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369)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371화(371/385)
한편 그곳에서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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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게임 차다, 라고 하면 무심결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두 게임 차이면 2승만 하면 되는 거 아냐?
하지만 상대 팀도 경기를 하기에 그 팀의 결과를 잘 살펴야 한다. 게다가 시즌 말미가 되면 결과는 더욱 혼돈으로 빠져든다.
어떤 팀은 차라리 최하위를 기록해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가져가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팀은 가을 야구 진출 실패가 확정되면 유망주와 백업 위주로 경기를 소화하기도 한다. 또는, 기대에 영 못 미치는 성적이 이유가 되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져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오션스에게는 불행한 이야기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던 엔진스의 대진이 꽤 좋은 편이었다.
특히 채지성과 백준섭이 투타에서 노장 투혼을 불태우고 있기도 했다. 전 오션스 투수 김정용의 개인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가졌던 강건우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한 채지성은, 리그에서 강건우가 사라지자 급격히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6승 5패, 평균자책점 3.45.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4.79에 10승 12패를 기록하며 이제 끝난 게 아니냐는 평가를 뒤집어 놓았다.
백준섭은 타율은 0.255로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2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엔진스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물론, 오션스도 만만치는 않았다.
국민성, 호세 킹, 최철, 이훈, 그리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셰인 도리언으로 이루어진 선발 로테이션은 때로 부상 등의 이유로 부침을 겪긴 했지만 탄탄했고, 양대근-앨빈 펠튼-이시욱의 클린업이 버틴 타선도 괜찮았다.
불펜은 많이 약해졌다 하더라도, 어느 팀이든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약점이라고 할 만큼 약한 부분도 아니었다.
역전당하고, 역전 하고의 반복.
그리고 최후의 승자는 엔진스였다.
[엔진스, 0.5게임 차이로 시즌 최종일에 정규시즌 우승 확정!] [오션스, 6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실패.] [채지성&백준섭, 눈물범벅 된 채 어깨동무하며 세레머니.]5년 연속 정규시즌에 우승했었으나,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빠져나갔기에 1위와 거의 격차 없는 2위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잘 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최종전에 패배한 오션스 선수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한 번 더 할 수 있었는데. 강건우 없이도 해내기 직전이었는데.
“마! 괘안타! 플옵 이기고 코시 가서 이기면 된다 아이가!”
“인상 펴라! 누구 죽었나!”
당연히 우승에 실패한 팀을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준우승하는 꼴 보려고 티켓 산 줄 아느냐부터 시작해서 오늘 득점권 기회를 못 살린 타자를 욕하는 사람까지.
그리고 여기 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으나 팀 분위기의 중심이 된 앨빈 펠튼은, 그래도 응원해주는 팬들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Ma. Gay anta. Kosi gas a lee kye man dandy. Wall gull pee ra.”(야. 괜찮아. 코시 가서 이기면 돼. 얼굴 펴)
하필 한국어 선생이 이시욱인지라. 양대근은 앨빈 펠튼의 발음을 듣고 웃음을 참느라 숨이 멎을 뻔했다.
아무리 위로하는 팬들이 있다 하더라도, 경기에서 지고 웃는다?
특히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친 날?
닭 다리로 맞으면 다행일 것이다.
한쪽에서는 박의현이 비장한 얼굴로 팬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소리치고 있었다.
“보내주신 사랑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1위를 하지 못 한 죄, 그것은 이 박의현에게 너무나도 큰 빚이오나! 다시 응원해주신다면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답하겠나이다!”
이번 시즌, 강건우가 없다는 것은 팀 선수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2위를 하기는 했지만, 강건우 없이도 싸워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즌이었다.
양대근도 점점 나이를 먹어 간다. 아직 몇 시즌 정도는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뒤처질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강건우와 김권종이 뛰는 양키스가 108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 지었다.
강건우는 시즌 타율 0.358에 51홈런으로 타격왕과 홈런왕을 동시에 거머쥐었으며, 평균자책점 1.59에 21승 3패를 기록하며 이 분야에서도 선두에 올랐다.
어쨌거나.
미국으로 떠난 강건우에게도, 그리고 오션스에게도 나름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KBO 시절만큼의 성적은 아니더라도, 메이저리그를 휩쓸어버린 강건우다. 강건우의 메이저리그 성적을 보면 오션스에 얼마만큼 큰 공백이 발생했는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준우승 존나 어색하네…ㅎ ㅏ…마음이 헛헛하다]└원래는 가을야구가 어색했음
└설마 ㅋㅋㅋㅋ
└농담임 진심임?
└진심임;
└언제부터 야구 봄?
└올림픽때부터
└08? 28?
