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48)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50화(50/385)
야구는 못 하지만 착한 친구들 -3-
#
부상에서 복귀해 올 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 등록된 오션스의 마무리 투수 조형오는, 달라진 팀 분위기에 당황하고 있었다.
‘정용이 형 왜 저래?’
김정용은 상당히 전형적인 약팀 에이스 스타일이었다. 엄청난 구위는 없지만, 꾸역꾸역 막아내고, 부진하다가도 시즌이 끝날 때쯤 되면 오션스 국내 선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투수.
시즌 내내 평범하다가 어느 시점에 급격히 컨디션이 좋아져 몇 경기 연속으로 호투하다가 평범한 투수로 돌아오고, 또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되면 상위권 팀 상대로 인생 경기를 펼쳐 팬들에게 영양가 드립을 듣곤 했다.
항상 허허 웃는 사람이었다. 아주 가끔 화를 내곤 했지만, 야수 실책으로 패배해도 별말 없이 넘기고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석연찮아도 신경 쓰지 않으며, 이겨도 그냥 이겼나보다 하는 성격.
그런데 야수가 호수비를 하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타점을 올리면 벤치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석규는 또 왜 저러고?’
안타를 치고 와서 후배들에게 상대 투수의 구위나 구질에 대해 이야기하질 않나, 시끄러운 놈들이랑 어울리질 않나.
원래 묵묵히 혼자서만 지내고 누구랑 어울리기를 싫어하던 놈이었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뀐 듯했다.
덕아웃 구석에서 상대 투수를 바라보며 혼자 배트를 들고 서서 스윙 연습이나 하던 양대근이 팀을 이끌려고 하는 것도 그랬다.
게다가 사사건건 선수들에게 간섭하며 자기 옛날 현역 시절 이야기를 부풀려 늘어놓던 수석 코치가 말이 없어졌다는 것도 신기했다.
‘저 녀석 때문인가?’
오션스 성적 향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쉽게 찾고자 한다면 누가 뭐래도 강건우였다.
누가 봐도 전력이 마이너스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상한가를 치고 있는 오션스다.
그 중심에는 4월 1일부터 시작된 KBO 리그가 3일 뒤면 5월이 되는데도 여전히 4할이 넘는 타율에 5할을 넘긴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강건우가 있었다.
‘분위기 파악하려면 닥치고 가만히 있어야겠네.’
부상 후 복귀에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조금 불만이 있었지만, 팀 돌아가는 모양이 자신이 원래 알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이럴 때는 납작 엎드려서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다.
이것이 바로 남들 다 갈려 나갈 때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4점대 마무리 투수의 가장 빼어난 재능일지도 몰랐다.
#
김정용이라는 투수를 보고 있으면, 이 투수가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단 하나도 잡지 못 하고 3볼로 몰리면 억지로라도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다 맞곤 하는데, 이 투수는 차라리 투구 수를 아껴버리겠다는 생각인지 그냥 공을 존 밖으로 빼버리곤 한다.
그러다가 배트에 잘못 맞아서 범타가 나오면 땡큐. 아니면 그냥 다음 타자를 상대하겠다는 식이다.
역시 세상은 넓고 이상한 투수는 많다. 투수는 원래 이상한 놈의 비율이 엄청나게 높긴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 팀 투수들은 대부분 다 이상하긴 하다.
따아악-!
강렬한 타구다. 내 머리 위로 날아온다. 거의 정면.
내버려 두면 외야로 날아가 우리 팀의 연약한 외야 수비를 파괴할 것이 분명하다.
나는 있는 힘껏 점프하며 왼팔을 최대한 뻗었다.
역시 젊은 몸이 좋다. 메이저리그 말년 시절에는 상상에나 그쳤던 높이까지 점프했고, 강한 타구가 글러브 안에 꽂혔다.
이거,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아팠다.
하지만 관중들이 모두 깜짝 놀라며 환호하게 만드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유리도 좋아했을 테니 만족이다.
“와. 방금 유인구 던지려다 몰렸는데. 네 덕에 살았다.”
