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375)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377화(377/385)
누군가에게만큼은 전설적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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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시리즈 첫 경기는 뉴욕에서, 한국 시리즈 첫 경기는 대구에서 열린다.
야구는 매년 때가 되면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수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그걸 준비하고, 수많은 야구팬들이 이 게임을 지켜보는 이유는 바로 이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한 해의 마지막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이 다툰다.
정규 시즌의 최종 순위가 결정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팀들은 162경기를 해야 하고 KBO 팀들은 144경기를 해야 한다.
사실, 야구라는 게 한 시즌 만에 약팀에서 강팀으로 올라서기가 쉽지 않다. FA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당장 쓴 돈 만큼 팀이 강해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 면에서 강건우의 오션스 입단은 야구사로 봤을 때도 굉장히 드문 사건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야구 시즌이 1년 중 7~8개월간 이어진다고 해서, 야구가 1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겐 오래 쌓아온 역사가 있다. 야구의 시작은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미국 최초의 리그는 1869년에 시작되었으며 최초의 프로 리그는 1871년에 만들어졌다.
1876년에 내셔널 리그가 시작된 것이 메이저리그의 시초이며, 현대적인 모습의 메이저리그는 1901년에 시작되었다.
한국 최초의 야구팀은 1904년에 만들어졌으며 부흥과 쇠퇴를 겪으며 1982년에 최초의 프로 리그가 시작됐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짧은 역사지만, KBO 프로 리그는 1982년에 시작했다.
프로 리그 또한 부침을 겪었지만, 202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2030년대는 확실히 한국 야구의 황금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부분 팀은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고, 국제 대회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냈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은 실력뿐만 아니라 프로 의식도 가지고 있었으며, 확고한 스토리와 경쟁을 이끌었다.
그리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2020년대 초 중반에 데뷔해 리그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선수들이 커리어의 마지막을 달려가고 있다.
[(PHOTO)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후 뜨겁게 눈물 흘리며 후배들을 안아주는 조용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가대표팀 No.1 포수 조용한, 그라운드를 떠난다.] [바이킹스 원클럽맨 조용한의 은퇴사.] [조용한, ‘제 이름을 외쳐준 모든 분께, 혹은 제 이름을 외치지 않으셨더라도, 감사합니다. 운이 좋아 오래 여기 있을 수 있었던 일개 포수 조용한 여러분께 큰절 올리겠습니다.’]조용한 뿐만이 아니다. 수십 년, 백 년을 넘는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스타가 은퇴했겠는가. 한 번의 빛도 보지 못 하고 2군에서만 지내다 야구 선수를 그만둔 사람도 셀 수 없이 많다.
어쨌든, 야구 팬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한 팀을 응원하고 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팬이라는 한 집단의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다.
KBO에서 한 맺힌 팬들이라고 하면 몇 개 팀이 떠오르겠지만, 오션스는 그 몇 개 팀 중에서도 한을 푼 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에 대한 열망은 부족하지 않다.
물론, 상대 팀인 엔진스 팬들도 마찬가지다.
한때 리그를 정복하며 왕조를 세웠던 엔진스는 그 뒤로 주춤하다가 지금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다.
30대 중반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백준섭.
그리고 30대 초반으로 다 같이 전성기를 맞은 부동산 트리오. 김부원, 이현동, 김산.
어느 날 나타나 올 시즌 강건우가 없는 KBO에서 홈런 46개로 홈런왕을 차지한 이주혁 등등.
엔진스도 오션스도 한국 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엔진스 감독 추성태, ‘오션스도 강하지만 엔진스도 강하다.’]└국대감독 출신 든든 ㄷㄷㄷㄷㄷ
└추성태 하면 단기전의 제왕이지 ㄹㅇㅋㅋㅋ
└성태행님 믿는다
└올림픽 우승한 것 처럼 엔진스도 제발 좀
[론버거 킨 오션스 감독,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미국인 아님?
└말하는 거 보면 거의 한국인임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욕도 퍽 안하고 식빵 구움ㅋㅋㅋ
└심판한테 한국말로 막 뭐라고 하다 퇴장당할 때 개웃겼지
미국에서 양키스나 다저스도 그렇다. 사실, 이 단계에서 포기할 팀은 절대로 없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하더라도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나오지만, 항상 그렇듯 일 년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한 팀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휴 브레드먼 양키스 감독, 감독 부임 첫해에 양키스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미국 야구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월드 시리즈 매치업 완성! 양키스 대 다저스, 다저스 대 양키스!] [1981년 이후 최초의 다저스 대 양키스 월드시리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 ‘우리는 준비됐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왔다.’] [휴 브레드먼 감독,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역대 전적을 보고 오라.’] [양키스와 다저스의 역대 월드시리즈 전적 : 양키스의 11전 8승 압도적 우세.] [다저스 감독, ‘과거 기록을 살피기엔 너무 오래된 이야기.’] [양키스 감독, ‘과거를 살피지 않으면 미래도 보지 못 한다.’]양국에서 양 팀 감독들이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역사상 열두 번째 맞대결이다. 오래된 라이벌이자, 역대 최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양키스와 역대 최다 준우승팀 다저스의.
