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hitter hides fastball RAW novel - Chapter (51)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53화(53/385)
내 몸에는 소금물이 흐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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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리는 야구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야구 중계를 켜놓고 경기를 본다.
그리고 작은 노트에 경기 양상을 수기로 작성한다.
1번 타자 황석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로버트 코반. 엔젤스가 새로 영입한 좌투수로, 197cm의 장신에서 내려꽂히는 포심의 구위가 인상적인 상대다.
오늘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25이닝을 소화했고 겨우 7점만을 내줬다. 탈삼진은 24개. 사사구는 8개.
제구가 좋은 타입은 아니지만, 피해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황-석-규! 황석규 안! 타!”
관중들이 황석규의 이름을 외쳤다. 오소희가 주문 제작한 LED 깃발도 흔들리고 있었지만, LED는 켜지 않은 상태였다. 구단 측에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데, 관중석에서 반짝거리면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황석규랑 로버트 코반이 상대하면 공 힘에 승부가 갈리겠지.’
정유리는 이 타석에서 투수의 오늘 구위를 가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존 안에 욱여넣는 투수와 존 안으로 들어온다 싶으면 강하게 때리려는 타자의 맞대결이다.
요즘 황석규가 공을 좀 오래 보려는 경향이 있긴 한데, 정유리는 그래도 타자들의 천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플레이 스타일을 일시적으로 바꿀 수는 있어도 극적인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그럴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럴 때면 성적이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지곤 한다.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정유리가 스포츠 과학을 배워 야구 코치를 지망하면서, 가장 흥분하는 부분이었다.
스윙할 때 손목 각도를 3도 바꿔서 장타율을 5푼 상승시키거나, 히팅 포인트를 2cm 움직여 출루율을 5푼 올리는 그런 것들.
지금까지는 혼자만의 망상에 가까웠다. 하지만 남자친구인 강건우가 내는 성적을 보며 어느 정도는 자기 생각이 맞다는 것을 확인해나가고 있었다.
물론, 강건우의 경험과 재능은 측정 불가능한 변수였다. 그래도 야구가 더 재밌어졌다. 노경우의 타격 리듬을 살짝 고쳐준 것만으로 체인지업 상대 타율이 0.200에서 0.325로 올라간 것 같은 부분이 그랬다.
표본이 부족해서 명확하게 자신이 영향을 발휘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만족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따악-!
황석규가 코반의 3구째 포심을 받아쳤다. 타이밍은 괜찮았지만, 그리 멀리 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선 3루수의 글러브에 타구가 쏙 들어갔다.
아쉬움도 잠시. 스마트폰으로 타격 당시의 모습을 다시 본 정유리가 메모했다.
-포심에 라이딩 무브먼트.
라이딩 패스트볼은, 평범한 포심 패스트볼이 보통 약간씩이나마 바깥쪽으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반해 안쪽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가지는 것을 뜻한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투수 특유의 무브먼트인 것이다.
저런 포심은 타자에게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볼의 움직임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이지 않아 타자가 낯설게 느낀다는 것만으로도 큰 무기가 되는 것이다.
“배! 영! 한! 안! 타! 배영한!”
다음 타자는 배영한.
정유리의 판단으로 오늘 경기는 오션스 타자들이 저 라이딩 패스트볼을 얼마나 강하고 정확하게 때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추가로, 엔젤스 타자들이 국민성의 집요한 바깥쪽 승부를 어떻게 공략하느냐도.
배영한은 흥미로운 타자였다. 어떻게 봐도 재능 덩어리다. 손목 각도를 어떻게 두든 타격하는 순간에 손목을 본능적으로 조절해 안타 확률을 높인다.
퇴물 소리까지 듣던 외야수에게 70억을 줬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기량이 한순간에 떨어질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유리의 그런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배영한은 유연하게 패스트볼을 살짝 밀어 2루수 키를 넘겼다.
관중석에서 힘찬 응원이 쏟아져나왔다. 배영한의 이름을 연호하고 기뻐하다가, 잠깐 잊고 있었던 듯 다음 타자에 대한 환호가 터졌다.
“강-건-우우우! 강! 건! 우! 강건우! 오션스 강건우-!”
“갱! 건! 우!”