보통 투수들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놈들이기에, 절대 저런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
제구 실수로 땅바닥에 처박아서 끝내기 폭투를 해도 포수 탓을 할 놈들이고, 존에서 공 대여섯 개가 빠지는 공을 던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도 심판 탓을 할 놈들임이 분명하다.
그래. 이상한 놈들의 천국.
이곳이 바로 부산 오션스.
“야 너 농구선수 해도 됐겠다. 점프력 우와.”
…수비는 못 해도 본성은 그럭저럭 착한 노경우가 날 보며 순수하게 감탄하고 있었다.
“나도 옆으로 다이빙하면 그만큼 멀리 뛸 수 있어.”
“안 물어봤는데.”
“사실 어릴 때 농구 하고 싶었거든?”
“…”
“근데 초등학교 때 재미 삼아 해본 야구부 테스트에서 초구 홈런 크으. 무려 4연타석 홈런을 때리고 재능을 인정받아서 감독님이 우리 집에 찾아와 무릎 꿇고 비는 바람에…”
이놈도 입만 열면 구라라서, 굳이 다 들어줄 필요는 없다.
“1루 베이스로 가까이 가서 뒤로 물러나서 수비해. 다음 타자 윤세환이다.”
“오카이!”
말을 중간에 끊어도 해맑게 대답하며 자기 자리로 간다.
흠.
외야에서 배영한이 살짝 하품하며 짝다리를 짚고 서 있었다. 타구 판단 능력이 괜찮아서 저러다가도 자기 쪽으로 타구가 가면 곧잘 잡아내곤 한다. 3루의 황석규 선배는 발끝으로 뭔가 그림을 그리더니 자리를 잡았다.
진짜 이상한 놈들 천지긴 하다.
#
경기 전, 엄마와 누나 덕택에 라커룸에 들어갈 수 있었던 정현수는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건우 형이랑 그냥 바로 결혼하면 안 돼?”
다른 사람들의 장난에는 농담으로 받거나 했던 정유리가 동생에게만큼은 정색하며 대답했다.
“주둥아리에 돌려차기 맞고 싶냐?”
“아, 왜. 건우 형이 누나 만나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아냐? 누나 이 기회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으어억! 아! 뼈 맞았어! 뼈! 타임! 타임!”
“땅 대신 처맞아!”
결국, 남매는 부모님의 양옆으로 떨어져 앉게 되었다. 시간만 나면 치고받고 싸우는 게 남매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방금 엄마 딸한테 처맞음]ㄴ처맞을만 하니까 처맞았겠지
ㄴ유리누나 건들지마라 ㅡㅡ
ㄴ건우형이랑 그냥 바로 결혼하면 안되냐고 했다가 처맞았음 ㅡㅡ
원래부터 열성적인 유저긴 했지만, 요즘 정현수는 오션스 갤러리의 네임드 유저가 되었다.
강건우랑 그냥 친분이 있어도 주목을 받을 판에, 누나가 강건우의 여자친구인 데다가 엄마가 사직동 쌍깃발이니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쩌면, 정현수는 아버지 정종석을 그대로 닮은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오늘도 윗집 총각이 홈런 치고 호수비 하네요 허허]ㄴ아이구 부회장님 오늘 직관 중이십니꺼?
ㄴ예^^마누라 덕분에 좋은 자리 잡았습니다
ㄴ따님은 잘 지내시죠?
ㄴㅎㅎ옆에 앉아 있습니다
ㄴ저도 윗집 초딩 야구하라고 꼬실랍니다 부회장님 너무 부럽습니다^_^
사실, 다들 그렇긴 했다.
-온천장 불나방 : 니 남친 오늘도 쩔더라
-나 : 내남친은 맨날 쩔지
-온천장 불나방 : 존나 부럽다 가시나야…
정유리도 야구 팬인 친구와 카톡을 주고받고 있었고, 강현재는 방금 프로필 상태 메시지를 바꿨다.
‘자랑스런 울 아들 오늘도 홈런!!!’
오소희는 사직 야구장 곳곳에 휘날리는 깃발을 보며 이미래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깃발 좀 더 큰 거로 바꿔야 할까 봐.”