└28이지;; 08때는 태어나지도 않음;;
└에라이
└왜ㅡㅡ
└왜는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가서 오션스 역대 순위표 정독하고 와라
└이새끼 존나 좋을때 태어났네…
└몇년생임?
└2019년생
└몬데 그럼 몇살인건데
└중3인데???
└시발
└2019년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 가서 2019년 꼴션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함 검색하고 온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년이라…
└존나 끔찍했지…
└시발 트라우마 다시 떠오름;;;
└‘연봉 총액 1위’
└성적은?
└‘10위’
└원년팀 최초 10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개구단 체제 이후 최초 50승 미만
└선발 전원 한자릿수 승리 및 두자릿수 패배
└103폭투로 세계최초 100폭투 프로야구팀
└;;;
└더 있다 이새끼야
└그만해;;;
└100-100클럽
└100-100이 뭔데;;;
└100실책 100폭투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케 응원함? 아니 왜 응원함?
└그걸 알 정도로 똑똑하면 꼴빠 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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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오션스가 정규시즌 우승에 실패한 것에 대해 생각보다는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 같았다.
어쩌면 안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2등이면…”
5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었으니, 미련이 남진 않았나 싶기도 한데.
“건우 없는 거 치곤 되게 선방했지 뭐…”
그 말을 할 때는 조금 풀죽은 얼굴이기는 했다. 나도 없고, 유리도 없고…
-민승기 : 목 씻고 기다려라 강건우…!
…승기 형도 없는데 그 정도면…
-민승기 : 올라가서 고개도 들지 못할 정도로 꺾어주지…!
…승기 형도 나도 없을 때의 오션스를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데인한테 오션스 1년만 연수 다녀오라고 해.”
“응?”
나는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냈을 때 보다 더 높은 타율과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으며, 투수로서도 더 낮은 평균자책점과 더 많은 승리를 따냈다. 다른 지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을 기록하긴 힘들었을 거다. 데인 크리스티안은 후반기에 완전히 부활했고, 더 강력해졌다.
지금은 거의 유리의 광신도가 되어 있다. 거, 솔직히, 남자 놈들이 유리한테 집착하는 것이 영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데인은 누나가 죽으라면 죽는시늉도 할 거 같은데?”
유리가 그냥 웃었다. 뭐, 농담이긴 하니까.
이제 슬슬 오션스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할 때다. 전해 듣기로는 노장들이 더 열심히 한다고는 하는데, 그건 야구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은퇴했을 때가 36세였다. 몇몇 사람들은 더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나는 그때 부상 후유증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기 힘든 상태였다. 몸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좀 그랬다. 내가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두 번째로 주어진 이 기회에서 언제 어떻게 은퇴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어쩌면 생각보다 일찍 그만두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지난번보다 더 오래 할 수도 있겠지.
은퇴할 때의 내 나이가 된 영한이 형과 창열이 형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들었다.
창열이 형이야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치더라도, 영한이 형은 솔직히 좀 의외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의 유리는 항상 영한이 형을 욕했었다. 경기에서 지고 술집에서 발견되는 일이 다반사였고, 말년에 돈만 받아먹고 사라졌을 사람인데.
지금은 자기 운동은 물론이고, 후배들 타격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봐주고 있다고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 사람은 타고난 감각으로 공을 때려내는, 따지고 보면 천재형 타자이기에 아무나 따라 할 수는 없을 테니까. 배우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자기 포지션 경쟁자나 마찬가지인 선수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가르쳐 준다고 한다. 나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믿었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뭐…그렇게 치면 나부터 그렇긴 한데.
경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성적이 꽤 좋았다. 타율이 0.354로 커리어 최고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은 20개에 도루가 34개로 20-20. 수비는 많이 좋아졌지만,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상위권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어쩌면 포지션을 좀 바꿔야 할지도 모르지만, 여기 오면 장타력이 부족한 편이라 괜찮을지 장담은 할 수 없다.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야 경우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유를 알게 됐다.
“누나.”
“응?”
“요새 불나방 뭐해?”
“민아?”
“응.”
“요새 뭐…그냥 일만 하고 지내는 것 같던데?”
전 여친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다니.
경우는 틈만 나면 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도저히 못 이기겠다느니, 재능의 차이 때문에 힘들다느니.
안 이겨도 좋으니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지만, 경우는 종종 그런 이야기를 질릴 때까지 한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전 여자친구가 메이저리그 가면 다시 만나준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자기가 묵묵히 노력해서 뭔가를 이룬 다음에 다시 찾아 가볼 생각이라나.
“노경우 이야긴 안 해?”