그리고 이때만큼은, 정유리도 스마트폰과 노트를 집어넣고 일어서서 두 팔을 벌리고 강건우의 이름을 불렀다.
“건우야아아아아아아!”
정유리에게 강건우는 무조건 믿는 카드였다. 분석은 집에 가는 길에, 혹은 집에서 하면 된다.
이 타석마저도 연구하듯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최근 사직 야구장의 진풍경 같은 모습이 여지없이 펼쳐졌다.
정유리가 일어나서 팔짝팔짝 뛰자, 팬들이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건우야!”
한쪽에서 건우를 부르면, 엇박자처럼 또 한 쪽에서 외친다.
“유리 누나가!”
그러면 또 받아치는 큰 목소리.
“홈런 한 방만!”
이번에는 동시에.
“쳐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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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좀 꿈틀대는 거 같은데.”
첫 타석에서 아웃을 당하고 돌아온 황석규 선배의 말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은 개그 욕심을 절대 숨기지 않는다.
“노경우 궁댕이처럼.”
“그렇게 극혐이야?”
“와. 진짜 한 대 치고 싶겠다.”
노경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팀 선수들은 다들 낄낄 웃으며 노경우를 놀려댔다.
“형님들. 절 치고 싶으신 거예요?”
“누가 너 친 댔냐?”
“그래. 공 치고 싶댔지.”
“와 형님들…”
어쨌거나, 거구의 투수는 묵직하게 스트라이드를 내뻗지만 던질 때나 던진 후나 흔들림이 거의 없다.
뒷발도 거의 안 들리고, 앞발도 멀리가 아닌 바로 앞에 힘있게 찍을 뿐.
워낙 덩치가 커서 그런지 힘에는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더 세게 던질 수도 있겠지만 제구에도 신경을 쓴다는 거고.
한국 투수 중에는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꽤 많이 본 타입이다.
정석을 좋아하는 투수.
정석은 어지간하면 잘 통한다. 자기 구위를 믿고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투수는 감독 입장에서 시즌 내내 구상을 편하게 해주지만, 상대할 자신이 있다면 타자에게도 계산이 선다.
뭐.
저런 타입이 진짜 괴물 같은 구위를 가졌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나도 감당이 힘들 정도로 괴물이라면 KBO에 있을 이유가 있을까.
공을 던지려고 할 때, 큰 손으로 공을 덮고 자신의 거대한 몸뚱이 뒤에 공을 가리는 디셉션은 있지만, 투구 리듬이 일정하다.
공은 안 보이지만 언제 손에서 떠날지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걸 알면 일은 쉬워진다. 적당한 타이밍에 폐를 4분의 3 정도 채우고 숨을 잠근다. 오른손 손목에 있는 대로 힘을 주고, 배트 아랫부분을 쥔 왼손을 살짝 안쪽으로 당겨 잡는다.
왼발은 평소보다 조금 더 바깥쪽으로 내디디고.
투수의 세컨드 피치는 커브다. 내 예상이 틀린다면 엄청 큰 헛스윙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야구에서 타자에게 주어진 기회는 스트라이크 세 개다. 하나쯤 날려먹는다 해도 재도전할 기회는 충분하다.
허리를 조금 비틀어서 자연스럽게 휘어져 들어올 패스트볼에 대비한다.
강하게 휘둘러 나가면서 두 눈은 끝까지 공에.
보인다.
관중들이 유리 이름을 불러줘서 그런지 집중력이 극한까지 올라간 상태다.
공이 떨어지지 않는다. 바깥쪽 높은 코스, 직선으로 날아오는 듯하지만 살짝 안쪽으로 꺾이는 모습이.
따아아아아아아악-!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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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맞았습니다! 마치 자석이라도 달린 것처럼 만난 배트와 공! 강건우! 강건우 선수의 홈런 타구가! 아! 홈런 타구가! 장외 홈런! 멀리, 멀리 뻗어 나가 경기장 바깥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어마어마한 타구! 엄청난 타구였습니다! 사직 구장의 외벽을 넘겼습니다! 어디까지 날아갔을까요! 아! 비거리가 500m는 될 것만 같은 타구! 오션스를 안 좋아하는 분들도 이 타구만 보고도 강건우 선수의 팬이 되어버릴 것만 같은 거대한 홈런! 비거리가 대체 얼마나 되는 걸까요! 와! 죄송합니다! 측정된 이 홈런의 비거리는 153미터! 153미터짜리 홈런이 터졌습니다!