“언니 깃발이 제일 눈에 띄지 않아?”
“아까 보니까 건우가 두리번거리더라고. 처음엔 잘 찾았는데.”
“그걸 또 봤어?”
야구가 인생이나 마찬가지인 오션스 팬들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첫 타석에서는 시즌 14호 홈런. 압도적인 홈런 1위.
그리고 강건우가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을 추가하는 2루타를 때리자, 두 가족을 포함한 모든 오션스 팬들이 일어나서 소리 질렀다.
“건우야! 유리 누나가 잘 했단다!”
강건우는 2루 베이스를 밟은 채, 근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1루 응원석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들어 보였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했던 유리는 이제 신나서 소리 지르고 있었다.
“건우야아아아! 잘했어어어어!”
정현수는 그런 누나를 무언가 더러운 것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노려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후 오션스 갤러리에 글을 하나 더 작성했다.
[진심 이해안감 건우형이 존나 아까운데]그리고 댓글 폭격을 맞았다.
ㄴ아무리 갤주님 동생이라 해도 못 봐주겠네 마 갤주님 욕하지말라고 ㅡㅡ
ㄴ넌 유리누나 덕분에 산 줄 알아라
ㄴ유리누나 동생 아니엇음 넌 이미 뒤졋음
ㄴ명심해라 넌 그냥 오션스 여신 라면셔틀한게 인생 최대업적이다
#
오늘 경기가 끝났다. 엔젤스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에이스 정수호가 겨우 5.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고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김정용은 6이닝 2실점으로 김고퀄이 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조형오는 복귀전을 치렀다. 점수 차가 조금 더 난 상황에서 1이닝을 소화했고, 사사구 한 개에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책임졌다.
[조형오, 부상 복귀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기록.]ㄴ조형오 던질때 약간 PTSD오는거같앗음
ㄴ등장만으로 모든 관중을 긴장시키는 남자
ㄴ상대타자는 긴장 1도 안함 ㅋㅋㅋㅋ
어쨌거나, 오션스는 최근의 축제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문제가 가려지기 마련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굴러가는 집안으로 보일 뿐이었고, 퇴근길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안녕하십니까! 오션스의 안방마님! 오션스의 홈 플레이트를 책임지는 백 년 포수 박! 의! 현! 팬 여러분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오늘 엔젤스 불펜 투수를 상대로 시즌 1호 홈런을 쏘아 올린 박의현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퇴근길에 선수들을 보려고 몰려든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오버 액션까지 선보였고, 팬들이 박수를 쳐주며 박의현의 이름을 연호하자 눈물까지 글썽이며 외쳤다.
“저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오션스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돌잡이 때 오션스 유니폼을 잡았습니다! 여러분! 박의현을 사랑해주십시오! 박의현입니다!”
마치 선거 운동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양대근조차,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기까지 했다.
“대근이가 변했네.”
“그러게. 작년만 해도 도망가기 바빴는데.”
팬 서비스를 하기 싫어서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쌍욕을 퍼붓고 닭 다리로 때리는 팬들이 무서웠을 뿐이었다.
팬들은 강건우가 나타나자 소리쳤다.
“건우야! 빨리 유리 누나 보러 가야지!”
강건우는 야구장에서 꽤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곤 했다. 물론, 유리와 관련된 일에만 그랬지만, 강건우는 헤벌쭉 웃으며 지나갔다.
오늘 복귀전을 치른 조형오는, 그래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니 팬들이 꽤 반겨줄 거라고 생각했다.
“어, 형오 아이가. 욕봤다.”
“더 잘하자.”
“…”
하지만 생각보다 밋밋한 반응에 서운할 틈도 없이, 팬들은 조형오의 뒤에 나타난 선수를 보고 환호했다.
“노-경-우! 노-경-우!”
뒤에서 노경우가, 본인 특유의 타격폼을 한 채 엉덩이를 흔들면서 나오고 있었다.
‘저놈은 또 왜 저래?’
노경우는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함께 외쳤다.
“노! 경! 우!”
“노! 경! 우!”
