.승.기.
-박용재 : ‘M’ajorleague ‘S’pecial ‘K’orean…!
-정조준 : ;;;
-정조준 : 용재형땜에 승기형 더 맛갔잖아 진짜…
-정조준 : 제현이 형 안그래요?
-천제현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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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홈구장 중 가장 오래된 구장으로, 1912년에 만들어졌다.
비대칭형 좌측 외야의 11m 높이 펜스가 유명하다. 그린 몬스터라 불리며, 내가 양키스에서 뛸 때 저걸 꽤 많이 넘겼었다.
펜스가 워낙 높아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리는 우타자들의 홈런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비대칭형 우측 외야는 광활해 좌타자들의 홈런도 보기 힘든 편이다. 홈런 파크팩터는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홈구장 중에 25위 정도로 홈런을 보기 힘든 구장 중 하나다.
물론, 나는 우타자이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아닌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는 타구를 날리는 스타일이다.
내 타격 스타일을 생각하면 다른 구장이라면 외야 플라이에 그칠 타구가 여기선 홈런이 될 수 있다.
승기 형은 이 구장에 꽤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았다. 따지고 보면 용병에 불과한 본인이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4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고, 승기 형이 오늘 선발 투수다.
“Min! Special! Korean!”
“Min! Super! K-machine!”
어쩐지 단톡방에서 본인 이니셜인 MSK가 뭔지 아느냐고 말하더라니. 저게 승기 형을 응원하는 레드삭스 팬들의 주 멘트인가보다.
하긴, 팬 입장에서 보면 저만한 선수도 없을 거다. 중2병이 좀 심하긴 한데 그게 좀 다르게 생각하면 팀에 대한 엄청난 충성심을 보여주는 행동이고, 상대가 누구라도 자신을 응원해주기만 한다면 승기 형은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실력도 나무랄 데가 없다. 야구에만 집중하고, 그…내 입으로 말하긴 싫지만, 외모 덕분에 스타성도 꽤 있는 편이고. 승기 형 귀엽다고 말하는 레드삭스 팬들이 많은가 보더라.
어쨌든, 여기서는 제대로 기강을 잡아줘야 한다. 조준이 형에게 100% 기강 잡는 것은 실패했지만, 승기 형에게만큼은 확실하게 해야 한다.
내가 지기라도 하면, 그냥 좀 놀려먹는 거로 끝낼 수 있었던 조준이 형과는 달리 승기형은…
…아마 평생 우려먹겠지. 어쩌면, 자기 묘비명에 그렇게 쓸지도 모른다.
‘강건우를 이긴 한 오션스 팬, 여기 잠들다.’
절대 그 꼴은 못 본다. 손에 힘이 꽉 들어간다. 나는 태블릿 PC로 레드삭스 데이터를 보고 있던 유리를 찾았다.
“누나.”
“응? 건우 왔어?”
“빨리 안아줘야 할 것 같은데?”
“응? 지금?”
“승기 형한테 4타수 4삼진 먹는 거 보기 싫으면.”
“여기서?”
“여기 미국이잖아.”
“그건 그래. 자. 일루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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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는 마운드에 서서 잠시 눈을 감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거나, 응원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이것은 야구.
국적, 인종, 그리고 내가 서 있는 땅이 어디인지.
그런 것들은 아무 상관 없다.
그저.
내가 이 마운드에 서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이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이야기다.
때로 부산이 그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가족이 보고 있다.
그리고 부산 오션스의 팬들이 자신만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한국 야구의 위상!
오션스 출신 메이저리거가 맹활약한다는 자부심!
민승기!
민승기가 작게 웃으며 눈을 떴다.
그래.
나는 민승기.
오션스의 전설적인.
메이저리그를 제패하고 오션스로 돌아갈.
준비는 끝났다. 레드삭스 팬들은 양키스에게 승리할 때 가장 크게 기뻐한다. 이곳 팬들은 때로 조용할 때도 있지만, 양키스가 상대라면 다르다.
공을 쥐었다. 포수와 타자가 보인다. 온몸을 활시위처럼 당겨서, 이곳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보여줄 것이다!
딱!
“세이프!”
타자가 초구에 과감하게 휘둘렀고, 간발의 차이로 내야 안타.
민승기는 코웃음을 쳤다.
‘그래. 주인공에게는, 언제나 시련이 닥치기 마련이지…’
병살타를 유도하지 않으면 주자를 남겨둔 채 강건우를 만나게 된다.
‘큭큭큭…강건우…!’
민승기의 눈이 희번덕거렸다. 양키스 2번 타자 발레리 코팔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타석에 들어서자, 레드삭스 포수가 조용히 말했다.
“저 친구는 신경 쓰지 말아줘. 제발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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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펜웨이 파크, 1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양키스의 강건우가 걸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굉장히 깔고 계시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는 중이죠.
-하-하.
-노먼 돌턴. 그렇게 경박하게 웃지 마시오. 이곳의 왕이 행차하시는 중입니다…
-여기는 보스턴이에요, 제레미 하트.
-저는 그가 보스턴의 왕이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그러면요?