“어…”
유리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이야기하긴 했구나.
“그냥 뭐…”
“뭐래?”
“안 그래도 어제 연락 왔다더라.”
“뭐라고 했대?”
“한 번만 다시 만나달라고 했대.”
“그래서?”
“기분 나빠 보이진 않던데?”
생각해보면, 노경우가 징징대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때도 있긴 했으니까.
경우도 좀 어른이 됐으려나.
“노경우 메이저리그 가능할 것 같아?”
“계약이? 아니면 성공이?”
“둘 다.”
“내야 유틸리티로 가능은 할 것 같아. 외야수도 가능하면 탐내는 팀이 좀 더 있을 거 같은데.”
“경우가 왜 메이저리그 가겠다고 한 줄 알아?”
“아니. 왜? 너 따라온대?”
조금 웃기긴 하다. 물론 경우가 나 메이저리그니까 만나줘! 이런 생각은 아니다. 나도 이만큼 열심히 했고, 나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걸 거다.
“불나방이랑 다시 만나고 싶어서.”
“응?”
“어린애 같았던 모습을 집어 던지고 한 사람의 남자로서 다가가고 싶다네.”
유리의 표정이 이상하다. 어처구니없어했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아, 너무 애 같아서 헤어졌었을 텐데.”
어쨌든 잘 되면 좋은 거지 뭐.
우리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 승률 1위인 양키스는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부전승으로 진출하게 됐고, 서부지구 우승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도 마찬가지다.
중부지구 우승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지구 우승팀 중 가장 승률이 낮아 AL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붙게 됐고, AL 와일드카드 1, 2위 팀인 레드삭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맞붙는다.
우리는 3전 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경기를 지켜보며 상대를 기다리면 된다. 조준이 형의 오리올스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탈락했다.
용재 형의 컵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기록했고, 제현이 형의 뉴욕 메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다. 이 사람은 시즌 초반만 해도 방출설까지 나왔지만, 그래도 꽤 잘 자리 잡았다.
그러니까 결론은, 올 시즌 미국에서 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 조준이 형만 포스트시즌에 휴가를 받게 됐다는 뜻이다.
-강건우 : 조준이 형 부럽다
-정조준 : ㅅㅂ너 또 나 놀리려고
-강건우 : 휴가받고 유리누나랑 다움이랑 놀러가고 싶다
-정조준 : ㅎ ㅏ
-민승기 : 걱정마라 강건우…
-민승기 : 내 친히 휴가를 보내 줄 테니까…!
-천제현 : 행보관이야 뭐야
-박용재 : ㅎㅎ
-박용재 : 승기 형이면 포스타 정도는 돼야지
-김권종 : 제현이 형 필리스랑 붙죠?
-천제현 : ㅇㅇ
-천제현 : 돌겠네 진짜…
-박용재 : 필리스가 좀 빡세긴 하지
-천제현 : 승기야 건우야
-천제현 : 앤디 너네랑 친하지 않냐?
-강건우 : 앤디는 왜요?
-천제현 : 걔한테 도발 좀 그만하라고 해줄 수 없냐;;;
-강건우 : 또 뭐라고 했어요?
-천제현 : 뉴욕에 팀은 하나면 충분하댄다…
-강건우 : 이해하세요…앤디가 어릴 때부터 필리건이라서…
-천제현 :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지는 쪽 해체하자고 sns에 올렸던데 어떻게 생각하냐?
-민승기 : 강건우…!
-민승기 : 동부지구에 왕은 하나면 충분하다
-민승기 : 우리랑 붙어서 지면 양키스를 해체해라!
-강건우 : 아니 형은 일단 올라오기나 하시라고요
-민승기 : 강건우………….!
-민승기 : 이번에야말로 네 놈의 선수 생명은 끝이다!!!!!!!!
-강건우 : 아니 무슨 선수 생명을 걸어
-강건우 : 승기형 솔직히 말해요
-강건우 : 무슨 마약 해요?
-민승기 : 승리라는 마약…!
-민승기 : 두 눈 뜨고 잘 봐라! 올해 mlb와 kbo에서는 2위 팀들이 다 우승하게 될 테니까!
-김권종 : 형이 그러니까 건우가 양키스 갔지
-강건우 : ㅇㅈ
-정조준 : ;;;;나같아도 저 형이랑 같이 뛰기 싫겟다;;;
-천제현 : 건우 오션스에서 어떻게 버텼냐?
-강건우 : 원래 저 정돈 아니었는데…
-박용재 : 원래 최고는 범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법
-정조준 : 솔직히 용재 형이 제일 나쁨
-정조준 : 저 형 저렇게 된 건 용재 형 지분이 절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