도무지 적응이 안 되는 분위기였지만, 조형오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분명 작년까지는 퇴근길이면 거의 죄인 취급이었는데.’
훌륭한 팀 성적은 부산 야구 팬들마저 춤추게 한다.
오션스 선수들도 팬들처럼 호성적에 신나 있었다.
적응의 화신 조형오는 다음번 등판에 세이브를 올리면 어떤 퍼포먼스를 해야 하나 고민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
“국민성이 진짜 나한테 투심 배우러 오겠다고 했다고?”
유리의 눈이 커졌다.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응. 진짜야. 국민성 선배가 직접 말했다며?”
“…나한테 장난치는 줄 알았지.”
“누나.”
“응?”
“오션스 우승시키려면 꼭 필요한 인재야.”
“어…”
“노경우도 누나한테 스윙 꼭 교정받고 싶대.”
“난 진짜 모르겠다…왜 코치들 놔두고 나한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물론, 어찌 보면 오션스 코치들이 모든 면에서 무능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
양대근이라는 타자를 키워냈지 않은가. 뭐, 혼자 컸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선수들도 있긴 하니까.
“부담스러우면 영상 보고 나한테 알려줘도 돼. 내가 가서 말해줄게.”
“…그게 낫겠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게 낫다. 유리가 분석하고 있을 때 난 옆에 있으면 된다. 내 개인 훈련장에 와서 교정을 진행하면 유리와 나의 시간이 방해받는다.
“근데 노경우는 교정보다는 자기 경험이 쌓이면 해결될 문제 같은데.”
“그래?”
“응. 타격 타이밍의 문제니까.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거잖아.”
“음.”
“배팅 훈련할 때 서서 하지 말고 앞으로 2보 걸으면서 치는 게 도움이 될 거야. 자세 유지하는데 신경 쓰면서.”
“그래?”
“그리고 뒤에서 던져주는 공 치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코어 운동이 좀 더 필요해 보이기도 하고.”
앞의 타격 훈련은 타이밍을 익히고 앞발에 체중을 싣는 법이고, 뒤의 훈련은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게 훈련하는 방법이다.
어떨 때는 특별하게 다른 방법보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답일 때가 있다. 이 방식이 정답인지는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공을 멀리 치는데 집중하는 노경우의 타격 밸런스를 잡아주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근데 누나 투심 진짜 장난 아니더라.”
“이 누나가 장난 아니긴 하지.”
“오죽하면 종일 세 마디 하면 많이 한다는 국민성 선배가 누나한테 그랬겠어.”
“야…부끄러우니까 그만해…”
사람들은 날 두고 천재라고 말하지만, 진짜 천재는 유리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오션스의 우승을 이끌 수 있는 건 내가 아니라 유리일지도 모른다.
“누난 야구 천재야.”
“아, 그걸 꼭 말해야 아나?”
부끄러워했다가 뻔뻔했다가. 아주 자기 맘대로다.
“누난 야구 천재고 난 누나 천재.”
“뭐? 하.”
이번엔 코를 찡그리며 코웃음을 쳤다.
“강건우 요놈 시키. 이 요망한 것이.”
부끄러워할 줄 알았는데.
유리는 내 말에 아주 기분 좋아하며 내 손을 잡았다.
“가자.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떡볶이?”
“코올.”
옛날에는 유리가 먹고 싶어 하는 것들도 같이 안 먹어줬었지.
몸 관리 한다고.
근데 어느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대창 떡볶이 먹을까?”
“아. 우리 건우가 뭘 좀 아네.”
“내가 누나 천재잖아.”
유리가 ‘이힛히!’ 하고 이상하게 웃더니 주저앉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야, 강건우. 너 땜에 발 오그라들어서 못 걷겠잖아.”
“업어줄까?”
“됐네요! 그러다 허리 다치면 수비는 누가 해?”
“나 튼튼해.”
“튼튼한 거 아주 잘 알지! 야! 발 펴졌다! 가자!”
유리가 내 손을 잡고 신나게 앞으로 걸어갔다. 잡은 손의 약지에 마법의 반지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