-야구…메이저리그…
-이런. 괜찮아요? 술 먹고 직장을 찾은 건 아니겠죠? 예. 아무튼, 갱은 보스턴의 민을 상대하게 됐습니다. 빅 리그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고, 저 두 선수는 한국에서 같은 팀 동료였죠. 그들은 부산 오션스를 함께 연속 우승으로 이끈 동료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선 최대 라이벌 팀의 선수로 맞붙게 됐습니다.
-민이 양키스를 선택했더라면 조금 더 편안할 수 있었을 텐데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갱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오, 미스터 매사추세츠. 당신의 본심이 나온 것 같은데요?
-전 그냥 조금 더 신중할 뿐이에요.
-좋습니다. 그게 신중함일지 실수일지 조금 더 지켜보죠.
-예. 저는 노먼 돌턴. 제 옆에는 제레미 하트. 저희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해설을 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만큼 중립적인 사람은 세상에 없죠.
-뭐, 이해해주세요. 그들이 준비된 것 같군요.
강건우는 민승기의 눈에서 흰자만 보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배트를 강하게 쥐었다.
민승기의 포심은 메이저리그에서 꽤 통한다. 투심도 포심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은 편이고, 슬라이더는 다소 평범한 수준이다. 체인지업은 잘 먹히지 않아 비중을 줄였다.
다만, 커브는 민승기의 하이 패스트볼과 어울려 상당히 좋은 무기가 되었다.
제구되는 낙차 큰 커브. 메이저리거 민승기의 밥줄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커브 같은 구종은 간파당하기도 쉽다. 그걸 낙차와 제구로 극복해냈다.
강건우는 어쩌면 민승기가 초구부터 그걸 던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뚝 떨어지는 공의 아랫부분을 노려 걷어 올린다면.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발사 각도가 높아져 평소보다 비거리가 줄어든다 할지라도, 여기는 펜웨이 파크다. 그런 타구도 홈런이 되는 곳이다.
-두 선수, 눈빛으로 싸우는 것 같군요.
-예. 조용하지만 엄청난 기운으로 가득 찬 한 선수와…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한 선수가…
-중립?
-저는 누가 누군지 말 안 했어요. 아직은.
-좋아요.
민승기는 초구 커브를 던질 생각이었다.
강건우는 민승기의 손끝을 주시했다.
민승기는 강건우의 타격에 대해 잘 알고, 강건우도 민승기의 피칭에 대해 잘 안다.
민승기가 특유의 투구 폼으로 동작을 시작했다.
강건우는 민승기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안다.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 민승기의 손을 떠난 공이 아주 살짝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강건우가 생각했다. ‘초구로 커브 던질 거면 존 아래로 볼을 던질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가슴과 복부의 근육에 힘을 불어넣고, 제대로 기름칠 된 기계처럼 하체를 움직인다.
-초구-!
민승기의 손끝을 떠난 공의 움직임은 강건우는 알아챘지만, 그렇게 쉽게 간파당하는 성격의 커브는 아니었다. 상당히 많은 수의 메이저리거들이 저 공에 속았다. 하지만 강건우는 민승기와 오래 같은 팀에서 뛰었고, 정유리가 저 커브를 만들어주는 과정도 봤다.
어쩌면 상대가 영 안 좋은 걸지도.
커브가 떨어지고, 배트가 아래에서 위로 난폭하게 휘둘러진다.
그리고 그 두 움직임이 한 점에서 만났을 때.
따아아아아아악-!
어마어마한 각도로 치솟아 오른 강건우의 타구가, 그린 몬스터를 집어 삼킬 듯 날기 시작했다.
-맞았어요! 때렸어요! 타구가! 와우! 어디까지 높게 올라가나요!
-그래! 그거야! 목이 부러질 것 같아요! 아, 갱! 갱스터!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야구공을 날려 보낼 수 있는 남자를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제발, 정신 차려요. 예! 날아갑니다! 아! 그린 몬스터를 살짝 넘기며 강하게 떨어지는 타구! 홈런! 홈런입니다! 양키스가 앞서 나갑니다! 갱의 투런 호머! 다른 구장이었으면 외야 플라이에 그쳤을 비거리지만, 펜웨이 파크에서는 홈런입니다!
-그는 구장에 맞춘 타격을 한 걸 거에요.
-당신의 말을 믿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좋아요! 아무튼, 멋있었으니까! 아, 레드삭스의 민이 마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네요. 충격을 받았나요?
-흠.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커브가 정말 잘 들어갔거든요. 존트론을 확인해보죠. 예. 맞아요. 스트라이크 존 끝에 살짝 걸리며 떨어졌어요. 스트라이크였네요. 이걸 알아채고 때리다뇨!
-좋아요, 미스터 매사추세츠. 이제 당신의 실수를 인정할 건가요?
-저는 뉴욕 시민입니다! 그건 그렇고, 투수가 눈물을 흘리는데요!
-일본 야구 팬들은 그를 눈물의 왕자라고 부르죠.
-저런!
-울보.
-그만둬요.
-당신에게 한 말인데?
-전 안 울었어요.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겠지, 레드삭스.
-예, 뭐…알겠습니다. 갱이 펜웨이 파크를 침묵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아주 거대하고, 강력하고…
-위대한 홈런! 양키스가 2대 0으로 시작부터 앞서나갑니다.
-저기요.
-왜요?
-제 직업을 빼앗지 말아 주실래요? 저는 애가 둘이고, 큰 애가 곧 대학교에 가야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