-정말 대단한데요. KBO 홈런 비거리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경기장 밖 영상입니다! 강건우 선수의 타구가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의 유리창을 박살 내버렸군요!
-마치 만화 같은 이야기네요. 타구를 워낙 높게 띄우다보니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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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건우 홈런 맞고 작살난 차주 어케됨?]ㄴㅋㅋㅋㅋㅋㅋㅋㅋ가보로 간직해야 하는 거 아님?
ㄴ방금 전광판에 차 부서진거 보여주고 나서 관중 한 사람 존나 당황한 거 보여주던데
ㄴ비거리 진짜 실화냐
ㄴㄷㄷㄷㄷㄷㄷㄷ도랏네 진심
ㄴ야 저 위치 ㅋㅋㅋㅋㅋㅋ 존나 어이없네 ㅋㅋㅋㅋ나도 가끔 저기 근처에 주차하는데
ㄴ오션스가 배상해주겠지 ㅋㅋㅋㅋㅋ
ㄴ정식 주차 구역도 아닌데 배상해줌?
ㄴ주차장 협소해서 주차관리원이 저기 대라고 함
ㄴ아 그럼 수리해줘야지
ㄴ근데 오션스 개졸렬해서 안 고쳐줄 것 같기도 함
ㄴ설마 그 정도까지 졸렬하겠음???
ㄴ오션스는 언제나 상상초월이라
ㄴ성적이 상상초월이지
ㄴ상상초월할 정도로 존나 잘함 개뿌듯함
ㄴ걍 오션스가 저 차 매입해서 동상처럼 쓰면 안됨?
ㄴ강건우 폐차장.jpg
ㄴ야 전광판에 보인 관중 차주 맞다고 함 ㅋㅋㅋㅋㅋㅋ
ㄴ개꿀이네
ㄴ뭐가 개꿀임?
ㄴ강건우 홈런볼 챙기는 거 아님?
ㄴ시발 차가 박살 났는데 홈런볼이 대수냐
ㄴ담에 저기 대야겠다 차 유리 터지고 건우 킹런볼이면 ㄱㅇㄷ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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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말이 끝난 후, 응원단장이 한 팬을 응원단 석 위로 데리고 올라왔다.
“강건우 선수의 홈런 타구에 맞은 자동차 차주님을 모셨습니다!”
차주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고 있었다. 기분 좋게 야구 보러 왔다가 이게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오션스 구단 측에서는 본인 소유의 차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 후 차량 파손에 의한 감가상각까지 계산해 수리비를 배상해주기로 했다.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소리쳤다.
“괜찮아! 괜찮아!”
당연히 별로 안 괜찮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예. 2945 서퍼티지 차주입니다…”
미리 말을 맞춘 뒤였다. 응원단장의, 조금 장난을 쳐도 되겠느냐는 말에 그러라고 대답했었다.
“애 안 줘도 되는 홈런볼을 갖게 된 소감이 어떠십니까!”
“너무 좋아요…”
인터넷에는 ‘ㅋㅋㅋㅋㅋㅋㅋ’만이 올라왔다.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밬ㅋㅋㅋㅋㅋ
ㄴ너무조와요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개웃기네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 주차하면 안 맞을 줄 알았는데…예. 오늘 오션스가 이기면 대승적 차원에서 용서하겠습니다…”
ㄴ오션스 지면 소송각
ㄴ훈이는 냅둬라 훈이 빼고 소송해라
ㄴ이훈 또 홈런 맞음?
ㄴ몬소리냐 훈이 홈런 어제 맞았는데
ㄴ존나 크게 맞길래 이제야 떨어진줄
ㄴㄹㅇㅋㅋ지구 한바퀴 돌아서 사직구장 뒤쪽에 이제 떨어짐 ㅋㅋ
그 인터뷰에 부응하기라도 한 듯, 국민성은 6회까지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그럼에도 오션스 갤러리는 국민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ㄴ존나 뽀록투 오지네
ㄴ뭐임 진짜 타구 죄다 야수 앞으로 가네
ㄴ갓건우의 가호가 함께한다
꽤 많은 타구가 유격수 앞 땅볼이거나, 유격수 직선타구였다.