엔진스와 오션스의 한국 시리즈도 의미가 있다. KBO 리그 창단 이후 팀명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유이한 두 팀의 맞대결.
어쨌거나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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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 (사진)
-민승기 : 그리운 곳으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승기 형의 메시지가 어딘가 애처롭다. 뭐, 워낙에 오션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나름대로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국에 가기 전에는, 성형수술을 하고 오션스에서 좀 던지고 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헛소리를 하기도 했었다.
아무튼, 유리도 한국 시리즈 매치업에 꽤 흥분했다. 부모님 두 분과 장인어른, 장모님도 월드 시리즈 관람을 위해 미국에 오셨는데, 한국 시리즈와 월드 시리즈를 어떻게든 모두 보려고 하신다.
나도 오션스가 신경 쓰인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나도 오션스 팬 중 한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
정말로 몰랐다.
매일 유리가 한탄하는 모습을 보며 그 팀을 정말 프로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놀리곤 했었는데, 오션스의 우승을 진심으로 바라게 될 줄이야.
하나 이야기하자면, 오션스의 한국 시리즈 첫 경기는 훈이 형이 선발로 나설 것 같다.
-건우야. 나 한국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로 나가!
한국 시리즈에 직행해서 기다리고 있었다면 좀 더 편했겠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치느라 투수 로테이션이 살짝 꼬인 것이다.
예전의 훈이 형이라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젠 꽤 그럴싸해졌다. 사람이 착하고 순둥순둥한 것은 여전해도 계산이 서는 투수이자 의외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
대근이 형은 좀 싱숭생숭한 것 같다. 이번에 은퇴하게 된 조용한이 다른 팀이긴 해도 워낙 신인 시절부터 잘 챙겨줬다고 했으니.
올림픽 국가대표 멤버들이 한둘씩 은퇴와 가까워지고 있다. 여전히 팔팔한 사람들도 꽤 있긴 하지만.
노장들이 무대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면 다들 조금씩은 뭉클해지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조준이 형도 자기를 굉장히 많이 챙겨줬던 파이러츠 외야수 유시훈이 은퇴할 때 꽤 싱숭생숭해 했다.
어쨌거나,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다…라고 하기에는, 나도 내심 대근이 형이나 다른 사람들이 은퇴하기 전에 다시 오션스에서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대근이 형과 통화할 때 이렇게 말했다.
“최대한 천천히 은퇴하세요.”
-응? 왜?
“은퇴하기 전에 한 시즌만이라도 같이 뛰게요.”
-돌아올 거냐?
음, 아마도.
그렇게 되겠…
아니.
그냥…
“거기서 은퇴하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의외로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대근이 형이 좋은 건, 내가 용기 내서 한 말을 부끄럽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야 좋지. 최대한 버틸게. 너무 늦지 않게 돌아와라. 어, 너무 부담가지진 말고.
그럴게요, 라고 대답했다.
글쎄. 언제까지 여기서 뛸까. 대근이 형은 언제까지 뛸 수 있을까.
어쨌거나 지금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미국이 싫지는 않다. 이미 여기서 오래 지냈었던 경험이 있기에 적응이 힘들지도 않고, 이곳의 문화에 대해서도 익숙하다.
그런데도 부산이 그리워지는 건, 아마 내가 엄청나게 많이 변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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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양키스타디움, 그리고 제 옆에는…애석하지만, 여전히 제레미 하트 씨가 앉아있습니다.
-노먼, 돌턴. 무슨 뜻이죠?
-아무도 당신을 잡아가지 않았다는 뜻이죠. 아주 이상한 일이지만요. 좋아요! 오늘은 월드 시리즈가 열리는 날이고, 오늘의 경기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좋습니다.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죠. 양키스는 레드삭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올라왔고, 다저스는 3승 1패로 진출했죠. 두 팀 다 체력 소모가 엄청나게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각각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두 팀의 전력이 얼마나 탄탄한지는 노먼 돌턴 당신이라도 알 수 있겠죠.
-물론이죠.
-좋아. 두 팀 다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훌륭한 타선과 빼어난 불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느 팀이 우세할까요.
-어…
-…
-어떤 대답을 해야 하죠?
-그런 걸 물어봐도 되는 거야?
-당신의 마음에 드는 대답?
-그것도 괜찮겠군.
-갱을 가진 팀?
-와우! 여러분! 제 옆자리에 드디어 야구를 아는 친구가 앉았어요!
-하아.
-농담입니다. 확실히, 이 두 팀의 맞대결은 승패를 예측하기가 정말 힘들죠.
-갑자기 중립적인 발언 하기 있어요?
-난 항상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었으니까.
-오…신이여…
-당신은 내게 중립적인 자세라는 것을 좀 배울 필요가 있어요.
-예? 제가요?
-그래요, 미스터 매사추세츠…
-저기요. 오늘은 다저스와 양키스의 경기인데요.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그런 소리를…
-레드삭스 팬들은 레드삭스, 그리고 양키스와 경기하는 팀을 응원하니까.