지금까지 기록은 4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에 탈삼진은 고작 하나.
심지어, 7회에도 올라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짓기까지 했다.
ㄴ바빕신이 보우하사
ㄴ내가 엔젤스 타자면 진짜 개빡칠듯
ㄴ개신기하네 저 똥볼을 왜 저렇게 못 치지
물론, 올바른 의견을 제시하는 이도 하나쯤은 있었다.
ㄴ야이 야알못 새끼들아 니들은 그냥 공 빠르고 변화구 훅훅 휘면 좋은 건 줄 아냐? 국민성 같은 투수가 진짜배기인거임 제구 봐라 개오지게 존 끄트머리에 착착 걸쳐서 타자들이 제대로 못 치는거지 ㅂㅅ들아
하지만 외눈박이 세상에서는 두 눈을 가진 사람이 이상한 놈인 법.
ㄴ뭐라노 십알놈이
ㄴ야알못은 너고
ㄴ솔직히 운빨임
ㄴ판정도 좀 내가 봐도 심하다 싶은것도 있음
ㄴ운리티 스타트 오지는데 ㅡㅡ
사실, 이런 반응은 오션스가 이기고 있기에 나온 것이었다.
그것도, 오늘은 불펜이 불질을 해도 승리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더더욱.
오늘 1회 초에 홈런을 때린 강건우도 맹활약했지만, 노경우도 2루타만 세 개를 때려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7회 말, 노경우는 홈런을 하나 추가하며 오늘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8회와 9회에 오션스 불펜 투수들이 2실점을 내주긴 했으나, 스코어는 9대 2.
오션스 팬들은 어제의 나쁜 기억을 완전히 잊은 채, 행복감에 젖어 귀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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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타구에 자동차 유리가 파손된 팬분께는 싸인된 유니폼을 직접 전달하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
모기업이 보험 쪽이라 그런지 이번 일 만큼은 꽤 잘 처리된 모양이었다. 들어보니 꽤 고가의 외제 차량으로 렌트도 해줬다고.
“건우야.”
“예. 아버지.”
“다음에 거기 주차할 테니 한 방 더 때려라.”
“렌트카 받아가시게요?”
“나도 좋은 차 좀 타보자.”
“계약금 받아놓은 거로 좋은 차 한 대 뽑아드릴게요.”
“아이쿠. 뭐 그런 걸다.”
아버지는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 어머니는 유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국민성의 유니폼을 한 벌 사 오셨다.
“국민성 팬 되기로 하신거에요?”
“유리가 그러더라. 투구 자세가 완전 일정해서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리지 않고 주자가 있거나 말거나 절대 안 흔들리고 던진다고.”
“맞아요.”
“유리는 진짜 야구 박사더라? 너네 아빠는 야구장 가서 술만 마실 줄 알지 아는 것도 없는데.”
“어허. 이 사람이.”
“당신이 fWAR이랑 bWAR의 차이를 알아?”
“디워는 아는데…”
파울과 스트라이크에 대해 설명해주던 아버지와 왜 파울이 스트라이크인지 이해하지 못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데 이제는 완전히 상황이 역전되어버렸다.
아무튼, 노경우는 오늘 경기 전에 스윙 각도를 조금 수정해서 자기가 오늘 홈런 포함 4안타 맹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보다는, 그냥 오늘 투수의 리듬이 워낙 일정해서 상대하기 좋았던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유리의 족집게 과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별말은 하지 않았다. 스윙 시 손목 각도도 유리의 조언에 따랐고 엉덩이 흔드는 것도 유리의 의견이니 틀린 생각은 아니다.
어쨌거나, 나는 일찍 자리에 누웠다. 유격수는 체력 소모가 꽤 큰 편이다. 잠을 잘 자야 한다.
잠들기 전에 유리에게 메시지 하나 보내는 것도 잊지 않고.
-나 : 잘 자♥
예전엔 하트 붙이는 것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강건우 진짜 많이 변했다.