-신이여…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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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시리즈 첫 경기는 양키스가 승리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데인 크리스티안이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사이 강건우가 2타점, 시오도어 오닐이 2타점, 웨스 아델만이 2타점씩을 올렸고 양키스의 불펜이 1점을 내줬지만 기예르모 고메즈의 도망가는 3점 홈런이 터졌다.
그리고 태평양을 건너 대한민국의 대구.
엔진스의 홈구장.
여기에, 한국 시리즈 첫 경기 등판을 준비하는 한 투수가 있다.
이 투수는 한때 홈구장인 사직 야구장에서의 성적과 비교해 원정 구장에서의 성적이 훨씬 좋았던 적이 있고, 지금은 그 격차가 꽤 많이 사라졌다.
오션스 팬들의 애증을 한 몸에 받던 이훈.
나이를 먹으며 오히려 구속이 상승한 특이 케이스다. 포심의 구속이 140km/h 중후반대에서 조금 올라 151km/h까지 나온다.
하지만 주 무기는 투심.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던지는 날카로운 포크볼까지.
“가-자! 이-훈! 우리는 부산의 다이나믹 각설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눈빛! 아주 좋다! 오늘만큼은 특별히 퍼펙트게임을 하더라도 롤렉스 면제권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마앗!”
시끄러운 파트너는 여전하다. 이훈은 빙긋 웃었다. 예전 같았더라면 살짝 언 채로 자기도 모르게 저 포수가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얼떨결에 따라 했겠지만, 이제 이훈도 베테랑 축에 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강건우에게 여러 도움을 받았고, 박의현을 만났다. 그리고 다른 좋은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고 있다.
아침에 만난 양대근은 여전히 성실했다. 러닝을 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그 거대한 몸집으로 필라테스를 하고 있었다. 감탄이 나오는 프로 의식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양대근이 멋쩍은 얼굴로 말했었다.
‘아, 건우 메이저 정복하고 올 때까지 뛰어야지…걔랑 또 같이 뛰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그건 이훈도 마찬가지다. 또 강건우와 함께 뛰고 싶다.
물론, 지금 팀에서 중책을 맡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강건우와 같이 뛰는 것은 더 즐겁다.
“저도 열심히 할게요!”
양대근이 조금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훈 만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 몇 시즌 전이라면 어이없는 소리 취급받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3점대 평균자책점에 두 자릿수 승리.
A급 투수의 지표나 마찬가지고, 이훈은 그걸 몇 시즌이나 연속으로 해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항상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남들의 몇 배나 노력하려고 애쓰며, 선배들이나 팬들에게 깍듯하게 군다. 심지어 후배들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하지도 않는다.
좋은 선배이자, 존경받을만한 선배가 됐다. 게다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 한 어린 선수들에게 롤 모델로 삼을 만한 면도 충분하다.
누구나 욕하던 삼류 투수가 노력으로 A급 투수가 됐다.
후배들의 희망이자, KBO 전체에서도 인간 승리에 가까운 케이스였다.
이훈은 옛날을 떠올렸다. 자신이 뭘 해도 사람들은 욕했고, 원정 가는 길에 그냥 내버려 두고 가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 시리즈 첫 경기가 열리는 마운드에 당당하게 서 있다.
“이-훈! 이-훈! 이-훈!”
“훈아! 싸랑한다!”
“다지기뿌라 훈아!”
원정 경기임에도 오션스 팬들이 찾아와 자신의 이름을 크게 불러준다. 이훈은 천연덕스럽게 웃고는, 공을 쥐었다.
‘보폭은 일정하게, 턱 각도는…좋아. 됐어. 공 잘 잡고, 긴장하지 말고, 숨 잘 쉬고, 스읍, 하, 스읍, 하, 후, 하, 후, 하, 상대 타자는…’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중 하나인 정부원. 하지만, 괜찮아. 나는 오션스 1선발이니까.
퍼억!
“스트-라이크!”
초구가 강렬하게 포수 미트에 꽂혔다. 이훈은 싱글싱글 웃었고, 박의현은 과장된 몸짓으로 공을 되돌려주었으며, 정부원은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이ㅡㅡㅡㅡㅡ훈!”
이훈은 웃음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다음 공을 준비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정유리 코치와 함께 몇 시즌에 걸쳐 만들어 정착한 투구 폼을 그대로 가져가며.
‘죽지도 않고…’
2구를.
‘또 왔네!’
딱!
초구 하이패스트볼에 이은 2구 낮은 투심.
정부원이 공을 강하게 노려쳤지만 살짝 빗맞아 유격수 정예성 앞으로 향했다.
타율은 낮으나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정예성이 포구에 성공해 1루로 던졌다. 1루수 이시욱이 팔다리를 쭉 뻗어 공을 받아냈고, 1루심이 주먹을 휘둘렀다.
“아웃!”
다시 경기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아쉬워하는 엔진스 팬들, 그리고 기뻐하는 오션스 팬들.
이훈은 헤헤 웃으며 유격수와 1루수에게 엄지를 치켜세운 후, 다시 다음 작업을 시작했다.
‘턱 각도는 여기에, 긴장하지 말고, 호흡, 습-하-습, 하. 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